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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작가의 말_ 대화하고 싶은 마음
06 편지_1 〈인간의 굴레〉와 글쓰기 대회의 추억 13 편지_2 이병주와 발자크 18 편지_3 박경리와 박완서 25 편지_4 조정래와 이병주 31 편지_5 〈싯다르타〉와 구도자의 길 36 편지_6 〈객지〉와 〈경마장 가는 길〉 47 편지_7 〈섬진강〉과 〈사평역에서〉 57 편지_8 청년기 백석과 이후의 삶 68 편지_9 탈식민주의 문학과 오리엔탈리즘 76 편지_10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85 편지_11 임헌영과 김현의 문학평론 97 편지_12 헤세의 삶 106 편지_13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 115 편지_14 백년간 고독한 라틴 아메리카 126 편지_15 뤼쉰과 마오쩌둥 135 편지_16 일본의 초국가주의와 〈파친코〉 144 편지_17 황석영의 혁명적 민중 155 편지_18 〈삼국지〉, 〈수호지〉, 〈서유기〉 162 편지_19 도요새와 에코토피아 172 편지_20 헤세의 편지 183 작품 후기 _ 코스모스와 레인보우 혹은 천사와 전사 187 “문학 고양이” 추천 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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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어서 기뻐. 내가 평생 읽어왔던 작품들 중에서 특별한 감동을 주었던 그런 문학 작품들을 소개해주고 싶어.
--- p.7 문학이란 무엇인가, 더 자세히, 문학의 역할이 무엇인가라는 주제는 동서양의 오랜 논쟁 주제야. 우리 문학계에서도 ‘참여문학 대 순수문학’ 논쟁이 있었지. --- p.16 두 사람. 의심할 바 없는 천재들. 하지만 결이 다른, 어쩌면 상반된다고까지 느껴지는 그 차이에 대해 써보려 한다. --- p.18 세상을 빠짐없이 알고 싶었던 20대의 나에게는 조정래가 더 와닿았지만 그 시대의 누군가, 특히 내가 전혀 몰랐던 그 누군가의 삶을 깊이 이해하고 싶은 40대의 나에게는 이병주가 더 재밌게 느껴지는구나. --- p.30 하지만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다는 양시론의 태도는 결국 아무런 의견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서 경계해야 하는데 헤세는 양시론이 아닌 초월의 경지를 말하고 있으며 결국 성의 세계로 돌아오는 것에 강조점을 두고 있는 듯해. --- p.34 오늘은 한국 소설의 중심이 ‘사회’에서 ‘개인’으로 넘어가는 양상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해. --- p.37 80년대 너무나도 많았던 도시 빈민과 농민들. 그들의 편에 서준 두 시인. 그 마음이 고마워서 나도 누군가도 이 시집을 사는 돈이 아깝지 않았어. --- p.56 그의 인생이 짧은 전성기와 긴 후퇴기로 이뤄진 것을, 일제와 북한 체제 둘 다의 피해자임을, 섬세하고도 높은 영혼으로 시를 쓰고자 몸부림치던 그가 점점 김일성 찬양시를 쓰다가 결국은 아예 쓰지 못하게 되는 길고 긴 중장년기와 노년기를 보냈음을 알게 되면서 그에 대한 내 감정은 순수한 찬양에서 애달픈 찬미가 되어버렸어. --- p.65 인류가 긴 세월 국가와 민족의 이름으로 투쟁과 전쟁을 일삼았고 그래서 문학에도 편을 가르는 경향이 있다는 점, 또한 미국과 독일처럼 부자 나라가 되기 위해서 일단 그 나라 문화를 닮고 싶은 마음에서 문학도 그쪽 문학을 먼저 하려는 사람이 많았다는 점, 이런 점들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 하지만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 중에 그러한 한계쯤은 가뿐히 뛰어넘은 사람도 많이 있었지. --- p.74 토마시는 왜 그런 삶을 살게 된 걸까. 왜 그리 도덕과 윤리에 질색했을까. 그러면서도 테레자에 대한 의리와 정조를 왜 그렇게 지키려 한 걸까. --- p.79 일제 시대부터 4·19 세대에 이르는 1930~40년대부터 1960~70년대 한국 시의 흐름을 ‘부끄러움 시학에서 고난의 시학으로’라는 명제로 유형화하는 김현의 솜씨는 탄복할 만하구나. --- p.95 오늘은 농부이자 정원사, 화가, 사회비평가로서 헤세의 삶을 살펴봤어. 음악애호가, 시인, 동화작가로서 그가 지닌 다채로운 모습은 미처 다루지 못했는데 음악과 시에 대한 조예는 네가 더 깊은 듯하니 너에게 그 측면에 대한 탐구를 넘겨도 될까? --- p.105 어쩌면 러시아가 가장 깊은 어둠에 빠져 있었을 19세기 후반에 가장 빛나는 작품을 써내려간 두 명의 대문호가 있었다는 사실이 묘하게 느껴지네. --- pp.113-114 집단 기억의 안내자. 