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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1. 걸그룹보다 예뻐도 귀신은 귀신! - 원자폭탄이 떨어지던 날 2. 나가사키에서 날 찾아온 거야? - 나가사키는 어떤 곳일까? 3. 미유키와 마사코 이야기 - 암호명 ‘맨해튼 프로젝트’ 4. 종이학은 소원을 들어준다 - 세계 문화유산은 아무나 하나? 5. 멈춘 시간 속의 사람 -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 연행 잔혹사 6. 할아버지의 기억 속으로 떠나는 여행 - 피폭, 그날 이후 7. 나가사키 분투기 - 원자력 안전성에 물음표를 던지는 사람들 8.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 핵과 평화는 공존할 수 없다 참고 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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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에 나타난 소녀 귀신은 처음부터 귀신이 아니었어. 그 아이는 원자폭탄이 떨어진 곳에 있었던 거야. 그래서 그런 모습이 된 거였어.’
꿈속에서 목격한 광경이 다시 생생하게 떠올라 유석이의 온몸이 떨렸다. ‘그런데 왜 나를 찾은 걸까? 어떻게 나한테 올 수 있었던 거지?’ 부엌으로 가서 냉장고 문을 열고 벌컥벌컥 물을 들이켜 봤지만 머릿속은 여전히 혼란스럽기만 했다. 끔찍한 광경을 잊고 싶었지만 떨쳐 버릴 수 없었다. 소녀 귀신을 다시 만나면 묻고 싶은 것들이 백 가지도 넘었다. --- p.24 유석이는 기념관 안으로 들어가면서 아빠가 빌려 온 한국어 안내기를 틀어 보았다. 눈앞에 펼쳐진 커다란 화면 위로 일본의 항구도시였던 나가사키의 평온한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순식간에 도시는 폐허가 되었다. 단 한 번의 폭발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부서진 건물, 녹아내린 기와 표면, 숯덩이처럼 그을린 아이, 불에 탄 도시락, 아이를 안고 넋을 잃은 엄마, 그런 엄마의 젖을 물고 있는 아이……. 하지만 무엇보다 유석이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한 것은 원폭자료관 입구에 걸린 벽시계였다. 톱니바퀴도 빠지고, 몸통도 찌그러진 채로 시계는 11시 2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누군가의 집에서 일상을 알리던 시계. 그 시계를 보던 가족들은 모두 어떻게 되었을까? --- pp.37~39 11시 2분. 학교 운동장을 가로질러 달려가는 소녀가 보인다. 소녀의 머리 위로 엄청난 빛이 번쩍하더니 무시무시한 굉음이 들린다. 온몸으로 빛을 빨아들인 소녀는 그 자리에서 산화한다. 운동장에 줄을 맞춰 서 있던 학생들도 그대로 검게 타 버린다. 담벼락에 기대어 있던 몇몇 학생들은 친구들의 모습에 비명을 지른다. 교실 유리창이 깨져 파편이 여기저기로 튄다. 곧이어 학교 는 엄청난 불길에 휩싸인다. 건물 안에 있어 다행히 열선에 직접 노출되지 않은 학생들이 불길을 피해 밖으로 나온다. 뜨거운 열에 피부가 녹아내린 학생들은 조금이라도 고통을 줄이기 위해 두 팔을 어깨 높이로 들고 피부가 끌리지 않게 걷는다. --- p.54 엄마: (……) 메르켈 독일 총리는 아우슈비츠 해방 70주년 행사에서 “나치의 만행을 기억하는 것은 독일의 영원한 책임이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는구나. 수백만 희생자에 대한 책임을 후손들 또한 잊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지. 세상 모두가 그 말을 귀담아 들었으면 좋겠구나. 유석: 같은 잘못을 했는데도 두 나라의 태도는 정말 다르네요. 엄마: (……) 하시마 섬과 촐페어라인 탄광 단지 모두 세계 문화유산이지만 일본과 독일의 태도는 정반대니까. 이 두 나라의 교훈을 통해 우리는 앞 세대가 겪은 비극을 잊지 말고, 생명과 존엄이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지켜 나가기 위해 힘써야겠지? --- pp.89~90 원폭 피해자들은 이제 모두 여든이나 아흔을 넘긴 어르신들인데 그분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과연 세상은 그분들의 아픔을 제대로 바라보고 해결할 수 있을까. 유석이는 자기 또래의 아이들이 왜 먼 타국까지 끌려가 그런 일을 당하며 살아야 했는지 자신만이라도 친구들에게 알려 주고 싶었다. --- pp.109~110 엄마: 일본 정부는 직접 피폭을 당한 사람들과 피폭 직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로 들어온 사람들에게 ‘피폭자 건강 수첩’이라는 걸 발행했어. 피폭자 건강 수첩을 발급받은 사람에게는 건강진단과 치료를 해 주고, 매달 건강관리 수당을 지급하고 있지. 그러나 일본에 거주하지 않는 재외 피폭자에게는 피폭자 건강 수첩을 발급하지 않았어. 유석: 그런 게 어디 있어요! 국적에 따라 차별하다니 말이 안 되잖아요. 조선인들은 강제로 끌려가서 원폭 피해를 당한 건데. 엄마: 1972년 한국인 피폭자인 손진두 씨가 재판에서 이기면서 재외 피폭자도 일본 원호법의 대상이라는 판결이 나왔지. 그 후 일본 정부는 재외 피폭자에게 피폭자 건강 수첩을 발급했어. 하지만 피폭자 건강 수첩은 일본에 체류할 때만 유효한 것이어서 출국하면 건강관리 수당은 지급되지 않았단다. --- p.134 학교 옆 병원과 방파제 사이 가장 후미진 곳에 있는 격리 병동 자리가 조선인 노동자들의 숙소였다. 하지만 그곳의 출입은 금지 되어 있었다. 섬에서 일반 관광객들에게 공개된 지역은 극히 일부분이었다. “그만 배로 돌아가자. 같은 섬에서 누구는 호화롭게 지내고, 누구는 가혹한 노동에 시달렸다는 사실이 너무 마음 아프다.” “맞아.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었는데, 어디에서도 강제징용에 대한 설명은 찾아볼 수가 없잖아. 아무것도 모르고 오는 사람들은 그저 관광지라고 생각하고 사진만 찍고 가겠지. 정말 화가 난다.” --- p.147 유석: 그렇다면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핵무기를 보유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엄마: 미국의 경우 일본 원폭 투하로 수많은 자국인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는 논리를 펴며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했지. 하지만 핵과 평화는 공존할 수 없어. 따라서 핵과 인류도 공존할 수 없단다. 마지막 순간에 핵의 피해자는 결국 가해자였던 우리 인류 전체가 될 테니까 말이야. 이제 우리가 다 함께 이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댈 시간이 온 것 같지 않니? --- p.1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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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가 알아야 할 탈핵 이야기 세상이 멈춘 시간, 11시 2분》은?
