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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에 계시는 김수환 추기경님께
I 성탄 전야의 첫 만남 II 시몬의 집 III 5월의 아름다운 주교관 마당에서 IV 아~ 도공 추기경님 V 그 외로운 ‘추기경’ 자리 VI ‘울음으로 한밤을 지새워도’ VII 슬프고 아픈 마음이여-KAL 007과 함께 사라진 언니 VIII ‘맙소사 주님’-강우일 주교님의 서품식 IX 동병상련同病相憐의 밤-아들과 손자의 죽음 X 아기와 추기경님 XI 제44차 세계 성체 대회-기적 같은 이야기 XII 수녀님의 못 말리는 추기경님 사랑 XIII 추기경님과 향수 XIV 지옥 가는 추기경 XV 미소의 찬양 XVI ‘개판’ 유머 XVII 고통은 왜-미스 코리아 오현주 XVIII 겸손의 원형 XIX ‘추기경의 눈물’ XX 로마에서의 만남 XXI 세뱃돈 받던 날 XXII 성가정 입양원을 찾아서 XXIII 추기경님과 두 수녀님 XXIV 목마른 이들을 위한 샘터 XXV 사랑할 때와 헤어질 때 XXVI 강우일 주교님의 고별사 XXVII 큰 별이 떠나는 밤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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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무슨 전염병 환자로 아는 모양이야.”
처음 다가섰을 때 추기경님은 그렇게 농담처럼 말씀하셨지만 그 말씀에는 쓸쓸한 울림이 있었다. “너무 어려워 해서들 그런가봅니다.” 위로 아닌 위로의 말을 중얼거리기는 했지만, ‘아- 이 높은 자리는 참으로 외로운 자리로구나!’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V 그 외로운 ‘추기경’ 자리 중 p48) 한 마리 양을 구하려고 아흔아홉 마리 양을 두고 찾아 나선 예수님의 마음을 인간의 생명보다 이데올로기를 앞세운 사람들은 이해할 수 있을까? 인간의 생명과 존엄을 최우선시하시던 추기경님은 이러한 폭력 행위를 싫어하셨다. 하여 일부에서는 그를 배신자라고도 했다. 과연 그러한가. 우리들의 양심에 물어볼 일이다. (VII 슬프고 아픈 마음이여 중 p76-77) 기 치료사의 말에는 권위가 있었다. 심성이 착한 추기경님은 하는 수 없이 매트 위에 엎드리셨다. 고집이 센 그분도 이런 때는 순한 양과 같았다. 한쪽 어깨가 바닥에 닿지 않고 들렸다. “몸이 한쪽으로 치우쳐있으니 한쪽 어깨가 들립니다. 이 자세부터 고쳐야 됩니다.” “내 어깨가 어때서!” 추기경님이 퉁명스럽게 응수하시며 한쪽 어깨를 억지로 바닥에 붙여보려고 하셨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고는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나에게로 고개를 돌리시더니, “이모*가 괜한 짓을…”라고 나무라시며 혀를 차는 듯한 볼멘소리를 내셨다. (XII 수녀님의 못 말리는 추기경님 사랑 p160) “나는 지옥으로 떨어질 거야.” “아이고~ 추기경님께서 무슨 죄가 그리 커서 지옥으로 떨어지십니까!” 너무나 황당한 이 말씀에 놀라서 나도 이렇게 여쭈었다. “데레사는 몰라요. 나는 죄가 많아.” 추기경님은 잠시 후에 또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요한에게 ‘바보’라고 했으니 《성경》 말씀대로 지옥에 떨어지지 않겠나?” (XIV 지옥 가는 추기경 p176) “추기경님은 여러 나라 말을 구사하신다는데, 몇 개 국어를 하시는지요?” 어느 기자가 대충 그런 내용의 질문을 했을 때였다. “일본말, 독일말, 영어, 그리고 또 하나 있는데…. 모두가 무엇일까 하고 추기경님의 입만 쳐다보고 있을 때였다. “거짓말!” (XVI ‘개판’ 유머 중 p195)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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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이 “감사합니다. 서로 사랑하세요”라는 말을 세상에 남기고 떠나신 지 벌써 10번째 겨울이 되었다. 종교에 관계없이 국민들의 존경을 받으신 김수환 추기경과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의 이모이자 자선 바자를 창시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앞장선 저자 오덕주의 추억을 엿보는 동안, 우리는 추기경의 인간다운 면모를 더할 나위 없이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통해서 볼 수 있는 추기경의 모습을 키워드로 정리해보았다.
1) 유머 김수환 추기경은 유머가 있는 인물이다. 인간은 존경받는 위치에 이르면 한계를 드러내며 좌절을 느끼기도 하지만 김수환 추기경은 반대로 존경받을수록 웃음과 유머를 잃지 않았다. 삶이란 무엇이냐는 저자의 질문에 삶은 계란이라고 답한 데서 추기경의 재치를 읽을 수 있다. 2) 정의로움 군부 독재 시절 민주화운동을 하는 학생들을 탄압하는 정부에 “학생들을 체포하려거든 나를 밟고, 그다음 신부와 수녀들을 밟고 지나가십시오”라고 맞서며 민주화운동의 버팀목이 된 일화는 이미 유명하다. 이 일화로 김수환 추기경의 정의와 우리 국민들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다. 3) 승부욕 김수환 추기경은 승부욕이 왕성했다고 한다. 저자 오덕주와 한때 김수환 추기경의 애창곡이었던 향수의 가사를 외우는 내기에서 결국 향수 전곡을 한자도 틀리지 않고 다 부른 일화가 있다. 승부욕 때문에 테니스를 치든 팩게임을 하든 완패를 받아들일 줄 모르는 모습을 발견했다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했던 내용이 추기경의 일기에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이 밖에도 누구나 잘 알고 있는 배려 깊은 모습부터 어느 곳에도 기록되지 않아 우리가 미처 몰랐던 모습까지. 한겨울의 추위를 녹이는 김수환 추기경의 따뜻함 또한 느낄 수 있다. 저자 오덕주와 김수환 추기경의 일화들을 담은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김수환 추기경을 더욱 사랑하며 오래도록 따뜻하게 기억하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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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김수환 추기경과의 추억 THE MEMOIRS OF A CARDINAL』은 단순한 개인의 기록물이 아닌 역사적 진실이며 시대적 증언이기에 더욱 귀하게 다가옵니다.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 소중한 그리움으로 살아있는 김수환 추기경님과의 일화들이 깊은 감동을 줍니다. 오덕주 데레사 자매님의 예리한 안목과 솔직하고도 따뜻한 필치로 더욱 빛나는 이 책에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사진들도 많아 보는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슬프고 아픈 이별과 삶의 이야기들이 모두 기도 안에 승화되어 있어, 우리 모두에게 귀한 선물이 된 책?임을 함께 기뻐합니다. - 이해인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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