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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팔도강산
우리 춤을 찾아서 떠나는 여행
허유미
브릭스 202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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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 아라리가 났네
1. 춤의 본질을 질문하는 춤
- 군산 장금도류, 남원 조갑녀류 살풀이
2. 인간을 살리는 춤, 세상을 구하는 춤
- 경기 시나위춤
3. 길게 이어져 깊게 익어가는 춤
- 부산 동래고무, 동래입춤, 강태홍류 산조춤
4. 비어 있어 느껴지는 덧배기의 멋
- 부산 동래학춤
5. 민중의 삶을 담은 탈춤의 춤사위
- 안동 하회별신굿탈놀이
6. 타지에 뿌리를 내린 고향의 춤
- 인천 은율탈춤
7. 단정하고 현란하며 예리하고 온화한
- 진주 검무
8. 칼날이 세우고 자연이 벼른 예향의 춤
- 통영 승전무
9. 힘찬 북소리, 우직한 굴신
- 대구 날뫼북춤
10. 이 섬에서는 누구나 예술가가 된다
- 진도 강강술래
11. 세상에 자비를 베푸는 의식, 나에게 기쁨을 주는 등산
- 서울 진관사 국행수륙재
12. 담대하게 내딛는 처용의 발걸음처럼
- 서울 처용무
나가며

저자 소개 1

부산예고와 이화여대 무용과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이론과 예술전문사를 졸업했다. ‘창작춤집단 가관’과 ‘라트어린이극장’ 등 다양한 단체에서 안무가이자 무용수로 활동해 왔다. 〈춤추는 거미〉와 〈LIG아트홀웹진〉에 춤 칼럼을 기고했고, 현재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에 출강 중이다. 춤을 대중에게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저서로는 2020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선정된 『춤추는 세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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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9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370g | 135*210*13mm
ISBN13
9791190093293

책 속으로

아라리, 아리랑이 혀끝에 채이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안다. ‘아리다’, ‘아리땁다’, 가슴팍이 찌르르 저며 온다. 아프고, 아름다운 민초들의 삶, 거기서 의미와 아름다움을 건져 올리려 했던 예인들의 삶. 내가 만난 춤과 노래, 이 나라의 풍광이 다 그렇게 아프고 아름다웠다.
--- p.7

춤사위들이 또렷하고 명확한 형태로 읽히지가 않고 시작과 맺음이 뭉뚱그려져 있다. 흘러가는 물이나 지나가는 바람처럼 느껴진다. 대체 무엇을 주장하는 춤일까? 정확하게 눈에 들어오는 몸짓이 없으니 어디를 어떻게 봐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러니까 나 자신을 지우고 물이 되는 춤, 어디에든 스며들고 변화할 수 있는 춤, 시공간에서 움직임이 끊임없이 흘러가는 춤, ‘지금, 여기, 있음’의 상태를 보여주는 춤이라고 한다.
--- p.14~15

그저 서서 팔 하나 들고 있는 순간이 비어 있는 것이 아니라 주변 환경, 사람과 만나는 시점이라는 걸 몸으로 알아야 한다. 자아로 꽉 채워지지 않았지만, 자아를 가지고 있는 상태, 홀로 서 있지만 타자의 몸과 분주히 만나고 있는 상태. 이 만남의 적절한 시점을 알기도 힘들고, 서로 이심전심으로 충만하기는 더 힘들다.
--- p.82

꽃이 지고, 잎이 지고, 결국 가지마저 말랐어도 남은 몸체를 동원하여 춤을 완성하는 삶. 노년의 몸이 원숙함으로 익어가는 춤을 추기 위해서는 그렇게 끊임없이 용기를 내고, 끊임없이 단련해야 한다. 전통춤을 찾아다니며 그런 분들을 많이 만났다.
--- p.128

빼어난 춤은 그 춤을 추는 춤꾼이 세상을 떠나면서 함께 사라진다. 붙잡을 수 없기에 기본적으로 애잔한 예술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제자들과 애호가들의 몸을 거쳐 이어지고 새로워진다. 그것이 우리 전통춤의 매력이며, 춤을 찾아 여행을 지속해야 하는 이유이다.
--- p.139

출판사 리뷰

춤을 찾아 전국을 누볐다
세종우수도서 『춤추는 세계』의 작가, 허유미가 떠난 한국 전통춤 기행
『춤추는 팔도강산』

춤을 보러 갔다가 여행을 하고, 여행을 하다가 춤꾼을 만나다

아일랜드, 인도, 스위스, 조지아, 일본. 세계를 누비며 춤을 찾아다녔던 『춤추는 세계』의 저자 허유미 안무가가 이번에는 국내로 발걸음을 옮겼다. 서울에서 남원까지, 인천에서 부산, 통영을 거쳐 제주까지, 전국 팔도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우리 전통춤을 찾아 나섰다.

