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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 3
책머리에 … 5 Ⅰ. 그럴 리가? - 왕실 편 1. 적장자의 흑역사 - 맏이는 왕이 되기 어렵다 … 12 2. 반전의 묘미 - 금수저·엄친아만 잘되면 세상사 재미없지 … 32 3. 조종의 구분 - 공이 많은 왕과 덕이 높은 왕 … 54 4. 정종과 공정대왕 - 이것들이 나만 쏙 빼고 … 82 5. 선위 파동 - 요놈, 진짠 줄 알았지? … 88 6. 임금 권한대행 - 어리면 수렴청정, 늙거나 병들면 대리청정 … 135 7. 문정왕후의 과유불급 - 중종네 왕릉이 4기가 된 사연 … 244 8. 종묘의 공민왕 - 거긴 어쩐 일로? … 270 9. 한양으로 되돌아온 이야기 - 중요한 결정은 단순하게 … 279 10. 경덕궁 서암 - 왕기가 있긴 있었네! … 287 11. 이이제이 - 반란은 나의 것, 이씨들이 난리네 … 295 12. 궁궐의 동성애 - 퀴어마마 봉빈 … 327 13. 성군과 막말 - 욕을 해도 어명이다 … 344 14. 일본이 반긴 독립문 - 중국에서 독립하자는 거였어? … 353 Ⅱ. 그럴 리가? - 인물 편 15. 조선의 언성 히어로 - 선거이가 뭐야? … 362 16.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 임금 말도 무시하는 건축혼 … 370 17. 정철은 뭘 해도 역대급 - 최고가 아니면 싫다, 글도 술도 피도 … 386 18. 을사오적의 애국 - 박제순의 ‘독도는 우리 땅’ … 401 19. 식민지 조선의 왕 - 건축왕·유통왕·광산왕·채무왕 … 467 20. 천 대 일의 시가전 - 우리도 있다! 슈퍼 히어로 김상옥 … 476 21. 사문난적 윤휴 - 유학자의 자부심·선비의 자존심 … 486 22. 스캔들 뭐 그까이꺼! - 호방했지만 너무 호방한 … 492 23. 파격의 홍길동 - 진격의 이단아 허균 … 501 24. 돈 모델 사관학교 성균관 - 혹시 모델 해볼 생각 있나? … 522 25. 드라마 밖에도 있었네 - 그 옛날 요망진 지지배 … 536 26. 신념의 끝판왕 황사영 - 역적인가? 사회변혁가인가? … 541 27. 선각자의 오판 - 말을 바꿔야 나라가 산다?! … 550 28. 황희 정승의 인품 - 청백리의 대명사는 과연 그러한가? … 572 29. 간신 열전 - 간신의 한계는 어디? … 592 Ⅲ. 그럴 리가? - 문화 편 30. 조선의 닭살 부부 - 자네 먼저 가시는고 … 624 31. 과학입국 - C4J0K21O19 … 630 32. 서북것들 - 조선판 지역 차별 … 636 33. 유불(儒佛)의 경계인들 - 숭유억불은 개뿔 … 649 34. 효의 절대적 가치 - 효자에겐 살인도 정상참작된다 … 684 35. 나만 갖고 그래! - 제 조상도 아전이면서 … 691 36. 임금님의 긴급조치 - 귀걸이족을 단속하라 … 701 Ⅳ. 그럴 리가? - 해외 편 37. 하멜의 경위서 - 유럽에 소개된 KING 효종 … 706 38. 다른 나라 같은 인생 - 숙종과 헨리 8세의 평행 이론 … 711 참고 문헌 … 722 |
노시훈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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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보수적인 사고방식이나 행동 양식 등을 볼 때, 우리는 흔히 “어디 조선 시대 살다 오셨나?”라고 말하고는 한다. 우리 사회에서 향유하는 ‘조선 시대’에 대한 보편적인 인식이 바로 보수성, 엄숙함, 철저한 예의 등의 유교적 가치에 있다는 방증이다. 이외에도 우리가 바라보는 조선의 이야기는 〈왕과 사는 남자〉, 〈관상〉 속 권력을 둘러싼 암투와 중상이고, 〈군도: 민란의 시대〉, 〈전, 란〉 속 신분 질서와 민중의 분노이며, 〈미스터 션샤인〉, 〈각시탈〉 속 침탈과 독립의 현장이다. 하지만 ‘조선왕조 500년’, 1대를 백 년으로 환산해도 5대를 이어간 그 기나긴 역사를 간직한 나라를 단편적인 키워드 몇 개로 요약하는 것이 과연 가당키나 한 일일까? 그렇다면 우리가 모르는 조선, 도대체 어떤 나라였을까?
