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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사라진 은성작의 비밀
소녀 탐정 키키 수도원을 접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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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수도원에서 일어난 도난 사건
은밀한 수사
빨간 신발을 신은 남자
마법의 기운
예레미아스 신부님이 마법사?
수상한 마법 박물관
마법사의 주문과 수사님들
가끔 아빠들은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해!
도서관에 숨겨진 문
돌발 상황
키키의 눈부신 활약
공범이 있다고?
비밀 통로
아직 끝이 아니야
키키는 명배우
수수께끼를 푸는 진짜 열쇠

저자 소개

저자 : 브리기테 크라우트가르트너
1966년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 신학과 프랑스어, 이탈리아어를 공부했다. 현재 오스트리아 국영방송인 ORF 라디오에서 종교 분야에 대해 기사를 쓰며 새로운 소식을 전하는 일을 하고 있다. 종교 외에 문화와 사회 분야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역자 : 이유정
1978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프리랜서 통번역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0년 대산문화재단 외국어번역지원 대상자로 선정되었다. 《꼬마 여우와 아기 예수》(가톨릭출판사)를 우리말로 옮겼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5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326g | 148*210*20mm
ISBN13
9788932113111

책 속으로

“삼촌, 제가 삼촌 옆방을 쓰면 안 돼요?”
닉 삼촌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키키야, 그건 안 돼.”
키키가 졸랐습니다.
“그렇게 해 주세요, 삼촌. 그러면 밤에 벽을 두드리면서 우리만 아는 신호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잖아요. 옛날 러시아 감옥에 있던 죄수들이 그렇게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얼마나 짜릿하겠어요?”
닉 삼촌이 다시 말했습니다.
“키키야, 삼촌 방은 봉쇄 구역이기 때문에 안 된단다.”
키키가 물었습니다.
“봉…… 뭐라고요?”
닉 삼촌이 설명했습니다.
“봉쇄 구역이라는 거야. 말하자면 보호 구역과 같지. 남자 수도원의 봉쇄 구역에는 여자가 들어갈 수 없단다. 반대로 수녀원의 봉쇄 구역에는 남자가 들어갈 수 없고.”
키키는 삼촌의 말을 이해하지 못해 물었습니다.
“그건 ‘봉쇄’라는 이름의 성인이 만든 건가요? 그래서 ‘봉쇄 구역’이라고 부르는 거예요?”
닉 삼촌이 대답했습니다.
“아니야. ‘봉쇄 구역’이란 단어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거야. ‘닫힌 구역’이라는 뜻이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관계자 외 출입 금지’와 비슷한 개념이란다. 우리 수도자들은 아내나 연인을 만들지 않겠다고 서약했어. 그래서 어떤 여성도 봉쇄 구역에 들어올 수 없지. 봉쇄 구역은 우리 수도자들이 이런 생활 방식을 진지하게 생각한다는 표시이기도 해.”
키키가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저만 예외로 해 주시면 안 돼요? 삼촌은 수도원장님이니까, 이곳 대장이잖아요.”---p.21~22쪽, ‘수도원에서 일어난 도난 사건’

키키는 깜짝 놀라며 문 앞에서 걸음을 멈췄습니다. 처음에는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또다시 어떤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것은 악기 소리였습니다. 별로 조화롭지 않은 음들이 띄엄띄엄 울리는 것 같았는데, 곧이어 아름다운 선율이 조용히 울려 퍼졌습니다. 성당에 있는 큰 오르간 소리는 아니었습니다.
키키는 발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샌들을 벗고 재빨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문 안으로 들어선 키키는 자신이 성당 뒤편의 어두운 구석에 서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바로 앞에 표지판이 보였습니다. 표지판에는 화살표와 함께 ‘지하 성당’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키키는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걸어갔고 음악 소리는 점점 커졌습니다. 몇 걸음 더 걸었더니 키키는 아래로 향하는 좁은 나무 계단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키키는 생각했습니다.
‘음악 소리가 나는 곳으로 계속 가 보는 것이 현명한 행동일까? 수도원에서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이 시점에……. 어쩌면 아래에 도둑들이 모여 있을 수도 있잖아.’---p.103~104쪽, ‘예레미아스 신부님이 마법사?’

