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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발간사_ 예순의 나에게 주는 환갑 선물


1부 책으로 함께 가는 길


책을 읽어드립니다

키르기스스탄의 한국어 열풍

배고픈 이에게 밥을 주듯

교도소에서 쓴 버킷리스트

나눔, 기쁨

쓸모없음의 쓸모

시로 마음을 나눈 가을 한 날

늦깎이 문사들의 글쓰기

시를 찾아 고래를 찾아

내일의 작가들에게

독서 피서

도서관은 이런 곳입니다

시골 학교 도서관에서 만난 기쁨

꿈꾸는산호작은도서관의 책연

창원 북페스타의 추억



2부 꽃이 묻는 말


3·15의 여성들

전장에서 온 편지

암스테르담의 태극기

프라하에서 만난 추억

대구, 역사의 바다를 건너 내게 온

일하는 귀한 손에게

“오늘도 살아있어!”

곁에서

맛있는 다문화

청년이 기록하는 우리 지역 이주여성과 다문화가족

오늘 입학한 딸들에게

멋지다, 청춘

군대가 스펙이다

고래를 기다리며

피맺힌 소 울음



3부 행복의 역설


삶과 죽음 사이에서

결핍의 행복

거인의 어깨

이야기의 힘

희망이 움트기 가장 좋은 때

지리산 자락에 밝힌 지혜의 등불 하나

우리 안의 분단

열일곱 살 그 여자를 보내며

겨울 뒤 봄

인연이 낳은 인연

우리들의 장학금 이야기

긴긴밤의 끝



한 숟가락만 더 먹어라

오는 데 1년



4부 기다림을 견디는 법


바뀐 자리

행복한 동행

아들의 신체검사

고 3 딸의 노적성해

기다림을 견디는 법

대한민국 국민이라서

40년 전 어린 시절 겨울

실수가 준 행복

크리스마스 선물

마음 통장에 쌓인 추억과 이별하며

진짜 고수

꽃의 시절

다시 창수를 찾아

그 길 위에서

숙제? 축제!

저자 소개 1

경남 거제 생. 경남대학교에서 국문학과 국어교육을 전공했다. 2008년 《한국수필》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하여 『마음의 도화지에 그린 다문화 세상』(2016), 『바다는 철문을 넘지 못한다』(2021)를 펴냈고 경남대학교, 공공도서관 등에서 오랫동안 글쓰기와 독서를 가르쳐 왔다. 꿈꾸는산호작은도서관 관장으로 지역의 역사와 사람들을 기록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며 30여 종의 도서를 발간했다. 오랜 기간 지역의 신문사에서 칼럼니스트와 시민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경남수필가협회 제1회 샛별문학상, 제4회 사랑모아 독서대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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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9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130*200*10mm
ISBN13
9791158546410

책 속으로

자극과 재미가 넘치는 시대에 사는 아이들이 누리는 것들이 부럽기보다는 걱정스럽다는 생각을 한다. 가진 것이 필요를 훨씬 넘어서는 풍요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물질에 반비례해 정서는 빈곤해지는 아이들의 모습을 자주 본다. 타인의 슬픔이나 고통에는 둔감하면서 자신의 요구가 충족되지 않을 때는 극도로 예민해지는 아이들이 너무 많다. 감동도 기쁨도 없이 '몰라요, 싫어요, 그냥요'를 남발하는 아이들의 마음에 감동의 싹을 틔워주는 일이 너무 힘들다 여겨질 때도 있다. 그러나 아직도 감동에 울 줄 아는 아이가 있는 한 나의 일이 절대 외롭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든다.
---p.55 「'시골학교 도서관에서 만난 기쁨'」 중에서

작은도서관은 책의 실핏줄이다. 대동맥보다 많은 모세혈관들이 피를 실어 날라 우리 몸을 지키는 것처럼 슬리퍼 신고도 쉽게 갈 수 있는 위치의 작은도서관들이 시민들의 독서 의지를 지키고 문화 사랑방으로서 지역의 작은 문화들을 발전시킨다. 실핏줄이 튼튼해야 몸이 건강한 것처럼 작은도서관이 제대로 역할을 해야 더 많은 시민이 독서를 생활화할 수 있다.
---p.58 「'꿈꾸는산호작은도서관의 책연'」 중에서

수업을 하면서 “선생님 덕분에 많이 배웠습니다.”하는 인사를 들을 때마다 부끄럽다. 나야말로 이 강의에서 가장 많이 배우고 얻은 사람이므로 오히려 내가 인사를 해야 옳다. 삶에 대한 경건함, 결핍이 주는 소박한 행복을 배웠고 좋은 친구도 얻었다. 그 친구는 볼 수 없으나 언제나 냉철한 직관과 따뜻한 위로로 나에게 답을 준다. 3년째 진행하면서 처음엔 시간마다 울지 않을 수 없었던 수업에서 이제는 많이 웃을 수 있게 되었다.
---p.119 「'결핍의 행복'」 중에서

