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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중고-최상] 영국은 나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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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I - 9
II - 105
III - 201
IV - 325
V - 411
감사의 말-507
옮긴이의 말-509

저자 소개 2

니컬러스 파담시

 

Nicolas Padamsee

영국 에식스에서 자랐다. 이스트앵글리아 대학교에서 문예창작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영국 언론 <옵서버The Observer> 선정 ‘최고의 신인소설가’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노리치와 런던 업튼파크를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김동욱

 
번역가 공동체 펍헙번역그룹에서 활동하며 해외 인문·사회 저작을 우리말로 소개하고 있다. 사회정의와 인권 문제, 특히 이슬람 혐오와 이주민·난민 문제, 팔레스타인 상황 등에 깊은 관심을 갖고 관련 논문과 기사 수십 편을 번역해왔다. 옮긴 책으로 《전후 공산당의 배신》이 있으며, 그 외 번역 논문과 기사는 kimdongwook.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512쪽 | 526g | 135*200*26mm
ISBN13
9791191311693

책 속으로

“사람들은 트랜스 혐오 표현이 마치 전혀 해롭지 않은 양 ‘건전한 의견 차이’라고 말하죠. 말도 안 돼요. 표현은 해롭지 않은 게 아니니까요. 표현에는 결과가 따르죠. 만약 표현에 아무런 결과도 따르지 않는다면, 애초에 표현을 보호할 까닭이 뭐가 있겠어요?”
데이비드는 휴대폰을 꺼낸다. 뭔가를 보거나 읽는 건 용납되지 않겠지만, 공연 사진이 ‘좋아요’를 몇 개나 받았나 빠르게 확인하는 정도는 괜찮을 것이다. 더 받은 게 없다. 여전히 다섯 개다. 웨이터가 음식을 가져온다. 데이비드는 음식이 촉수처럼 뻗어나가는 자신의 두통을 완화시켜 주기를 바랄 뿐이다.
--- p.19

데이비드는 마치 피부 위로 벌레들이 기어가는 것 같다. 스티븐이 그의 트위터 프로필을 ‘우연히’ 봤다고? 분명 〈가디언〉이나 〈뉴욕타임스〉에서 칼 윌리엄스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읽은 뒤부터 데이비드의 소셜 미디어 활동을 감시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프리벤트(Prevent)에 신고할 준비를 하면서 말이다. 칼은 이슬람 혐오자다. 데이비드는 칼을 좋아한다. 따라서 데이비드도 틀림없이 이슬람 혐오자다.
믿을 수가 없다.
“알았어요. 그냥 잊어버려요.”
--- pp.170,-171

“젠장.” 앨릭스라는 남자가 맥주병을 손에 든 채 말한다. “이 새끼들 진짜 어디에나 있네!”
“파키!” 여자애가 외친다. “파키, 파키, 파키!”
하산은 여자애를 밀치고 지나가며 앨버트 드라이브를 계속 걸어간다.
“야.” 포켓 조끼를 입은 남자가 말한다. “파키.”
마당 대문 열리는 소리가 삐걱거린다. 하산은 눈을 땅에 깔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아이폰 따위는 이제 아무런 의미도 없다. 그저 이 상황을 빨리 벗어나고 싶을 뿐이다.
“야!”
그들이 하산을 따라잡는다. 앨릭스와 포켓 조끼 남자가 양옆을 막아서고, 여자애는 바로 뒤로 쫓아온다.
“우리 여동생한테 뭔 짓 하려고 한 거지? 그런 거 아냐?” 앨릭스가 말한다. “파키 페도 새끼.”
--- p.313

집을 나서보니 비참하다. 낯선 사람들의 시선이 따갑게 느껴지지만 그건 예상했던 바다. 하지만 가슴이 조여오는 느낌은 예상치 못했다. 너무나 심해서 몇 번이나 정신을 잃을 것 같았다. 몇백 미터도 채 걷지 못하고 돌아선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일주일 내내 방 안에서 스크롤만 내린다. 스크롤, 스크롤, 스크롤.
--- p.320

엄마가 데이비드를 유심히 살펴본다. “온종일 인터넷에서 뭘 하는 거니?”
데이비드가 엄마와 눈을 마주친다. “뭐라고요?”
“들었잖아. 온종일 인터넷에서 뭘 하느냐고 물었어.”
“액션 에이드에서 일하는 엄마나 앰네스티에서 일하는 스티븐보다는 더 의미 있는 일 하고 있죠. 그건 확실해요.
--- p.354

