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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아직도 나를 설레게 하는
이연주
문학의전당 2017.06.23.
판매자
사업자 구해줘은근마켓
판매자 평가 5 2명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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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격자무늬 창 17 / 일승원음(一乘圓音) 18 / 나부끼는 가을날 19 / 봄날의 변신 20 / 도자기 봄꽃 22 / 나무는 나무의 몸을 모르고 23 / 몸의 소리 24 / 풀이 무기 26 / 어스름에 젖다 27 / 저무는 설렘 28 / 갈피리 29 / 따뜻한 침묵 30 / 물소리를 그리다 31 / 가을 물소리 32 / 떠도는 것은 넘어지지 않는다 33 / 고양이 34 / 겨울 산 36

제2부
버선꽃 41 / 웃음꽃 42 / 방울토마토를 디자인하다 44 / 꽃과 봄의 사이 46 / 봄비 47 / 봄에 자유를 만나다 48 / 초록에 춤추다 50 / 안개비 51 / 띠띠미 52 / 초록의 음률 53 / 물내 54 / 파꽃 56 / 유월 57 / 풀잎의 집 58 / 예천사과 60 / 아직도 나를 설레게 하는 61 / 낮달맞이꽃 62

제3부
물거울 67 / 봄볕에는 68 / 구천(九天)을 걷다 69 / 출렁거리는 70 / 어머니의 집 71 / 장맛비 내리는 날이면 72 / 오래된 우물 73 / 수세미 74 / 어미와 딸 75 / 모종 76 / 동그라미를 그리다 78 / 주역 서문을 읽다 79 / 봄 숨 80 / 말을 반죽하다 81 / 깨어라 새벽 강 82

제4부
하현달과 가로등 87 / 솔기 88 / 초록은 슬픔의 빛깔 89 / 창문을 열고 당신을 맞다 90 / 익숙한 풍경들 91 / 깃털도 무겁다 92 / 구름 요리 93 / 마음의 기울기 94 / 모서리를 돌아가는 새벽 96 / 빈 페트병 97 / 방석 세탁 98 / 잎은 지고, 꽃은 피고 100 / 조용한 신호 102 / 가을 103 / 중환자실 104 / 오월의 창 105 / 물웅덩이 106

해설 | 시적 ‘그리기’의 힘 107
고영(시인)

저자 소개 1

이연주

 
대구에서 태어나 [문학미디어]에서 수필로, 계간 [문장]에서 시로 등단하였다. 한국문인협회, 경북문인협회, 칠곡문인협회, 대구수필가협회, 문학미디어, 문장작가회의 회원으로 그리고 시 동인 〈언령〉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학미디어문학상, 경북작가상, 대한민국독도문예대전 특선, 내성천문예공모전 입상 등의 수상 경력이 있다. 시집 『우비』, 『아직도 나를 설레게 하는』, 『어느 곳에나 있고 아무 데도 없는』 등을 썼고, 수필집 『봄날은 꽃비 되어』, 『지구 반 바퀴를 돌아서』 등을 썼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6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124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91158963248

출판사 리뷰

추천글

애초에 쓸모의 귀천이나 위계(位階)를 따질 필요도 없지만, ‘방석’은 그 나름의 긍지로 존재합니다. 물론 제 본분을 기만(欺瞞)하지 않기에 우리는 그것을 있는 그대로 수긍하게 됩니다. 하지만 사람은 ‘치매’처럼 불가피하게 찾아드는 객(客)으로부터 그렇게 멀리 도망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지난날 곱던 시절”(「방석세탁」)을 잊지 않는 추억의 힘이 알게 모르게 오늘도 작용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걸 쉼없이 드러내 보여주는 것이 시인의 올바른 책무일 것입니다. 이연주 시인은 “물웅덩이가 있기에 자신을 되돌아볼 때가 있”(「물웅덩이」)다고 한 것처럼 한없이 낮은 자세로 주변 사물의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그렇게 겸허한 마음이 연민을 불러 일으킵니다. 그 연민의 힘이 바로 이연주 시의 근간을 이루는 토대입니다. 하니, “잎은 지고//꽃은 다시 피”(「잎은 지고, 꽃은 피고」)는 이치(理致)를 터득한 시인의 앞날이 더더욱 궁금할밖에요. 『아직도 나를 설레게 하는』 그의 다음 행보를 지켜보는 기쁨도 제법 쏠쏠할 겁니다.
- 고영(시인)

