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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면서
| 프롤로그 1부 기이한 인연과 영혼의 존재 2부 금강경 사경의 여정Ⅰ - 시아버님 옷 한 벌을 짓는 마음으로 쓰다 3부 나의 사경 사명과 순례의 여정 4부 금강경 사경의 여정Ⅱ - 중생을 돕기 위해 마음을 내어 쓰다 5부 금강경 사경의 여정Ⅲ - 관세음보살의 출현을 표현하기 위해 쓰다 6부 나의 불사 이야기와 선 수행 |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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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병아리 둥지 밖을 나오다
이제 늘그막에 쓴 나의 글이 한 권의 책이 되어 세상 밖으로 나온다. 우연히 찾아온 인연에 따른 우정의 글 한 점이 나를 보금자리 밖으로 나오게 한 것이다. 모든 것이 우연이고 운명이었다. 2018년 [생활과 문학]에 써 낸 한 편의 수필이 나의 인생 기록을 정리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담담히 나의 진솔한 생각을 표현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신인상을 받았다. 67세라는 나이지만 웅크리지 말고 둥지 밖으로 나와 넓은 세상도 보고 날갯짓도 해보라는 뜻 같았다. 그동안 나는 그림으로 서예로 나의 내면세계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수십 점의 병풍과 크고 작은 작품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는 있었지만, 세상 밖으로 내놓은 적은 없었으니 나는 둥지 안에 갇혀 있었던 셈이다. 그런데 [생활과 문학]을 계기로 그동안 축적된 내면의 기록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글쓰기는 고뇌의 소산인데, 이 나이에 처음으로 세상과 마주하니 조금 두렵기는 하다. 돌이켜보면 하나하나의 사건들은 계획하지 않았지만 내게 다가왔고, 나는 항상 거부하지 않고 몸과 마음을 다스리며 새로운 길을 가고자 했다. 그렇게 달려왔다. 지나놓고 생각하니 내게 닥쳤던 고단하고 힘들고 어려웠던 일까지도 나를 단련시켜 준 것이고, 더 좋은 성취를 위한 과정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기록은 나와 인연 있는 모든 분들과 함께 만들어 온 결과물이다. 그러기에 이제 나와 관계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어디 나 혼자의 힘으로 이룬 것이 하나라도 있겠는가? 모든 분들과의 인연과 사랑 덕분이다. 서툰 나의 첫 수필집을 엮는데 조언을 아끼지 않은 여러분들, 특히 우리 가족에게 감사의 말을 전해야겠다. 마음으로 구별했던 안과 밖이 하나가 되어 스스로 가두었던 둥지 안에서의 진중함을 가진 채 뒤뚱거리며 걸어야 할 나에게 독자들의 많은 격려를 부탁드린다. ---「저자의 말」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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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 관한 책은 많이 출간된다. 불법을 해설한 책에서부터 경전을 번역한 책, 스님들의 수상집도 너무 많다. 그러나 세상살이에 파 묻혀 있어야 하는 일반 신도들의 신행기록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러한 점에서 이 책은 전문가가 아닌 보통의 사람이 불법을 체험적으로 깨달아 가는 과정을 서술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전문가가 쓴 불교에 관한 책에는 무엇이 되었든 이미 모든 것을 통달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가르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면, 이 책은 오히려 비전문가가 스님들의 법문이나, 불교에 관한 서적을 읽고 그것의 진실을 확인해 나가려는 구도적 과정을 볼 수 있다. 즉 초심자에서부터 하나하나 알아가고, 확인하며, 이를 체득해 보는 과정이 서술 된 것이다. 그러한 면에서 다 차려 놓은 밥상에서 밥을 먹자는 것이 아니라 독자와 함께 밭에 가서 자라는 곡식을 보고 그것을 수확하고 도정하며 다시 음식을 만들어 먹는 과정이 그려진 셈이다. 그래서 독자로 하여금 작자와 함께 30년의 구도 과정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작자는 전문가도 아니고 어느 종파에 기속(羈屬)되어 있지 않은 자유로운 신분이기 때문에 제한을 두지 않고 생각을 펼치고 있다. 그래서 종교의 본질에 관하여서 고민해보고, 불교의 본질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생각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전문가가 거칠 수 없는 이해의 폭이 생겼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독자에게 본인의 깨달음을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나는 이러한데, 그대는 어떠한가?”라는 질문을 독자에게 던질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