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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 읽어두면 좋을 머리말 ··· 4카오스: 텅 빈 입에서 우주가 나왔다 ··· 13티폰: 신조차도 그를 죽이지 못했다 ··· 19에리스: 사과 한 알이 트로이를 불태웠다 ··· 26디오니소스: 죽은 어머니의 몸에서, 제우스의 허벅지에서, 두 번 태어난 신 ··· 31헤라: 결혼의 여신이 속임수로 결혼당했다 ··· 39네메시스: 정확히 그만큼만 갚는다 ··· 45헤파이스토스: 어머니에게 한 번, 아버지에게 한 번, 두 번 버려진 신 ··· 50페가수스자리: 신전 안에서 짓밟힌 신녀 ··· 56에로스: 그리스의 사랑은 네 가지 ··· 62니오베: 남매가 14명을 쏘아 죽였다 ··· 68키클롭스: 외눈박이 대장장이 거인 ··· 7212개의 의자: 누가 앉고 누가 비켜야 했나 ··· 80이리자리: 손님에게 사람의 살을 먹인 왕 ··· 85마르시아스: 가죽이 벗겨지고, 강이 된 사티로스 ··· 90아말테이아: 제우스에게 자신의 젖을 먹인 염소 ··· 96미르라와 몰약: 딸이 아버지를 사랑한 죄로 나무가 됐다 ··· 100모이라이: 제우스도 어쩌지 못한 세 여신 ··· 106큰곰자리, 작은곰자리: 어머니의 가슴을 겨눈 화살 ··· 111해바라기: 짝사랑하다 꽃이 된 여인 ··· 118케익스와 알키오네: 새가 되어서도 입술에 입맞춘 부부 ··· 124파시파에: 황소를 사랑한 여왕 ··· 129히프노스: 잠과 죽음은 형제였다 ··· 136시시포스: 죽음을 두 번 속인 남자, 영원히 굴리는 바위의 벌 ··· 142케르베로스: 들어오는 자에게는 꼬리를, 나가려는 자에게는 어금니를 ··· 148♂와 ♀: 전쟁과 사랑의 기호 ··· 153라미아: 자식을 잃은 어머니가 다른 자식을 먹었다 ··· 159아스테리아: 제우스의 요구를 거절하다 섬이 된 여신 ··· 162닉스: 제우스가 한 발 물러섰던 단 한 명 ··· 169켄타우로스: 몹쓸 짐승들 무리에 가장 고귀한 자도 있었다 ··· 173메가라: 헤라클레스의 12과업이 시작된 진짜 이유 ··· 181게자리: 허무하게 죽었지만, 최악의 병이 됐다 ··· 186테세우스가 죽인 6대 강도: 아테네로 가는 길에 만난 자들 ··· 190네메아 사자: 달에서 떨어진 짐승 ··· 196쑥: 그리스에서는 여신의 약초, 한반도에서는 한 민족의 어머니 ··· 203베 짜는 여인들: 진실을 보여주고 벌을 받은 여자들 ··· 210모모스: 하도 비웃다가 쫓겨난 신 ··· 215아탈란테: 곰의 젖을 먹고 자란 처녀 사냥꾼 ··· 220카타르시스, 멜랑콜리, 휴브리스: 마음의 단어가 된 신화 ··· 228거문고자리: 한 번 돌아봐서 두 번 잃었다 ··· 235안티고네: 죽은 오빠의 시신에 한 줌 흙을 뿌리고 죽은 여인 ··· 242시빌레: 모래알 수만큼 살게 해달라고 빌었다 ··· 248겨우살이: 아이네아스가 든 황금가지 ··· 254키르케: 사람을 돼지로 만드는 마녀 ··· 259카산드라: 모든 예언이 맞았지만 누구도 안 믿었다 ··· 266테티스: 아들의 마지막을 미리 본 어머니 ··· 272디도: 카르타고를 세운, 사랑에 버려진 여왕 ··· 279다모클레스의 칼: 화려함 속에 매달린 위협 ··· 286후기 ··· 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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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짤린, 너무 찐한 신화가 여기 있다〈올림포스 가디언〉을 보며 자란 세대라면 안다. 그 방송이 얼마나 많은 것을 순화했는지를. 아버지를 거세하는 아들, 자식을 삼키는 아버지, 인간을 안고 떠나는 신. 신화는 본래 그렇게 잔혹하고 그렇게 인간적이었다. 이 책은 그 날것의 이야기를 부드럽게 다듬지 않고 그대로 보여준다. 〈올림포스 가디언〉이 방영되던 시절, 저자는 '원전 훼손'이라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 그러나 그리스 신화에는 애초에 정본도 원본도 없다. 호메로스도, 헤시오도스도, 오비디우스도 떠도는 이야기를 저마다의 방식으로 다시 쓴 사람들이었다. 메데이아의 최후도, 헤라클레스의 죽음도 판본마다 다르다. 신화는 원래 시대마다 누군가가 다시 이야기하며 이어져 온 것이다. 20년 전에는 아이들에게 들려주었고, 이번에는 어른들에게 들려준다. 규제와 심의로 끝내 방송에 담지 못한 이야기들을, 이제 어른의 눈높이에서 되돌려주는 뒤늦은 A/S다.각주를 걷어내자, 이야기가 살아났다신화가 어렵게 느껴졌던 건 이야기 자체가 어려워서가 아니다. 어원과 이론과 각주가 이야기 앞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 장벽을 걷어낸다. 신화가 본래 하려던 말은 의외로 단순하다. "까불지 마라, 네 분수를 알아라." 하늘로 치솟다 떨어진 이카로스, 잘난 척하다 거미가 된 아라크네, 그리고 델포이 신전에 새겨진 '너 자신을 알라'가 모두 같은 이야기임을, 이 책은 쉽고 재미있게 짚어준다. 분수를 잊고 날뛰는 사람이 많아진 지금, 오히려 더 필요해진 이야기다.신화는 늘 신과 영웅의 시점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이 책은 시선을 돌린다. 쫓기다 월계수가 된 다프네, 알몸을 들켰다는 이유로 사슴이 되어 제 사냥개에게 찢긴 자, 예언이 모두 맞았으나 누구도 믿어주지 않은 카산드라. 조연들, 당한 자들, 이름 없이 스러진 이들의 편에서 신화를 다시 읽는다. 익숙한 이야기가 완전히 다른 얼굴로 다가온다.우리가 매일 쓰는 말 속에 신화가 살아 있다코스모스(질서)와 코스메틱(화장품)이 같은 어원에서 나왔다는 것, 태풍(Typhoon)이 거인 티폰의 이름에서 왔다는 것, '다모클레스의 칼'이 지금도 핵의 위협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는 것. 이 책은 별 하나, 식물 하나, 단어 하나에 숨어 있는 신화의 뿌리를 캐낸다. 신화가 먼 옛날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 입속에 살아 있는 언어임을 보여준다. 출근길에, 쉴 때, 자기 전에. 한 편씩 끊어 읽기 좋은 어른들의 신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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