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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식과 지혜의 간극
2. 대륙철학의 기원들: 칸트에서 독일 관념론에 이른 경로 3. 안경과 눈: 철학의 두 문화 4. 철학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비판, 실천, 해방 5. 무엇을 할 것인가? 니힐리즘 대응법 6. 오해에 관한 사례연구: 하이데거와 카르나프 7. 과학주의 대 몽매주의: 철학의 전통적인 곤경 피하기 8. 감히 알고자 하라: 이론의 고갈과 철학의 장래성 부록: 「독일 관념론의 가장 오래된 체계-계획」(1796) 서문/ 참고문헌/ 독서안내/ 역자 후기/ 도판 목록 |
Simon Critch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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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혁명이 초래한 자연의 탈주술화에 직면하여 우리는 지식과 지혜의 간극을 경험하고, 그 결과 우리 삶에서 의미를 빼앗기고 있다. 자연은, 실은 인간은 의미 간극을 줄이거나 아예 없애고 좋은 삶에 관한 납득할 만한 견해를 내놓는 방향으로 재주술화될 수 있을까? (…) 한편으로 과학적 진리를 받아들인다면 철학이 과학주의에 희생될 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 우리는 짐승이 된다. 다른 한편으로 우주를 새롭게 인간화하는 방식으로 과학주의를 거부한다면 몽매주의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 우리는 광인이 된다.
--- p.31~32 툴민에 따르면,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으나 근대성은 한 쌍의 궤도(인문주의적 궤도와 과학적 궤도)를 그려왔고, 그 귀결은 이론과 실천, 진리와 의미, 지식과 지혜의 일체성이 붕괴되거나 쪼개지는 사태였다. 툴민의 낙관적인 (…) 제안은 우리가 근대성을 인간화해야 하고, 이를 위해 실천철학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비트겐슈타인은 후기 저술에서 몽테뉴의 인문주의적 회의주의를 재개했고, 철학하려는 실천적 충동을 회복했다. --- p.98~99 대륙 전통 철학은 해방을 지향한다. 철학자에게 진짜 위기는 위기를 인식하지 못하는 상황일 것이다. 그런 세계에서 철학은 역사적 호기심의 대상이나 지적인 기분전환, 상식을 가다듬는 기술적 수단으로 쓰일 뿐 그 외에는 용도가 없을 것이다. --- p.130 대륙철학의 관점에서 보면, 철학에서 과학주의를 채택할 경우 철학의 비판적, 해방적 기능을 포착하지 못하게 된다. 다시 말해 과학적 세계 파악과 니체가 말한 니힐리즘이 공모할 가능성을 보지 못하게 된다. 과학주의는 세계로부터 인간을 소외시키는 과학과 기술의 역할을 알아채는 데 근본적으로 실패한다. 이런 소외는 여러 방식으로 일어날 수 있다. 고립된 인간 주체와 대립하는 객체의 영역, 인과적으로 결정되는 영역으로 세계를 변모시키는 식일 수도 있고, 무심하게 조사하거나 거래할 수 있는 공허한 상품으로 객체를 변모시키는 식일 수도 있다. --- p.190~191 명확히 주장하건대 철학은 잃어버린 기회를 우울하게 한탄하는 활동이나 상식을 가다듬는 기법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진 사유 전통들과 비판적 관계를 맺는 개념적 창조다. --- p.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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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철학에 대한 적의는 어디서 기인하는가
대륙철학에는 전문적 자기기술과 문화적 특징이라는 두 가지 의미가 있고, 대륙철학에 대한 적의나 의구심은 주로 이 두 가지 상이한 범주를 뒤섞는 데서 기인한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물론 전문 분과로서의 대륙철학에 대한 비판은 가능하고 또 필요하다. 그런데 대륙철학 자체의 정당성 혹은 타당성마저 부정할 수 있을까? 철학과에 분석철학만 남겨놓는다고 해서 대륙철학적 사유가 사라질까? 저자는 단연코 아니라고 말한다. 더 넓은 역사적 시각에서 보면, 대륙철학은 근대성의 기원까지 거슬러올라가는 두 문화 혹은 두 전통의 일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철학을 논리 분석으로 국한하자는 주장은 몰역사적 단견이자 그 자체로 오늘날의 문화적 병리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칸트의 비판철학에서 시작된 대륙철학 저자가 보기에 대륙철학은 인식의 타당한 토대를 정초하려다가 뜻하지 않게 기존 가치 체계의 붕괴를 촉발한 칸트의 비판철학에서 시작되었다. 그래서 대륙철학은 가치가 탈가치화되고 의미의 질서가 무너지는 니힐리즘이라는 문제틀을 공유한다. 다시 말해 대륙철학자들에게 근대 세계는 가치와 의미의 확실성을 보장하던 근거가 사라진 위기의 세계다. 이 위기를 의식하지 못하는 상태야말로 진짜 위기이므로 그들은 위기를 ‘생산’한다. 다만 그들이 위기의 내용을 규정하고 전통의 재활성화를 통해 대응하는 방법은 각기 다를 수 있다. 그렇다 해도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기존의 이론과 실천을 비판하고 개인 혹은 집단의 해방을 추구한다는 큰 틀에서 보면 그들은 같은 입장인 것이다. 지식과 지혜를 갈라놓는 간극 근대 들어 과학혁명은 지식과 지혜, 진리와 의미, 이론과 실천, 인과적 설명과 실존적 이해를 갈라놓았다. 저자에 따르면 인간이 세계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두 가지 근본적인 방식인 지식과 지혜를 갈라놓는 간극은 경험적 조사로 환원하거나 인과적 설명으로 해소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 간극은 아무리 포괄적인 이론을 내놓아도 사라지지 않는다. 설명상의 빈틈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고민하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간극이기 때문이다. 대륙철학의 주된 호소력은 지식과 지혜를 통합하려고, 적어도 둘 사이의 거리를 좁히려고 시도한다는 데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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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분석철학과 대륙철학의 적대와 상호 와전은 1960년대 이래 서구의 지적 생활에서 전개된 모든 중요한 사조(구조주의, 포스트구조주의, 포스트모더니즘, 젠더 연구 등)의 형성에 영향을 주었다. 사이먼 크리츨리는 대륙철학에 동조하는 어조로 이 사상의 흐름들을 솜씨 좋게 약술하고, 세부 내용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대륙철학의 체계를 소개한다. 대륙철학의 주요 텍스트들이 서로를 해명하기 시작한다. 빼어난 성취다. - 스탠리 카벨 (하버드 대학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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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철학에 대한 명쾌한 소개. 크리츨리는 방대한 정보, 통찰, 지혜를 이 얇은 책에 담아냈다. - 리처드 J. 번스타인 (신사회연구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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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철학’이라는 표현 이면의 의미에 대한 분별력 있고 독창적인 서술. 대륙철학의 적들조차 유익하게 여길 것이다. - 파스칼 엥겔 (제네바 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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