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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1 구매 전략 & 이론
- 구매를 보는 눈을 키워라 Chapter 01 구매의 본질 - 비용 센터에서 전략 파트너로 3 Chapter 02 카테고리 전략과 포트폴리오 분석 - 크랄릭 매트릭스 실전 적용 11 Chapter 03 TCO(총소유비용) 사고법 - 단가만 보면 망한다 21 Chapter 04 CPSM이 말하는 공급관리 전략의 핵심 - 103개 Tasks에 담긴 글로벌 공급관리 프레임워크 31 Chapter 05 산업별 구매의 특성 이해 - 플랜트 · 제조 · 자동차/항공 · 화학, 무엇이 다른가 45 Part 02 실무 프로세스 가이드 - 발주서 한 장도 전략이다 Chapter 06 구매 프로세스 전체 사이클 - RFQ → TBE/CBE → PO → 납기관리까지 59 Chapter 07 RFI/RFQ/RFP 완벽 작성법 - 세 문서의 차이를 알면 구매가 달라진다 71 Chapter 08 TBE/CBE 실전 가이드 - 평가표 작성, 점수 산정, 그리고 협상 활용까지 83 Chapter 09 계약서 핵심 조항 읽는 법 - Commercial Term Sheet부터 불가항력 조항까지 93 Chapter 10 ERP 기반 구매 프로세스 표준화 - 시스템을 손에 익히면 구매 생산성이 달라진다 105 Chapter 11 수입통관 실무 - HS코드, 관세, 선적서류 완전정복 119 Chapter 12 구매 KPI와 성과 보고 체계 만들기 - 숫자로 말해야 구매팀의 위상이 높아진다 133 Part 03 협상 & 공급업체 관리 - 관계가 곧 원가다 Chapter 13 협상 준비의 기술 - 정보가 협상력이다 147 Chapter 14 글로벌 OEM 협상 실전 - 글로벌 기업들과 싸우는 법 157 Chapter 15 LTA(장기 공급 계약)로 원가를 고정하라 - 매년 싸우지 말고, 구조로 이겨라 167 Chapter 16 공급선 다변화 전략 - 독점을 깨야 가격이 움직인다 179 Chapter 17 SRM 전(全)주기 운영 - 발굴 · 평가 · 계약 · 성과관리, 공급사를 자산으로 만드는 법 191 Chapter 18 재고자산 22% 절감을 이룬 SCM 혁신 이야기 - 창고의 먼지를 현금으로 바꾼 1년의 기록 203 ▶ 에필로그 - 구매 전문가로 27년을 버티는 법 214 ▶ 부록 - 실무 서식 모음 (현장에서 바로 쓰는 구매 실무 양식) 217 ▶ 참고문헌 및 자료 인용 목록 234 ▶ 색인 2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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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 — 공장 밖의 세계
솔직히 처음에는 망설였다. ‘구매팀? 물건 사오는 부서 아닌가. 도면 대신 발주서, 설비 대신 공급사 목록 등 엔지니어로서 쌓아온 것들이 쓸모없어지는 것은 아닐까.’ 구매로 직무를 전환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그것이 얼마나 좁은 생각이었는지를. 구매는 공장 밖의 세계였다. 공급사를 만나고, 시장을 읽고, 계 약을 협상하고, 납기를 추적하고, 비용을 설계하는 일 등 공무팀에 서 익힌 설비 지식은 오히려 강점이 됐다. 공급사가 제시하는 기술 사양을 직접 읽을 수 있었고, 납기 지연의 원인을 현장에서 바로 진 단할 수 있었다. 엔지니어 출신 구매 담당자는 달랐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구매의 진짜 무게를 실감하게 됐다. 깨달음 — 발주서 한 장의 무게 유럽의 복합화력발전소 EPC 프로젝트. 핵심 설비인 가스터빈(GTG) 패키지의 납기가 4개월 지연됐다. 무려 4개월이었다. 그 4개월이 공사 전체를 멈춰 세웠다. 발주처의 지체보상금(LD) 청구가 날아왔다. 수백 명의 현장 인부 가 손을 놓았다. 크레인 임차 비용이 하루하루 쌓였다. 후속 공정이 연쇄적으로 밀렸다. 단 하나의 구매 결정 — 공급사 선정 당시 납기 조건 하나 — 이 수백억 원의 손실로 이어졌다. 나는 그 현장에서 멍하니 서 있었다. ‘발주서 한 장이 이렇게 무거운 것이구나.’ 반대의 경험도 있었다. 대형 화학 기업 근무 당시 핵심 설비의 공급선을 다변화해 원가 20%를 절감했을 때, 그 절감액이 영업이익 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한 부품 제조 기업에서 SCM을 혁신해 재고 자산 22%를 줄였을 때, 수십억 원의 현금이 회사로 돌아왔다. 구매 담당자 한 명의 전략적 판단이 회사의 재무제표를 바꿀 수 있다. 나는 이것을 27년에 걸쳐 반복적으로 목격했다. 그렇게 나는 구매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27년의 기록 대산공장 공무팀 엔지니어에서 시작해, 나는 다섯 개 산업을 넘 나들었다. 플랜트 · EPC에서 연간 최대 13조 원의 글로벌 조달을 총괄했다. GE, Siemens, Arconic 같은 글로벌 기업들과 협상 테이블을 마주했다. 동남아시아 · 중동 · 북아프리카 · 동유럽을 비롯한 15개국 이상의 현장에서 조달을 책임졌다. 2차전지 · 자동차유리 · 항공부품 · 화학 플 랜트를 거치며 구매 실무자부터 관리자를 거쳤다. 이 책은 그 27년의 기록이다. 화려한 이론서가 아니다. 대산공장 설비 앞에서 배운 것, 유럽의 현장에서 뼈저리게 배운 것, 동남아시아의 협상 테이블에서 밤새워 익힌 것들이다. 모든 이론과 프레임이 실제 현장에서 검증된 것들 이다. 이 책을 읽을 세 종류의 독자에게 이 책은 세 종류의 독자를 위해 썼다. 첫째, 구매 실무자. 이제 막 구매 업무를 시작한 신입사원부터, 10년 경력이지만 ‘체 계’가 없다고 느끼는 중견 담당자까지. 1994년의 나처럼 구매 앞에 서 막막한 사람들에게 이 책이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 둘째, 구매팀장 · CPO. 팀을 어떻게 이끌고, 경영진에게 어떻게 구매의 가치를 증명할 것인가. 이 책의 2부와 3부가 그 답을 담고 있다. 셋째, 구매팀과 협업하는 사람들. 엔지니어링팀, 재무팀, 경영진. 구매가 무엇을 하는 팀인지, 어 떻게 함께 일해야 가장 큰 성과가 나는지를 이해하는 데 이 책이 도 움이 될 것이다. 책을 쓰면서 하나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계속 던졌다. “1999년의 나에게 이 책이 있었다면 어떠했을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이 책의 모든 페이지에 담겨 있다. 대산공장 공무팀에서 시작해 구매로 삶을 바꾼 한 엔지니어의 27 년이, 여러분의 구매 여정을 조금 더 빠르고, 조금 더 전략적으로 만들어주기를 바란다. 나는 구매를 선택하지 않았다. 구매가 나를 선택했다. 그리고 그 선택이, 내 인생에서 가장 잘된 일이었다. 발주서 한 장이 회사의 운명을 바꾼다. 그것을 아는 구매 전문가가 되기를 바란다. 김우진 CPSM | 27년 구매 전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