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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은
때로 말보다 먼저 찾아옵니다. 어느 날 문득 떠오르는 얼굴 하나, 이유 없이 따뜻해지는 마음 하나, 그리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가슴 한쪽에 오래 머무는 그리움 하나. 이 시집은 그런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나는 그녀에게 큰 목소리로 사랑을 고백하기보다 작은 바람 하나에 내 마음을 실어 보내고 싶었습니다. 그녀의 창문이 열려 있다면 조심스럽게 들어가 그녀의 귓가에 한마디 놓아주고 싶었습니다. 보고 싶다고. 그녀를 생각하면 내 마음 한쪽이 따뜻해진다고. 하지만 사랑은 내 마음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에 나는 기다림을 배웠습니다. 다가가고 싶은 마음과 기다려야 하는 마음 사이에서 한 걸음 물러서 바라보는 것. 잡고 싶은 마음보다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선택하는 것. 그것이 어쩌면 사랑의 가장 맑은 모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에 담긴 마흔 편의 시는 한 사람을 향해 걸어가는 마음의 기록입니다. 설렘도 있고, 그리움도 있고, 조금은 아픈 기다림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마음의 끝에는 한 가지 바람이 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부디 평안하기를. 그리고 언젠가 그녀의 마음에도 작은 창문 하나가 열려 내 마음을 받아줄 수 있다면 그때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함께 걸어가고 싶다는 것. 이 책을 펼치는 당신에게도 마음속에 한 사람이 있다면 이 시들이 그 사람에게 보내지 못한 당신의 작은 편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나는 바람을 바라봅니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내 마음 하나가 바람을 타고 그녀에게 가고 있을 테니까요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