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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우리의 교육 위기, 누가 풀어야 하는가
1부 '아이'라는 쉽고도 어려운 숙제 1장 어린이 교육 십계명 2장 아이를 이해하는 어렵고도 쉬운 과제 3장 아이는 작은 어른이 아니다 4장 아이는 모두 유일하다 5장 아이에게는 믿음이 필요하다 6장 누구도 아이를 속일 수 없다 7장 아이에게도 두툼한 가죽이 필요하다 8장 아이에게는 친구가 필요하다 9장 아이는 외교관이 아니다 10장 아이에게는 한계와 이해가 필요하다 11장 '일관성'이라는 어려운 문제 12장 소극적인 아이 13장 유전자와 환경의 상호작용 14장 폭력은 절대 안 된다! 15장 아이가 절대 순종하지 않을 대 16장 아이가 질투할 때 17장 엄마 아빠에게 보내는 아이의 진정서 2부 부모는 누구이고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 18장 부모는 아이들의 친구가 아니다 19장 교육은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20장 좋은 부모자식 관계는 교육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21장 부모가 마음을 모으면 교육이 쉬워진다 22장 유머는 명약, 비꼬는 말은 독 23장 뒤끝 있는 사람, 속물, 비뚤어진 사람 24장 감정을 믿지 말라 25장 버릇없는 아이로 키우지 말라 26장 아이를 탓하지 말라 27장 귀염둥이와 천덕꾸러기 28장 허세 떠는 부모들을 멀리하라 29장 '4단계 교육 계획'에서 벗어나라 30장 적절한 칭찬만이 아이에게 날개를 달아 준다 31장 사과는 나무에서 먼 곳에 떨어지지 않는다 32장 불안감이 거짓말을 낳는다 33장 교육에서 중요한 세 가지 'R' 34장 아이의 종교생활 35장 저에 대해 뭘 안다고 그러세요? 찾아보기 |
Peter Paul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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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불안하고 지친 부모들이 나를 찾아와 던진, 그야말로 ‘융단폭격’처럼 집중됐던 질문들을 기본 뼈대로 삼고 있다. 여기에 내가 아버지로서 할아버지로서, 또 15년 간 선생님으로서 보고 듣고 겪은 경험과 관찰들이 더해졌다. 나는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배웠다. --- p.11
제1부: ‘아이’라는 쉽고도 어려운 숙제 우리 인간은 너도밤나무나 떡갈나무 숲을 이루는 수십억 개의 잎사귀들처럼 형태와 색깔, 구성과 구조에서 완전히 똑같은 것이 없는 존재이다. 인간이 한 자리를 차지하는 자연계는 대량 생산품은 없으며 오로지 원본들만이 존재한다. 바로 이러한 독특성, 곧 차이가 문제이다. 모든 아이가 독특한 존재라면 교육도 그래야 한다. 아이들 각자의 차이에 맞춰 교육 방법을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 아이들은 서로 다른 도움과 돌봄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 p.30 모든 아이는 언제나 부모에게 수수께끼를 안겨준다. 그 수수께끼는 간혹 부모의 말문을 막히게 하거나, 심장을 멋게 만들기도 한다. 어머니와 아버지도 한때 아이였지만,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거나 설명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러면 화가 난 부모들은 우리 어머니가 내게 했던 그 말을 아이들에게 똑같이 한다. “대체 네 머릿속에 뭐가 들었는지 모르겠다.” 20년 뒤 나도 내 아이들에게 비슷한 말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들이 올림픽에 출전하겠다며 미친 듯이 멀리뛰기와 창던지기 훈련을 시작했을 때 우리는 그저 어안이 벙벙했다.왜, 무슨 동기로 그런 일을 꾸미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무리 “제발 정신 좀 차려라!” 설득하고 꾸중해도 소용없었다. 나중에는 우리가 아이들의 행동을 다 이해할 수는 없다는 선에서 만족하기로 했다. --- p.40 부모들은 왜 아이의 신체를 돌보는 데는 그렇게 열심이면서 아이의 정신과 영혼을 돌보는 일은 태만할까? 나는 아무리 애를 써도 그 이유를 모르겠다. 어쩌면 많은 부모들이 이러한 태만에 너무도 익숙해져 이제는 둔감해진 것이 아닐까 한다. 그들은 아이의 욕구를 무시하는 교육 방식이 자신이나 아이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믿는, 이른바 ‘교육의 악순환’에 빠진 것이다. --- p.64 모든 아이는 자기만의 소망을 갖고 있고, 이 소망을 꼭 충족시키고 싶어한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은 어디엔가 속한다는 느낌과 다른 사람의 존중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갈망하고, 정의와 질서와 안전을 소망한다. 