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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공장을 만드는 사람들
플랜트 노동자 이종화가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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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 하오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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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발간사] 노동해방 세상을 위하여 나아가도록 하겠습니다!
- 고희승

[추천사] 남다른 진정성과 강단으로 큰 울림을 주셨습니다!
- 김종훈(울산 동구청장/ 진보당)

[추천사] 노동조합을 사랑하는 교과서가 되길 기대합니다!
- 박해욱(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울산지부 초대위원장)

[추천사] 형님에게 부끄럽지 않은 플랜트건설노조 만들겠습니다!
- 이주안(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위원장)

[추천사] 동지의 뜻을 따라 노동자·민중이 주인된 세상을 만들어가겠소!
- 장옥기(전국건설노동조합 위원장)

[추천사] 그 누구보다 따뜻하고 치열했던 선배의 삶을 기억하고 배우겠습니다.
- 나영기(경남대학교 동문공동체 회장)

감사의 말 - 이성민(이종화 전 위원장 아들)

머리말

1 플랜트 노동자의 울타리를 만들다

2024년이 2004년에게
플랜트 노동자가 만든 울산
2024년의 플랜트 노동자
플랜트 노동자들의 든든한 ‘빽’
하염없이 바라보던 뭉게구름…43
산에 오르다…51

2 다시 돌아오지 않는 화살처럼

문제의식을 갖다
『지식인과 허위의식』을 만나다
잘못된 현실을 바꾸기 위해
항상 같은 자리에서 빛나는…74
더 멀리, 또 깊게
감옥에 가다
노동자들 속으로
구식이 된 운동권

변해버린 세상
노동자로 살기로 하다
성민이와 진주가 태어나다

3 한 치의 물러섬 없이

동토의 땅에 뿌리 내리다
민주노동당 당직자로 살다
노동자들이 세상의 중심
현대 공화국, 동토의 땅
꿈과 열망을 축적하다
그가 선택한 곳

이름 없는 노동자
2004년 이전
먹고, 싸는 일마저
안전하게 일할 수 있게 해달라
문제의 근원, 다단계 하도급

노조의 깃발을 세우다
울산에 플랜트노동조합의 깃발을 세우다
노동조합 활동을 시작하다
친화력과 진정성으로 녹아들다
교섭을 요구하다

4 인간다운 삶을 위한 ‘76일’

파업
‘인간답게 살고 싶다’
공권력의 탄압이 시작되다
반격의 시작
물러설 길은 없다
기울어진 운동장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다

‘76일’의 중심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거친 손의 노동자
베셀타워에서 휘날린 ‘인간답게 살아보자!’

저자 소개 1

송민수

 
대학에서 올바른 교육을 고민하는 ‘강아지풀’이라는 작은 모임을 만들었다. 당시 모임을 함께한 선후배들은 대부분 대안학교로 갔지만, 먹고사는 일에 급급해서 15년간 입시학원에서 일했다. 올바른 교육은커녕 학벌 사회의 문제를 더 크게 만드는 데 공헌을 한 셈이다. 학원 학생들에게 결과보다는 과정이, 성공보다는 성장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며 무거운 마음을 덜어내고자 했으나 쉽지 않았다. 뒤늦게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는 용기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첫 번째 책은 학벌에 대한 이야기다. 앞으로도 교육, 성공, 외모 그리고 미디어에 이르기까지, 부러움으로 우리를 움츠러들게 하는 것들의
대학에서 올바른 교육을 고민하는 ‘강아지풀’이라는 작은 모임을 만들었다. 당시 모임을 함께한 선후배들은 대부분 대안학교로 갔지만, 먹고사는 일에 급급해서 15년간 입시학원에서 일했다. 올바른 교육은커녕 학벌 사회의 문제를 더 크게 만드는 데 공헌을 한 셈이다. 학원 학생들에게 결과보다는 과정이, 성공보다는 성장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며 무거운 마음을 덜어내고자 했으나 쉽지 않았다. 뒤늦게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는 용기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첫 번째 책은 학벌에 대한 이야기다. 앞으로도 교육, 성공, 외모 그리고 미디어에 이르기까지, 부러움으로 우리를 움츠러들게 하는 것들의 문제를, ‘알지만 어쩔 수 없다’고 여기는 일상의 문제를 마음껏 쓰고자 한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140*210*20mm
ISBN13
9791159259135

책 속으로

문제의식은 자기 자신의 삶을 벗어나 주변 사람들의 삶을 조망할 수 있게 한다. 문제의식은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다른 사람들을 통해 나 자신을 비추어보는 것은 사회 속의 자아를 발견하는 일이다. 사회 속의 자아를 발견한다는 것은 사회와 자신의 관계를, 또 사회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생각하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문제의식은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하게 만든다. 또한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과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위해 행동하게 만든다. 대학생 이종화는 문제의식을 통해 ‘사회 속의 나’에 눈을 뜬다. ‘내 삶’만 생각하며 살던 그에게 ‘다른 사람들의 삶’이 보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을 그는 보았다.
--- p.71

