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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칼훈의 랫시티 ? 목차
추천사 옮긴이 서문 _ 쥐의 곡선, 우리의 곡선 머리말 1부 출현 1장 새로운 세상 2장 존스홉킨스 [막간] 잭 칼훈: 거북이 농장 (1917~1934) 3장 볼티모어 [막간] 잭 칼훈: 새로 가득한 첨탑 (1935~1946) 4장 쥐 방제 사업 5장 타우슨 6장 최대 인간 원형질 7장 바 하버, 월터 리드 8장 케이시의 헛간 9장 싱크에서 벗어나다 2부 이주 10장 개인 공간 11장 정신병원 12장 교도소 13장 쥐 법안 14장 우주 비행을 꿈꾸는 사람들 15장 수직 슬럼가 3부 깨달음 [막간] 잭 칼훈: 오렌지 속의 우주 (NIMH, 1960) 16장 풀스빌 17장 케슬러 현상과 유니버스25 18장 인기 관리 19장 진화를 위한 처방 20장 시스템 오류 21장 생태적 평형 종결 마지막 여정 감사의 글 옮긴이 후기 참고문헌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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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운 유토피아는 왜 스스로 무너지는가
? 쥐의 도시에서 읽는 대한민국의 인구 곡선 포식자도 없고 먹이와 물은 무한하며 둥지는 넉넉하다. 이보다 완벽한 세계가 있을까. 그러나 존 B. 칼훈이 설계한 이 설치류의 낙원 '유니버스25'는 예외 없이 같은 결말을 맞았다.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 정점에 이르면 출산이 줄고, 새끼는 방치되며, 의례적이던 다툼은 살상으로 바뀐다.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것은 번식도 교류도 거부한 채 자기 몸만 가꾸는 '아름다운 자들'뿐이다. 1947년부터 1983년까지 수십 개의 랫 시티가 세워지고 무너졌지만, 어떤 조건에서도 군집은 소멸을 피하지 못했다. 『존 칼훈의 랫 시티』는 이 유명한 실험을 낳은 한 과학자의 생애와, 그의 실험이 20세기 도시·건축·정신의학·우주개발 정책에 미친 영향을 추적한 최초의 본격 평전이다. 두 저자는 볼티모어의 쥐 방제 사업에서 출발해 NIMH의 실험실, 교도소와 정신병원, 수직 슬럼과 우주선 설계 논쟁까지 칼훈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개인 공간', '행동의 붕괴(behavioral sink)', '사회적 자폐'라는 개념이 어떻게 태어나 인간 사회를 설명하는 언어가 되었는지 보여준다. 이 책의 미덕은 데이터가 아니라 이야기로 말한다는 점이다. 실험 결과는 그래프 대신 도시의 풍경으로, 수식 대신 쥐의 몸짓과 동선으로 그려진다. 이 책이 지금 한국 독자에게 도착한 이유는 분명하다. 옮긴이는 칼훈이 기록한 쥐 개체군의 성장·정체·붕괴 곡선과 대한민국의 인구통계 곡선을 나란히 놓고 그 형태의 유사성에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한다. 과밀과 서열 경쟁, 관계의 단절과 자발적 고립, 그리고 세대를 건너 전해지는 트라우마. 반세기 전 쥐의 도시에서 관찰된 현상은 초저출산과 은둔형 외톨이, 사회적 고립이 일상어가 된 오늘의 한국과 겹쳐 읽힌다. 뇌과학자이자 물리학자인 옮긴이는 이 책의 번역을 계기로 AI·IoT 기술로 칼훈의 실험을 재현하는 연구를 이끌고 있으며, 그 문제의식을 옮긴이 서문과 후기에 담았다. 장대익, 김범준, 정재승, 구자욱 등 진화학·물리학·뇌과학 분야 연구자들이 추천사를 통해 입을 모아 말하듯, 이 책은 쥐에 관한 책이 아니라 우리 자신에 관한 미래 보고서다. 도시와 인구, 고립과 회복의 문제를 고민하는 모든 독자에게 이 책은 불편하지만 피할 수 없는 질문을 건넨다. 풍요 속에서 우리는 왜 서로를 잃어가는가, 그리고 다시 연결될 수 있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