설마가 사학 잡는다? 들여다볼수록 유쾌한 조선판 ‘세상에 이런 일이’! 벌써 10년 넘게 역사·문화 답사를 이어오고 있는 노시훈 작가에게는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을 발견했을 때 이를 메모하거나 사진을 찍는 습관이 있다. 이렇게 기록해 놓은 이야기들을 답사객들에게 들려주면 모두가 즐거워했으니, 그가 ‘그럴 리가’ 소리 절로 나오는 조선의 이모저모를 수집한 원동력은 단연코 ‘재미’이자 남에게 웃음을 선사하며 얻는 ‘보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게 그의 이야기보따리 속에 쌓인 놀라운 실화들을 일독한 후 조선이라는 나라를 다시 들여다보면, 이게 웬걸? 결코 “남녀칠세부동석, 남존여비, 사농공상, 상업 천시, 신분 질서, 제왕적 군주제, 적장자 세습, 당파 싸움”이라는 키워드로 대표될 나라가 아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조선왕조 27명의 임금, 그중 태조는 본인이 창업주이므로 대상에서 제외하고, 26명” 중에 적장자가 왕위를 물려받은 경우는 몇이나 될까? 고작 7분, “절반은 고사하고” “반올림해서 27%”에 해당한단다. 그의 말마따나 “조선은 ‘어쩌다 가끔 적장자와 왕위를 잇곤 했던’ 왕조”라고 표현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다. 게다가 그토록 보수적으로 알려진 조선 시대, 그것도 궁궐에 동성애에 대한 기록이 있다는 점은 또 어떤가? 작가는 “봉씨가 소쌍을 매우 사랑하여 잠시라도 곁을 떠나기라도 하면 원망하고 성을 내면서 말하기를, 내가 너를 매우 사랑하는데도 너는 그다지 나를 사랑하지 않는구나” 하였다는 기록이, 야사도 아니고 버젓이 실록에 남아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귀띔해 준다. 여기에 “조선 여인 잔혹사의 절정”이던 1830년, “여인의 바깥 유람을 금지하는 법 조항이 실제로 있었”던 바로 그 나라 조선에서 고작 14세의 나이에 남장을 하고 금강산을 유람한 후 『호동서락기』라는 책까지 펴낸 ‘김금원(금원은 이름이 아니라 호다)’이라는 대담한 시인이 있었다는 사실은 들어보셨는가? 이 밖에도 “비정형적 조형미”, “땅이 시키는 대로 지은 건축”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창경궁이, 사실은 엄중한 신분 질서가 존재하던 그 시절 하늘 같은 절대 지존인 임금의 뜻을 무시하고 징계까지 불사하며 예술혼을 불태운 건축설계가 ‘박자청’의 고집스러운 장인 정신 아래 완성되었다는 이야기도 또한 놀랄 노 자고, 성군으로 알려진 정조가 다혈질을 못 이겨 “입에서 젖비린내 나는 놈(口尙乳臭者), 미처 사람 꼴도 갖추지 못한 놈(未有人形者)”, “이런 것들(此輩), 잡것들(雜流)”해 가며 폭언을 쏟아내거나 심지어 “…다음 경연에 모름지기 다음과 같이 말해야 한다. … 상주문의 초고를 작성하여 보내니 그대로 쓰는 것이 어떠한가?”라며 경연의 흐름을 조작하기 위해 상소문 초안까지 친히 제시하는 등 이른바 ‘컨트롤 프릭(Control freak, 통제광)’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증거들도 새삼스럽다. “‘조선은 세계 최고의 과학 강국이었다’”라든지, (조선에는) “‘600년 전에 이미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이 있었다’”와 같이 우리가 익히 알던 조선 뒤의 새로운 얼굴과 마주해 보면, 나도 모르게 아연해져서는 그만 ‘아니, 그 시절 우리 역사에 정말 이런 일이?’라고 읊조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을 읽고도 재미가 없다면 역사는 당신과 맞지 않는다! 