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현재 문의량이 많아 전화 연결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신속한 처리를 위해 주문번호를 반드시 기재하여 ‘판매자 문의하기’로 남겨주시면 확인 후 최대한 빠르게 안내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고객님들의 많은 관심과 문의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최근 유선 상담 문의가 급증하여 연결이 다소 지연될 수 있습니다. 전화 연결이 어려우실 경우, 보다 원활한 상담을 위해 게시판에 문의글을 남겨주시면 빠르게 순차 대응해드리겠습니다. 항상 따뜻한 관심과 믿고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나은 서비스로 보답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양해해주셔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
|
놀이터, 아무도 없는 7
문 선생, 사회복지사인 13 엄마, 갑자기 세상 떠난 17 정상이, 처음으로 놀아준 27 낚시질, 꼬마를 낚는 36 도보 여행, 부산까지 가는 42 대화, 최초로 시작한 48 반헬렌, 록 가수가 아닌 54 내일, 또다시 만날 63 비사치기, 지금은 잊힌 68 젊은이, 도보 여행하는 72 불량학생들, 공원을 배회하는 85 저승, 갔다가 돌아온 94 놀이터, 시끄러워진 104 경찰, 신고 받고 출동한 116 결심, 싸우겠다는 128 억울함, 인터넷에 글을 올릴 140 댓글, 엉뚱하게 사건을 키우는 146 영혼계, 신호를 보낸다는 157 사람들, 들끓어 넘치는 169 규림이, 오랜만에 만난 175 일, 반드시 바른 길로 돌아가는 185 그물코, 아주 촘촘한 193 검은 손, 예기치 못한 200 도둑처럼 찾아온 승리 210 경찰서 가는 길 224 영혼이 있다는 증거 231 작가의 말 240 |
|
“요즘 노는 데 얼마나 돈 드는데 그래? 놀이공원도 그렇고, 하다못해 문방구 앞에서 오락을 해도 돈 내야 하잖아. 프리 플레이, 좋은 생각이야. 프리 허그도 봐봐. 처음엔 공짜로 안아준다고 하니까 다들 웃었잖아. 그런데 해보니까 정말 좋거든. 그러니까 프리 허그가 한때 전 세계에 감동을 주고 널리 퍼진 거 아니야? 사람에겐 의외로 쉽게 감동을 줄 수 있어. 뭐든지 처음부터 큰일하는 사람은 없다고.”---p.15
이런 슬픔을 지우기 위해 한없이 잠만 자고 싶었다. 잠은 또 다른 작은 죽음이었다. 학교에서도 며칠간은 그런 원길을 배려해주었다. 수업 시간에도 잠만 자는 것은 물론 야간 자율학습도 더 이상 하지 못하게 되었다. 원길은 차츰 얼이 빠진 사람처럼 변해갔다. 이성적으로는 지금 공부를 해야 하고 이럴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몸과 마음이 따라주질 않았다. 어머니가 없다는 공허함은 원길의 영혼을 사정없이 후벼 파는 독벌레와도 같았다.---pp.25~26 원길이 한번 본 걸 사진으로 찍듯 기억하는 서번트증후군이 된 건 태어나서부터였다. 특정 분야에서 경이적인 지적 재능을 보이는 희귀한 증상인데 그들은 대개 수학?음악?예술?기계 분야 등에서 재능을 보였다. 원길은 보기 드물게 사전 같은 책으로 보고 익힌 것을 사진 찍듯 기억해내는 능력이 있었다.---p.33 원길의 야구점퍼 주머니에는 그동안 연구했던, 아이들과 노는 법이 잔뜩 쓰인 수첩이 있었다. 도구 없이 노는 법, 도구를 만들어 노는 법, 전통놀이법, 아이들을 이끄는 법 등을 적어놓았다. 물론 머릿속에 모두 입력되어 있었다. 원길의 증세를 잘 모르는 복지관 교사들이 일러주는 대로 수첩에 적었을 뿐이다. 오늘 이곳에서 누군가를 만나면 함께 놀면서 그 방법대로 해보려 했던 것이다.---p.35 원길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이 녀석을 잘 엮으면 첫 놀이 대상자가 생길 거라는 느낌이 아주 강하게 온몸을 사로잡았다. 낚시할 때 물고기가 미끼를 입으로 톡톡 쪼면 찌가 가볍게 흔들린다. 이때 갑자기 낚아채면 허탕이다. 물고기가 완전히 미끼를 물고 물속으로 쑥 들어갈 때 신중하게 잡아채야 미늘이 확실히 물고기의 입에 걸리는 법이다.---p.38 “한번 할래 너도 비사치기? 가르쳐줄게 요령을.” 원길은 비사치기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며 진아를 끼워 넣었다.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가 이로써 두 명째가 되었다는 사실에 가슴이 설렜다. (……) 처음에는 셋이 놀다가, 중간에 원길이 슬쩍 빠졌다. 