그리고 이런 소망들을 충족시키는 데 우정이 큰 역할을 한다. 아이가 바라고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부모 혼자서 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어떤 친구가 자신에게 그런 것을 줄 수 있는지 아이들은 수수께끼 같은 방식으로 알아낸다. --- p.108 부모가 일관성 있는 태도를 보이면 아이의 신뢰와 존경, 사랑을 잃을 것이라는 가정은 오류이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아이들은 언제나 굳은 견해와 모범, 신뢰를 원한다. 아이들은 공정하게 대우받는다고 느끼고, 부모의 충고와 약속을 믿을 수 있을 때 부모를 신뢰하고 존경하고 사랑한다. 기본적으로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 p.146 유전과학과 뇌과학 연구는 유전적 소질과 환경 사이에 상호작용이 일어난다는 점을 명백하게 입증해준다. 이제 두 가지가 확실해졌다. 첫째, 아이의 정신적·심리적·사회적 성장에는 소질과 환경적 영향이 똑같이 결정적 역할을 한다. 둘째, 유전적 소질이 가능성의 범위를 규정한다면, 이러한 생물학적 한계 내에서 어떤 것이 나타나고 발전하는지는 환경의 영향에 달렸다. --- p.168 매를 맞으며 자란 아이는 다른 아이들, 특히 자기보다 작고 약한 아이들을 괴롭히고 때리는 경향이 매를 맞지 않고 자란 이이들보다 강하다. 그리고 청소년기가 되었을 때, 부모에게까지 폭력을 휘두를 가능성이 높다. 이는 성년기로 고스란히 이어져,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폭력을 행사할 수 있고 그래야 한다고 믿는 어른이 된다. 흥미롭게도 어려서 부모에게 매를 맞으며 자란 사람은 부모가 늙었을 때 도움을 주는 비율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 p.178 제2부: 부모는 누구이고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 청소년기 아이들은 친구처럼 행동하는 부모를 그리 존경하지 않는다. 믿기지 않는다면 청소년들과 한번 이야기해보라. 나는 자주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이를 통해 배웠다. 나는 내 아이들에게 ‘친구 페터’가 아니라, 아이들이 무조건 믿을 수 있는 아빠이고자 한다. 나의 아내 역시 우리의 여섯 꼬마들에게 언제나 거기에 있는 엄마였다. --- p.230 만약 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되고자 한다면, 늘 한 가지를 자문하라. 나는 내 아이에게 말과 행동으로써 좋은 모범을 보이고 있는가? 내 아이는 나를 신뢰하는가? 나는 미더운가? 아이가 나? 신뢰하고 좋아한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이런 물음을 던지고 솔직히 대답하라. 아이가 부모를 불신하고 존경하지 못한다면 아이를 교육하는 것은 결국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p.236 내가 비뚤어진 사람들을 비난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그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불행의 씨앗을 뿌린다. ‘다음 세대’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비관주의자 부모는 아이에게 미래의 전망을 제시하지 못하며, 모두 “할 수 있다.”를 외칠 때에도 더 나은 세상이 가능하다는 믿음을 주지 못한다.--- p.292 아이에게 많은 시간을 내지 못하는 부모들이 아이에게 나쁜 버릇을 들인다. 특히 아버지나 배우자 없이 아이를 홀로 키우는 부모가 저녁 시간이나 주말에게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경우에 자주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혹은 반복해서 인내심의 한계를 보이거나, 아이에게 적절하지 못한 어조로 말을 하거나, 부당하게 아이를 대한 경우 죄책감을 느끼고 이를 보상할 방법을 찾는다. 아이에게 풍족한 선물을 안겨주어서 그 퍼런 멍을 치료하려 하고, 슬프고 실망한 아이에게 지나친 관대함을 베풀어 자신이 여전히 아이를 사랑하며 단지 잠깐 격분했을 뿐임을 확신시키려 하는 것이다. --- p.313 칭찬을 해주면 아이가 무조건 기뻐하고 심지어 행복해한다고 믿는 것은 부모들의 착각이다. 적절하고 미더운 칭찬만이 아이에게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 과장되거나 어울리지 않는 칭찬은 오히려 아이게게 수치심을 준다. 행동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사소한 일에도 침이 마르게 칭찬하면 아이의 자존감에 해를 입힐 수 있다고 한다. --- p.349 아이가 생후 몇 년 간 배워야 하는 일들은 두툼한 백과사전을 한 권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많다. 