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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고맙습니다, 꽃으로 살게 해주셔서
말기 암환자들의 버킷리스트와 함께한 어느 의사의 1,000일의 기록
김성수
더시드컴퍼니 2013.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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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김성수

 
지난 10여 년간 면역 암 치료와 연구에 매진해온 ‘암 잡는 한의사.’ 외삼촌을 간암으로 잃은 뒤 한방 암 치료에 관한 연구를 시작, 위암 3기의 장인어른을 완치시키며 한방면역요법에 확신을 갖게 되었다. 특히 못 먹는 고통으로 하루하루 밥상 앞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위암 환자들에게, 무너진 면역체계를 재건하고 손상된 위의 기운을 되살리면 위암을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한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소람한방병원의 한방 대표원장 및 소화기계/간?담도 센터장으로서 암 치료 및 연구에 매진하고 있으며, 경희대학교 한의
지난 10여 년간 면역 암 치료와 연구에 매진해온 ‘암 잡는 한의사.’
외삼촌을 간암으로 잃은 뒤 한방 암 치료에 관한 연구를 시작, 위암 3기의 장인어른을 완치시키며 한방면역요법에 확신을 갖게 되었다. 특히 못 먹는 고통으로 하루하루 밥상 앞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위암 환자들에게, 무너진 면역체계를 재건하고 손상된 위의 기운을 되살리면 위암을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한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소람한방병원의 한방 대표원장 및 소화기계/간?담도 센터장으로서 암 치료 및 연구에 매진하고 있으며,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를 겸하고 있다. 그 밖에 대한약침학회, 대한암한의학회, 대한한의통증제형학회, 대한원전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리얼TV ‘365 휴먼프로젝트-손! 길을 묻다’ 제1화 ‘세 발로 걷는 한의사 김성수’, MBC 프라임 ‘인류 최후의 백신-면역’, SBS 특별다큐 ‘불로장생의 명약-면역’ 및 일요특집다큐멘터리 ‘암 치료의 새로운 길, 면역이 기적을 만든다’를 비롯해 EBS 가족건강 프로젝트 ‘다시 시작하는 인생, 위암 극복기’, MBN 건강 솔루션 ‘암의 한의학적 치료법’, JTBC ‘건강백세’ 등 방송 출연 및 자문도 활발히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12주 한방면역요법』, 『고맙습니다, 꽃으로 살게 해주셔서』 외에 공저 『동의보감과 어우러지는 삶 1, 2』, 『인류 최후의 백신, 면역』, 『암을 고치는 한방』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8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430g | 153*224*20mm
ISBN13
9788998965020

책 속으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주인공은 어린 아들과 함께 수용소로 끌려간 후, 유대인 학살이라는 끔찍한 현실을 숨기기 위해 아들 앞에서 홀로 익살스러운 게임을 연출한다. 어찌 보면 현실을 왜곡하는 행위일 수도 있지만, 아들의 뇌리에 참혹한 트라우마를 남겨주지 않으려는 아버지의 간절함이 두고두고 마음에 남았던 영화다. (중략) 4년 전 어느 암환자의 남편은 [인생은 아름다워]의 주인공처럼 아내를 감쪽같이 속이는 데 성공했다. 그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거짓말이었다. --- pp. 12~13

나는 다른 사람들은 도저히 알 수 없는 암환자들만의 시간이 어떤 것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사람들이 누리고 있는 ‘충분한 시간’을 잘 들여다보면 그 속에는 텅 비어 있는 부분이 많다. 그런 빈 공간은 주로 게으름과 핑계, 그리고 미루는 습관들이 잔뜩 채우고 있다. 그러나 암환자들의 시간 속에는 그런 사치스러운 여백이 존재하지 않는다. 매 순간을 의미 있게 살고자 하기 때문이다. --- p. 39

