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문_ 마음의 흔적을 찾아가는 일 1장. 정원을 채운 언어 조선판 부동산 거물 윤선도, 그의 초호화 정원_ 보길도 세연정천 년의 돌이 완성한 한 편의 추상미술_ 영주 부석사 외진 곳에서 한적하게 살고자_ 창덕궁 낙선재 신라와 백제에도 정원이 있었다는 사실_ 경주 동궁과 월지 작은 언덕을 사이에 두고_ 창덕궁 옥류천과 존덕지볼품없지만 오랫동안 함께 있고 싶은_ 담양 소쇄원경회루 말고 놓치지 말아야 할 장면들_ 경복궁빛을 머금은 하얀 돌_ 영양 서석지삶의 지표가 되어줄 작은 수행처_ 경주 독락당 2장. 정원에 남겨진 마음들나라를 부강하게 만들려는 정조의 작전_ 창덕궁 부용지 땅끝의 유배지에서 자신을 잊지 않으려_ 강진 다산초당 무심히 피어오르는 구름들 사이로_ 구례 운조루 조용히 생각에 잠겨_ 담양 명옥헌가로지르는 물과 작은 돌무더기가 들려주는 이야기_ 대전 남간정사와 논산 명재고택눈에 띄지 않는 조연의 역할_ 봉화 청암정효심이 지극한 정원_ 함양 일두고택가문을 일으키기 위한 전략_ 함안 무기연당 지키고 싶은 것을 눈에 담는 법_ 남원 몽심재묵묵히 생각하는 산을 닮은_ 안동 도산서당3장. 정원이 있는 풍경가난한 나라의 정원_ 미화와 비하 사이에서우리 문화가 자연을 대하는 태도_ 창덕궁 대조전 화계정원 = 식물이라는 공식에 대한 의문_ 한국 정원의 울타리정영선, 울고 싶은 마음을 달래주는 이_ 서울 아산병원 떠나기 전에는 몰랐던 것들_ 정원 유산의 현실정원은 박제가 불가능한 살아 있는 문화유산_ 군포 동래정씨 동래군파 종택서울 정원 여행 어때요?_ 백석동천, 석파정, 성북동 별서, 옥호정나만의 정원으로_ 창덕궁 연경당참고문헌
|
|
“정원엔 단순한 풍경을 넘어선 마음의 흔적이 있다.” 우리 정원에 깃든 ‘안목’과 ‘의도’를 발견하는 시간 정원은 ‘형형색색의 꽃밭이 가득한 곳’, ‘잘 다듬어진 나무들이 늘어선 곳’이라고 생각했다면 한국 정원의 모습은 낯설기만 하다. 제대로 된 담장이나 입구도 없고, 단정하게 가꿔진 꽃도 나무도 찾아보기 어렵다. 담양의 유명한 ‘소쇄원’처럼 ‘정원’이라고 콕 집어 이름 붙여진 장소도 드물다 보니 정원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 정원 연구가 신지선 작가는 ‘정원은 식물로 예쁘게 가꿔진 곳’이라는 틀에서 벗어날 때 한국 정원의 다채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다고 말한다. 소나무 뒤에 가려진 석축, 무심히 놓인 돌다리, 작은 연못 등 전체 공간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정원이 된다. 저자는 그저 평범하게만 보였던 돌과 나무, 물이 만들어낸 풍경 그 이면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과거에 실제 공간을 향유했던 이들의 의도와 안목, 인생을 대하는 태도를 직접 느껴보기를 제안한다. 책에는 그동안 정원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무심코 지나쳤던 30곳의 장소를 소개한다. 각 정원의 시대적 배경과 고유한 특징, 구체적인 조성 기법에 대한 해설까지 풍부하다. 지금껏 궁을 방문하거나, 지역의 정자, 고택 등 관광 명소들을 여행할 때 건축물 말고 무엇을 봐야 할지 몰랐다면, 《당신 곁의 한국 정원》은 공간을 바라보는 시야를 한층 넓혀줄 것이다. 담양 명옥헌, 경주 독락당, 창덕궁 낙선재 등취향 따라 거니는 특별한 정원 투어 한국의 정원은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 유럽의 정원들에 비해 소박하고 규모 면에서는 초라해 보이기까지 한다. 지금까지 잘 보존된 대부분의 정원 유적들은 조선시대의 것이기에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가난한 나라의 정원은 오히려 자유로울 수 있었다. 누군가에게 뽐내야 하는 정원이 아니었기에 내가 편안할 수 있는 곳, 혹은 방문한 사람이 편히 쉬어갈 수 있는 곳이면 충분했다. 정원엔 보고 즐길 화려한 장식 대신 사적인 언어들이 채워졌고, 이렇게 정원에 남겨진 ‘언어’들을 해석해 신지선 작가는 책에 풀어냈다. 서울의 고궁인 경복궁과 창덕궁부터 담양의 명옥헌, 경주의 독락당, 구례의 운조루 등 별서와 민가까지 전국 곳곳의 정원에 남겨진 이야기들을 전한다. 또한 건축물에만 집중되었던 시야에서 한 발짝 물러나 그동안 제대로 눈길을 주지 않았던 요소들에 관심을 가지게 한다. 경주 동궁과 월지에서는 천 개의 돌을 보게 하고, 영주 부석사에서는 천 년의 시간이 담긴 석축에 주목한다. 창덕궁에서는 대조전 화계 위 숨겨진 문을 볼 수 있도록, 경복궁에서는 자경전 꽃담이 가진 아름다움을 발견하도록 이끈다. 한국 정원이 가진 매력을 지나치지 않고 알아채도록, 함께 그 공간을 천천히 거닐게 만드는 책이다. 돌과 나무, 물이 만들어낸 풍경,그 아래 흐르는 삶과 목소리 정원은 결국 어떤 것을 보면서 살고 싶은지를 보여준다. 어떻게 정원을 꾸미느냐보다 정원을 만드는 의도가 더 중요하다. 정원이 만들어진 의도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한 사람의 삶과 시대에 깊이 빠져들게 된다. 보길도의 세연정이 그토록 사치스러운 이유를 통해 윤선도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안동 도산서당의 작은 문과 아담한 연못을 보며 퇴계 이황의 철학을 느낄 수 있다. 이렇듯 우리 정원엔 투박하지만 진솔한 감정들이 담겨 있어 잠시 머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지금과 그리 다르지 않은 옛사람들의 치열함, 낙담, 그리고 희망이 남겨져 있기 때문이다. 정원은 과거에 머물러 있는 유산이 아닌 지금도 우리 가까이에서 살아 숨 쉬는 유산이다. 철학, 문화, 역사가 녹아든 한국 정원을 이제 우리가 발견하고, 누릴 차례이다. “정원에서 바뀌는 날씨, 계절, 시간은 정원의 옷장이다. 같은 정원도 언제 가느냐에 따라 감상이 달라진다. 마치 옷을 갈아입듯이 계절마다, 날씨마다 다른 매력을 보여주기 때문에 정원을 방문하기 가장 좋은 때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날의 정원이 가진 매력을 찾아 즐기는 것이 방문자의 몫이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