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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우리 현대사를 꿰뚫은 명문들은 역사를 어떻게 기록했을까? 4
01 해방의 첫걸음_여운형 10 02 통일 국가를 위하여_김구 14 03 눈물로 가시덤불 헤치시라_정지용 20 04 나라는 다시 온다_정인보 26 05 문인들이여 붓을 들자_전조선문필가협회 30 06 골고루 벌고, 골고루 일하자_삼균주의 청년동맹 36 07 기사보다 날카롭게_《경향신문》 42 08 삼팔선을 베고 쓰러질지언정_김구 46 09 친일파 청산 방해 말라_김상덕 50 10 감히 친일파를 극찬하다니_김창숙 54 11 맞춤법을 힘으로 강요 말라_최현배 58 12 못난 조상이 되지 않기 위하여_《사상계》 64 13 부통령직을 사퇴한다_이시영 68 14 법으로 다스리는 나라_신익희 74 15 임금 귀는 당나귀 귀다_함석헌 80 16 한국의 진보주의_조봉암 84 17 변절이란 무엇인가?_조지훈 90 18 종기가 곪아 터진 격_대한변호사협회 94 19 양심은 부끄럽지도 외롭지도 않다_서울대학교 문리대 학생회 98 20 비정상과 타협은 없다_조용수 104 21 4?19 혁명 정신을 기록_박두진 110 22 우리는 정권의 ‘광대’가 아니다_김재준 116 23 끝까지 살아남는 것은?_김질락 122 24 종교계의 첫 공개 비판_지학순 128 25 교수들의 용기 있는 행동_전남대학교 교수들 132 26 파괴된 민주질서를 회복해야_장준하 138 27 신선한 바람 같은 언어_이어령 144 28 언론통제를 전면 거부한다_《동아일보》 기자들 148 29 자유민주주의가 문 앞에 있다_김재규 152 30 더 이상 당할 수는 없다_광주시민군 160 31 ‘한살림 운동’의 사상적 기초_장일순 166 32 여성과 인권 운동의 전환점_권인숙 성고문 사건 고발장 170 33 진실은 결국 드러난다_김중배 174 34 민중의 목소리를 내자_박현채 178 35 임시정부의 법통 계승_김준엽·이종찬 182 36 8?15는 친일파가 해방된 날_조문기 188 37 역사 허무주의에 경종을_윤경로 194 38 투명인간들을 위해_노회찬 198 39 평화를 위한 큰 걸음_문재인 202 40 기성 언론과 다른 시각으로_송건호 206 41 경제정의 실천은 역사적 과제_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210 42 한국 여성 운동의 지표_한국여성단체연합 216 43 한국 교회 새로 태어나야_함세웅 222 44 작곡가의 뿌리는 조국_윤이상 228 45 새로운 문학 운동_《노동문학》 236 46 음악의 제자리를 찾아_민족음악연구회 242 47 지역의 근현대사 정립_≪역사와 현장≫ 248 48 모든 억압과 차별에 반대_≪진보평론≫ 252 49 우리말로 학문하기_≪사이≫ 256 50 고르게 가난한 사회를 위하여_김종철 260 51 민주화 운동을 돌아본다_박형규 266 52 순수한 폭력은 없다_김택근 272 53 대통령을 파면한다_헌법재판소 2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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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 분단 세력·반민족·반민주 독재자와 그 부역자들이 민주공화제를 쥐어짜고 역류시킬 때 외롭고 양심적인 국민은 글과 행동으로 맞섰다. 우리는 오랜 문민의 전통을 가진 글의 나라이다. 세계 최초의 금속 활자를 만들고, ‘훈민정음’을 창제했으며, 몽골의 침략을 이겨내기 위해 ‘팔만대장경’을 새기고, 세계사에 없는 『조선왕조실록』을 남겼다.
해방 80년 동안 전개된 갖가지 정변, 사건, 사고, 사태가 있을 때마다 이에 따른 명문(明文), 즉 논설, 격문, 성명서, 푯말 등이 있었다. 이 글들은 역사의 물굽이를 바로잡고 민주공화제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명문’에는 시, 연설, 강연, 변론, 양심선언, 판결문, 최후진술, 추도사, 창간사, 칼럼 등 다양한 장르가 포함된다. 광복 80년 동안 한국 사회의 중요(주요)한 시기에 발표된 명문을 살피기로 하면서 나름의 원칙을 세웠다. 18세기 프랑스의 뷔퐁이라는 사상가는 ‘글은 사람이다’라고 했다. 아무리 글이 명문이라도 독재자와 그 부역자, 변절자들의 작품은 제외했다. ‘검의 칼끝은 부러져도 펜촉은 부러지지 않는다’라는 인도의 격언과 ‘펜을 가지고 쓰인 것은 도끼로도 부수지 못한다’라는 영국의 잠언이 있듯, 펜(붓)의 작품, 글의 역할과 정직한 말의 힘은 무한하기 때문이다.” --- 「머리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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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위대한 글’ 53편을 모은 단순한 ‘명문집’이 아니다. 이 말들은 때로는 직설적으로, 때로는 문학적으로 역사를 생생하게 담고 기록했다. 시대를 이끌어 갔으나 우리가 주목하지 않았던 ‘살아 있는 말’을 따라가다 보면 한국 현대사를 제대로 다시 읽을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곧, 학술서나 교과서가 담지 못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긴 ‘명문’으로 올바로 읽는 한국 현대사이다.
