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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고
2. 꿈 3. 구원 4. 신호 5. 그리고 이상한 일 6. 잠복 7. 금요일 8. 전야 9. 내 동생은 어디에 10. 고백 11. 살육의 고함소리 12. 재회 13. 종말 14. 교훈 15. 나는 지옥을 몰랐다 16. '상처를 입히나니' 17. 그러나 나는 저들에게 잡혀 있다 18. 실패 19. 증오 20. 어떤 목소리 21. 증오는 사람을 가깝게 한다 22. 사랑하기에 23. 해변의 대화 24. 고개를 숙이고 25. 죽음과 음모 26. 교훈 27. 뜻하지 않은 동맹 28. 두번째 임무 29. 새로운 궁정 30. 증오, 그것은 무엇인가 31. 세 앙리 32. 한 시민의 체험 33. 쾌락 34. 전환 35. 유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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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제독의 집 마당으로 몰려갔다. 콜리니 제독은 저 아래서 곤봉이나 막대기로 문을 치는 소리를 들었다. 누군가 명령을 하고 있었다. 날카롭고 겨한 목소리. 그 음성의 주인을 그는 알고 있었다. 기즈였다. 즉시 그는 무슨 일이 닥쳤는지도 깨달았다. 즉음이었다. 그는 서서 죽음을 기다리기 위해 침대에서 일어났다.
시종 코르나통이 그에게 가운을 입혀 주었다. 외과의사 앙브루아즈 파레가 대체 무슨 일이냐고 묻자, 코르나통이 제독을 쳐다보며 대답했다. "하느님이십니다. 그 분이 우리를 오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저들이 문을 부수어 열고 있습니다. 저항은 불가능합니다." 문 두드리는 소리가 그쳤다. 기즈가 병사들에게 인사말을 했기 때문이었다. 굉장한 수의 병사들이었다. 그 가운데는 나바르 왕이 제독을 보호하기 위해 맞은편 상점들에 들여 놓았던 위병들도 있었다. 앙리는 그들의 지휘관들이 단순한 증오에서 배반을 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은 시든 나무 거리를 점령하고 모든 출입구를 장악했다. 프레테스탄트 신사들이 무고 있는 집들도 마찬가지였다. 제독의 목숨이 귀중해도 이제는 그에게 갈수 없었다. 자신들이 먼저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생제르맹 로세루아의 종소리가 신호였다. 전 도시에서 시민 방위대가 나왔다. 그들은 팔에 맨 하얀 때와 모자에 단 하얀 십자 표시로 서로를 알아보았다. 모든 것이 미리 준비되고, 아래에서 위까지 모두에게 임무가 정해져 있었다. 드 몽팡시에는 루부르를 맡았다. 프로테스탄트는 단 한 명도 거기서 빠져나와서는 안 되었다. 시든 나무 거리는 드 기즈에게 맡겨졌다. 부상을 입고 의지할 데가 없을 뿐, 아직 죽은 것이 아닌 제독을 끝장낼 영예를 간청해 얻었던 것이다. 둔중한 종소리가들리자 군사들 사이에서 그가 소리 높여 외쳤다. "그 어떤 전쟁에서도 그대들은 오늘 얻을 수 있을 명성만큼 큰 명성을 얻은 적이 없으리라!" --- p.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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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리얼리즘 문학을 대표하는 독일 자가 하인리히 만의 대작 <앙리 4세>. 하인리히 만은 노벨상 수상작가인 토마스 만과 형제간이기도 하다. 권력과 정치ㆍ사회 비판 등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하였으며, 사회 현실에 대한 작가의 양심과 책임을 중요시하여 파시즘에 일관되게 저항하다 프랑스를 거쳐 미국으로 망명하였다. 구 동독에서는 '하인리히 만 문학상'까지 제정되어 국민작가로 추앙받았으나, 우리 나라에서는 이념상의 문제로 본격적으로 소개되지 못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주요 작가들의 범주에 속하면서도 국내에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이 작가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앙리 4세>는 발표 당시부터 루카치를 비롯한 당시 비평가들로부터 1930년대 독일 역사소설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작품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앙리 4세>는 카톨릭과 프로테스탄트간의 종교 전쟁으로 피폐해진 16~17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변방 출신의 앙리가 프랑스를 통일하고 종교간의 반목과 증오를 불식시키면서 참다운 지도자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앙리 4세는 통일된 프랑스의 국왕이 되어 그 유명한 낭트 칙렬을 통해 양심(신앙)의 자유를 천명하는 등 구교와 신교를 화해시켰을뿐만 아니라, 국내적으로 강력한 왕정을 확립하고 사회제도를 개선하였으며 국외적으로는 프랑스의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평생을 투쟁으로 보냈던 강한 왕이자 선한 왕이었다. 때문에 프랑스의 역사상 가장 서민적이고 위대한 왕으로 사랑받고 있는 인물이다. 탐욕과 위선, 학살과 범죄, 책략과 권력 투쟁, 종교 혹은 미족을 빙자한 선동 등, 앙리 4세가 살았던 16게기와 하인리히 만이 이 책을 집필한 1930년대는 다 같이 인간 이성의 한계를 뛰어넘는 폭력이 난무한 시기였다. 작가는 이러한 시대의 비합리적이고 비인간적인 상황을 소설 형식을 빌어 고발하였다고 할 수 있다. 앙리 4세라는 인물을 통해 정의로움과 휴머니즘, 올바른 권력의 의미를 묻고 있는 이소설에는 비유적인 인물들도 등장하는데, 카톨릭 연맹은 히틀러의 제3제국의 비유로, 연맹의 지도장니 기즈는 히틀러, 사제 선동가인 부셰는 나치의 선동가 게벨스의 비유로 볼수 있다. 당시의 정치ㆍ종교적 상황을 주로 다루고 있긴 하지만, 이 소설은 똫나 훌륭한 연애소설로도 읽힌다. 숱한 여인들과 사랑을 나누고 헤어지고 배신하면서 모험을 겪는 과정이 주인공의 심리에 대한 상세한 묘사와 더불어 흥미롭게 펼쳐지고 있다. 우리 나라에도 개봉되었던 이자벨 아자니 주연의 프랑스 영화 <여왕 마고>는 앙리 4세와 왕비 마르그리트 드 발루아를 주인공으로 하여, 당시 유명한 사건이었던 성 바르톨로메오 축일 밤의 대학살을 정점으로 하는 사건들을 묘사해 호평받은 바 있다. 정식 왕비 마르그리트를 비롯하여 정부 가브리엘 데스트레, 두번째 왕비 마리 드 메디치 등이 이 소설에서 앙리의 여인으로 등장한다. 또한 몽테뉴, 노스트라다무스, 세르반테스, 루벤스, 라블레 등 당시 르네상스 호기 유럽의 정신 생활에 영향을 미친 여러 역사적 인물들을 등장인물들의 대화 내용 속에등장시켜, 16세기 후반과 17세기 초반의 역사적 상황을 생생하고 다채롭게 그려 내고 있다. 르네상스 후기 프랑스를 살았던 인물과 정치ㆍ종교적 상황ㆍ문화 등을 하인리히 만의 힘 있고 묘사력이 뛰어난 문장으로 새롭게 접함으로써, 현재를 살아가는 독자들은 시간적인 거리를 뛰어넘어 과거의 위대했던 한 인물로부터 자신이 처헌 현실을 극복하고 좀더 나은 미래를 위해 싸워 나갈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