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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들어가는 말 북경 오리구이의 대면사 전취덕 북경 오리구이의 원조 편의방 건륭 황제도 반한 소맥 요리점 도일처 차 한 잔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오유태찻집 오유태와 쌍벽을 이루는 찻집 장일원 Plus 15세기부터 북경상점의 중심지 전문대로와 대책란 거리 왕족이 신던 전통 신발가게 내연승 노북경 스타일을 완성하는 모자 가게 성석복 양고기 샤브샤브, 쇄양육 대표 음식점 동래순 이슬람식 양 불고기 전문점 고육계 과거와 현재가 함께하는 십찰해 거리와 연대사가 중국 최고의 약방 동인당 우정을 제외하고 모든 것을 자른다는 가위.칼 가게 왕마자 Plus 왕마자와 쌍벽을 이루는 가위 가게 장소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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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00년 동안 중국, 북경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북경의 노자호,
그 오래된 상점들의 비밀스런 이야기 늘 새로운 것만이 좋은 것이 아니다. 오래된 도시 북경, 그곳에서도 100년 이상 된 상점들의 풍경은 오래됐다. 서구의 세련된 멋이 없는 곳이 더 많다. 그러나 겉만 볼 일은 아니다. 100년 이상 한 자리를 지키면서 그 유구한 세월 동안 변함없이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는 다 그만한 비결이 있다. 《북경상점》에서 비밀스런 그 비밀스런 상점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북경에는 150년 동안 신발 한 켤레를 만드는 데 2100번의 바느질을 하면서 신발을 만들어 온 상점이 있다. 그런가 하면 500년 동안 장아찌만을 만들면서 국가 행사 때 장아찌를 고급해 오는 상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자른다는 그 유명한 ‘호랑이 가위’를 450년 동안이나 만들어 판매하는 상점이 있다. 바로 북경에 있는 신발가게 내연승, 장아찌가게 육필거, 가위가게 왕마자다. 북경은 800년이 된 고도다. 요, 금, 원, 명, 청대를 거치면서 무려 800년 동안 수도로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따라서 북경에는 자연스럽게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상점들이 많이 있다. 이렇게 오래된 상점들, 즉 100년 이상 된 상점들을 중국에서는 ‘노자호(?8)’라고 하며, 이들 가게 중에서 그 역사와 전통을 잘 간직하고 고객들로부터 신뢰받은 곳들에 대해서는 중국 상무부가 노자호 인증 마크를 부여한다. 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 북경에는 약 320여 개의 노자호가 있는데 이 중에서 100년 이상 된 노자호는 약 100여 개에 이른다고 한다. 《북경상점》은 북경 노자호 31곳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상점이니만큼 여행자들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들을 중심으로 앞에서 말한 내연승, 육필거, 왕마자 외에도 북경식 오리구이의 대명사인 전취덕을 비롯해 전취덕과 쌍벽을 이루는 편의방, 그 까다롭다는 서태후가 극찬을 했다는 만두 가게 구부리, 전국인민대회 때 8000명의 식사를 준비했다는 쇄양육 대표 음식점 동래순 등을 소개하고 있다. 북경 전취적이나 구부리 등은 워낙 유명해서 잘 알려져 있지만, 대부분의 노자호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낯설기만 한 곳들이다. 알려져 있다고 해도 매우 단편적인 정보만을 갖고 있을 뿐이다. 모든 시작이 그렇듯 이 책에 소개된 상점들이 처음에는 모두 작은 상점에서 시작됐다. 《북경상점》은 이들 북경의 노자호들이 어떻게 100년, 심지어 500년 역사를 유지할 수 있었는지 그 상점들의 이야기를 가서 취재하고 쓴 글이다. 한 예로, 중국 사람들이 즐겨 먹는 만두와 비슷한 소맥이 있는데 소맥 가게로 가장 유명 한 곳은 도일처라는 곳이다. 이 책에서는 275년 전인 1738년에 문을 열고 이름조차 없던 구멍가게가 어떻게 도일처라는 이름을 얻고 275년이 넘도록 어떻게 오늘날까지 중국을 대표하는 소맥 가게가 되었는지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것은 어느 해 섣달 그믐날, 평상복 차림으로 이 집에서 식사를 하고 간 건륭 황제가 이집의 소맥 맛이 너무 좋아 궁에 돌아가 직접 도일처라는 현판을 써 주면서 소위 ‘대박’이 났다고 전해진다. 음식점이니만큼 저자는 도일처의 소맥 맛까지 소개하고 있다. 중국에 있는 그 많은 만두 가게 중에서 가장 유명한 구부리 만두 가게는 130년 동안 중국 만두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 물론 서태후가 “이것을 먹으면 장수할 것 같다”고 말해서 유명해졌다지만 단순히 그 이유만일까? 우리나라에서도 한때 ‘짝퉁’으로 많이 판매됐던, 표면이 검고 반들반들 윤이 나는 ‘호랑이 가위’는 400여 년 가까이 만들어지고 있다. 가위 만큼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는 왕마자는 구입 후 1년이 지나도 파손되면 그대로 새것으로 바꿔줄 만큼 품질과 신용을 자랑한다. 이 책의 지은이 조경환 교수는 북경에 머무는 동안 노자호를 즐겨 찾았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 이러한 오래된 상점이 없음에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한편, 앞으로는 우리나라 가게들도 100년 전통을 잇는 곳이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이 커졌다고 고백한다. “100년을 북경에는 이렇게 수많은 100년 이상의 노자호들이 있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안타깝게도 이러한 가게들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원조를 내세우는 가게들은 기껏해야 3,40년 전통을 내세운다. 그 유명한 샘표 간장도 60년밖에 되지 않았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금박가게 ‘금박연’, 3대를 잇는 ‘송림수제화’같이 100년 이상 운영되고 있는 상점들이 존재하지만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북경상점들은 15세기부터 북경상점의 중심지였던 전문 대로와 대책란 거리에 있다. 따라서 북경상점을 찾아가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오랜 세월 동안 전 세계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가는 북경. 그곳에서 북경의 오래된 풍경, 오래된 상점을 찾아가는 일은 또 다른 여행의 즐거움을 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북경, 중국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