주류 언론은 멍청해서 이 밈들을 보도하면서 더 널리 퍼뜨릴 것이고, 진보파들이 안티파를 의심하게 되면서 ‘#나치를박살내자’ 해시태그의 위신은 떨어질 것이다. 안티파의 평판도 떨어질 것이다. 마땅한 일이지. 응당한 일이고. 밈에 무엇을 넣을지는 제군들의 재량에 맡기지만, 오른쪽 위 모서리에 검은색과 빨간색 안티파 깃발은 꼭 넣어야 한다. #리소스 채널에서 JPEG 파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자, 예를 하나 들어보자. ‘부상 경찰’을 검색해서 들것에 실린 경찰 사진을 찾아 ‘진정한 영웅은 경찰을 죽인다’라고 쓰고 안티파 깃발을 넣는다거나, ‘백인 여성 가정 폭력’을 검색해서 얻어맞은 백인 년의 사진을 찾아 ‘인종차별은 두들겨 패서 내쫓아야 한다’라고 쓰고 안티파 깃발을 넣으면 된다. 이런 예시들이 효과적인 이유는 ‘#나치를박살내자’처럼 폭력을 정당화하는 입장과 맥을 같이하면서도 살짝 과장돼 있기 때문이다. 모두 이해했나?”

--- p.357

출판사 리뷰

“인종, 정체성, 남성성 그리고 극단주의를 탁월하게 해부했다”
캔슬컬처와 온라인 극단주의… 혐오의 시대가 낳은 고통
외로운 청춘들이 써내려간 가장 가혹한 성장 스릴러

★[옵서버] 선정 2024 올해의 데뷔소설·주목해야 할 신예소설가 ★고든 번 상Gordon Burn Prize 최종후보 ★2025 베티 트라스크 상Betty Trask Prize 최종후보

혐오의 시대, 청년의 분노를 정면으로 응시하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밈과 유튜브가 일상의 언어가 된 시대. 혐오의 언어는 빠르게 전염되고, 청년 남성의 외로움과 분노는 ‘정체성’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극단의 언어로 치닫는다. 니컬러스 파담시의 데뷔소설 《영국은 나의 것》(원제 England Is Mine)은 캔슬컬처, 온라인 혐오, 젠더 갈등, 이민자 혐오, 그리고 젊은 세대의 극단화라는 첨예한 주제들을 다루며 이 시대의 불안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이 책의 원제 ‘England Is Mine’은 1980년대 활동한 영국 밴드 더 스미스(The Smiths)의 노래 〈Still Ill〉의 가사 “England is mine, and it owes me a living.”에서 따왔다. (책 속에서 진보적 목소리를 내오다가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캔슬’당하게 되는 뮤지션 칼 윌리엄스는 ‘더 스미스’ 멤버 모리세이를 연상시킨다) 이 가사는 1980년대 대처 시대 실업과 경제위기 속에서 미래를 빼앗긴 청년들의 절망과 자조의 상징이었다. 저자 파담시는 이 제목을 통해 오늘의 젊은 세대 역시 “이 세계가 나에게서 무언가를 빼앗았다”는 감정에 사로잡혀 있다고 본다. 그는 이 감정을 냉정하게 추적하며, 경제적 불안과 정체성 혼란이 혐오라는 형태로 전이되는 메커니즘을 날카롭게 포착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언어, 위로와 급진화가 교차하는 공간


런던에 사는 이란계 청년 데이비드는 음악과 게임으로 힘든 시간을 버틴다.
하지만 그의 우상이던 싱어송라이터 칼 윌리엄스가 혐오발언으로 대중에게 ‘캔슬’당하게 되자 혼란에 빠지고 극우 이데올로기가 난무하는 온라인 세계로 숨어든다. 한편 무슬림 청년 하산은 대학을 준비하며 커뮤니티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지만, 술과 대마초에 빠진 친구들에게 소외당하고, 자원봉사마저 조롱받게 된다.

데이비드는 우상인 뮤지션이 혐오발언으로 ‘캔슬’당한 뒤, 게임 친구들이 모인 인스턴드 메신저 디스코드 채널에 점차 깊이 관여하게 된다. 그곳은 처음에는 음악과 유머, 밈을 공유하는 가벼운 공간이었지만, 이내 현실의 상처와 분노가 교차하는 감정의 실험실로 변한다.

