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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한국 불교시의 기원
의상과 원효 그리고 균여
서철원
에피스테메 2023.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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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중고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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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 7

총 론
제1장 화엄불국, 신라와 고려 시가의 이상향 · 11
보 론 신라 사상사와 흥륜사의 10대 성인 · 45

제1부 의상의 〈법성게〉와 화엄일승의 시어
제2장 원측과 의상 그리고 초기 향가의 언어 · 55
제3장 〈법성게〉와 균여의 〈보현십원가〉 · 83
제4장 명효의 《해인삼매론》에 실린 반시 · 107

제2부 원효의 〈대승육정참회〉와 참회의 길
제5장 원효의 장편 게송 〈대승육정참회〉 · 141
제6장 〈원왕생가〉의 참회와 원효의 관법 · 173
제7장 참회를 소재로 한 신라문학 · 197
제8장 〈보현십원가〉에 나타난 참회 · 223

제3부 종교시의 언어, 신앙과 자연
제9장 종교적 언어관과 향가의 상호성 · 251
제10장 관음신앙의 회향과 〈도천수관음가〉 · 275
제11장 조선시대 불교가사의 자연관―침굉과 무정설법 · 299

맺음말 · 323
참고문헌 · 325
주석 · 334
찾아보기 · 365

저자 소개 1

서철원

 
경기도 평택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향가를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경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거쳐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강의와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고전시가 수업』 (2022) , 『삼국유사 속 시공과 인생』 (2022) , 『향가의 유산과 고려시가의 단서』( 2013) , 『향가의 역사와 문화사』 (2011) , 『한국 고전문학의 방법론적 탐색과 소묘』 (2009) 등이 있으며, 불교문학 연구서와 고전시가 이론서 등을 준비하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562g | 152*225*30mm
ISBN13
9788920046889

출판사 리뷰

불교, 우리나라 서정시의 근원

아마도 삼국시대에 수많은 향가가 짓고 불렸겠지만, 현전하는 향가 25수는 모두 고려시대 고승들의 기록에 의해서만 남아 전해진다. 『균여전』에 실린 〈보현십원가〉는 균여가 불교 포교와 대중 교화에 목적을 두고 지은 향가라 그렇다고 하더라도, 일연에 의해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전하는 향가 가운데에도 다수가 불교, 혹은 그와 관련된 내용을 주제로 삼고 있다. 이렇게 삼국시대에 우리나라로 전해진 불교는 우리나라 서정시의 시초와 그 궤를 같이한다.

서울대학교에서 고전시가를 가르치고 있는 서철원 교수의 역작, 『한국 불교시의 기원』은 우리나라 서정시의 출발점에 서 있던 불교시를 주제로 한국 고전시가와 고대 불교의 역사적인 만남을 다룬다. 종교시 연구는 문학사와 사상사가 만날 수 있는 좋은 접합점이지만 그동안에는 용어와 개념 설명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이 책에서는 지난날의 그러한 한계를 넘어 당시 문학과 사상, 예술과 문화 등에 얽힌 자료를 망라해 살펴본다.

의상과 원효, 한국 불교시의 기원

원효와 의상은 사상사에 불가결한 자취를 남겼지만, 문학 연구에서는 대체로 설화 속 주인공으로만 기억되곤 했다. 그러나 의상은 〈법성게〉를 통해 10만여 자의 『화엄경』을 210자로 압축하는 이론의 깊이를 보였고, 원효는 270행의 장편 게송 〈대승육정참회〉로 실천에 관하여 폭넓게 성찰하였다. 이 책은 시인으로서 의상과 원효의 업적이 비록 문학 연구에서는 잊혔을지라도, 향가의 시어와 표현에 직접 영향을 끼치며 고려 초 균여의 〈보현십원가〉에 이르렀던 과정을 강조하였다.

불국사에 구현된 화엄의 세상, 화엄불국은 향가와 삼국유사를 비롯한 모든 창작물이 그린 이상이었다. 의상의 〈법성게〉 역시 반시(盤詩)의 형식과 원음(圓音)의 시어로 이를 구현했으며, 후세에 명효의 『해인삼매론』 반시를 거쳐 균여에게로 그 법맥이 이어졌다. 한편 〈원왕생가〉의 화자 엄장이 깨닫는 과정은 원효가 〈대승육정참회〉에서 묘사했던 참회의 과정과 일치한다. 이는 엄장이 원효에게 수행법을 직접 배웠기 때문이었다. 이렇듯 중생의 근기에 따라 다양한 수행법이 필요하다는 원효의 열린 생각 역시 균여에게 이어졌다. 결국 의상과 원효의 길은 균여에 이르러 다시 만나는 셈이다.

덧붙여 이들이 활용했던 불교 용어가 향가의 시어로 활용된 양상, 향가 〈도천수관음가〉가 단순한 주술 가요가 아니라 의상이 구축한 관음신앙의 완성작이었다는 사실, 이 시기 화엄의 이상향과 상통할 만한 조선시대 불교가사의 무정설법 등을 후속 연구 과제로 주목하였다.

원효와 의상, 의상과 원효가 이루어 낸 문학

우리는 항상 원효대사와 의상대사로 호칭해 왔다. 원효가 나이도 더 많을뿐더러, 사상사적으로나 대중 포교에 미친 영향력 측면에서도 의상보다 한 수 위라고 여겼던 까닭일 터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원효와 의상이 아닌, 의상과 원효의 문학으로 호칭한다. 문학적으로 의상은 시의 언어와 표현 자체에 집중하였고, 원효는 이후 실천으로서 참회의 문제를 심화했기 때문이다. 그간 한 번도 주목하지 못했던 지점이다. 의상의 화엄 시학과 사상은 훗날 균여에게까지 이어지는데, 균여가 의상의 제7신으로 표현되는 것 또한 눈여겨볼 점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총론을 다룬 뒤에 제1부에서 먼저 의상의 〈법성게〉와 화엄일승의 시어를 다루고, 원효와 관련해서는 제2부에서 〈대승육정참회〉와 참회의 길에 대해 알아본다.

향가에는 불교적 표현의 의미가 두루 나타난다. 의상이 전파한 관음신앙이 8세기 후반 향가 〈도천수관음가〉로 숙성했던 성과나 화엄의 이상향이 조선 전기 불교가사의 자연관인 무정설법으로 확장했던 흐름 등은 모두 의상이 싹 틔우고 원효가 꽃피운 결실이었다. 그리고 균여를 거쳐 한국 불교시의 열매는 끊임없이 열린다. 결국, 의상의 시어와 원효의 참회, 그들의 게송과 균여의 향가가 한국 불교시의 기원을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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