어디서나 사람이 의문이고 그 의문의 답임을 느끼며 돌아오는 길에 나를 둘러싼 수많은 인연을 떠올려 보았다. 우리의 삶이란 복잡해 보이지만 실상 사람과 사람의 만남으로 엮어가는 끝없는 인연의 길이 아닐까. 어떤 만남은 아름답게 기억되고 또 어떤 만남은 아프게 기억되기도 한다. 되도록 좋은 인연을 만나서 사업도, 생활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 인지상정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종종 간과하는 것이 있다. 좋은 인연이란 우연히 만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간다는 사실이다.
---p.144 「'인연이 낳은 인연'」 중에서

행여 금방 그 맛난 음식이 사라질까 봐 아끼고 또 아껴 먹어도 내 몫의 반찬은 금방 바닥이 났다. 그러면 느리게 먹기의 진정한 승자인 샌님 같은 동생이 안 먹고 아껴둔 반찬을 몰래 날름 집어먹곤 했다. 동생의 입장에선 날벼락 같은 일이었을 것이다. 어김없이 터진 울음과 쏟아진 눈총도 지금은 그립기만 하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기꺼이 너그러이 내 몫까지 동생에게 양보할 수 있을 듯한데 세월은 뒤돌아 올 줄 모르고 나이는 거꾸로 먹는 법이 없다.
---p.160 「'한 숟가락만 더 먹어라'」 중에서

중랑천 변을 걸으며 꽃과 친구와 세월을 음미했다. 진해 군항제에서 함께 깔깔거렸던 스물몇 살의 날들이 소환됐다. 그날도 이렇게 꽃이 아름다웠고, 우리도 꽃처럼 예뻤노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양희은의 콘서트를 함께 보러 가서 첫 곡인〈하얀 목련〉을 듣는 순간부터 터져버렸던 울음을 떠올렸고 사흘 간격으로 낳은 우리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라 어른이 된 시간을 헤아려 보았다.

이제 더는 젊지 않지만 나이 들어가는 그 순간조차 친구와 함께라서 아름다웠다. 친구는 다리에서 보면 하천을 거슬러 오르는 물고기를 볼 수 있다고 일러주었다. 자세히 바라보니 꽤 많은 물고기가 하천을 거슬러 오르고자, 물살과 싸우고 있었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냈던 젊은 날도 저 물고기 같지 않았을까. 사느라 고단했지만 시간의 물결을 거슬러 오르려 발버둥쳤던 고달픔조차 지금 생각하면 애틋한 추억이다.
---p.206 「'꽃의 시절'」 중에서

출판사 리뷰

길 위에서 시선을 붙든
모든 존재들에 전하는 사랑

“복도 끝 도서관 문을 밀고 들어가면 낡은 책들이 책장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채 헐겁게 꽂혀 있었다. 누런 갱지 같은 두꺼운 종이는 또 왜 그렇게 잘 바스라지던지. 지금도 그 도서관을 생각하면 풍겨오던 퀴퀴한 책 냄새를 잊을 수가 없다. 냄새의 기억이 이렇게 선명하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그 시절의 충만감이 오늘의 나를 든든히 받쳐주는 힘이다.”

작가는 책에 대한 애정을 자신의 울타리 안에만 머물게 하지 않는다. 독서 소외계층과 글자를 모르는 노년층, 수감자, 장애인, 군인, 이주여성, 청년과 학생들 곁으로 다가가 함께 책을 읽고 글을 쓴다. 누군가에게 책을 읽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며 서로의 마음을 보듬었던 순간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 또한 위로받고 치유되었던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에는 작은도서관을 꾸려온 시간, 오랜 다문화 단체 활동,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한 날들, 그리고 세상에 작은 보탬이라도 되고자 애써온 삶의 흔적이 곳곳에 배어 있다. 지금까지 그 길을 계속 걸을 수 있었던 것은 결국 먼저 손을 내밀고 곁을 내어준 사람들이 있어서였다. 그래서 작가의 시선은 우리 곁의 평범한 사람들과 일상에 오래 머문다.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작가는 누군가에게 책 한 권을 건네는 일,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일, 먼저 손을 내미는 작은 행동이 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우리가 사는 세상을 조금씩 따뜻하게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지역과 이웃을 향한 애정, 가족에 대한 사랑, 살아가며 마주한 기쁨과 아픔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어느새 자신의 곁을 돌아보게 된다.

[머리말]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오랜 시간 글을 쓰면서 독자들과 소통해 온 이 시간이 새삼 귀하고 감사하다. 수필이라는 장르 특성상 사변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들이 많다. 세상은 이처럼 사소한 것들로 이루어진 집합체이니 독자들이 '그래그래, 나도 그래' 하는 마음으로 공감하고 읽어준다면 더없는 기쁨이겠다. 아흔 살이 되었을 때 이 책을 보며 슬며시 웃음 지을 수 있을까. 그날을 위해 앞으로의 시간들은 더 귀하게 아껴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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