저자는 군산, 남원의 살풀이를 시작으로 경기 시나위춤, 부산 동래고무와 동래학춤, 안동 하회별신굿탈놀이, 통영 승전무, 진도 강강술래 등 모두 열두 분야의 춤을 찾아 간다. 평생 전통춤에 헌신한 예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춤을 춘다. 그런데 이 책, 무용 교과서인 줄 알고 펼쳤다가는 당황할 수 있다. 춤 이야기인 듯 시작해서 어느새 그 지역 온천, 막걸리, 골목 시장으로 들어서고, 정신 차려보면 춤만 바라보며 살아 온 춤꾼들의 인생 이야기에 푹 빠져 버린다. 이것은 춤을 찾아 떠난 여행기다. 그래서 저자는 춤의 형식뿐만 아니라 춤이 태어난 지역, 그곳의 풍경과 음식, 그 춤을 오늘까지 이어온 예인들의 삶 을 만난다.

춤에 관한 대중교양서이자 방방곳곳의 풍경이 담긴 여행기
저자는 춤을 보고, 배우고 직접 추면서 전통춤을 둘러싼 현실적인 고민을 마주한다. 전통의 몸짓과 호흡이 현대적인 무용 교육 속에서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춤을 보는 눈을 함양하는 학교 교육이 지금 우리에게 얼마나 필요한지 이야기한다. 특히 전통춤이 공연장에서 감상하는 예술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 춤을 추는 사람이 많아져야 앞으로도 발전하고 계승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은 전공자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렇다고 엄숙한 분위기의 책은 아니다. 저자는 여행지의 온천과 막걸리, 골목길과 시장을 거닐며 먹고 마시고,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는 자신의 몸과 춤 실력을 농담 삼아 자조하면서, 전통춤이라는 낯선 세계가 줄곧 우리 가까이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전통춤은 전공자나 예능보유자들만의 전문 영역이 아니라 지금도 춤이 벌어지고 있는 도시의 일상 속에 있으며, 우리가 흔히 주고받던 말투, 몸짓 속에 살아 있었다.

춤을 지켜온 춤꾼들의 삶과 오늘날의 전통춤
저자는 이 책에서 춤꾼들의 삶을 비중 있게 다룬다. 오랜 세월 춤을 지켜온 예인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한 인간이 자신의 몸으로 전통을 이어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생각한다. 때로는 먹먹하게, 때로는 자랑스럽게 만난 춤꾼들의 인생길은 이 책을 단순한 문화기행을 넘어 사람에 관한 이야기로 만든다.

게다가 『춤추는 팔도강산』에서 만나는 춤들은 오래전에 사라진 옛 춤이 아니다. 지금 살아 있는 사람과 풍경, 음식과 예술과 어우러져 한국의 현재 가 되었다. 전통춤도 시대의 변화 속에서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있으며, 오늘날에도 객석을 가득 채우는 열정적인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관객들의 열정과 예인의 인생이 교차하는 전통춤 공연장,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지금 살아 있는 한국 문화 속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우리 각자의 풍류를 만나는 시간
우리는 누구보다 대한민국이 음주가무의 나라임을 잘 안다. 우리는 우리 안에 가득한 흥을 감지하고 있으며, 때와 장소만 맞으면 춤과 노래가 툭 튀어나올 수 있다는 사실도 안다. 그래서 우리의 춤과 노래를 따라가면 한국의 역사와 현재가 고스란히 보인다.

저자와 함께 『춤추는 팔도강산』을 따라가다 보면 그 길 끝에서 자신의 감정 속에 웅크리고 있던 ‘아라리’를 만나게 된다. 그러니 이 책과 함께 한국 전통춤의 멋과 팔도 여행의 맛에 매혹되시길. 우리 각자의 삶에서 아라리가 툭 터져 나오는 풍류의 시공간이 펼쳐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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