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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생각하며 읽는 수필
윤영선 등편
우리학교 2009.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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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열흘 동안의 행복

햇빛의 일 장석남
호박젓국 장석주
손톱 고종석
또 하나의 시간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삶 호시노 미치오
Ten days of happiness 김연수
장날 신경림
나의 항구 김기림
인생의 묘미 김소운
일기 김성칠
장작 패기 손광성

2. 나는 왜 컴퓨터를 안 살 것인가

질문의 힘 도정일
영원한 커닝 박노자
왕자는 없다 이윤기
달리는 자동차를 보면 김훈
나는 왜 컴퓨터를 안 살 것인가 웬델 베리
동물에 관해 말하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촛불이 아무리 작아도 문익환
보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 최순우
삼독 유계
파리를 조문하는 글 정약용

3. 가난하긴 쉬워도 부유하긴 어렵다

책과 연애, 그 은밀한 접속 고미숙
모자 철학 가이드너
반대와 창조 고은
황천의 개 후지와라 신야
벽을 넘어서, 문 열고 저편 어딘가로 이동진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고전의 억압 강명관
가난하긴 쉬워도 부유하긴 어렵다 한샤오궁
고독 박이문

저자 소개

편자 : 윤영선
신창중학교와 상경중학교를 거쳐 지금은 석관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국어시간에 수필읽기』, 『국어시간에 논리읽기』, 『재미로 읽는 수필』, 『생각하며 읽는 수필』를 엮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6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152*220*20mm
ISBN13
9788996228776

책 속으로

세상에는 어떤 힘에도 굴하지 않는 그런 사람이 있다. 나무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나무라고 해서 모두 도끼 앞에서 무릎을 꿇는다고 생각하면 잘못이다. 그럴 경우 굳이 고집할 필요가 없다.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되면 언제고 유능한 외교관처럼 한 발 물러서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슬그머니 마당 한쪽으로 밀어두었다가 화분 받침대로 쓰거나 아니면, 걸터앉는 의자로 사용하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여름 밤 같은 때 나무토막에 걸터앉아 담배를 피우면서 별을 쳐다보는 장면 같은 것을 상상해보자. 번잡한 세상살이에 이만한 여유와 낭만이 또 어디 있겠는가.
--- ‘장작 패기’ 중에서

흔히들 연애와 독서는 서로 무관하거나 아니면 적대적이라고 생각한다. 연애를 잘하는 사람은 책을 멀리하고, 책을 좋아하면 연애의 기술은 도통 꽝이라는 식으로. 책과 연애 사이의 오래된 이분법은 영상의 시대가 되면서 더더욱 선명해진 감이 있다. 데이트 코스 자체가 온통 영상물로 채워져 있어서 특히 그럴 것이다. 미리 말해두지만, 이건 정말 난센스다. 독서 없는 연애는 앙꼬 없는 찐빵, 오아시스 없는 사막이다. 순정파일 경우 대책 없이 계속 실연을 당할 것이고, 나름 바람기가 있는 경우엔 연애 때문에 인생을 망치게 될 것이다. 이치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사랑은 인간의 활동 가운데 가장 활발한 생명 작용에 해당한다. 그리고 생명은 안과 밖의 소통 속에서 이루어진다. 즉, 삶과 세계에 대한 통찰력이 내 몸의 내공을 결정짓는다. 따라서 사랑의 패턴은 삶의 패턴과 나란히 함께 간다. 사는 건 엉망인데, 사랑은 멋지게 되는 경우는 없다. 절대! 따라서 삶에 대한 통찰력이 없이 누군가를 지속적으로 사랑을 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이상형을 만나도 소용없다. 왜? 사랑은 내 존재의 깊은 곳이 울릴 때라야 비로소 가능한 것이지 외부에서 주입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제 눈에 안경이니, 눈에 콩깍지가 씌었느니 하는 말이 다 거기에서 연유한다.
--- ‘책과 연애, 그 은밀한 접속’ 중에서

소동파는 인성의 본질을 꿰뚫어볼 줄 알았다. 그는 말했다. “가난하기는 쉬어도 부유하긴 어렵다. 고된 노동에 만족하긴 쉬어도 한가함을 참기는 어렵다. 아픔을 참을 수는 있어도 상처를 견디긴 어렵다.” 가난한 사람은 갈증을 느끼지만 부유한 자는 염증을 느낀다. 양자는 모두 좋은 상황이 아니다. 그러나 가난한 자는 적어도 누구를 원망할 수 있고 갈증의 고통을 외부의 곤경 탓으로 돌려 자신에 대한 믿음을 지킬 수는 있다. 그러나 부유한 자의 권태는 완전히 스스로 만든 것이니 누구에게도 전가할 수 없다. 모든 책임은 스스로 져야 하므로 내면엔 공황이 들어선다. 가난한 자의 근심은 행복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놓여 있다. 그에게는 추구할 목표가 있고 희망이 상존한다. 그러나 부유한 자의 염증은 행복의 출구에 있다. 등 뒤로 화려했던 환상이 무너지고 눈앞에 기다리는 것은 갈 곳 없는 망연함과 적막뿐이다.

--- ‘가난하긴 쉬워도 부유하긴 어렵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10년 동안 스테디셀러로 수십만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국어시간에 수필읽기』, 이 책을 기획하고 엮은 국어 선생님들이 고등학생들이 읽기에 적합한 수필을 엄선하였다.

『생각하며 읽는 수필』은 언어능력 향상 프로젝트 고급 단계에 속하는 책이다. 『재미로 읽는 수필』을 통하여 글을 읽는 재미를 맛보고 『마음으로 읽는 수필』을 읽으면서 글쓴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감동을 나누었다면, 『생각하며 읽는 수필』에서는 깊이 있는 사색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생각하며 읽는 수필』에는 우리 학생들의 생각의 키를 한 뼘쯤 자라게 해 줄 쟁쟁한 작가들의 품격 있는 작품이 가득 실려 있다. 고은, 김훈, 고미숙, 고종석, 김연수, 도정일, 박노자, 신경림, 이윤기, 최순우 등 이름만 들어도 화려한 우리 시대 최고의 글쟁이들의 깊이 있는 작품을 한데 모았으며, 움베르토 에코, 후지와라 신야, 한샤오궁 등 세계적 거장들의 작품도 함께 실어 풍성하고 다채로운 사색의 향연을 펼쳤다.

작품 뒤의 학습 활동은 삼 단계로 나누어서 제시했다. 첫 번째 활동은 글을 읽고 난 뒤의 단순한 반응을 요구하는 질문이다. 글을 읽은 사람은 글에서 받은 느낌이나 인물에 대한 생각을 부담 없이 자유롭게 이야기하면 된다. 두 번째 활동은 분석적인 질문으로 글을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하였다. 분석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책 뒤의 도움말을 통해 자신의 답이 적절한지 가늠해 볼 수 있다. 세 번째 활동은 글의 내용을 읽은 사람의 입장에서 재구성해 보고 비슷한 다른 작품과 엮어서 읽게 하거나 자신의 경험과 관련지어 보는 활동으로 제시하였다.

『생각하며 읽는 수필』은 언어 능력이 고급 수준인 고2에서 고3 학생들이 읽기에 적합하다. 그러나 중학생이나 고1이라도 언어 능력 수준이 뛰어난 학생이라면 이 책을 읽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이 책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이전 단계인 『재미로 읽는 수필』, 『마음으로 읽는 수필』을 먼저 공부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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