뇌종양이라는 무서운 질병조차 어찌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의 꿈과 의지가 아닐까. 매일매일 치료를 마친 뒤 어깨에 가방을 메고 학원으로 향하는 준성이의 뒷모습을 보면서 나는 녀석이 나보다 더 어른 같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말도 어눌하고 걸음조차 제대로 못 걷던 아이가 혼자 힘으로 자기 몫의 인생을 살기 위해 걸어가는 그 모습이 정말 대견했다. 비록 또래들보다 조금 모자라고 늦은 출발이지만, 중요한 것은 자기가 걸어야 할 길을 걷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 p. 68

암환자의 아내로 산다는 것은 엄청난 고통과 갈등을 감내해야 하는 일이다. 집안 경제를 책임지던 남편이 암에 걸리면 아내는 남편과 동시에 남아 있는 가족들의 삶까지 걱정해야 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 이르러서는 남은 자들의 삶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치료를 중단해야 하는 무서운 선택의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그것은 마치 유대인 수용소에서 두 아이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던 ‘소피의 선택’에 버금가는 극단적인 고통일 것이다. --- p. 86

[효자동 이발사]라는 영화를 보면 주인공인 이발사(송강호 분)가 걷지 못하는 아들을 업고 눈보라와 비바람을 맞으며 온 나라를 떠돌아다니는 장면이 나온다. 어머니도 그 영화 속 주인공처럼 나를 업고 돌아다녔다. 이발사의 어린 아들은 ‘용의 눈알과 국화꽃’을 먹고 결국 기적적으로 일어서게 되지만 그것은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 --- p. 94

“어머님, 이제 곧 4월이잖아요. 해마다 4?19탑에 가신다는 거, 저도 알고 있습니다. 올해는 정말 건강한 모습으로 가셔야 하지 않겠어요? 그리고 내년에도, 그다음 해에도 계속 가셔야지요.”
김 할머니는 내 손을 꼭 쥔 채 눈시울을 붉혔다.
다시 몇 주가 흐른 어느 날, 김 할머니는 항암치료를 받아보겠다고 말했다.
“원장님이 말한 것처럼 나도 하는 데까지 해보기로 했다우.” --- p. 117

“틀림없이 골프를 다시 치시게 될 겁니다. 희망을 가지세요.”
그러나 이준호 씨는 눈을 질끈 감더니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는 지금까지 살면서 너무나 많은 것들을 뒤로 미뤄왔다고 했다. 지프를 몰고 오프로드 달려보기, 아내와 함께 배낭여행 떠나기, 《사기》와 《논어》 완독하기……. 그 모든 것들을 언젠가는 반드시 할 수 있을 거라 믿었지만, 결국 ‘언젠가’라는 말에 배신을 당한 셈이라고 했다.
“언젠가라는 말에 속지 마세요. 마음먹었을 때 하지 못하면 영영 못 하게 되는 겁니다.”
나는 ‘아직’ 늦지 않았다고 했지만 그는 ‘이미’ 늦었다고 말했다. --- pp. 121~122

현대인들은 노력이라는 말을 사용할 때 ‘집요한’, ‘치열한’, ‘필사적인’이라는 수식어를 자연스럽게 떠올린다. 단순하고 평범한 노력으로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기 때문에 누구보다 집요하게, 누구보다 치열하게 노력해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런 필사적인 노력에는 본인이나 가까운 이들의 희생이 뒤따르게 마련이고, 그 결과 삶의 균형이 어긋나게 된다. 적절한 보상과 휴식 없이 그저 노력하는 삶만 추구해오던 후배 역시 삶의 조화와 균형을 잃었고, 그 혹독한 결과의 희생양은 다름 아닌 사랑하는 아내였던 것이다. 암은 언제나 조화와 균형이라는 항상성의 시스템이 무너진 자리에서부터 뿌리를 내리기 때문이다. --- p. 136

김은희 씨는 암 이전에 마음부터 치료해야 했다. 실제로 그녀는 암에 대한 공포만큼이나 지금까지 지켜왔던 자신의 역할이 사라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평생 자기 것이라 여겨왔던 자리를 잃는다는 두려움이 매우 컸다. 하지만 암을 키울지언정 결코 놓을 수 없다고 생각해왔던 그 모든 것들을 이제는 정말로 내려놓아야 할 때였다. --- p. 151