과장 조금 보태자면, 최근 몇 년은 바야흐로 ‘역사 교양’의 유행기였다고 봐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10여 년 이상 방영되었던 〈역사저널 그날〉을 비롯하여, 〈역사스페셜 시간여행자〉, 〈벌거벗은 한국사〉, 〈벌거벗은 세계사〉, 〈강연배틀쇼 사(史)기꾼들: 역사 이야기꾼들〉, 〈선을 넘는 클래스〉 등 한국사, 세계사, 근현대사를 막론하고 ‘그때 그 시절’ 이야기를 주된 소재로 다루는 교양·예능 프로그램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을 보면 그렇다. 인공지능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인해 미래 산업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시대에 대한 관측과 전망으로 점철된 사회일지라도, 여전히 지나간 역사에 흥미를 가지고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여전히 역사에 환호할까? 사실, 대부분의 경우 어떤 거창한 사유가 있어서 역사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 시대의 대중에게 역사는 ‘예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거 다 똑같네!’라는 공감과 연민의 대상이고, ‘그 어려운 시절을 어떻게 지나왔을까?’라는 호기심과 지혜의 현장이며, 단재 신채호 선생께서 “영토를 잃은 민족은 재생할 수 있어도, 역사를 잃은 민족은 재생할 수 없다”라고 말씀하신 바, 성토할 유적이고 앞으로 나아갈 원동력이다. 그리고 하나 더 짚어야만 할 것이 있다면, 우리 시대의 역사는 또한 ‘재미’라는 점이다. 노시훈 작가는 역사 속 다양한 인물과 사건을 새로 짚게 될 때마다 ‘역사 앞에 선입견은 금물’이라는 사실을 되새기게 되는 한편, “그 편견이 깨질 때 묘한 쾌감”에 주목하게 됐다고 한다. ‘기존의 상식과 편견을 뒤엎는’ 새로운 역사적 사실들은 실제로 우리에게 ‘생각했던 거랑 좀 다르네?’라는 흥미와 재미를 불러일으키고, 나아가 낡은 기록물 속의 고루한 옛이야기로만 여겨졌던 역사를 ‘시대를 초월해 현재와 공명하는 이야기’, 즉 사람과 사연을 품고 살아 생동하는 이야기로 거듭나게 한다. 〈역사저널 그날〉의 진행을 맡았던 KBS 최정원 아나운서는 『그럴 리가 있는 조선사: 조선에 이런 일이?』를 먼저 접한 후 이런 추천사를 남겼다. “인터넷에 떠도는 역사 상식을 추려서 작가 특유의 글맛으로 편집한, 이른바 ‘아님 말구 교양서’와는 근본이 다르다”, “이 책을 읽고도 재미가 없다면 역사는 당신과 맞지 않는다”. 아닌 게 아니라, 인터넷 검색 몇 번에 AI 보조만으로도 책을 출판할 수 있다는 요즘 같은 시기, ‘정론직필’을 강조하는 언론학을 전공한 노시훈 작가는 특유의 꼼꼼한 성격과 의지를 기반으로 “최대한 조선왕조실록 등의 정사를 출처 삼고 내용도 일일이 대조”하고 “결벽에 가까운 교차 검증”을 마친 끝에야 전체 38장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지금의 『그럴 리가 있는 조선사』를 완성해 냈다. 여기에 더해 노시훈 작가가 단순한 학술 연구가가 아니라는 점 또한 특기할 만한 장점이다. 그가 빚어내는 문장에는 수년간 특강 및 답사 인솔을 진행하며 직접 사람들과 부딪치며 이야기를 활용해 온 현장 실무 경험이 그대로 녹아있다. 자칫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문헌 기록 속 서술들도 그의 현대어 풀이와 재치 넘치는 입담을 거치고 나면 시종일관 다음 장을 찾을 수밖에 없는 유쾌한 ‘썰’이 되어 술술 읽히니, 어느새 두꺼운 책에 대한 부담은 사라지고 ‘읽는 팟캐스트’에 빠져드는 듯한 착각마저 느끼게 될 것이다. 웃으면서 교양 쌓는 건강한 도파민, 『그럴 리가 있는 조선사』를 따라 통쾌한 조선 답사를 떠나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