원길이 아이들과 놀이터에서 같이 놀아주는 이유는 아이들끼리 놀이터에서 함께 어울리게 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스스로 공동체를 만들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고, 건전한 친구 관계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려는 취지였기에 아이들끼리 적당히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빠져야 하는 거였다.---pp.70~71 “이쪽에서 코를 당기면 저 끝에 있는 코에 영향이 갈까, 안 갈까?” “안 움직여요 거의.” “안 움직이는 것 같지만 분명히 이쪽에서 당긴 영향이 옆 코들을 연달아 당겨 오기 때문에 결국은 우리가 측정할 수 없지만 미세한 영향이 미치는 거야. 그러니 바로 옆에 있는 그물코에는 더 큰 영향이 미치겠지? 그렇듯 인간사와 삶의 우주는 이렇게 엮여 있다고 나는 믿는다. 이 우주 안에서 자네가 할 일은 무엇일까? 그건 스스로 판단해야 된다고 생각해. 그래서 옆 사람에게 좋은 일을 하면 좋은 영향을 온 우주에 미치는 거고, 악한 짓을 하면 악한 영향을 온 우주에 미치는 거라네.” ---pp.189~190 |
|
돈 없어도, 배우지 않아도
맘껏 놀 수 있는 수상동 놀이터로 오세요! 《가방 들어주는 아이》로 100만,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로 20만 독자를 찾아간 고정욱 신작 장편소설 십칠 년 인생에 최대 위기가 닥쳤다!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프리 플레이(FREE PLAY) ‘서번트증후군’을 앓는 원길은, “뭐지 저 새는?”처럼 어순을 도치해 말하고 한번 본 것을 사진 찍듯 기억하는 능력이 있다. 언뜻 보면 평범하거나 모자라 보여도, 그 안에는 비범함도 겸비한 고2이다. 따뜻한 부모 아래 평범하고 올바르게 자랐지만, 어머니가 뺑소니 사고로 하루아침에 돌아가신 뒤로 걷잡을 수 없이 방황한다. 청소년기에 겪은 “너무나도 거대한 단절” 때문에 원길은 학교도 그만둔다. 원길이 선택한 방법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걷는 것으로 “한없이 걸으며 머리를 비울 수 있다는 것만이 원길에게 위안”이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열차 안에서 장애인 ‘반헬렌’을 만난다. 자신을 영혼 상담가라 소개한 그는 원길에게 유년 시절 못 해본 게 없느냐 묻는다. 원길은 자신이 실컷 놀아보지 못했다고 대답하고, 그 대답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의 실마리를 찾는다. 그것은 동네 아이들에게 대가 없이 놀아주는 것이다. 이제 수상동 놀이터에서는 원길의 ‘프리 플레이’가 벌어진다. 원길이 일하느라 바쁜 부모님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또 다른 보호자가 되어가던 어느 날, 놀이터 옆에 자리 잡은 독서실의 사장이 찾아와 원길과 아이들에게 시끄러워 영업에 방해가 된다며 윽박지른다. 놀이를 그만둬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원길이 선택한 돌파구는 무엇일까? 오후의 삶을 빼앗긴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스스로 성장하는 장소 ‘고정욱’표 천상의 놀이터 탄생! 《공짜로 놀아주마》가 보여주는 것은 아이들이 뛰어놀 때 사회가 건강해진다는 것이며, 오후의 삶을 빼앗긴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스스로 성장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작가는 원길과 독서실 사장이 맞선 상황 등을 통해 사회의 여러 사람들이 움직이면 건강한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인터넷 게시판에서 원길의 사연을 접한 수십 명이 놀이터를 사수하기 위해 속속 모여들고, 초등학교 때 산으로 같이 ‘탐사’를 다녔던 규림이 몇 년 만에 대안학교 학생이 되어 친구들과 지원을 오고, 원길 아버지는 기자인 친구에게 몰래 부탁해 원길을 인터뷰하도록 도와주는 등, 이제 놀이터는 원길과 아이들만 모이는 곳이 아니라 곳곳의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신통한 장소로 통한다. 이처럼 원길이 놀이터를 지키는 과정에서 힘없는 아이들을 대신해 동네 형으로서 목소리를 내고 자발적으로 문제를 해결해가는 모습을 통해 우리 시대 청소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행동하는’ 것임을 알려준다. 방과 후엔 학원에 가고 과외 공부하느라 지친 이 시대의 아이들, 어린 시절에 놀아본 기억도 없이 어른이 되기만을 기다리는 청소년들에게 수상동 놀이터는 그야말로 천국이다. 원길이 맞이하는 프리 플레이 교실에서 한 번쯤 쉬어가면 어떨까? ‘고정욱’표 천상의 놀이터가 여기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