순간적으로 성당 안이 조용해졌습니다. 그때, 가장 어려 보이는 아이가 말했습니다.
“엄마, 벽에 왜 벌거벗은 남자가 걸려 있어요? 왜 머리 위에 나뭇가지를 얹고 있어요?”
키키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습니다. 꼬마가 귀엽게 느껴졌습니다.
갑자기 바로 옆에서 누군가의 말소리가 들렸습니다.
“좋은 질문이네.”
키키는 깜짝 놀랐습니다.
‘구석에 나 혼자 앉아 있는데……. 어디서 목소리가 들려오는 거지?’
키키는 조심스럽게 몸을 돌렸는데, 바로 옆에 프리실라 수녀님이 서 있는 것이었습니다. 어디서 갑자기 나타나신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키키는 수녀님이 다가오는 소리를 듣지 못했거든요. 발소리도,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습니다.
키키가 당황스러워하며 물었습니다.
“수녀님, 갑자기 어디서 나타나셨어요?”
프리실라 수녀님이 함박웃음을 지었습니다.
“그건 아주 간단하단다.”
프리실라 수녀님은 잠시 손목시계를 살피더니 중얼거렸습니다.
“미사 시작 7분 전이네. 이렇게 하자. 어떻게 된 건지 직접 보여 줄게. 그렇게 되면 미사에 몇 분 늦겠지만, 넌 궁금한 건 못 참잖아. 그렇지?”
키키는 생각했습니다.
‘맞아요.’
하지만 키키는 그 말을 입 밖에 내지는 않았습니다.---p.147쪽, ‘도서관에 숨겨진 문’

키키는 초조하게 기다렸습니다. 6시 10분인데 닉 삼촌은 아직도 깜깜무소식이었던 것입니다. 이런 건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른을 기다리게 하는 것은 버릇없는 거고, 어른들이 아이들을 기다리게 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니 말입니다.
키키는 화가 나서 생각했습니다.
‘문자는 보내실 수 있을 텐데!’
키키는 오후 내내 많은 생각을 하면서 점점 자신감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내가 잘못 생각한 거라면 어떡하지? 어쩌면 전혀 다른 해답이 있는 거 아닐까? 오전에 닉 삼촌의 사무실에 있을 때만 해도 모든 일이 분명한 것 같았는데, 만일 내가 잘못 생각한 거라면?’
키키는 초조했습니다. 자신의 추측이 맞는지 혹은 틀린지를 빨리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만일 추측이 맞지 않다면……, 그 이상은 더 생각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6시 20분이 되어서야 누군가 방문을 두드렸습니다. 문 밖에는 닉 삼촌과 프리실라 수녀님이 함께 서 있었습니다. ---p.181~182쪽, ‘비밀 통로’

키키는 수녀님의 설교에서 미리 짜 놓은 신호를 듣고는 자리에서 발을 동동 구르기 시작했습니다.
키키가 물었습니다.
“수녀님, 이제 돌아가면 안 돼요?”
닉 삼촌이 수녀님과 마찬가지로 차분한 어조로 말했습니다.
“중요한 대화라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 같구나.”
키키는 웃음이 터져 나오려고 하는 것을 겨우 참았고, 닉 삼촌은 덧붙였습니다.
“이건 중요한 일이란다.”
키키가 말했습니다.
“저도 중요한 일이에요. 저 급하다고요.”
키키는 다급한 표정을 지으며 프뤼비어트 씨에게 말했습니다.
“화장실이 급하다고요.”
프뤼비어트 씨는 으르렁거리며 말했습니다.
“저기 뒤쪽으로 가 봐. 왼쪽 첫 번째 문이야. 조심해라. 내 물건들을 망가뜨리지 말고.”
키키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미 프뤼비어트 씨는 키키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p.204~205쪽, ‘키키는 명배우’

출판사 리뷰

신비로운 수도원에서 일어난 도난 사건, 어린이판 《장미의 이름》
비신자는 물론 가톨릭 신자들에게도 수도원은 신비롭게 느껴진다.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봉쇄 구역과 수도원마다 지닌 역사와 전통, 그리고 수도자들이 노래하는 성무일도 등을 쉽게 가까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엄숙하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수도원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언뜻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 떠오른다. 다만 여기 이 수도원의 진짜 탐정은 어린이 키키다. 어른들은 모두 쉬쉬하는 사건, 경찰들도 뾰족한 단서를 찾지 못하는 사건이 키키의 손에 달렸다.
키키는 사건만 해결하는 것이 아니다. 어린이들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사건을 풀며 세상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키울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어른들까지도 이 책을 통해 몸은 크지만 마음은 아이들보다 한참 부족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다양한 모험과 이야기로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책은 많다. 하지만 《사라진 은성작의 비밀》은, 아이들이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 나가며 2,000년 동안 전해 내려온 그리스도교의 가르침까지 찾아낼 수 있는 특별한 추리 소설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면 모두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어린이판 《장미의 이름》. 키키의 활약이 궁금하지 않은가!

