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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식도락계 슈퍼스타 32
제철 별미들의 자기소개서
김성윤
열번째행성 2008.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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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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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며


주꾸미 - 미운 오리새끼의 화려한 변신
도다리 - 남해안에 찾아오는 봄의 전령
죽순 -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웰빙 식품
굴비 - 최근 출소한 밥도둑계 큰형님
백합 - 부부금슬의 상징, 순결한 음식
고로쇠물 - 아무리 마셔도 탈나지 않는 생명의 물
차 - 수행 도우미에서 헬스코치로의 변신
매실 - 그리운 퇴계 선생께 보내는 편지

여름
은어 - 동족 팔아먹은 인간 앞잡이의 참회
장어 - 보양식의 최강자, 풍천에 사는 민물장어
너도대게 - 혼혈 편견을 극복한 너도 대게
멍게 - 우둘투둘 못생겨도 맛은 좋아
민어 - 조선 사대부들이 즐겨 먹던 원조 보양식
전복 - 조조가 탄복한 진미 중의 진미
오징어 - 오징어 가문의 문제아 꼴뚜기의 양심선언
토마토 - 아메리카에서 온 세계 10대 건강식품

가을
전어 - 집 나간 며느리 찾아주는 가정문제 해결사
참게 - 과거 앞둔 선비들의 장원급제 상징
대하 - 식도락계 톱스타의 가을 컴백 기자회견
미꾸라지 - 물 흐린다 욕먹는 가을 물고기의 자기변론
송이 - 솔향기 풍기는 도도하고 우아한 맛
낙지 - 쓰러진 소도 일으키는 정력의 화신
이천쌀 - 임금님의 입맛을 사로잡은 명품 쌀
한우 - 쇠고기도 제철이 있다

겨울
대게 - 대나무처럼 곧고 미끈한 다리
복어 - 죽어도 좋아! 식도락계의 팜므파탈
새조개 - 굴러온 조개가 박힌 조개 뽑는다
아귀 - 물텀벙에서 최고급 별미로, 파란만장 아귀 출세기
굴 - 나폴레옹이 애용한 천연 비아그라
과메기 - 진정한 포항 싸나이
홍어 - 강제 성전환 당한 홍어 수컷의 눈물
숭어 - 누가 뭐래도 최고의 물고기

저자 소개

저자 : 김성윤
어려서부터 글쓰기를 좋아했다. 하지만 음식 만들기는 더욱 좋아했다. 가족 모두가 먹는 것을 좋아하고 또 많이 먹는다. 명절이면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사촌형 등 남자들이 만두를 빚는다. 남자라고 부엌에 들어오지도 못하게 한다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다. 아버지 직장 때문에 홍콩에 살면서 세계 각국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요리사가 되고 싶었지만, 어쩌다 신문사에 입사하게 됐다. 입사 때부터 ‘음식 먹기 좋아하고 만들기 좋아하는 또라이’로 소문이 났다. 그 때문인지 국제부와 산업부 등을 거치면서도 계속 음식 기사를 썼다. 2005년부터는 조선일보 엔터테인먼트부에서 음식 담당 기자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커피 이야기》가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6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464g | 152*210*20mm
ISBN13
9788992879026

책 속으로

통영에서 도다리는 봄과 동의어로 통한다. 통영 사람들은 광어의 사촌뻘인 이 도다리에, 언 땅을 뚫고 올라오는 해쑥을 넣어 끓인 도다리쑥국 한 그릇을 먹지 않으면 봄이 오지 않은 듯 서운해한다. 그런데 도다리는 양식이 안 된다. 안 된다는 말도 있고, 가능하지만 채산성이 맞지 않아서 양식하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어쨌건 그래서 도다리는 봄이 아니면 맛보지 못한다. 게다가 도다리가 통영을 포함한 경남지역에서 워낙 인기 있어서 수도권까지는 거의 올라오지도 못한다. 그러니 이를 맛보려면 통영까지 내려가는 수밖에 없다. --- p.5

비록 도둑질이기는 하나 어떤 음식도 도달하지 못한 신묘한 경지에 이르렀다고 나라로부터 인정받으면서 우리 가문은 출세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궁궐에 드나드는 신분이 되면서 고려는 물론 조선시대에도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다. 일반인들까지도 나를 보고 군침을 흘렸다. 구두쇠의 대명사 자린고비가 굴비를 천장에 매달아놓고 밥 한 술 먹을 때마다 나를 쳐다보게 했는데, 그 아들이 밥 한 술에 두 번 쳐다보다가 혼났다는 소문까지 퍼졌다. 이 이야기는 밥도둑으로서 우리 가문의 명성을 더욱 튼실하게 다져주었다. --- p.37

