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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프롤로그 인터뷰
리빙 라이브러리 창립자 인터뷰_ 로니 에버겔 너도 내 입장이 되어보렴 사람 책 01 ‘싱글맘’을 읽다_ 크리스틴 리스 명랑소녀, 현실에 발을 딛다 사람 책 02 ‘예순 살의 가출 인생’을 읽다_ 진 클락 예순,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다 사람 책 03 ‘장학사’를 읽다_ 스테판 피셔 한뼘이라도 편견을 좁혀나가요 사람 책 04 ‘레즈비언’을 읽다_ 키아라 할번 우리 결혼식에 오실래요? 사람 책 05 ‘우울증 환자’를 읽다_ 조안 윈 통속, 신파, 지독한 사랑 사람 책 06 ‘여자 소방관’을 읽다_ 세레나 바나시 위급 상황에 여자라고 봐주는 건 없어요 사람 책 07 ‘신체 기증인’을 읽다_ 로버트 아쉬톤 죽은 후에도, 나는 남는다 사람 책 08 ‘정신병 환자 가족’을 읽다_ 토니 랑포드 벼랑 끝에서 만난 ‘소울 메이트’ 사람 책 09 ‘휴머니스트’를 읽다_ 한나 스틴슨 행복만큼은 신의 소관이 아닙니다 사람 책 10 ‘혼혈’을 읽다_ 사미어 제라지 관용, 스스로 만들어가는 정체성 사람 책 11 ‘완전 채식주의자’를 읽다_ 하나 바터쉘 채식하는 코스모폴리탄 사람 책 12 ‘정신분열증 환자’를 읽다_ 존 레이크 진짜 감사한 건 우리가 이토록 살아 있는 것 사람 책 13 ‘사립학교 졸업생’을 읽다_ 알렉스 저마니스 상류층보다는 지식인이고 싶다 사람 책 14 ‘트랜스젠더’를 읽다_ 캐리 와이브라우 지금 이 순간 다시 태어났어요 15 에필로그 리빙 라이브러리 Open Books_ 마크 보일 ‘돈 없이 살기’ 프로젝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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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신문에서 사람 책을 빌려준다는 「리빙 라이브러리」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단 하루 만에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다. 세상에는 많고 많은 사람이 살고 있으며 그 사람들의 삶의 모양은 사람들 숫자만큼이나 다양하다. 그 사람들은 언뜻 보기에 무리지어 사는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결국 모든 인간은 각각 하나의 섬’이라는 말을 믿으며 사는 편이다. 우리는 살면서 타인의 존재를 의식한다. 그 ‘의식’은 마치 ‘바다 위에는 여러 섬들이 있다’는 정도일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그 섬으로 직접 가보지 않고서는, 혹은 적어도 다리가 놓여 있어서 건너갈 수 있다는 걸 알지 않고서는 미지의 섬에 대해 막연한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다. 다녀온 누군가가 ‘그 섬처럼 끔찍한 곳은 처음 봤다’고 말한다면 그냥 그렇게 믿게 되는 것. 물론 ‘그 섬처럼 아름다운 곳은 세상에 다시없을 것이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한껏 지상낙원을 상상하게 되리라. 끔찍함이든 환상이든 실체는 우리가 알기도 전에 부풀려지게 마련이다. 마치 ‘거울의 방’에서 다양한 거울에 비친 우리의 모습이 날씬했다가 뚱뚱했다가 기괴했다가 하듯이 말이다. 사람 책을 빌려준다는 도서관의 문을 열고 들어가 도서목록을 살펴보고 사람 책을 대출하는 일은, 평소에 한번쯤 꿈꾸었던 섬으로의 여행을 감행하는 일이다. 독자들은『나는 런던에서 사람 책을 읽는다』를 통해 열여섯 개의 섬을 여행하면서 섬의 풍경에 자신의 참모습을 비쳐보게 된다. 그리고 이 여행을 마치는 순간, 잘 몰라서 생긴 ‘편견’이 이야기만으로도 ‘이해’로 바뀌는 마법을 경험했다는 사실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바로 그것이 「리빙 라이브러리」의 힘인 것이다. 영국에서 사립학교를 나왔다면 상류층 출신인가? 채식주의자들은 고기를 먹는 사람을 혐오할까? 혼혈들은 우성 유전자만 받아 잘 나고 똑똑한 걸까? 일 년 동안 단돈 1원도 안 쓰고 살아갈 수 있을까? 머리 짧고 남자처럼 입고 다니는 여자들은 모두 레즈비언일까? 죽어서도 많은 사람들 앞에 내 몸이 전시된다면 어떨까? 여자 소방관도 화재 현장으로 출동할까? 이 책에는 우리가 ‘오해일까? 편견일까?’ 하며 질문을 꺼내기조차 망설였던 낯선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등짝을 한 대 맞는 홧홧한 기분이 들면서, 그동안 우리를 갑갑하게 조여 왔던 여러 기준들을 손에서 놓게 된다. 우리는 낯선 사람과 이야기를 하게 되면 타인에 대한 불안은 잠시, 곧 정서적인 상태에 놓이게 되면서 이야기를 빨아들일 준비를 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이야기의 힘이다. 그렇기에 한 사람의 속 깊은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몇 권의 책을 읽는 것만큼의 황홀함이다.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마치 따뜻한 사람이 될 수 있는 ‘자격’을 선물 받은 것 같은, 이 책은 그런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