놀랍게도 그들은 단순한 증오 집단이 아니다. 그들은 사회로부터 밀려난 자신들의 상처를 나누며 서로를 위로하고, “이해받지 못한 분노”를 공동의 정체성으로 삼는다. 그러나 이 연대는 곧 외부를 향한 공격성과 결합한다. 파담시는 이 과정을 통해 혐오와 위로, 연대와 분열이 공존하는 디지털 시대의 모순적 감정 구조를 드러낸다. 데이비드는 그 안에서 처음으로 강한 소속감을 느끼지만,그 결속은 언제나 불안하다. 공감은 배제와 섞이고, 위로는 언제든 폭력으로 전이된다. 파담시는 청년들의 외로움·불안·상실감이 분노로 바뀌고, 그 분노가 다시 온라인을 통해 서로 퍼지고 조직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감정이 어떻게 정치의 언어로 변환되는지를 탁월하게 포착한다.

피해자와 가해자, 교차성과 입체성, 그리고 인간적 연대의 가능성


이 소설의 중심에는 도덕의 모호성과 인간의 복합성이 있다 소외의 피해자였던 이란계 혼혈인 데이비드는 스스로를 ‘아리아인’이라 주장하며 무슬림을 혐오하고, 그 혐오의 대상이 되는 하산은 정반대의 존재로 등장한다. 이처럼 피해자와 가해자의 경계가 모호한 복합적 인물 서사는 특정 세대나 계층, 이민자들을 절대악으로 규정하며 배제하는 오늘날의 세계와 맞닿아 있다. 이 두 인물의 대조는 소설이 던지는 중요한 질문을 드러낸다. “우리는 왜 이해 대신 분노를 택하는가?” 파담시는 그들의 관계를 통해 공감이 사라진 시대에 남은 마지막 인간적 가능성을 탐색한다.

한국 사회를 돌아보다: 소통의 실패와 이해의 부재


이 소설은 현재의 한국 사회의 균열과도 놀라울 만큼 공명한다. 특히 소설은 가족 내 소통의 단절과 세대 간의 몰이해가 혐오를 키우는 구조적 원인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데이비드의 부모님은 진보적인 활동을 하면서 자녀를 사랑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려 노력하지만, 정작 아들이 겪는 소외와 상실감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고 자신의 이야기나 훈계만을 반복한다. 이는 피해자를 ‘문제아’로 규정하고 그 내면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 기성세대의 무력함을 상징한다. 《영국은 나의 것》이 던지는 질문은 영국을 넘어선다. 세대 간 단절, 젠더 갈등, 온라인 극단화의 확산은 지금의 한국 사회가 마주한 현실이기도 하다. 파담시는 혐오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감정의 질병으로 제시한다. 이 작품은 타인의 분노를 이해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 그리고 그 이해의 부재가 어떻게 사회 전체를 병들게 하는가를 묻는다. 문학이 다시 사회를 읽는 도구로 기능할 수 있음을, 《영국은 나의 것》은 강렬하게 증명한다.

현실과 맞닿은 픽션 - 세계가 마주한 오늘의 현실


이 작품은 허구이지만, 그 현실적 울림은 놀랍
다. 영국에서는 2025년 9월에 열린 반이민 집회에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모였고, 극우 정당 Reform UK가 주요 정당을 넘어서는 지지를 얻고 있다. 한국에서도 세대간, 성별간 갈등이 점점 극단화되고 있고, 최근에는 이민자나 중국을 혐오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 독일, 일본 등에서도 극우의 목소리를 내는 정치세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QAnon, 독일대안당(AfD), 한국의 온라인 커뮤니티까지 그들의 감정 구조와 혐오의 양상은 놀라울 만큼 닮아 있다.

