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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
6. 라젠에서 온 사신 7.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곳 8. 세리아나와 엘라이어 9. 모래 늪 10. 이름의 무게 11. 거울의 파편 12. 나의 이름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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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은 신부의 베일을 벗기고 맹세의 키스를.”
신부의 베일을 벗기는 것은 신랑의 특권이었다. 바이샤는 그가 베일을 벗기기 쉽도록 고개를 살짝 숙인 세리아나를 내려다보았다. 아직 헬라임에 고하지는 못했으나 이제부터 이 작은 여자가 그의 라누아였다. 바이샤의 커다란 손이 천천히 움직여 베일을 걷어 올렸다. 작고 하얀 얼굴이 드러나고 파르르 떨리는 풍성한 속눈썹 아래 붉은 입술이 그의 눈에 박혀 들어왔다. 바이샤는 손을 뻗어 세리아나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한 품에 쏙 들어오는 가느다란 몸이 흡족했다. 허리를 감싸지 않은 다른 손을 움직여 손끝으로 세리아나의 턱을 잡아당긴 바이샤가 그녀의 입술을 삼켰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몸을 굳혔던 세리아나는 곧이어 바이샤의 체온만큼이나 뜨거운 숨이 입술 안쪽으로 넘어오는 것을 느끼며 질끈 두 눈을 감았다. 뜨겁고 달았다. 생소한 열감이 몸 안에서 피어나기 시작했다. “나의 라누아.” 잠시 입술이 떨어진 사이 그의 작은 목소리가 세리아나의 귓가에 닿았다. 자신도 그의 이름을 불러야 할까 아주 잠시 고민하던 세리아나가 미처 답을 정하기도 전에 바이샤가 다시 그녀의 입술을 삼켰다. 그의 짙은 입맞춤에 몸을 움찔 떤 세리아나가 조심스럽게 바이샤의 어깨 위에 손을 올렸다. 태어나 처음으로 있는 힘껏 용기를 짜내어 내어놓은 ‘대답’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