우리 현대사의 결정적인 순간, 위기의 순간에 언제나 빛났던 ‘글과 말’. 이 ‘글과 말’들이 사람들을 움직인 힘은 무엇이었을까? 이 말들은 어떻게 우리나라를 바꾸고, 역사의 물길을 바로잡고 민주주의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을까? ‘명문’으로 제대로 읽는 한국 현대사! 역사는 사건으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 뒤에는 언제나 글과 말이 있다. 역사는 사람이 만들지만,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글과 말’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글과 말’은 잊히고, 그 자리에는 사건과 사람만 남는다. 책에 기록되는 것도 주로 사건과 사람이다.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은 오랜 시간 동안 우리나라의 올바른 역사를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를 위해 특히, 인물 평전의 대가라고 평가를 받을 만큼 많은 ‘평전’을 집필했다. 이렇게 ‘사람’에 집중하던 그가 이번에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가 잊고 있었던 ‘글과 말’을 조명한다. 책의 제목 ‘할 말이 있다’는 ‘싸우는 평화주의자’ 함석헌이 『사상계』(1957년 3월호)에 쓴 글의 제목에서 가져왔다. 책에 실린 ‘저항과 기억’의 명문 53편은 물론 시대를 향한 뭇사람들의 외침들을 하나로 꿰뚫는 표현으로 이보다 더 적합한 말은 없을 듯하다. ‘말’이 넘쳐나는 시대, ‘할 말’을 잃을 만큼 ‘할 말’이 많은 시대이다. 지금, 대한민국 역사를 바꾼 양심적이고 용기 있는 ‘글과 말’, 격동의 시대를 기록하고 이끌었던 명문들이 되살아나 다시 우리를 깨운다. 그리고 묻는다. “당신은 이 시대에 어떤 말을 할 것인가?” 이 시대에 어떤 말을 할 것인가? 이 책에서는 다양한 장르로 소개된 시대의 목소리, 민중의 외침, 양심의 언어를 마주하게 된다. 하나같이 시대별로 중요한 전환점에서 발표된 말(글)이다. ‘좋은 글’을 소개하는 기존 책들이 ‘문학’ 중심인 반면 이 책은 현장의 치열함과 절실함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다양한 ‘말’ 53편을 담았다. 원문뿐만 아니라 시대 배경과 인물 설명, 해설까지 함께 들려주어 ‘말’이 발표된 맥락을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독자들은 시대를 대표하는 ‘말’을 통해 한국 현대사를 더 쉽게 깊이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명문을 고르면서 저자가 철저하게 지킨 원칙이 하나 있다. 아무리 명문이라도 독재자와 그 부역자, 변절자들의 작품은 제외한 것이다. 그 이유는 “‘검의 칼끝은 부러져도 펜촉은 부러지지 않는다’라는 인도의 격언과 ‘펜을 가지고 쓰인 것은 도끼로도 부수지 못한다’라는 영국의 잠언이 있듯, 펜(붓)의 작품, 글의 역할과 정직한 말의 힘은 무한하기 때문”이다. 그럼, 누가 어떤 말을 했을까? 이 책에서는 단순한 에세이나 칼럼을 넘어, 시대의 아픔을 노래한 시와 연설문, 신념을 담은 강연, 재판정에서의 변론과 양심선언,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판결문과 최후진술, 시대의 방향을 제시한 창간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글쓰기 형식을 통해 대한민국 현대사의 숨 가쁜 여정을 생생하게 마주할 수 있다. 책의 첫머리는 1945년 광복 직후 혼란 속에서 민족의 단결과 새로운 국가 건설을 강조했던 여운형의 첫 연설문과 27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와 새로운 희망을 역설했던 김구의 귀국 성명으로 시작한다. 이후 김상덕·김창숙·최현배·함석헌·장준하 등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이나 격문, 부통령직을 내려놓으며 쓴 이시영의 사퇴서, ‘4·19 혁명과 부마민중항쟁, 5·18 광주민주화운동, 6월 항쟁’을 이끈 선언문, 지학순 주교의 양심선언,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연설과 노회찬의 감동적인 대표 수락 연설, 윤이상의 에세이, 장일순·김종철·함세웅·김택근 등이 들려주는 시대의 고언, 신문사나 잡지의 창간사, 권인숙 성고문 사건 ‘고발장’, 그리고 최근의 ‘윤석열 탄핵 인용 선고’까지 들려준다. 