- 재미있게 읽히는 이야기로 청소년의 사고를 확장하고자 기획된 ‘꿈결 생각 더하기 소설’의 첫 번째 책이다. - 핵무기부터 핵발전소 사고까지 자칫 인류 대재앙이 될 수 있는 ‘핵 문제’를 십대의 눈높이에 맞춰 알려 줌으로써 청소년들이 핵에 관한 주체적인 생각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 대한민국 광복 70주년이자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투하 70주년을 맞아 역사 교과서에서조차 간략하게 서술된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의 잊힌 역사를 되짚어 보는 책이다. - ‘탈핵’과 관련된 개념을 구축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정보부터 이해를 돕는 각종 자료(기사, 도표, 이미지, 일러스트 등)까지 알차게 꾸려진 책이다. 더욱 쉽고, 더욱 재미있게! 생각을 더하는 소설, 그 첫 번째 이야기! 요즘 청소년들은 배워야 할 게 많아도 너무 많다. 그 때문에 교과서나 참고서 이외에는 책을 거의 읽지 못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교과서는 청소년이 알아야 할 모든 지식을 담은 마법의 책이 아니다. 세상에는 교과서가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알아 두면 분명 도움이 될 수많은 지식이 존재한다. 미래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은 이러한 지식을 더 많이 습득하고, 이를 양분 삼아 사고를 확장하며 자신을 성장시켜야 한다. 숨 돌릴 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는 십대를 위해 보다 재미있고 알차게 지식과 정보를 전달할 방법은 없을까? ‘꿈결 생각 더하기 소설’은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었다. 《세상이 멈춘 시간, 11시 2분》은 시리즈의 첫 권으로,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더욱 주목받는 이슈인 ‘탈핵’을 다룬다. 기사와 도표, 이미지를 통해 정확한 이해를 도우며, 장이 끝날 때마다 핵무기 개발을 위한 비밀 작전인 맨해튼 프로젝트, 피폭 이후 조선인에 대한 차별 문제 등 주제를 관통하는 핵심 정보를 전달한다. 아무도 말해 주지 않았던 그날의 기억을 통해 되짚어 보는 탈핵 이야기 청소년 여러분은 탈핵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에너지 소비 과잉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원자력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에너지자원이 되었다. 우리나라의 핵발전소 의존도가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다는 조사 결과(미국 CIA의 《월드 팩트북》)가 이를 뒷받침한다. 핵발전소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원자력이 경제적이고 깨끗하며, 안전한 에너지자원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후쿠시마나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를 통해 알 수 있듯 원자력은 자칫 인류에게 심각한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 책은 광복 70주년이자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투하 70주년을 맞아 우리가 잊고 살았던 1945년 원폭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져 일본이 항복하고 우리나라는 광복을 맞이했다’는 짧은 설명 뒤에 숨겨진 그날을 소설 속 다양한 인물을 통해 간접 체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는 독자에게 원자력에 관하여 다시 한 번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1945년 8월 9일 11시 2분, 그날의 기억에 갇힌 이들을 만나는 여행 물을 달라며 유석이를 찾아 온 상처투성이 소녀 귀신 마사코. 겁에 질려 비명을 지르기도 했지만 유석이는 점차 마사코가 귀신이 된 사연과 자신을 찾은 이유가 궁금해진다. 그리고 마사코의 안내로 그녀가 과거 일본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유석이는 자서전 쓰기 수행평가를 위해 엄마가 소개해 준 박석진 할아버지를 찾는다. 박석진 할아버지는 일제에 강제징용된 조선인 노동자로, 그 역시 원폭 투하의 피해자다. 그러던 어느 날 유석이는 얼음 공주 수완이, 개구쟁이 수창이와 함께 나가사키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되는데… 바로 자신이 들려 준 이야기 속 미유키에게 편지를 전해 달라고 박석진 할아버지가 부탁한 것! 유석이와 친구들은 미유키 할머니를 찾아 할아버지의 편지를 무사히 전달할 수 있을까? 보호자 없이 떠난 나가사키 원정에서 세 친구는 과연 어떤 것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게 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