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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앙리 뒤낭, 그가 진 십자가
최초 노벨 평화상 수상자의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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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 | 12쪽
들어가며 | 22쪽
1장 첫째 아들의 행복했던 유년 시절 | 26쪽
2장 기독교청년회의 탄생 | 44쪽
3장 모래 위에 세운 제분소 | 78쪽
4장 영광을 위한 전투 | 118쪽
5장 유럽, 한자리에 둘러앉다 | 148쪽
제네바 국제회의 결의 사항 및 권고 사항 | 194쪽
6장 명예가 달린 일 | 196쪽
육전 부상자의 상태 개선을 위한 1864년 8월 22일 제네바 협약 | 216쪽
7장 추락 | 246쪽
8장 전장이 돼버린 파리 | 270쪽
9장 박애주의자 깨어나다 | 310쪽
10장 연인으로서의 휴지기 | 352쪽
11장 불안한 표류자의 삶 | 372쪽
12장 마지막 머물 곳 | 402쪽
13장 세상으로 나오다 | 436쪽
14장 역사를 다시 쓰다 | 476쪽
15장 결말을 위한 월계관 | 512쪽
맺음말 | 557쪽

저자 소개 2

코린 샤포니에르

 
스위스-캐나다 국적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제네바대학교에서 문학 박사. 역사, 문학, 그리고 인문학의 교차점에서 여러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민주

 
런던 정경대학교(LSE)에서 개발 경제·긴급 구호·사회 정책 등을 주제로 개발학 석사 학위를,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에서 20세기 구호 개발 NGO 활동을 주제로 역사 및 문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 강의와 연구 및 인문·사회 분야 번역을 병행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에피쿠로스의 정원》 《피케티의 사회주의 시급하다》 《나우토피아》 《유한성에 관한 사유들》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584쪽 | 152*225*35mm
ISBN13
9791190844574

책 속으로

앙리 뒤낭은 전쟁 논리에 형제애라는 대전제를 도입함으로써 인류가 더 나은 길로 한 발자국 나아가게끔 해 준 몇 안되는 위인의 반열에 들어섰다. 그런데 그가 가져온 인류 진전의 기원에는 ? 역사 속에 종종 있는 이야기처럼 ? 의도하지 않은 사건에 우연히 맞닥뜨려 발휘된 어느 한 사람의 특별한 천재성이 자리한다.
--- p.22

뒤낭 고유의 천재성은 그런 재능들과 더불어, 기독교청년회에서부터 노벨 평화상 수상에 이르기까지 그가 시도한 모든 일에서 분명히 드러나는 방법론을 통해 설명할 수 있다. 그 방법론을 세 마디로 요약하자면, ‘바란다, 설득한다, 확산한다’라고 할 수 있다. 뒤낭은 뛰어난 통찰력과 신앙, 그리고 끈기와 의욕이 가득했던 만큼이나 그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선전 능력을 지닌 사람이기도 했다. 그런 능력이 없었더라면 앞에서 언급한 그 모든 장점은 아무 소용이 없었을 게 분명하다.
--- p.24

그가 집착한 요소가 또 있다면 자신의 책이 공평한 관점을 견지하기를 원했다는 점이다. 당연히 프랑스와 사르데냐 ‘연합군’을 아군으로 여길 법한 제네바 사람으로서 참으로 어려운 부분이었다. 그는 자신의 명예를 걸고 양쪽 군대의 담대함 그리고 무엇보다 그 병사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을 공평하게 후세에 전달하고자 하였다. 끔찍한 살육의 현실을 윤색하지는 않으면서 앙리는 ‘끔찍하고 공포스러운 육탄전’이었던 솔페리노 전투를 할 수 있는 한 가장 객관적으로, 또 가장 정확하게 묘사하려고 애썼다.
--- p.141

하지만 무아니에와 모누아르의 반응은 즉시 뒤낭의 착각을 일소해버렸다. 뒤낭이 독자적으로 작성한 글, 즉 구호 활동의 중립화를 협약에 추가하자는 제안이 포함된 베를린 회람을 읽고, 이 두 사람은 엄청난 충격에서 회복을 하지 못한 상태였다. 우리 위원회 간사께서는 대체 무슨 바람이 불어 그런 일을 저지른 것일까? 그토록 비현실적인 제안으로 각국의 정부를 꼬여내려고 하다니 이 얼마나 오만한 일인가!
--- p.184