시적 ‘그리기’의 힘

이연주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아직도 나를 설레게 하는』을 보며, ‘사람이 입이 하나고 귀가 두 개인 이유는 제 말하기보다 남의 말 잘 들으라는 뜻이다’라는 격언이 떠올랐습니다. 이연주의 시를 읽으며, 세상의 격언을 새삼 확인하게 된 것은 그의 시가 우리가 사는 세상의 기쁨과 슬픔, 성공과 실패, 희망과 절망, 또는 미련과 체념을 오롯이 담아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관념의 머리가 아닌 몸으로 체득한 소리가 가볍고 부드러운 터치의 스케치처럼, 아니 수채화처럼 갈피를 이루고 있습니다. 아마도 시인은 노래하기보다 먼저 그림을 그리고 싶었나 봅니다.

돌아가신 스님의 어머니를 그 나무 밑에 수목장하였다
땅속에 잠들었던 뿌리가 안쓰러워 안아주었을까 나무는
들려오는 불경 소리에 귀 기울이며 무엇을 생각하고 있
는지
가을이면 단풍나무에게 색깔 옷을 입힌다 자기 몸이
흙으로 돌아가 그림자 속에 잠드는 것을 나무는 모른다
흙으로 돌아간 나무와 사람 말 맞춘 듯 침묵 길다
- 「나무는 나무의 몸을 모르고」 부분

이번 시집의 출발은 단연 ‘봄’입니다. 그것은 잠이 아니라 깨어남이고, 침묵이 아니라 대화이고,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스스로 즐기는 춤입니다. 봄의 이 세 가지 속성, ‘깨어남, 대화, 춤’이 씨줄이 되어 시인의 섬세한 감성과 맑은 언어를 한 대상에게 깃들게 해 날줄 삼아 시편들을 완성하고 있습니다. 강하고 억세게 주장하지 않으면서 시작(詩作) 태도를 흩뜨리지 않는 데서 시인의 또 다른 면모가 드러나는 듯합니다. 일관(一貫)한다는 것은 그만큼 진정하다는 것의 다른 말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양수 속에 앉아 있는 태아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지
아기는 세상 밖으로 나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릴까
달항아리 뱃속 태아는 물거울을 깨고
봄바람 타고 태어났다
당신은 당신을 비추고 세월은 세월을 비추려나
- 「물거울」 부분

시인은 봄에 태어나는 것이 “시간을 묶어/도자기에 앉아 있는 봄꽃/불멸이다” (「도자기 봄꽃」) 했으니, 새 생명에 대한 격한 쏠림이 이해될 듯도 싶습니다. 겨울이 지나야 봄이 오고, 봄이 무르익자 여름이라는 말은 말 그대로 비유일 뿐이고, 겨울이 혹독하게 추워야 봄에 가뭄이 들지 않고, 젖은 봄이라야 여름 녹음이 싱싱하고, 여름이 무더워야 가을 수확이 풍성하다는 것이 옳은 말일 겁니다. 생명도 이처럼 이어지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가 어떤 세대에 놓여 있든 그래서 부모는 늘 안타까운(혹독한 겨울 같은 시절이므로) 존재이고 자식은 늘 푸르게 기대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 시인도 이런 마음을 시집 속에 풀어놓았습니다.

시인의 말

무르익은 봄의 끝자락에 두 번째 시집을 출간합니다.
먼 날은 아련하고
해변의 까만 돌들이 서로 부둥켜안고 강풍을 견디는 모습이 안쓰럽습니다.
우리들 삶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서투른 글들을 염주 알 꿰듯 하나씩 꿰었지만 크기가 같지 않습니다.
남은 문장은 앞으로 보석처럼 아끼면서 다듬겠습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시인님들께 행복의 열쇠를 쥐어 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또 뜨거운 여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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