누구에게나 ‘처음’이라 부르는 터닝포인트의 순간이 있다. 그 처음이 있었기에 우리는 무수히 많은 ‘다음’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직 경험하지 못한 ‘처음’들도 무한정 널려 있을 것이고, 우리 각자는 자신이 경험한 처음 이후의 ‘다음’들을 살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닥치지 않은 수많은 처음들을 두려워하지만 않는다면 우리의 삶은 언제나 한계를 벗어난 가능성의 세계로 열리지 않을까? --- p. 173

말기암이란 ‘죽음을 전제로 한 상태에서 생존의 기적을 희망하는’ 것이기 때문에 환자가 사망하는 모습을 더 자주 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 날부터인가 살아난 환자보다 사망한 환자가 더 크게 보인다. 이때부터 의사는 자신의 존재 의미에 대해 심각한 고민에 휩싸인다. ‘내가 해준 게 없다’는 죄책감과 자괴감이 밀려오는 것이다. 그것은 오스카 쉰들러의 고뇌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 시기를 지나야 한다. ‘모든 환자를 살리는 것’이 아니라 ‘단 한 사람이라도 살리는 것’이 의사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 pp. 185~186

“수술하지 않은 채로 6개월이 지나고, 또 6개월이 지나면서부터 내 몸 속에 있는 암이란 놈이 점점 궁금해집디다. 나도 처음엔 이놈의 암덩이를 어떡하든 몸에서 떼어내거나 몰아낼 궁리만 했었는데, 한 해 두 해 지나고 보니 이대로 살살 달래가면서 함께 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란 말입니다. 이놈을 마냥 퇴치해야 할 적으로만 대한다면 그 미움과 원망, 증오가 몸 안에 얼마나 많이 쌓이겠습니까? 중요한 것은 사람이 사는 것이지 암을 죽이는 게 아닐 텐데 말입니다.” --- pp. 198~199

의료란 경제적 시각으로만 보면 환자에게 치료법을 파는 행위다. 그러나 여기에는 파는 쪽(의사)에는 손해가 있을지라도 사는 쪽(환자)에는 절대 손해가 없어야 한다는 비경제적인 조건이 포함되어 있다. 의료는 양자 간에 진심이 오갈수록 성공 확률이 높아지는 특별한 거래인 셈이다. --- p. 214

남의 등에 많이 업혀본 사람은 안다. 사람이 사람을 돕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지금도 그때 그 친구들의 땀냄새가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한없이 낮아진다. 그렇게 낮아진 마음으로 나는 매일매일 환자들을 만난다. 할 수만 있다면 모든 환자들에게 따뜻한 등이 되고 싶다. --- pp. 221~223

암환자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가느다란 생명의 끈을 부여잡고 죽음과 맞서 싸우고 있다. 한발만 뒤로 물러서도 까마득한 낭떠러지이며, 내가 조금만 소홀히 해도 내일 이 환자를 못 볼 수 있다. 내가 늘 맑고 건강한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것은 그만큼 암환자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어떤 잡념도, 어떤 사기(邪氣)도 끼어들 틈이 없다. 의사로서의 초심을 잃으면 그대로 끝나는 것이 암과의 싸움인 것이다. 그리고 그 초심은 언제나 가족으로부터 나온다. --- p. 243

의사는 병이 아닌 사람을 봐야 한다. 먼저 환자의 안색을 살피고 맥을 짚어봐야 한다. 맥을 짚으며 접촉을 하게 되면 당연히 사람이 보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아픈 부분을 누르고 만져본다. 그것이 이해다. 그다음 침을 놓은 뒤 어떠냐고 물어보는 것, 그것이 소통이다.

