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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일상에 부는 바람 바다 · 12 숲 · 14 놀이공원 · 16 화초 · 18 가로등 · 20 편지 · 22 물 · 24 여름 · 26 감기 · 28 마스크 · 30 비문증 · 32 치과 · 34 등산 · 36 인형 · 38 기차 · 40 하늘 · 42 시계 · 44 커피 · 46 여행 · 48 별 · 50 우산 · 52 미용실 · 54 문방구 · 56 산책 · 59 오락실 · 62 도서관 · 64 놀이터 · 66 의자 · 67 시장 · 69 생일 · 71 자판기 · 73 영화 · 75 빵 · 77 약국 · 79 표지판 · 81 지하철 · 83 달력 · 85 학교 · 87 청소 · 89 모기 · 91 피부 · 93 노트북 · 95 자동차 · 96 신발 · 98 가방 · 99 거울 · 101 네잎클로버 · 102 선물 · 103 모자 · 104 안경 · 105 사진 · 107 우유 · 108 무드등 · 110 구름 · 111 선풍기 · 112 지도 · 114 은행 · 115 복권 · 117 목욕탕 · 119 비 · 121 아이스크림 · 123 새벽 · 124 안개 · 126 비밀 · 128 나무 · 130 숙제 · 132 공기 · 133 한강 · 135 동굴 · 137 지우개 · 139 가위바위보 · 140 포장 · 141 향기 · 142 이불 · 143 우주 · 144 산들바람 · 146 옥상 · 148 다리미 · 149 2부 바람 따라 감정을 향해 걷다 행복 · 152 부탁 · 153 배려 · 154 미래 · 156 시작 · 158 공포 · 160 상실 · 162 희망 · 164 기대 · 166 고뇌 · 168 생존 · 170 후회 · 171 약속 · 174 그리움 · 176 노력 · 178 통보 · 180 재회 · 181 극복 · 183 암시 · 185 질투 · 187 이별 · 189 신뢰 · 191 불행 · 193 외로움 · 195 용기 · 197 허무 · 198 충고 · 200 소망 · 201 절제 · 202 순응 · 204 성공 · 206 불안 · 208 설득 · 210 운명 · 212 미소 · 213 낙오 · 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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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늦은 밤이라도
길마다 가로등이 잘 설치돼 있어서 칠흑 같은 거리의 어둠을 밝혀준다. 가로등은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 걸까 그렇게 환하진 않지만 은은하게 빛나는 가로등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도 묵묵히 그 자리에서 빛을 내고 있다. 가끔 불빛을 보고 찾아오는 곤충들만이 가로등의 친구인 것일까 오늘도 밤하늘을 밝히는 가로등은 별이 되지 못한 채 사람들의 마음을 밝혀주며 빛나고 있다. ---「가로등」중에서 실 같은 검은 점이나 거미줄, 그림자 등이 눈앞에 떠다니는 증상을 비문증이라고 한다. 고등학생 때는 점이 한두 개 정도 떠다니는 정도였는데 라섹 수술 후 시간이 꽤 지난 지금은 점이 일곱 개 정도로 꽤 늘어난 상태가 돼있었다. 이 증상은 꽤 신기한 점이 있는데 다른 곳을 집중해서 쳐다볼 땐 잘 안 보이다가 하늘이나 새하얀 배경 등을 보게 될 때 유독 뚜렷하게 시야에 비친다. 뭔가 마주치기 싫은 불편한 진실과도 꽤 닮아있지 않냐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로는 그걸 알고 있지만 애써 외면하고 있는 그런 사실. ---「비문증」중에서 나무 그늘에 앉아서 기댄 채 눈을 감고 바람을 느낀다. 비바람에도 굳건하게 버티고 있는 나무는 사람이 쉴 수 있는 그늘을 제공하기도 하고 새들이 앉아서 쉬다 갈 수 있게 나뭇가지를 내어준다. 나뭇가지가 흔들릴지라도 깊게 자리 잡은 뿌리는 결코 흔들리는 일 없이 오늘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나무는 내게 말을 걸고 싶을 때 앉아있는 나에게 조용히 잎 몇 개를 잔잔한 바람과 같이 떨어뜨리곤 한다. ---「나무」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