어른들 모두가 쉬쉬하는 사건에 키키가 나서다!
요즘 아이들은 어떤 아이들일까? 밖에서 뛰어놀기보다 방 안에서 TV를 보고,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에 빠져 있고, 학교와 학원 수업에 지쳐서 책은 교과서와 문제집만 겨우 보는 아이들이 아닌가? 그런 어린이들에게 키키를 소개한다.
키키는 축구를 잘하고 이치에 맞지 않는 것에 대해선 주저하지 않고 말하는 당찬 여자아이다. 또 호기심이 많아서, 궁금한 것이 생겼을 때 자신의 탐정 수첩을 들고 다니면서 관찰한 모든 것을 기록한다. 생각한 건 일단 저지르고 보는, 꽤 당돌한 성격을 지닌 키키. 그래서 이번엔 정말 키키가 나설 수밖에 없다!
여름 방학을 사랑하는 닉 삼촌과 보내게 된 키키는 잔뜩 들떠 있었다. 닉 삼촌은 유럽의 한 유서 깊은 수도원의 원장 신부, 하지만 수도원에 도착한 키키를 맞는 삼촌의 표정이 어둡다. 키키는 삼촌을 졸라 수도원에 무슨 일이 있는지 묻고, 수도원 금고에 있던 귀중한 성물들이 사라진 사건에 대해 듣게 된다.
키키의 안전을 염려하는 닉 삼촌에게는 수도원에 있는 동안 얌전하게 지내겠다고 약속하지만, 호기심 많은 키키는 삼촌 몰래 사건을 해결해 보기로 마음먹는다.
키키의 비밀 수사로 산속 수도원과 사라진 성물들이 마법과 연관되어 있다는 놀라운 사실이 드러나는데, 과연 키키는 무사히 보물을 되찾을 수 있을까?

어린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어른들의 모습, 그리고 진짜 ‘선’은 무엇일까
《사라진 은성작의 비밀》은 명탐정이 된 키키가 수도원에 얽힌 사건을 푸는 이야기가 전부가 아니다. 우선 아이들은 신나게 활약하는 키키를 따라 유서 깊은 수도원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그리스도교 문화를 실감나게 체험하게 된다. 가톨릭교회는 왜 라틴어를 자주 사용하는지, 가톨릭교회에서 말하는 죄의 영역이 어디까지인지, 가톨릭교회의 교리를 담은 성물과 그림들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등, 아이들에게 마냥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지던 그리스도교의 오랜 전통들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것이다.
또한 용의자와의 대화를 통해 아이들은, ‘선’이라고 믿었던 것이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작용하게 되는지 고민하고, 선한 의도는 선한 수단을 통해서만 실현되고 정당화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더불어, 선한 의도를 가진 행동이었다 해도 그 결과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도 배우게 된다. 개인의 최선이 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최선이 아닐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의도 못지않게 수단과 과정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사실 어른들은 종종 간과하고 때로는 일부러 잊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러한 중요한 가르침을 이 책을 통해 마음 깊이 새기게 된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모두 똑같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이들 각자의 개성과 고유성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대로 아이들을 평가하고 재단하여 그 기준에 아이를 가둔다. 아이들이 자신이 지닌 재능과 꿈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 어른들의 책임이다.
키키는 이러한 잘못을 저지르는 어른들, 권위적이고 독단적인 어른들, 개발과 돈만 생각하는 어른들, 자신의 생각과 행동의 틀에 갇힌 어른들을 바라보며 따끔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만, 그보다 관용과 이해를 앞세운다.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원래 그런 사람은 아닐 것이다.’, ‘방법이 조금 잘못 되었을 뿐이다.’라며 겉으로는 알아볼 수 없는 깊은 속까지 들여다본다.
키키의 눈에 이해받지 못할 사람은 없다. 키키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여정을 함께하는 아이들은 모두 같은 눈을 가지게 된다. 그와 같은 눈으로 세상을, 그리고 사람을 바라보면서 비난하기보다 먼저 이해를 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그래서 이 수도원에서 일어난 사건을 원장 신부인 삼촌이 아닌, 재능 많은 수녀가 아닌, 거만한 경감이 아닌, 키키와 우리 아이들이 해결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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