--- p. 260

출판사 리뷰

암환자들의 버킷리스트
- ‘사는 동안 아프지 않게, 떠날 때는 편안하게’
‘세 발의 한의사’ 김성수 원장이 암환자들과 함께 희망을 꿈꿨던 1,000일간의 특별한 기록


저자는 생후 9개월에 찾아온 소아마비로 걸음마조차 떼보지 못했다. 그러나 어린 아들을 업고 전국을 떠돌며 용하다는 의사를 찾아다닌 어머니의 지극정성으로 목발이 아닌 지팡이를 짚고 걸을 수 있게 되었다. 모두가 부질없는 짓이라고 했지만 결코 포기를 몰랐던 어머니. 그 집념 속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막내아들은 어머니가 그러했듯이 ‘안 된다’는 말을 제일 싫어하는 ‘암 잡는 한의사’가 되었다. 이 책은 그가 바로 그 ‘안 된다’, ‘방법이 없다’는 말과 함께 시한부 선고를 받고 넝마처럼 해진 몸과 마음으로 찾아온 말기 암환자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까지, 함께 울고 웃었던 1,000일간의 특별한 기록이다.

암을 만난 뒤에야 비로소 삶을 만나다

웰빙에 이어 ‘웰다잉(well-dying)’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무의미한 연명치료와 안락사에 관한 논쟁으로 촉발된 웰다잉은 이제 건강한 사람들도 죽음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아름답게 삶을 마무리하는 준비를 함으로써 살아 있는 시간을 훨씬 의미 있게 살아내려는 사회적 움직임으로 확산되고 있다.
삶의 유한성을 외면하기보다 적극적으로 대면함으로써 오히려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 것이 웰다잉이라고 한다면, 암환자들만큼 웰다잉이 절실하게 다가오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삶과 죽음을 양손에 든 채 생사의 외줄타기를 하는 동안, 환자들은 자신이 옳다고 믿었던 삶의 태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시간과 사람의 소중함에 눈을 뜨게 된다. 그리고 죽음이란 일방적으로 당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맞이하는 것이며, ‘어떻게 죽을 것인가’라는 질문이 곧 ‘어떻게 살 것인가’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저자가 만난 어느 70대 환자는 ‘암을 만난 뒤에야 비로소 삶을 만났다’며, 주어진 하루의 고귀함을 알아야 생명의 존엄함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책은 언젠가 지상에서의 시간이 모두 끝나는 순간이 올지언정, 살아 있는 동안은 암에게 자신을 내주지 않고 하루하루를 꽃처럼 살려고 노력하는 암환자들의 이야기다.

암환자들의 버킷리스트
한의사와 암환자. 일반인들에게는 여전히 생소한 조합일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암환자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더욱 절절하게 다가온다. 한방으로는 암을 고칠 수 없다는 오랜 고정관념 탓에 대부분의 환자들은 수술?항암요법?방사선치료와 그에 따른 후유증, 그리고 재발과 전이라는 참담한 반복을 거친 뒤 3~6개월이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서야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한방병원을 찾기 때문이다.
몸은 기력을 잃고 눈에서는 생기가 사라진 채 이들은 숨을 쉬고 있는 동안만이라도 아프지 않기를, 떠나는 순간만이라도 편안히 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인간으로서 가질 수 있는 최소한의 희망조차 욕심처럼 되어버린 가혹한 현실에서, 저자는 삶이 허락한 시간만큼은 사람답게 살 수 있게 하는 것이 의사의 도리이자 존재 이유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어떤 환자는 죽기 전에 딸의 결혼식을 보고 싶다고 했고, 어떤 환자는 학창시절에 좋아했던 사진을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했으며, 또 어떤 환자는 포항에서 속초까지 오른쪽으로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 7번 국도를 쉬지 않고 드라이브하고 싶다고 했다. 이들의 간절한 버킷리스트를 접하면서 저자는 ‘암을 치료하는 의사’를 넘어 ‘삶의 질을 되찾아주는 의사’로 거듭나야 함을 절감했다고 고백한다.

암을 이기는 가장 강력한 처방전, 가족
저자가 암 치료의 길에서 만난 세상에서 가장 강하고 따뜻한 힘은 가족이다.
절망이 죽음을 재촉할까 두려워 아내의 재발을 숨긴 채 거짓말로 결국 암을 이겨내게 한 남편(거짓말해줘서 고마워), 전 재산을 탕진하고 바람까지 피워 별거 중이던 남편이 암에 걸리자 묵묵히 자리로 돌아와 자기 살 궁리는 뒤로한 채 간병에 모든 것을 쏟아부은 바보 같은 아내(암환자의 아내로 산다는 것), 결혼을 앞두고 위암 말기 진단을 받은 신부를 위해 하루를 한 달처럼 사랑한 남편(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미국 유학 중 뇌종양에 걸려 초등학생처럼 변해버린 아들을 보며 어린 자식이 돌아왔다고 웃으면서 가슴으로 흐느끼는 엄마(별을 보며 걷는 아이)…….