먹고사는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었더라면 뒤낭은 이러한 성공을 만끽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평화협회가 비용을 처리해 주지 않는 바람에 뒤낭은 지난 2주간 런던에서 겪었던 것보다도 더욱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었다. 플리머스 강연을 마칠 무렵에 심지어 졸도할 뻔해서 자기의 발표문을 연단 위에 자리한 옆 사람에게 잠시 넘겨주기도 했다.
--- p.332

아, 개탄스럽게도 문명화된 민족들이 이내 야만적인 투쟁으로 돌아가리라는 예측은 실로 쉬운 일이었다. 한 장 한 장 뒤낭은 밤색과 청색 공책들에 밑줄을 긋고, 여기저기 줄을 그어 삭제해 가며 급한 글씨체로 공책을 채워갔다. 마치 낮이면 강박적으로 떠오르고 밤이면 그를 잠 못 이루게 하는 자신의 확고한 생각을 결코 무덤까지 가져가지는 않으리라 결심한 듯했다. 글을 써야 했다. 아직 주어진 시간이 남아 있을 때 글을 써야만 했다.
--- p.414

프랑스어로 작성된 아주 간결한 글이었다. ? 노르웨이 의회의 노벨상 위원회는 1901년 노벨 평화상이 앙리 뒤낭 씨와 프레데리크 파시 씨에게 공동 수여되었음을 알려드리게 되어 기쁩니다. 두 분께 절반씩, 즉 각자 10만 프랑 가량의 상금이 돌아가게 됩니다. 뒤낭이 침묵 속에 전보 내용을 살피는 동안, 엘리즈 수간호사는 평소 습관과는 달리 자리를 지키고 서 있었다. 이내 뒤낭이 그녀를 위해 전보를 소리내어 다시 읽었다. 엘리즈는 자신의 두 손을 꼭 맞잡았고, 앙리 뒤낭은 조용히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 p.542

뒤낭의 고집과 고정 관념, 끈질김과 집요함을 이 책에서 논하면서 나는 세상의 온갖 불행과 불의를 다 겪으면서도 확고부동한 원칙과 완강한 끈기와 투지를 유지하는 적십자는 실로 앙리 뒤낭이 세상에 내놓은 딸이 맞다고 생각했다. 적십자는 견딘다. 포기하지 않는다. 끝까지 견뎌낼 것이다. 만약 비틀거리더라도 바로 털고 일어선다. 바로 그것이 적십자가 짊어진 십자가이며, 이 또한 설립자 뒤낭이 견뎌야 했던 십자가와 닮아 있다.

--- p.563

출판사 리뷰

최초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사람은 어떤 인생을 살았고, 인류에 어떤 공적을 남겼던 것일까? 노벨 평화상은 어떤 계기로 만들어졌던 것일까? 적십자 운동이란 무엇이며, 인류사에서 가장 오래되었고 가장 많은 나라가 참여한 국제조약 중 하나인 제네바 협약은 어떻게 탄생했으며, 무슨 내용을 담고 있을까? 인도법이란 무엇이며 전쟁법이란 또 무엇인가?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이 책에 있다.

삶에는 저마다 고유한 고통이 있다. 앙리 뒤낭의 사람도 마찬가지다. 뒤낭의 삶은 이러하다. 귀족도 정치가도 지주도 시장의 거물도 아니면서, 평범한 개인에 불과한 인물이었음에도, 국가를 움직이고, 인류를 발전시켰다. 도대체 무엇이 이런 일을 가능하게 했던 것일까? 이토록 영광스럽고 명예로운 공헌을 했건만, 그 공헌 이후의 인생은 비참했다. 누가 도와주지 않으면 쓰러질 것 같은 고통 속에서도 뒤낭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기 명예를 지켜냈다. 적십자 운동의 아버지는 자기 삶으로 평화와 인류애와 인도주의는 어떤 고통 속에서도 견뎌 내는 것임을 증명했다. 이 책은 그런 평생에 관한 기록이다.

이 책은 뒤낭의 밝은 면만을 보여주지 않는다. 뒤낭 개인은 (실패한) 사업가였으며, 평생 돈에 쫓기고 돈을 좇았다. 그러니 뒤낭이 존경스럽고 선량하기만 한 사람은 아니었다. 하지만 설령 그가 제네바의 복음주의 개신교 사회에서 쫓겨났어도, 그는 생명과 평화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과 정신을 떠나지 않았다. 굶주려도 멸시를 받아도 힘을 잃어도 그는 살아있는 적십자 정신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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