주름이 없고, 색이 선명하면서, 손으로 잡았을 때 내가 팽팽하게 성을 내면 싱싱하단 증거야. 이런 멍게를 만났으면 바로 먹어볼 수 있게 껍데기를 까달라고 해. 선명한 주황색 속살이 무지 섹시하지 않아? 후루룩 입에 넣으면 야들야들 부드러운 육질이 홍시 같다고. 첫입에는 찝찔하면서 달큼한데 끝맛은 씁쓸하면서도 신선하지. 낮이면 뜨겁다가도 밤이면 찝찔하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여름 바다를 통째로 먹는 기분이랄까. 이런 나 멍게 특유의 맛은 불포화알코올인 신티올cynthiol에서 나오는 거야. --- p.101

그는 라이벌로 지목되고 있는 전어에 대해 "비슷한 길을 가지만 전혀 다르다."고 밝혔다. 대하는 또 "전어와의 비교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는 "좋게 생각한다."고 답한 후 잠시 말을 멈췄다가 "이런 질문을 너무 많이 들었다."며 답변을 이어갔다. 대하는 "전어는 개인적으로 좋은 후배고 친한 동생이다. 전어가 하는 것을 모니터하고 응원도 하고 있다."면서 "가을 별미라는 점은 비슷하지만 생선인 전어와 갑각류인 저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한다. 각자 가진 개성과 매력을 잘 판단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비교에 대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둘 다 열심히 하고 있으니 양쪽 모두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
스스로 최선을 다할 뿐 경쟁상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p.155

어란을 칼로 얇게 저며 혀끝에 올려보시라. 슬슬 녹을 듯 매끄럽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귀한 자식들이 태어날 알집을 송두리째 빼앗긴다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지만 인간들이 귀하게 다루는 모습에서 자부심도 느꼈다. 전남 영암에서 영산강을 거슬러 오르는 숭어의 알집으로 만드는 영암 어란을 일급으로 쳤지만, 영산강이 하구둑 공사로 막히면서 요즘에는 맛도 보기 어려울 만큼 귀해졌다.

--- p.268

출판사 리뷰

‘봄의 전령’ 도다리부터 ‘대나무처럼 미끈한 다리’ 대게까지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하는 사계절 대표 별미 32가지

발칙하게 맛있는 제철별미들의 자화자찬 엿듣기


“음식에 대한 사랑처럼 진실된 사랑은 없다.” 굳이 버나드 쇼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음식과 먹는 얘기는 우리 삶에서 가장 큰 행복이자 가장 긴밀한 화두다. 이왕이면 하나를 먹어도 제대로 먹고 싶다는 욕구가 맛집 열풍으로 이어지고, 맛만큼이나 건강에도 좋은 음식을 찾느라 블랙푸드니, 그린푸드니, 레드푸드니 하는 것들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여기 식도락에 있어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음식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 있다. 신문사에 입사하여 국제부와 산업부에 있으면서도 줄곧 음식 기사를 써와서 ‘음식 먹기 좋아하고 만들기 좋아하는 또라이’로 불렸던 김성윤 기자가 바로 그다. 그는 음식에 관한 기사를 쓰면서 ‘제철에, 원산지에서’ 먹는 음식이 얼마나 맛있는지 피부로 느껴왔고, 다른 사람들과 그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 《식도락계 슈퍼스타 32》는 그런 저자의 열망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은 전국의 제철별미 32가지를 선별하여 소개하는 식도락 여행 가이드다. 누구보다 깐깐한 입맛을 가졌다고 자처하는 저자는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대표적인 제철별미들을 그들의 입을 빌려 일인칭으로 소개하고, 모든 음식은 ‘그때’ ‘거기서’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각 별미의 소개 뒤에는 그 별미로 유명한 지역의 정보가 실려 있다. 그 지역으로 가는 방법과 주변의 즐길거리, 그곳에서 맛볼 수 있는 다른 먹을거리들을 소개한다. 맛집 연락처까지 친절하게 정리되어 있어 별미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은 물론, 원산지에 싱싱한 식재료를 주문하려는 주부들에게도 매우 유용하다. 재미있는 읽을거리와 함께 익살스러운 일러스트는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모든 음식은 그때, 거기서 먹어야 제 맛을 경험할 수 있다!