당시 울산은 노동운동의 중심지였다. 뿐만 아니라 내가 88년에 구속되었을 때, 옥중에서 현대중공업 노조 설립을 주도한 분들을 만났다. 그때 만났던 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울산으로 이사를 하고, 조심스럽게 직장을 알아보았다. 장기간 다른 사람의 신분으로 노동운동을 하면서 공소시효를 넘기도록 수배 생활을 할 계획이었다. 당시 부산에서 식당을 하고 계셨던 부모님께 장기간 못 올 것이지만, 살아갈 방편을 마련했으니 걱정하지 마시라고 인사를 드리러 갔다. 하지만 그날 그만 체포되고 말았다. 1년 넘게 도피 생활을 했으니 잠시 부산 집에 들르는 것은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 잘못이었다. 앞집에 경찰 부탁을 받은 신고자가 있었던 것이다. 이때 구속으로 1년 6개월 실형을 살고, 92년 가을쯤 순천교도소에서 출소했다.
--- p.86

그리고 그 와중에 울산 플랜트노조가 설립되었네요. 지역 신문하고 방송에 플랜트노조가 설립되었다고 나오니까, 형이 진짜 기뻐하고, 반가워하더라고요. 자신이 플랜트 노동자로 몇 년간 일도 해봤잖아요. 잡초 같은 노가다들이 노동조합을 만든다고 하니까, 자신도 그곳에 가서 함께하고 싶다고, 아마도 자기 삶의 종착지가 될 것 같다고 하면서 좋아했어요. 총선 선거운동하면서, 또 박일수 열사 투쟁도 마무리하면서, 형은 자신이 가야 할 길이 플랜트노조라고, 플랜트노조에 복무하는 것이 앞으로 자신이 가야 할 운동의 길이라고 누차 이야기를 했어요.
--- p.102

울산의 플랜트 노동자들은 점심 식사를 자비로 해결하는가 하면 업체에서 지급된다고 하더라도 중간 업체들이 밥값을 빼먹어 형편없는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워야 했다. 한겨울에도 작업장 여기저기 차가운 바닥에 쪼그려 앉아 밥을 먹어야 하고, 화학물질이 내려앉고 온갖 먼지와 쇳가루가 날리는 속에서, 또 비가 오면 비를 맞아가며 밥을 먹어야 한다. 비를 피할 휴게시설은 고사하고 옷을 갈아입는 탈의실조차 없어서 공장 담벼락 밑이나 길거리에서 작업복을 갈아입고, 화장실조차 없어서 풀숲에서 눈치껏 해결해야 했다. 하루 종일 유해한 화학물질을 뒤집어쓰고 온몸이 땀에 흠뻑 젖어도 샤워는커녕 손 씻을 곳도 없어 기름투성이로 집에 돌아와야만 했다.
--- p.111

첫날부터 회사 출입문 앞에서 이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완전무장을 갖춘 전투경찰들이었다. 전투경찰의 비호 아래 업체들은 파업을 무력화하기 위해 대체인력을 투입시키고 있었다. 대체인력 투입은 1년 이하의 징역,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엄연한 불법이었다. 하지만 재판까지 가는 경우도 별로 없었고, 재판까지 간다고 해도 1천만 원 이하의 벌금도 잘 내려지지 않았다. 설사 법원에서 벌금형을 내린다고 하더라도 그깟 벌금 1,000만 원이 무서운 기업은 없었다. 불법을 저지르는 것이 기업에 이익이 되는 상황인 것이다.
--- p.136

그들은 평생 노동자로 살면서도 노동조합을 구성할 자격조차 인정받지 못하고 있었다. 교섭 대상자가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책임을 져야 할 대기업은 보다 작은 회사들로 겹겹이 둘러싸여 숨어 있었다. 뒤에서 책임은 지지 않고 이익만 뽑아 먹었다. 언론도 기득권 편에 설 뿐이었고, 법은 있어도 소용없었고, 오히려 노동자들에게만 가혹할 뿐이었다. 하지만 결국 그들은 이겼다. 여기 이렇게 살아 있다고 머리 얻어터지며 외쳤고, 자신들도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음을 자신들의 희생을 통해서 세상에 알렸다.

--- p.199

출판사 리뷰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노동자들에게 당연한 것처럼 부당한 환경,
부당한 환경을 안전한 곳으로, 일하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온 전국플랜트건설노조,
탄압에 맞선 그들의 투쟁 속 중심인물 이종화