그 자신이 가족의 굳건한 사랑과 지지를 딛고 일어섰기에, 암으로 가족을 잃는 일이 어떤 것인지 경험으로 알기에, 그리고 불편한 다리 때문에 어린 자식들을 남들처럼 맘껏 안아주고 업어주지 못했기에, 저자는 그들 한 명 한 명과 속 깊은 교감을 나누며, 그들이 사랑할 시간을 최대한 늘려주기 위해 눈물겨운 분투를 벌인다.

암환자는 의사를 보러 오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만나러 온다
흔한 병원 풍경을 떠올려보자.


기나긴 대기시간 끝에 진료실에 들어선 환자들이 처음 만나는 것은 ‘모니터를 보고 있는 의사’인 경우가 많다. 환자보다 CT 사진이나 차트가 먼저인 셈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환자는 의사를 보러 오는 게 아니라 희망을 만나러 온다. 그런데 그 희망이 자기 얼굴조차 봐주지 않는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환자는 의사의 말 한마디, 표정 하나에도 민감하다. 사소한 것 하나에서도 뭔가 긍정적인 신호를 얻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환자는 의사와의 ‘만남’을 원하며,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자신의 아픔을 의사가 이해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저자는 말한다. 의사는 ‘병’이 아닌 ‘사람’을 봐야 한다고. 암에서 사람으로 시선을 돌리면 환자가 아닌 사람이, 병 대신 삶이, 절망 대신 희망이 보인다고 말이다. 그리고 통즉불통 불통즉통(通則不痛 不通則痛), 즉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는 말을 거듭 강조한다. 비단 몸뿐만이 아니라 마음도 서로 소통하며 살아가지 않으면 병을 키우게 되며, 의사 역시 환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마음으로 소통하지 않으면 치료효과를 얻을 수 없다는 깨달음 때문이다.

이 책에 소개된 암환자들은 3개월, 혹은 6개월이라는 시한부 인생을 극복하고 2년, 3년째 생존하고 있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암이 거의 사라진 이들도 있고, 아직 그대로 남아 있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결코 시들지 않는 마음으로, 자신만의 색깔과 향기를 간직한 채 하루하루를 꽃처럼 살고 있다.
저자는 의사인 자신을 늘 깨어 있게 하고, 날마다 조금씩 더 나은 의사가 될 수 있도록 힘을 주는 것은 바로 그 환자들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외롭게 서성이는 암환자들과 환자의 아픔을 등에 지고 가는 의사가 함께 걸어간 길에서 만난, 따뜻한 발자국 같은 이야기들이다. 그가 환자들과 함께 암을 만나고, 암에 울고, 암과 싸워나가며 함께 희망을 꿈꿨던 1,000일간의 특별한 기록을 만나보자.
머리말_암을 만난 뒤에야 비로소 삶을 만나다

첫 번째 이야기_사랑하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거짓말해줘서 고마워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영감이 낫기만 한다면야
별을 보며 걷는 아이
암환자의 아내로 산다는 것
나는 포기하지 않은 자의 아들

두 번째 이야기_다행이다, 나 없이도 세상이 돌아가서
4월의 신부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터닝포인트는 굳은살이다
때로는 암이 삶을 바꾼다
처음이 있으면 다음은 쉽다

세 번째 이야기_아홉 번 팔이 부러져봐야 좋은 의사가 된다
떠나려는 환자, 보내지 않으려는 의사
스님이 가르쳐준 ‘적과의 동행’
비록 환자를 고치지는 못할지언정
의사는 환자의 아픔을 등에 지고 가는 사람
가족을 통해 암을 알고, 암을 통해 가족을 만나다
희망을 찾으려면 환자의 눈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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