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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과 저술의 변·5
제1장 세계 지도의 역사 1. 선사시대의 지도 21 1) 파블로프에서 발견된 ‘매머드 뿔’ 지도·21 2) 차탈휘위크 신석기 유적지의 벽화·22 3) 카모니카 계곡의 암각 지도·23 2. 고대 근동의 지도 24 1) 가수르에서 발견된 점토판 지도·24 2) 바빌로니아의 점토판 세계지도·25 3. 고대 그리스의 지도 27 1) 아낙시만드로스의 세계지도·27 2) 헤카타이우스의 세계지도·28 3) 헤로도투스의 세계지도·28 4) 에라토스테네스의 세계지도·29 4. 로마제국시대의 지도 31 1) 폼포니우스 멜라의 세계지도·31 2) 마리누스의 세계지도·32 3) 클라우디우스 프톨레마이오스의 세계지도와 아시아 지도·33 5. 중세 전기의 유럽 지도 36 1) 코스마스 인디코플레우스테스의 지도·36 2) 이시도루스 히스팔렌시스의 T-O 지도·38 3) 알비의 마파 문디·40 4) 베아투스의 마파 문디·41 6. 중세 이슬람 지도 43 1) 알-콰리즈미의 세계지도·43 2) 알-발키 학파의 알 이스타키리·45 3) 알 마수디의 세계지도·47 4) 비루니의 지구 반경 추정과 아메리카 대륙의 예측·48 5) 알 카슈가리의 세계지도·48 6) 무하마드 알 이드리시의 세계지도와 ‘알 신라’·50 7. 중세 중후기의 유럽 지도 53 1) T-O 지도 형식의 세계지도·53 2) 해도, 포르톨라노의 제작과 발전·60 3) 이슬람 지도의 영향 - 프라 마우로의 세계지도·67 4) 클라우디우스 프톨레마이오스 지도의 계승·70 8. 16세기의 유럽 지도 74 1)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해도·74 2) 프톨레마이오스의 지도를 바탕으로 한 세계지도의 제작·79 제2장 한국 지형과 국명의 변화 1. 이슬람 지도에 기록된 한국 97 1) 알 카슈가리의 세계지도·98 2) 무하마드 알 이드리시의 세계지도·98 2. 16세기 유럽 지도에 표현된 한국 초기 지형과 국명 100 1) 로렌츠 프라이즈의 인도 - 타타르 지도·100 2) 베네데토 보르도네의 세계지도·102 3) 페르낭 바즈 두라도의 동남아시아 및 일본 지도·103 4) 아브라함 오르텔리우스의 중국 지도·105 5) 제라드 드 조드의 아시아 지도·106 6) 얀 호이겐 반 린스호텐의 동남아시아 지도·108 3. 16세기 후반~17세기 전반, 길쭉한 반도(섬)의 모습과 조선의 국명 110 1) 페트루스 플란시우스의 세계지도·110 2) 루이스 테세이라의 일본열도 지도·112 3) 요도쿠스 혼디우스 & 퍼처스의 중국 지도·113 4) 요도쿠스 혼디우스의 세계지도와 ‘섬’의 표기·114 5) 페트루스 베르티우스의 아시아 지도·116 6) 마르티노 마르티니의 일본 왕국 지도·117 4. 17세기 후반의 지도 - 한국 지형의 다양한 형태 120 1) 피터 반 데르 아의 아시아 지도·121 2) 피에르 뒤발의 중국 지도·122 3) 조반니 자코모 드 로씨의 대 타타르 지도·123 4) 프레데릭 드 위트의 타타르 지도·124 5) 기욤 드릴의 아시아 지도·125 5. 18세기 전반의 지도 - 한반도 지형의 정립 126 1) 기욤 드릴의 인도와 중국 지도·126 2) 요한 마티아스 하스의 아시아 타타르 지도·127 3) 이반 키릴로프의 러시아 제국 지도·128 4) 장 밥티스트 부르기뇽 당빌의 중국 타타르 지도·130 5) 장 밥티스트 부르기뇽 당빌의 꼬레 왕국 지도·133 6) 자크 니콜라 벨랭의 꼬레 지도·135 제3장 동북아를 중심으로 한 바다 명칭의 변화 - 동해 표기를 중심으로 1. 