평생 그 어떤 연령대에서도 이렇게 많은 일을 한꺼번에 배우지는 않으며, 또한 이때만큼 자주 경고와 꾸중, 처벌을 받는 시기도 없다. 유감스럽게도 오늘날 아이들의 삶은 “애들 장난”이 아니다. 이 모든 불상사는 부모가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빚어진다. --- p.288 일상의 의례들이 점차 몸에 익으면 아이는 부모가 자기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자기가 부모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아이는 가정 안에서 공동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규칙과 의례들을 배우고, 그것을 지키지 않을 때 어떠한 책임을 져야 하는지도 배운다. 이런 것들을 터득한 아이는 안정감을 갖게 되고, 가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많은 문제들을 피할 수 있다.--- p.393 무엇을 이야기하고 보여주고 함께 하든, 신이 사랑하지 않는 인간은 없다는 것을 아이들이 느끼도록 해야 한다. 신은 특히 아이들을 사랑하고, 일상의 성인들을 사랑하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불의에 맞서는 사람들을 사랑한다. 또한 막노동꾼과 성직자를 사랑하며, 사기꾼과 살인자도 회개한다면 용서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신과 연옥의 불, 지옥, 악마를 가지고 아이를 위협해서는 안 된다! --- p.401 아이와의 대화는 언제나, 반드시 즐거운 결과를 가져온다, 아이는 더 이상 “저에 대해 뭘 안다고 그러세요?”라는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태만죄’를 범하고 있음을 깨닫게 했던 그 질문 말이다. --- p.4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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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망한다, 이 책을 읽은 모든 사람이 어린이를 위한 변호사가 되어주기를…….”
교육에 관한 왕도나 처방전은 애초부터 없었다. 당신의 아이에게 맞는 맞춤식 교육이 필요할 뿐! “아이들은 가르치는 자의 어리석음을 견뎌내야만 한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 그것을 반복한다.” 프랑스 극작가 장 아누이Jean Anouilh는 교육의 악순환 문제를 이렇게 적시했다. 이 말 속에는 교육이 왜곡되는 원인, 그리고 문제가 개선되기 힘든 이유에 대한 예리한 통찰이 담겨 있다. “왜 부모님은 바뀌지 않나요?” 이 책의 저자 페터 파울리히 교수는 ‘가르치는 자의 어리석음’을 조근조근 일깨워 바른 길로 인도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다. 대학 졸업 후 54년 간 교육현장을 지키면서 독일 ‘개혁교육’에 앞장서온 파울리히 교수는 이 모든 어리석음이 ‘어린이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다고 설파한다. 파울리히 교수를 찾아와 아이 키우기의 어려움을 호소했던 어느 부부의 이야기를 예로 들어보자. 열세 살이 된 슈테판은 학교에서 우등생으로 칭찬받는 아이였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면 불안하고 공격적인 모습으로 돌변했다. 부모는 여러 차례 아이를 달래고 꾸중해보았지만 소용없었다. 슈테판의 태도에 화가 치민 아버지는 격렬하게 아들을 비난하며 늘 하던 말을 반복했다. “너는 바뀌어야 해! 이렇게는 더 이상 안 돼.” 그 순간 슈테판의 눈에 불꽃이 튀었다. 아이는 절망에 빠진 얼굴로 울며 말했다. “왜 늘 저만 잘못인가요? 왜 저만 바뀌어야 하나요? 왜 부모님은 바뀌지 않나요?” 여러 차례에 걸쳐 저자와 상담해오던 슈테판의 부모는 그제야 깨달았다. 상냥하던 아이의 마음에 벽을 만든 장본인은 자신들이었음을. 아이를 사랑한다면서도 정작 슈테판이 뭘 원하는지, 어떻게 해야 아이가 행복할 수 있는지 몰랐던 부모에게 이 모든 사태의 책임이 있음을. 54년의 교육 경험과 노하우를 드디어 공개하다 이 책 《부모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평생 어린이 교육에 몸담아온 저자가 젊은 부모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기 위해 쓴 실용 자녀교육서이다. 페터 파울리히 교수는 다양한 사례와 쉬운 글쓰기로 일상생활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아이 키우기의 곤란함과 당혹스러움을 부드럽게 위로한다. 나아가 전공인 교육학은 물론 심리학과 유전학, 뇌과학의 최신 연구 성과들까지 끌어들이면서 어린이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차근차근 이해시킨다. 불안하고 지친 부모들이 저자에게 찾아와 던진, 그야말로 ‘융단폭격’처럼 집중됐던 질문들을 기본 틀로 삼고 교육현장에서 만난 아이들의 이야기와 아버지 할아버지로서 자신이 직접 체득한 지혜들을 들려주는 이 책을 읽다보면 왜 교육이 이 세상에서 가장 흥미진진하고 보람 있는 작업인지를 깨닫게 된다. 