문학가들이 맡을 수 있는 사명이지. ‘우리 그때 그랬어요’라고 재밌고도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그때 우리 참 힘들었어요, 그런 점은 참 잘못이에요, 그 사람들을 기억해요’라고 권유하는 안내자 역할을 할 수 있어. --- p.124 루쉰은 지금까지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어. 그의 글은 평생 풍자와 비판으로 일관되었지만 그래서 그 글은 강고한 쇠방에 한줄 두줄 금을 내는 시퍼런 칼날로 남게 되었나 봐. --- p.134 일제 강점기의 만행, 그리고 ‘난징 대학살’이라고 불리는 중국 난징에서 벌인 미개함을 넘어 처참한 수준의 살육 … 한편 이런 모습과 너무나 대비되는 섬세하고 세련된 서정적인 문화! 그뿐 아니라 2000년에 홈스테이로 보름가량 머무르며 만났던 일본 가족들의 따스함이 느껴지면서 내 안에서 두 가지 상반된 이미지가 해석이 불가능할 정도로 멀어져버린 거야. --- p.136 혁명적까지는 아니어도 깨어있는 시민들이 있어서 우리 사회의 자정작용이 가능했다고 나는 생각해. 함석헌 선생이 말하는 ‘씨ㅇㆍㄹ’의 소리, 곧 깨어 있는 백성의 외침이 우리 역사를 그나마 구덩이에서 구해냈다고 믿고 있어. --- p.151 이야기는 많은 면에서 인성을 형성해. 무슨 이야기를 즐겨 읽는지, 무슨 영화를 즐겨보는지에 따라 살아가는 방향이 결정되기도 할 정도야. 그런데 그런 선호가 국가적으로, 지역적으로, 집단적으로 발현된다고 류짜이푸는 말하고 있어. --- pp.159-160 생태 문학을 하는 사람들은 문학의 힘을 알기에 생태 가치를 문학으로 전파하려는 사람들이겠지. 적지만 참 소중한 사람들이야. --- p.171 나를 닮은 당신, 이병주의 〈지리산〉에서 하영근이 박태영에게 기도하듯 당부했듯이, 자중자애하기를. --- pp.181-1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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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보내는 스무 통의 문학 편지
문학과 사회과학을 함께 걷는 지적 여행 풍백미디어가 2026년 3월 1일, 이성민 작가의 신간 『문학 고양이』를 출간한다. 『문학 고양이』는 저자가 아들에게 보내는 스무 통의 편지를 묶어 엮은 책으로, 10대와 20대 시절 깊은 감동을 받았던 문학 작품들을 중심으로 삶과 사회를 함께 사유하는 인문 에세이다. 이 책은 단순한 작품 해설서가 아니다. 한 아버지가 아들에게 건네는 진심 어린 독서 기록이자,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인문학적 유산에 가깝다. 편지 형식을 통해 저자는 문학 작품 속 인물과 사건을 오늘의 현실, 역사적 맥락, 사회과학적 통찰과 연결한다. 문학과 사회과학이라는 두 갈래의 길이 한 사람의 삶 안에서 어떻게 만나고 화합하는지를 보여준다. 도스토예프스키의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통해 인간의 도덕성과 책임을 고민하고,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을 통해 집단 기억과 라틴아메리카의 역사를 사유하며, 이민진의 『파친코』를 통해 국가와 민족, 초국가주의의 문제를 성찰한다. 이처럼 작품들은 감상의 대상에 머물지 않고, 독자 스스로 질문을 던지게 하는 사유의 장이 된다. 책의 제목인 ‘문학 고양이’는 호기심과 탐구를 상징한다. 편지를 쓰는 고양이는 어린 시절 책을 통해 세계를 탐험하던 저자이며, 편지를 받는 고양이는 그 세계로 초대받은 아들이다. 동시에 이는 오늘의 독자를 상징한다. 저자는 “너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어서 기뻐”라는 문장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며, 문학을 매개로 한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둔다. 저자 이성민은 연세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과 사회학을 전공하고, 청주교육대학교와 멜버른 대학교에서 교육학을 공부했다. 시민사회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녹색 헌법』을 대표 집필했으며, 현재는 초등학교 교사이자 한국교원대학교 강사로 재직 중이다. 학문적 이력과 교육 현장의 경험은 이 책 전반에 균형 잡힌 시각과 따뜻한 문체로 녹아 있다.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는 시대, 깊이 있는 독서가 점점 어려워지는 현실 속에서 『문학 고양이』는 부모와 자녀, 교사와 학생, 세대와 세대를 잇는 다리 역할을 자처한다. 무엇을 읽어야 할지 고민하는 청소년과 청년, 자녀에게 어떤 책을 권해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에게 실질적인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