고대 및 중세 지도에 보이는 중국 중심의 바다 명칭 139 2. 16세기 지도에 보이는 중국 중심의 바다 명칭과 동해 141 1) 로렌츠 프라이즈의 인도 - 타타르 지도·141 2) 베네데토 보르도네의 세계지도·142 3) 디오고 리베이로의 만국지도·143 4) 세바스챤 뮌스터의 세계지도·145 5) 자코모 가스탈디의 세계지도와 아시아 지도·146 6) 아브라함 오르텔리우스의 세계지도와 아시아 지도·149 7) 제라드 드 조드의 세계지도와 아시아 지도·151 8) 페트루스 플란시우스의 세계지도·154 3. 17세기 지도에 보이는 한반도 중심의 바다 명칭 157 -동양해, 꼬리아해 표기 1) 넓은 바다를 중심으로 바다 명칭이 부여된 예·157 2) 아시아 지역의 세부 바다 명칭까지를 담고 있는 지도·163 4. 18세기 유럽 지도에 보이는 한반도 중심의 바다 명칭 183 -동양해에서 한국해로 1) 프랑스 제작 지도의 한국 동쪽 바다 표기·183 2) 독일 제작 지도의 한국 동쪽 바다 표기·200 3) 네덜란드 제작 지도의 한국 동쪽 바다 표기·208 4) 영국 제작 지도의 한국 동쪽 바다 표기·217 5) 이탈리아 제작 지도의 한국 동쪽 바다 표기·237 6) 러시아 제작 지도의 한국 동쪽 바다 표기·238 7) 미국 제작 지도의 한국 동쪽 바다 표기 - 제디디아 모스·240 5. 19세기 전반의 지도에 보이는 한반도 주변의 바다 명칭 245 -한국해에서 일본해로 1) 프랑스 제작 지도의 한국 동쪽 바다 표기·245 2) 영국 제작 지도의 한국 동쪽 바다 표기·248 3) 미국 제작 지도의 한국 동쪽 바다 표기·257 6. 20세기 이후의 지도에 보이는 한반도 주변의 바다 명칭 269 제4장 서양 고지도 최초의 독도 표기와, 항해를 통한 독도의 발견 1. 서양 고지도에서 최초의 독도 표기 275 1) 강희제의 황여전람도 제작·275 2) 조선 땅의 측량과 동국지도·276 3) 황여전람도 제작을 위한 조선지도·280 2. 황여전람도 사본의 프랑스 전래를 바탕한 지도의 독도 표기 283 1) 프랑스 제작 지도에서의 독도 표기·283 2) 영국 제작 지도에서의 독도 표기·291 3) 독일 제작 지도에서의 독도 표기·297 4) 네덜란드 제작 지도에서의 독도 표기·298 5) 이탈리아 제작 지도에서의 독도 표기·299 3. 항해를 통한 울릉도, 독도의 발견과 좌표상 표기 301 1) 울릉도의 발견과 명칭·301 2) 독도의 발견과 명칭·310 4. 기타 지도에서의 독도 표기 320 1) ‘울릉도’와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밝힌 지도 - 클라프로트의 지도·320 2) 울릉도와 독도를 우리말 음사로 표기한 지도·323 3) 일본의 수역 경계 밖에 위치한 독도·330 4) 20세기 지도에서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밝힌 예·332 제5장 중국의 지도 제작과 동해, 독도의 표기 1. 중국 지도 제작의 역사 339 1) 진~서한 시대 - 팡마탄 출토 지도·339 2) 한나라 - 마왕퇴 분묘 출토 장사국남국지도·340 3) 서진 - 우공지역도·341 4) 당나라 - 해내화이도와 우적도, 화이도·342 5) 요나라 - 장쾅정의 묘 후실 천장의 전천하도·344 6) 원나라 - 여지도·345 7) 명나라 - 대명혼일도·345 8) 명나라 - 정화항해도·347 9) 명나라 - 사해화이총도·349 10) 명나라 - 광여도·350 11) 명나라 - 고금형승지도·353 12) 명나라 - 중국 선교사 마테오 리치의 지도·354 13) 명나라 - 마테오 리치의 곤여만국전도·356 14) 명나라 - 천하여지도·358 15) 청나라 - 『직방외기』 중 만국전도·360 16) 청나라 - 곤여전도·362 17) 청나라 - 황여전람도·363 2. 