분단과 독재에 맞서 싸운 이들뿐만 아니라 민족을 위한 길을 제시한 선각자들, 여성 운동, 노동 운동, 환경 운동 등 각 분야에서 정의를 위해 목소리를 낸 이들의 글까지 폭넓게 담아냈다.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가 수많은 이들의 용기와 희생, 그리고 말(글)의 힘으로 이루어졌음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독자들은 80년 전 시작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결코 우연이나 외부의 힘으로 얻어진 것이 아님을 깨닫고, ‘글과 말’에 담긴 강인한 정신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시대를 향해 ‘할 말이 있다’라고 당당히 외칠 수 있는 용기를 줄 것이다. 이 책은 지나간 역사를 기억하는 것을 넘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의미 있는 질문이자 답을 제시해 줄 것이다.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말 명문은 문장이 아름다운 글이 아니다. 시대를 밝히는 말, 진실을 드러낸 말, 침묵의 강요되는 속에서 꺾이지 않은 말들, 즉 뜻이 분명한 말이다. 이 책은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말들을 시대순으로 들려준다. 해방 후부터 이승만 정권 시절까지 특히 많은 말이 발표되었다. 먼저, 여운형이 광복 다음 날 휘문중학교에서 사람들에게 처음 한 연설이 책의 문을 연다. 김구가 환국하고 나서 처음 발표한 성명, 정지용과 정인보가 독립운동가들과 순국선열들을 향해 진심 어린 마음으로 쓴 시와 봉영사, 전조선문필가협회의 결성취지문, 반민특위 활동에 노골적으로 제동을 건 이승만 대통령을 향한 김상덕 반민특위 위원장의 반박 성명, 친일파의 대명사인 최남선이 죽자 직접 조사를 지어 극찬한 이승만 대통령에게 김창숙이 쓴 분노의 격문, 이시영이 부통령직을 내려놓으며 쓴 사퇴사, 이승만 대통령의 한글 간이화 재촉 담화를 비판한 최현배의 성명서, 함석헌과 김재준이 사회와 정치 현실을 비판한 글, 조봉암의 진보당 창당대회 개회사, 변절자들을 신랄하게 비판한 조지훈의 시, 조용수의 『민족일보』 창간사, 4·19 혁명 정신을 받들어야 한다며 외친 박두진의 시 등이 이어진다.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발표된 명문들이 이어진다. 김질락(조국은 금치산자), 지학순 주교(양심선언), 장준하(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 이어령(『문학사상』 창간사), 김재규(1심 최후진술), 장일순(공동체적 삶에 대하여), 김중배(하늘이여, 땅이여, 사람들이여), 박현채(민중과 경제), 김준엽·이종찬(헌법 전문에 임정 법통 살리기), 조문기(『슬픈 조국의 노래』 서문), 윤경로(『친일인명사전』 발간사), 노회찬(6411번 버스를 아십니까), 문재인(공동 번영과 자주 통일의 미래 앞당기자), 송건호(『한겨레신문』 창간사), 함세웅(한국 천주교회에 대한 민족사적 반성과 신학적 성찰), 윤이상(나의 조국, 나의 음악), 김종철(『녹색평론』 100호를 내면서), 김택근(물기 어린 시대를 건너며)의 글도 담았다. 단순히 한 사람이 말이 아닌 명문들도 있다. 서울대 문리대 학생회(자유의 종을 난타하는 타수의 일익을), 전남대 교수들(우리의 교육지표), 동아일보사 기자들(자유언론실천선언), 광주시민군(우리는 왜 총을 들 수밖에 없었는가?), 한국여성단체연합(87 여성운동 선언문)의 선언문과, 『노동문학』·『역사와 현장』·『사이』·『기억과 전망』의 창간사, 『경향신문』 창간호의 칼럼 ‘여적’, 『사상계』 헌장, 민족음악연구회 창립선언문, 『진보평론』 발간모임 결성선언문, 전조선문필가협회 결성취지문, 삼균주의 청년동맹 결성취지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실련 발기선언문, 대한변호사협회 제1차 마산 사건 진상 성명, 권인숙 성고문 사건 ‘고발장’과 ‘윤석열 탄핵 인용 선고’가 대표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