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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051부시 밭에 13그 살 속에 살았네 14푸른 바람의 시작 15미소 16봄 감자 17벚꽃 피는 날 18세월이 남긴 흔적 20은빛 줄기의 축제(소나기) 21부부의 대화 22자운영 24내 마음 25매실 26이런 세상도 27고향의 팽나무 28노을 30노을·2 31오리 32오리·2 33밥 먹는 사람들 342부암자 39이정표 40꽃이 피는 것은 42좋은 열매 43초록빛 여름내(단감) 44나팔꽃 45여행 스토리 46아름다운 생각 48빈 의자와 새 지붕 49화장을 지우는 날 50내 마음의 정원 51결실 52지난 향기에 젖어 53세월 54오월은 55오월은·2 56바닷가의 여명 57불타는 유월 58우주의 그늘 603부천혜자원 주남저수지 63폭우 쏟아지는 날 64인생론 65이런 만남 어때요? 66커피숍에서 67빈손으로 68술래 69걷지 못하는 나무 70빠른 속도 72자연송 73자연송·2 74자연송·3 76가을비 77영혼이 떠나면 78거울 79인생 80완벽한 비움 그 너머 81비 오는 날에 82그림자의 날개 83세월 844부엉겅퀴 87위대한 출발 88위대한 출발·2 90두부 9211월의 마지막 주말 93백문이 불여일견 94멋있게 살라고 95내가 가는 길 96내 목소리 97보약 찾는 날 98멍석 99멍석·2 100메주 101떠남이라는 102설악산 대청봉 103성냥갑 속의 태양 104꿈을 담는 날 106삶의 의미 107해설 / 다시 피는 자리에서 108 ? 이상구(AI인문학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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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돌아보며 길어 올린 삶의 온기이정희 시인의 시는 지나온 삶의 자리에서 발견한 기억과 그리움, 사람과 자연의 온기를 담고 있다. 꽃과 나무, 햇살과 바람 같은 친숙한 자연에서부터 고향과 어머니, 이웃과 밥상, 늙어가는 삶에 이르기까지 시인은 일상의 소박한 풍경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화려하거나 특별한 순간보다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 온 것들에 오래 시선을 머물며 그 안에 깃든 삶의 의미를 길어 올린다.이정희 시에서 자연은 단순한 풍경에 머물지 않는다. 「고향의 팽나무」의 오랜 나무는 눈보라와 세월을 견디며 상처받은 마음을 품어 주는 위로가 되고, 「초록빛 여름내(단감)」의 감나무는 비바람과 추위를 견디고 열매를 맺는 삶의 굳건함으로 이어진다. 벚꽃과 매실, 배롱꽃과 엉겅퀴 같은 자연의 생명 또한 시인의 삶과 만나 그리움과 인내, 희망의 언어로 다시 태어난다.시집 곳곳에는 지나간 시절과 사람을 향한 애틋한 마음도 흐른다. 「밥 먹는 사람들」에서는 따뜻한 밥 한 그릇과 마주 앉은 저녁을 통해 사람을 살게 하는 정을 이야기하고, 「메주」와 「성냥갑 속의 태양」에서는 어머니의 손길과 오래전 고향집의 풍경을 불러낸다. 이제는 사라졌거나 멀어진 것들이지만 시인은 기억 속에서 그것들을 다시 꺼내어 오늘의 삶을 따뜻하게 비추는 위로로 되살려 낸다.그러나 이 시집은 지나간 시간을 그리워하는 데에만 머물지 않는다. 세월이 남긴 상처와 이별, 늙어가는 삶을 담담히 받아들이면서도 다시 살아갈 내일을 바라본다. 아픔보다 좋은 것, 이별보다 좋은 만남을 꿈꾸고, 삶의 무게를 내려놓으며 더 넉넉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려 한다. 그 안에는 오랜 시간을 살아온 사람이 비로소 발견한 삶에 대한 긍정과 여유가 배어 있다.이정희의 시는 평범한 하루와 오래된 기억 속에도 삶을 견디게 하는 온기가 숨어 있음을 보여 준다. 고향의 나무 한 그루와 어머니의 손맛, 따뜻한 밥 한 그릇과 작은 불빛까지도 시인의 언어를 통과하면 한 사람의 생을 이루어 온 소중한 기억이 된다. 이 시집은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며 그 안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소박하지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시집이다.[시집 해설]다시 피는 자리에서? 