중국 제작 지도에서의 동해, 독도 표기 367 1) 중국 제작 지도 중 동해 표기 지도·367 2) 중국 제작 지도 중 독도 표기 지도·373 제6장 한국의 지도 제작과 동해, 독도의 표기 1. 한국 지도 제작의 역사 385 1) 삼국 및 통일신라의 지도 제작·385 2) 고려시대의 지도 제작·389 3) 조선 전기의 지도 제작·391 4) 조선 후기 - 중국 제작 지도의 모사·403 5) 김수홍의 지도·414 6) 18세기 지도와 당대의 지도 제작자·418 7) 지리지 제작 - 『여지승람』과 『여지도서』·428 8) 여지도와 지지의 제작·430 9) 팔도주현지도와 해좌전도·435 10) 최한기와 김정호의 지도·440 11) 근대의 지도 제작·450 2. 한국 제작 지도에서의 동해 표기 463 1) 한국 옛 기록에 표기된 동해·463 2) 중국 지도에 표기된 동해의 예·466 3) 서양 지도에 표기된 동해의 예·467 4) 조선시대 지도에 표기된 동해의 예·468 3. 한국 제작 지도에서의 독도 표기 480 1) 한국 옛 기록에 언급된 독도·480 2) 중국 지도에 표기된 독도의 예·481 3) 서양 지도에 표기된 독도의 예·485 4) 조선시대 지도에 표기된 독도의 예·491 제7장 일본의 지도 제작과 동해, 독도의 표기 1. 일본 지도 제작의 역사 521 1) 나라~헤이안 시대의 지도 제작·521 2) 가마쿠라~에도 시기의 행기도·523 3) 천축국도와 남섬부주도·525 4) 에도 시대 - 근대 지도의 등장과 독도에 대한 관점·530 5) 메이지 시대의 지도·546 6) 다이쇼~쇼화 연간의 육지측량부 지도·557 2. 일본 제작 지도에서의 동해 표기 559 1) 에도 시기의 제작 지도 - ‘고려해’와 ‘조선해’ 단독 표기·559 2) 메이지 시기의 제작 지도 - ‘조선해’와 ‘일본해’ 표기의 병기·565 3. 일본 제작 지도에서의 독도 표기 573 1) 〈동람도〉 류의 지도를 모본 삼아 제작한 예·573 2) 황여전람도 제작과 관련된 중국 및 서양 지도를 모본 삼은 예·580 3) 『은주시청합기』 기록에 근거해 울릉도와 우산도를 표기한 예·583 4) 일본 제작 지도 중 죽도와 송도를 조선과 동일한 색으로 채색한 예·585 5) 육군참모국 간행 지도와 태정관 지령에 따른 민간 지도·587 6) 조선 지도에 송도(독도)를 포함하고자 특정 궤를 허물어뜨린 예·596 7) 독도가 조선 땅임을 그린 특이한 예 - 남섬부주만국장과지도·598 8) 시마네현 고시·600 9) 시마네현 고시 이후의 일본 제작 지도·602 |
문상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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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마누엘 고디뉴 데 에레디아가 제작한 〈아시아 전도〉(1615년)에 한국은 반도로 묘사되어 있으며, 반도 안에는 한국 국명으로서 ‘Coria(꼬리아)’가 표기되어 있다. 그리고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에는 ‘MAR CORIA(꼬리아해)’가 표기되어 있기도 하다. 이에 이 지도는 서양 지도에 최초로 동해를 ‘한국해(韓國海)’라 표기한 지도라 할 수 있다.”