하우스 재배기술과 냉장, 냉동보관 기술이 발달하면서 ‘제철’의 개념이 무색해진 세상이다. 태평양 한가운데서 잡은 참치를 서울 한복판에서 회로 먹고, 한겨울에 한여름 과일을 즐기는 것도 문제없다. 그래서 제철에 원산지에서 먹으라는 얘기가 어쩌면 생뚱맞게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저자는 서울의 고급 한정식당에서 아무 때고 먹을 수 있는 송이버섯의 맛은 경북 봉화 산기슭에서 송이를 갓 채취했을 때 주변으로 퍼지는 솔향에 비할 바 아니며, 언 땅을 뚫고 올라온 해쑥을 넣어 끓인 도다리쑥국의 맛은 이른 봄 경남 통영에서 직접 먹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음식에 걸신들린 사람처럼 저자는 자신이 그때, 거기서 먹은 음식은 우리가 먹은 음식과 이름만 같을 뿐 전혀 다른 음식이었다고 주장한다. 또 전국의 별미들은 자신들이 직접 이런 말을 하지 못하는 게 답답할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들을 대신해 저자는 의인화된 식재료들이 직접 자기소개를 하는 일인칭 형식으로 제철별미 이야기를 풀었다.

‘귀여운 숏다리 주꾸미’는 낙지에게 밀려 홀대받다가 낙지값이 오르는 바람에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 자신의 절절한 사연을 들려준다. ‘식도락계 팜므파탈 복어’는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여자에게 더 매력을 느끼는 남자처럼, 한 번 죽는 것과 맞먹는 유혹적인 맛을 지녔다고 우쭐대면서 자기를 소개한다. ‘밥도둑계 큰형님 굴비’는 자신은 봄철에 멀리 달아난 입맛까지도 훔쳐오는 대도大盜라고 담담한 목소리로 고백한다. 요즘 세간의 화두가 되고 있는 한우는 언제 먹어도 맛있지만, 자기도 한층 맛있어지는 제철이 있다며 겨울을 나기 위해 영양분을 축적하는 가을에 먹으라고 왁자지껄 떠들어댄다.

제철별미들 고유의 개성이 드러난 맛깔스러운 글을 읽다보면 절로 군침이 돈다. 뜨거운 밥 한 술에 참게장이 그리워지고, 전어회 한 접시에 소주 한잔이 절실해진다. 당장 차에 시동을 걸어 별미들이 있는 그곳으로 떠나야 할 것 같다.

좋은 사람을 감동시킬 제철별미, 공식처럼 외워라!

“딱 이맘때 여름 은어를 먹으러 섬진강에 가야 하는데 말이야. 지금 한창 은어가 수박향 풍기면서 제대로 단맛 날 때거든.” 믿을 만한 누군가 이렇게 여행 가이드를 해준다면 얼마나 든든할까?

주5일제가 정착된 후 주말이 다가오면 괜스레 가족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가장, 애인이나 친구와의 짧은 여행을 계획 중인 젊은이, 회사 동료나 지인과의 친목 도모 여행을 앞두고 있는 직장인…. 인터넷에서 ‘주말여행’ ‘별미여행’으로 검색해보면 여행사 사이트와 광고 배너만 끝없이 나온다. 하나둘 클릭해보지만 인터넷으로 찾은 정보만 믿고 무작정 떠나기란 여간 찜찜한 것이 아니다.

이렇듯 광고와 낚시성 정보들이 난무하는 인터넷을 대신해 이 책은 갑작스러운 여행에도 당황하지 않고 즐기도록 해줄 것이다. “봄 도다리는 경남 통영, 여름 장어는 전북 고창, 가을 전어는 충남 서천, 겨울 홍어는 흑산도…” 이 책의 제철별미를 공식처럼 외우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주변 사람들에게 맛과 행복을 주는 센스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바쁘게 살다 보니 그저 배를 채우기 위해 밀어 넣지는 않았는가? 오랜만에 기분 좀 내기 위해, 혹은 좋은 것 먹고 몸을 챙기자며 특별히 간다는 곳이 시내의 그저 그런 식당은 아니었는가? 이제는 하나를 먹더라도 최상의 맛을 경험할 수 있는 때와 장소, 그리고 방법을 알고서 먹자. 우리에겐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것을 즐기기에도 시간이 모자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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