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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프롤로그: 네 운명을 사랑하라 01. 빵집에 빵이 없다_ 룻기 1:1-5 02. 헤어질 결심_ 룻기 1:6-13 03. 너는 날개 없이_ 룻기 1:14-18 04. 낙타가 되어 가겠다_ 룻기 1:19-22ㄱ 05. 나는 다이너마이트_ 룻기 1:22ㄴ-2:3ㄱ 06. 인생이 귤을 줄?때_ 룻기 2:3ㄴ-9 07. 하나님의 날개_ 룻기 2:10-16 08. 꽃을 꽃으로 보는 눈_ 룻기 2:17-21 09. 사랑은 지극한 인위_ 룻기 2:22-23 10. 비스듬히 가볍게_ 룻기 3:1-6 11. 가장 귀중한 선_ 룻기 3:7-18 12. 너를 기다리며_ 룻기 4:1-12 13. 나의 새롭고 아름다운 종족_ 룻기 4:13-22 닫는 글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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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와 절망이 일상이 된 시대,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룻기와 니체의 만남 니체는 ‘아모르 파티(Amor Fati)’, 곧 ‘네 운명을 사랑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삶의 터전을 떠나고, 가난과 실패 앞에 무너진 사람에게도 운명을 사랑하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남편과 두 아들을 잃고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한 나오미. 남편을 잃고 자신의 고향 모압을 떠나 시어머니 나오미의 길에 동행한 룻. 가난과 상실, 이주와 불안 속에서 두 사람에게 미래를 약속해 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럼에도 룻은 나오미를 홀로 두지 않고, 낯선 땅으로 향하는 나오미의 곁에 남았다. 나오미 역시 절망에 머물지 않고 상실을 딛고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 그리고 보아스가 이들의 삶에 합류하면서 끝난 것 같았던 이야기는 새로운 생명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룻기는 남녀의 로맨스가 아니라, 서로를 살리는 사랑의 이야기다 이 책은 룻기를 남녀의 사랑을 다룬 로맨스나 단순한 해피엔딩의 성공담으로 읽지 않는다. 오히려 생존의 위기에 내몰린 사람들이 서로를 돌보고 품으며 다시 살아나는 구원과 회복의 이야기로 바라본다. 룻과 나오미, 보아스가 서로의 삶에 작은 조각을 내어 주며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해 가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상실과 실패 앞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는 힘과 타인을 살리는 사랑이 오히려 자신의 삶까지 일으켜 세운다는 역설을 발견하게 된다. 저자는 룻기의 이야기를 니체의 ‘아모르 파티’와 연결하고, 스피노자와 루쉰을 비롯한 철학자와 작가들의 사유, 문학과 예술의 장면들을 자유롭게 불러온다. 이를 통해 주어진 운명을 그저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 운명 속에서 어떻게 새로운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는가를 묻는다. *상실과 실패의 자리에서, 다시 삶을 사랑할 수 있을까 삶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삶의 터전을 잃고, 모든 것이 무너진 자리에서도 다시 삶을 사랑할 수 있을까. 룻기는 이 질문에 거창한 답을 내놓지 않는다. 대신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의 손을 붙드는 장면을 보여 준다. 자신보다 더 힘겨운 사람의 손을 붙들고 낯선 길을 함께 걸었던 룻의 선택은 나오미의 삶을 다시 움직이게 했고, 결국 예수 그리스도로 이어지는 생명의 계보를 잇는 자리에 이르게 했다. 이 책은 룻기를 통해 인간의 회복력과 돌봄의 힘, 공동체의 의미를 돌아본다. 나아가 전쟁과 난민, 이주와 소외 같은 오늘의 사회적·윤리적 문제를 성찰하며, 우리가 서로의 삶을 어떻게 지탱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삶은 때때로 우리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무너진다. 그러나 누군가의 손을 붙들고 다시 한 걸음을 내디딜 때, 끝난 줄 알았던 이야기는 다시 시작될 수 있다. “룻기는 가난, 재난, 재앙, 상실, 이주, 난민 등 슬프고도 연약한 단어들로 점철된 이야기였다. 그 속에서 룻은 끝끝내 마음을 추스르고 삶을 일으켜 세운다. ‘힘 있는 여자’가 돌봄과 살림의 서사를 주도해 나간다. 마치 아버지를 위해 스스로 몰락한 심청이 ‘연화화생(蓮華化生)’하듯이, 나오미를 위해 스스로 몰락한 룻도 마침내 존재의 꽃을 활짝 피워 낸다.” _‘여는 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