“한국 국명은 최초 1154년 무하마드 알 이드리시(Muhammad al-Idrisi)가 제작한 이슬람 지도에서 ‘Al shilla(알 실라)’란 명칭이 사용된 이래, 유럽 지도에서는 다양한 명칭으로 국명이 사용되었다. 1568년 페르낭 바즈 두라도의 지도에 ‘COMRAI(콤라이)’, ‘CONRAI(콘라이)’ 등의 국명이 쓰인 이래 1734년 이반 키릴로프의 지도에 ‘KOREA(코레아)’란 국명이 쓰이기까지 여러 형태의 국명이 사용되었다.” “프랑스의 장 밥티스트 부르기뇽 당빌의 〈중국 타타르 지도〉(1732년)는 서양 지도 중 독도가 표기된 최초의 인쇄본 지도로, 독도가 한국의 영토임을 명확히 나타내고 있다. 한편 〈꼬레 왕국 지도〉는 1735년에 제작되었으며, 한국을 독자적으로 묘사한 최초의 서양 지도에 해당한다. 〈대동여지도〉보다 130년 전에 제작된 지도임에도 한국 지형은 현재의 모습과 유사하게 그려져 있다. 전체 8개 지역으로 나뉘어 있고, 주요 산맥과 강, 도시, 지명 등이 자세히 적혀 있으며, 간도를 비롯한 만주 일대까지가 한국 영토로 표시되어 있다.” “일본의 실학자 하야시 시헤이(林子平)가 1785년(天明5)에 저술한 『삼국통람도설(三國通覽圖說)』에 실린 〈삼국통람여지노정전도〉는 80.4×57.6cm 크기로, 조선과 일본의 중간인 북위 38.5°, 동경 159°에 죽도(竹島)와 그 우측에 송도(松島)를 그려둔 채 한반도와 동일한 노란 색으로 채색하였으며, ‘조선의 소유(朝鮮ノ持ニ)’라 적고 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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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지도 한 장은 때로 수많은 말보다 더 생생하게 역사를 보여준다!”
지도는 단순히 땅의 모양과 위치를 그려놓은 그림이 아니다. 그 안에는 당대 사람들이 세계를 바라보았던 방식과 지리적 지식, 국가와 영토에 대한 인식, 그리고 시대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은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세계 지도 제작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그 거대한 흐름 속에서 한반도가 언제, 어떤 모습으로 세계의 지도에 등장했고, 우리나라의 이름과 동해·독도의 표기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방대한 고지도와 문헌을 통해 추적하였다. 저자 정각 스님은 지난 20여 년간 세계 각국에서 제작된 고지도를 꾸준히 수집해 왔다. 그 가운데에는 초기 한국 지형을 보여주는 지도에서부터 COREA라는 국명이 등장하는 지도, 동해를 ‘동방해’나 ‘한국해’ 등으로 기록한 지도, 울릉도와 독도를 표시한 서양·중국·한국·일본의 지도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은 이렇게 오랜 시간 직접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세계 지도사의 흐름과 그 속에 나타난 한반도, 그리고 동해와 울릉도, 독도의 역사를 추적하였다. 매머드 뿔에서 근대 세계지도까지, 인류는 세계를 어떻게 그려왔는가 책은 먼저 ‘세계 지도의 역사’에서 출발한다. 인류에게 지도는 문자보다도 오래된 기록 수단이었다. 선사시대 사람들은 동물의 뼈와 뿔에 산과 강, 이동 경로를 새겼고, 정착생활이 시작되면서 자신들이 사는 마을과 경작지, 도로와 수로를 벽과 바위에 표현하기 시작했다. 이후 바빌로니아의 점토판 지도, 고대 그리스의 세계지도, 프톨레마이오스의 지도, 중세 유럽의 마파 문디, 대항해시대의 해도와 세계지도 등을 거치면서 인류가 알고 있는 ‘세계’는 끊임없이 넓어졌다. 특히 여행과 무역, 항해와 탐험이 활발해지면서 유럽 중심의 지도에는 점차 아시아의 동쪽 끝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한반도 역시 세계 지도 속으로 들어오게 된다. 세계인은 한반도를 어떻게 불렀을까 다음으로, 외국 지도와 문헌에 나타난 한국의 이름과 지형을 추적한다. 오래된 외국 문헌과 지도에는 오늘날의 ‘Korea’에 이르기까지 al-Silla, Kaoli, Kauli, Caule, Comrai, Coora, Corée, Corea 등 다양한 이름이 등장한다. 한반도의 모습 역시 초기에는 섬처럼 그려지거나 실제와 크게 다른 형태로 묘사되다가 지리 정보와 측량 기술이 축적되면서 점차 오늘날과 가까운 모습으로 변해간다. 