대한민국 경제의 기틀과 뼈를 세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울산 석유화학단지. 대한민국의 수출 실적 3위가 석유화학 제품에 해당하는만큼 울산 석유화학단지는 대한민국의 발전에 엄청난 기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울산의 공장들은 저절로 꾸려진 것이 아니다. 현대사 속의 수많은 노동자들의 손과 발이 움직여 꾸려진 곳이 중공업 도시들이며, 울산공단 또한 그렇다. 플랜트 노동자는 생산 설비의 제조, 보수 등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을 통칭한다. 즉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공장을 건설하거나 그 공장을 유지하는 업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로, 세계 최고 수준의 산업단지가 만들어지고 유지 보수하는 데에 있어 누구보다 피땀 흘리며 일해 온 사람들인 것이다.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은 현장의 노동자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상세한 임금 체계를 마련하는 등 다방면의 노력을 하고 있다. 근로계약부터 산업재해, 임금체납, 직장 내 괴롭힘을 헤쳐나갈 플랜트 노동자들의 든든한 ‘빽’으로 노조가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전국 플랜트건설노조 울신지부의 가입자는 3만 명이나 가까이 된다. 그러나 처음부터 노동자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노동조합의 투쟁으로 성취한 결과들이 바로 이 같은 안정적인 환경과 근무 조건들인 것이다. 그리고 플랜트 노동자들의 튼튼한 울타리가 된 노동조합의 중심에는 노동자 ‘이종화’가 있었다. 이 책은 노동자 공동체에 크나큰 기여를 해온 故이종화가 남긴 편지들을 따라 그의 삶의 궤적을, 그리고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울산지부의 노동 운동사를 풀어낸 기록이다.

현대사 속의 이종화,
그리고 이종화가 남긴 현대사의 발자취


故이종화가 손으로 쓴 일기장과 편지들의 옮기면 대략 30권쯤 된다. 저자 송민수는 그 기록을 바탕으로 이종화의 삶을 다시 그려내고 노동운동에 헌신했던 그의 시각으로 현대사를 재구성하며 동시에 아들이자 손자, 아버지, 노동자들의 동료로서의 그의 여러 면모를 다각적으로 책 속에 담아내고자 했다. 광주항쟁의 진상규명을 위한 투쟁, 86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서명운동, 6월 항쟁 등 80년대에 민중들이 일구어냈던 주요한 역사들, 소련의 몰락과 문민정부 이후의 운동권에 들어선 혼란 및 대중운동의 쇠퇴, 2001년 민주노동당의 탄생, 그리고 이 책에서 가장 주요하게 할애되는 울산지역건설플랜트노동조합의 설립과 2005년 ‘76일’ 총파업… 박근혜 정부 시절의 민중총궐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노동자 동료들의 기억으로 자리매김된 현대사의 그 순간들이 이종화 개인의 궤적 속에서 재구성된다.

또한 이종화는 현대 노동운동사에서 빠져서는 안 될 인물이다. 80년대부터 학생운동과 대중운동에 헌신해온 그는 울산플랜트노조 설립과 2005년 ‘76일’ 총파업, 전국플랜트노조 탄생의 중심에 서 있었다. 이 과정 속에서 노동자 동료들과 어떤 방식으로 단결과 협약, 파업과 투쟁을 이끌어갔는지를, 국가와 언론과 기업의 억압과 폭력 앞에서 노동자들의 권리를 확장하기 위한 그의 헌신과 노력을 상세히 풀어낸다.

기업에 뿌리내린 현실 노동 환경에 대한 고발과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동료 노동자들의 투쟁의 역사


플랜트 노동자들은 대기업의 공장에서 일하지만, 직고용된 게 아니라 하도급 받는 수백 개의 전문건설업체에 의해 고용된다. 비정규직으로 프로젝트에 따라 몇 개월씩 계약하는 형태로 현장에 파견되는 것이다. 2004년, 울산지역건설플랜트노동조합이 설립될 때에만 해도 플랜트 노동자들은 굉장히 빈약한 환경에서 일해야만 했다. 유급휴일, 청원휴가는 존재하지 않았고, 식당, 화장실, 탈의실조차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고, 산업재해에 손쉽게 노출된 환경임에도 제대로 된 안전수칙이 마련되어 있지도 않았으며 안전장비조차 지급받지 못했다.

이 책은 20여년전 울산 지역 플랜트 노동자들이 어떤 환경 속에서 일을 하고 있었으며, 하도급 구조를 이용해 기업들이 효율을 위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안전을 어떻게 방기하는지를 고발한다. 그리하여 지금과 같은 임금과 노동 조건들과 투쟁의 과정을, 사람이 사람답게, 노동자들의 권리가 확대되어온 역사를 되짚는 책이기도 하다. 76일 총파업을 비롯한 투쟁의 과정 속에서 노동자들은 전투 경찰을 동원한 공권력 탄압에, 기업들의 노조파괴 공작에 맞서야 했다. 그러한 와중에 언론들은 마치 현장의 혼란을 만들어낸 주체가 노동조합이라는 것처럼 현혹시키는 기사들을 보도하고는 했다. 이 책은 국가와 기업, 언론사들이 노동자들이 처한 문제는 방관하고 폭력을 가해온 역사에 대해서도 상세히 폭로하는 책이기도 하다.

눈여겨봐야할 지점은 이 책은 노동조합을 만들고 함께 움직이고 투쟁해온 사람들이 주연이라는 것이다. 즉 노동자들의 권리를 주체적으로 확대시켜온 노조 동료이, 현장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목격해온 사람들이 함께 단결해 쌓아올린 생의 기록들이다. 이는 대한민국의 노동 현장에서 일하며 사람답게 살고자 움직이고 있는 ‘우리들’의 권리의 역사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이야기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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