파담시는 이러한 사회적 분열의 뿌리를 경제 불안, 이민 갈등, 젠더 정치, 온라인 혐오의 결합에서 찾는다. 그가 그려낸 영국은 특정 국가가 아니라, 디지털 시대의 전 지구적 풍경이다. 소설 《영국은 나의 것》은 어쩌면 ‘21세기 글로벌 분노의 지도’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추천평

“정치의식이 선명하고 긴박하게 전개되는 성장 스릴러.” - [옵서버]
“ 파담시는 캔슬컬처, 표현의 자유, 온라인 급진주의와 네오나치즘, 남성성, 인종 정체성, 군중심리같이 까다로운 주제들을 데뷔작이라고는 믿기 힘들 만큼 능숙하게 다룬다.” - [가디언]
“스릴 넘치고… 유머 속에 불편한 진실을 담아내며 동시대 문제를 정확히 짚어내는 소설.” - [스펙테이터]
“온라인 급진화와 상처 입은 남성성, 사회에 반감을 품은 젊은이들, 그리고 절박한 정체성 탐색을 다룬 이 독창적인 이야기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탁월하다.” - [데일리 메일]
“날카롭고 본능적이며 대담하고 전에 없이 독창적인 소설. 이런 작품은 일찍이 읽어본 적이 없다.” - 조티 파텔 (The Things That We Lost 작가)
“독자를 완벽히 사로잡는 데뷔작. 급진화 이면에 숨은 소속되고자 하는 절실한 갈망을 충격적이면서도 가슴 아프게 그려낸다. 촉망받는 신예가 그려내는 오늘날 영국의 처참한 초상.” - 베스나 골즈워디 (Chernobyl Strawberries: A Memoir 작가)
“인종, 정체성, 남성성 그리고 극단주의를 탁월하게 해부했다. 소외와 비극으로 치닫는 하위문화를 완벽하고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 모니카 알리 (Brick Lane 작가)
“두려움에 사로잡힌 소년들이 어떻게 위험한 남자가 되는지 탐구하는 섬세하면서도 영리한 데뷔작.” - [파이낸셜 타임스]
“《영국은 나의 것》은 현대 소설이 너무나 자주 외면해 온 영역을 생생하면서도 진정성 있게 그려낸다. 니컬러스 파담시는 정교한 플롯으로 파국을 향해 치닫는 이야기 속에서 상처 입은 남성성과 게이머 문화, 대안 우파라는 문제적 사각지대를 숨 막히는 속도감과 절제된 문체로 보여준다.” - 매슈 스펄링
“눈부신 데뷔작 《영국은 나의 것》은 흡인력 있고, 지적이며, 현실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완벽히 동시대적인 작품이다. 온라인 급진화를 예리하게 묘사한 이 소설을 나는 불편한 매혹감을 느끼며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이보다 더 시의적절할 수는 없을 것이다.” - 토비 리트 (소설가)
“니컬러스 파담시의 데뷔작은 온라인 급진화라는 섬뜩한 세계로 우리를 이끈다.” - [히어로 매거진(Hero Magazine)]
“니컬러스 파담시는 정말이지 흥미진진하고 혁신적인 작가다. 인터넷에 매몰된 채 살아가는 이들의 낯설고 고독한 삶과 급진화 과정을 섬세하면서도 완벽히 설득력 있게, 그리고 신선하고도 매혹적으로 그려낸다. 인종차별과 여성혐오 같은 주제를 도덕적으로 섬세하게 다루면서도 결코 교훈을 강요하지 않는다. 《영국은 나의 것》은 탁월하면서도 독창적인 작품이다.” - 레이철 코널리 (《게으른 도시Lazy City》 작가)
“영국 정체성과 유해한 남성성, 그리고 극우의 파괴적인 유혹을 놀랍도록 확신에 찬 필치로 섬세하게 탐구한 《영국은 나의 것》은 온라인 팬 문화와 환멸감에 휩쓸려 극단화의 길로 빠르게 빠져드는 과정을 보여준다. (…) 파담시는 급진화 과정을 그리면서도 꼼꼼하고 섬세한 균형감을 잃지 않는다. (…) 《영국은 나의 것》은 21세기 영국을 옥죄는 분열과 배제를 신랄하게 고발한다.” - [옵서버] - 조시 위크스
“실로 대단한 데뷔작이다. 정말로 매력적인 인물들이 현대 영국에서 인간성을 말살하는 힘에 휘말려 피할 수 없는 결말을 향해 치닫는다. (…) 《영국은 나의 것》은 주인공들의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서브레딧과 블로그, 디스코드 채팅만큼이나 중독적인 놀라운 데뷔작이다. 비유하자면 둠스크롤링(Doomscrolling)하듯 이 소설을 읽게 되겠지만, 가슴 아픈 결말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 - [버즈 매거진(Buzzm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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