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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결혼은 적극적인, 딱히 자유를 위한 선택은 아니었다. 나의 결혼은 어떤 의미에서 타협이었다. 인도를 다녀온 뒤 결혼에 대한 나의 생각은 달라져 있었다. 나는 결혼해도 되는 사람으로 바뀌어 있었다. 물론 인도가 나에게 결혼을 하라고 말해 준 것은 아니다. 나는 다만 인생이란 어차피 환영(幻影)이란 것을 깨달았을 뿐이다. 인간은 태어나고 죽고, 꽃은 피고 지고, 세상은 변하지만, 거기에는 한 발짝 물러서서 보면 그 변화하는 다양한 양상들에 아무 뜻이 없다. 하나의 세계를 넘어, 더 높은 차원에서 보면 인생은 환영이란 것이 확연히 느껴지는 것이다.
“잠을 자고 나고 있을 때, 그 순간에 그대는 행복하다고 느끼는가?” 수행시절의 나시가다타는 그렇게 물었었다. 그리고 스스로 대답을 들려주었다. “행복하다, 불행하다의 느낌조차 없을 것이다. 그것이 그대의 자연스런 상태이다. 이따금 꿈이 피어올라, 스스로 행복하다고, 또 는 불행하다고 느끼겠지만 꿈에서 깨어나면 그뿐이다 --- p.1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