아이는 작은 어른이 아니다 이 책 《부모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아이에 대해 어른이 알아야 할 모든 것’들을 알려준다. 파울리히 교수가 보기에 교육의 모든 어려움과 실패는 아이에 대한 무지로 인해 일어나기 때문이다. 저자는 맨 먼저 우리가 당연하다고 받아들였던 통념을 뒤집는다. “아이는 작은 어른이 아니다.” 우리는 흔히 유년기를 어른으로 가는 징검다리로 간주한다. 교육 역시 성인으로서 갖춰야 할 기능을 연마하는 과정으로 착각한다. 그래서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모형 비행기 만드는 일에 시간을 낭비한다며, 유익하지 않은 친구와 어울리지 말라며 끊임없이 아이의 꿈을 짓밟고 흥미에 제동을 건다. 하지만 이로움을 잣대로 장남감과 친구를 고르는 아이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어린이는 어른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를 품는 고유의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이는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이 대목에서 파울리히 교수는 또 한 번 상식을 배반한다. 좋은 교육, 성공적인 교육을 위한 ‘처방전’은 애초부터 없다는 것. 모든 아이는 개성을 가진 독립적 인격체이기 때문에 각각의 특성에 맞는 ‘맞춤식’ 교육을 필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어린이 교육을 마치 잘 짜여진 놀이 프로그램이나 요리 레시피처럼 여기는 우리의 믿음은 틀렸다는 거다. 이런 사실을 수긍할 때 교육은 훨씬 흥미롭고 수월해진다. 내 아이의 재능이 최고로 잘 발현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 그것이 바로 교육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시종일관 아이의 머리와 마음에 눈높이를 맞추면서 어린이의 신체적·정신적·심리적·사회적 성장과정을 살펴본다. 모범적인 역할모델이 되어 기꺼이 시간을 내라 ‘부모는 누구이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들려주는 2부에서도 두 가지 전제가 따른다. “부모는 아이의 친구가 아니라 모범적인 역할모델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아이를 위해 무조건 시간을 내라.” 흔히 우리는 친구처럼 다정한 부모를 아이가 믿고 따를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파울리히 교수가 만난 대다수의 아이들은 친구처럼 행동하는 부모를 그리 존경하지 않았다. 저자는 말한다. “아이가 신뢰할 만한 삶으로 모범을 보여라. 아이는 기꺼이 닮고 싶은 부모를 존경한다.” “아이를 위해 시간을 내라.”는 충고야말로 시간 부족에 시달리는 부모들에게 어려운 과제다. 하지만 애정 어린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아이를 교육할 수 있는 길은 없다고 저자는 단언한다. 아이를 위해 쏟지 못한 시간과 사랑을 만회하기 위해 장난감을 안기고 고급 레스토랑에 데려가 그러잖아도 외로운 아이의 마음에 또 다른 허기를 만드는 부모는 몰지각한 비겁쟁이에 불과하다. 이제 파울리히 교수는 좋은 부모자식 관계를 만들어가는 기본자세부터 기를 살려주는 대화법, 타고난 기질을 파악하는 법, 순종하지 않는 아이를 설득하는 법, 불안과 거짓말을 구분해 다스리는 법 등 아이 키우는 부모가 감당해야 할 수십 가지 과제를 생생한 사례와 함께 짚어나간다. 또한 인사법에서 종교생활, 식사 예법에 이르는 일상 속 사소한 가르침들까지, 그야말로 부모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망라해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감동적인 일! 부모가 된다는 것 최근 미국에서는 에이미 추아가 펴낸 교육서 한 권이 파문을 일으켰다. “아이 성적이 곧 내 성공”이라며 1등 아이로 키우기 위해 필요하다면 얼마간의 폭력과 학대도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그녀의 책을 파울리히 교수가 읽었다면 기겁했을 것이다. 파울리히 교수는 ‘1등 영재’가 아니라 ‘행복한 아이’의 비밀을 밝히는 데 평생을 바친 ‘어린이의 변호사’이니까. 50여 년을 아이들 곁에 머물며 자신이 저질렀던 숱한 실수와 그 속에서 터득한 교육 노하우를 자상하게 들려주는 이 책을 읽다보면 그가 왜 이런 별칭으로 불리며 널리 존경받는지 분명해진다. 부모 노릇하기 너무 힘들다고 느껴질 때, “도대체 내 자식 머리에 뭐가 들었는지” 알 수 없어 난감할 때, 이 책을 반복해서 읽어보자. 부모가 된다는 것이, 그 녹록치 않은 역할을 기꺼이 맡는 것이 얼마나 감동적인 일인지 새삼 깨달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