따라서 한반도의 지형과 국명의 변화 과정은 단순한 명칭의 역사가 아니다. 세계가 동아시아와 한반도에 관한 지식을 어떻게 얻고 수정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지리 인식의 역사이기도 하다. ‘동해’는 옛 세계지도에서 어떻게 기록되었는가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를 둘러싼 명칭의 역사도 이 책의 중요한 축이다. 저자는 유럽과 러시아를 비롯해 여러 지역에서 제작된 고지도를 살펴보며 한반도 동쪽 바다에 사용된 다양한 명칭을 추적한다. 그 과정에서 ‘동쪽 바다’ 또는 ‘동방해’를 의미하는 표현뿐 아니라 ‘한국의 바다’, ‘꼬레아인의 바다’와 같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명칭이 사용된 사례들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오늘날의 해양 명칭이 처음부터 고정되어 있었던 것이 아니라 각 시대의 지리 지식과 지도 제작 전통, 국제적 인식의 변화 속에서 형성되어 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서양 지도에 나타난 독도, 역시 우리 땅! 독도에 관한 고지도 역시 이 책에서 비중 있게 다뤄진다. 특히 주목할 자료 가운데 하나가 프랑스 지도 제작자 장 밥티스트 부르기뇽 당빌이 1732년에 제작한 〈중국 타타르 지도〉이다. 이 지도에는 한반도와 함께 독도가 ‘Tchiang-chan-tao(千山島)’라는 이름으로 표시되어 있다. 이어 당빌은 1735년 한국 지도만을 독립시킨 〈꼬레 왕국 지도〉를 제작했으며 여기에도 울릉도와 독도가 표시되어 있다. 책은 이후 서양 선박들의 동해 항해와 측량 과정에서 독도에 여러 서양식 명칭이 붙게 된 과정까지 추적한다. 러시아와 영국 등의 선박이 독도를 측량하고 각각 다른 이름을 붙였으며, 19세기 말에는 한국어 ‘우산’을 음역한 명칭이 서양 지도에 등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 섬을 둘러싼 여러 시대의 지도와 기록을 차례로 놓고 살펴보면 독도가 세계의 지리 지식 속에 편입되어 가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역사로 드러난다. 서양·중국·한국·일본의 지도를 한자리에서 비교하다 이 책의 특징은 서양 고지도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저자는 세계 지도사의 흐름에서 출발해 한국 지형과 국명의 변화, 동북아시아 바다 명칭의 변화, 서양 고지도의 독도 표기를 차례로 살핀 뒤 중국·한국·일본에서 제작된 지도 속 동해와 독도 표기를 각각 검토한다. 덕분에 독자는 어느 한 국가의 지도만을 놓고 역사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시대와 지역에서 제작된 지도들을 비교하며 한반도와 주변 바다에 대한 지리 인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당연히, 이 책에는 지도 자료가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다. 글을 읽으면서 곧바로 지도로 확인할 수 있어 일반 독자 누구라도 역사적 변화 과정을 시각적으로 따라갈 수 있다. 20여 년간 모은 고지도, 한 권의 역사책이 되다 저자의 지도 수집은, 처음에는 오래된 지도에 나타난 우리나라의 모습과 다양한 국명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했지만, 관심은 점차 한반도 주변의 바다와 동해, 울릉도와 독도로 확대되었다. 그리고 그 지도들을 하나씩 연결하니 세계 지도사의 흐름과 한반도의 역사가 만나게 된 것이다. 이 책은 전문가를 위한 연구서가 아니다. 국토와 지리, 그리고 역사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들이 세계 지도의 전체적인 발전 과정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한반도와 동해·독도가 어떻게 그려지고 어떻게 불려왔는지를 실제 지도를 보며 이해하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그래서 『지도의 역사와 한반도』는 지도에 관한 책인 동시에 세계인이 한반도를 바라본 시선의 역사이며, 수백 년 동안 지도 위에 축적되어 온 동해와 독도의 기록을 찾아가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