이정희 시집 『늦게 피는 꽃은 오래 빛난다』 해설이상구(AI인문학연구소 대표)시를 읽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시어를 분석하고 비유와 상징을 살피며 문학적 의미를 찾아가는 길도 있지만, 어떤 시집은 그렇게 읽기보다 한 사람의 삶을 천천히 들여다보듯 읽는 편이 더 잘 어울린다. 이정희 시인의 『늦게 피는 꽃은 오래 빛난다』가 그렇다.이 시집은 여든다섯의 한 여성이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며 쓴 기록이다. 그러나 단순한 회고록은 아니다.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이렇게 적는다.“허기가 밀려올 때마다 / 시편의 온기들을 생각하면 / 두렵고 힘든 일이지만 / 또한 기쁜 일이죠”살아오면서 기뻤던 일, 힘들었던 일, 사랑했던 사람과 떠나보낸 사람, 고향의 냄새, 어머니의 손맛, 노동으로 굳어진 손, 부부 사이의 말 한마디, 자식에 대한 마음, 그리고 이제는 조금씩 내려놓아야 하는 것들이 시로 다시 태어난다. 이 시집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질문 하나가 생긴다. 이것은 시인의 이야기인가, 나의 이야기인가. 신중년 독자라면 쉽게 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시인의 나이는 여든다섯이지만 그녀가 바라보는 삶의 풍경 속에는 우리 부모의 모습이 있고, 젊은 날의 내 모습도 있고, 지금의 내가 있다.1. 눈 속의 매화처럼시집의 첫머리에서 시인은 글을 쓰는 일이 두렵기도 하지만 기쁘다고 말한다. “나이에 상관없이 / 글을 쓸 수 있다는 즐거움”을 이야기하며, 삼 년을 기다려 온 시어들을 “눈 속의 매화처럼 피어나렵니다”라는 한 문장에 실어 세상에 내놓는다.여든다섯이라는 나이는 흔히 인생의 뒤쪽에 서 있는 나이로 여겨지기 쉽다. 그러나 시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도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늦게 피는 꽃은 오래 빛난다』라는 제목은 단순히 아름다운 말이 아니다. 늦게 피었다는 것은 남보다 늦었다는 뜻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충분히 살아본 뒤에 피는 꽃이라는 뜻도 된다. 젊을 때 피는 꽃은 아름답지만, 오랜 비바람을 견디고 늦게 피는 꽃에는 세월이 숨어 있다. 그 꽃에는 상처도, 기다림도, 눈물도 있다. 그래서 더 오래 바라보게 된다.2. 손등에 새긴 이력서?「굳은살이 건네는 위로」“오랫동안 일궈 온 노동으로 굳은살이 / 공손과 겸손을 가르쳐 주었고, / 고통을 이겨내는 지혜를 심어 주었습니다”젊었을 때라면 없애고 싶은 흔적이었을 굳은살을, 시인은 이제 자신을 지탱해 준 존재로 바라본다. “위로의 등불 켜고 여든다섯 시선을 맞잡고 있습니다”라는 구절에서 시인의 나이와 삶의 무게가 그대로 드러난다.우리 세대 역시 참 많이 일했다. 자식 키우느라 일했고, 가족을 위해 참았고, 집을 마련하기 위해 허리를 굽혔다. 그때는 그것을 고생이라 불렀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고생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굳은살은 피부의 흔적이 아니라 내가 살아왔다는 증명서다. 주름도, 흰머리도, 굽은 허리도 마찬가지다. 이 시집은 우리에게 말한다. “당신이 힘들게 살아온 시간도 당신의 인생이다.”3. 꽃이 진 자리에 오는 것?「푸른 바람의 시작」“꽃이 떠난 자리가 쓸쓸할 틈도 없이 / 햇살을 가득 머금은 초록의 입들이 / 바람이 불 때마다 싱글벙글 웃으며 / 더 넓은 품을 만들어 세상을 안아 주네”아카시아 꽃이 지고 나면 그 자리에 초록 잎이 돋는다. 꽃의 향기는 사라졌지만 새로운 생명력이 그 자리를 채운다. 이것은 자연을 노래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사람의 삶을 말하고 있다. 젊음도, 자녀를 키우던 시절도, 직장에서 일하던 나날도 각각 한 계절이다. 언젠가는 지나간다. 그러나 한 계절이 지나갔다고 인생 전체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들수록 중요한 것은 지나간 계절을 붙잡는 일이 아니라 지금 내 앞에 온 계절을 받아들이는 일일지도 모른다.4. 아랫목의 기억, 성냥불의 온기「메주」에서는 겨울 아랫목에서 메주를 띄우던 어머니의 모습이 나온다. “이제는 아득해진 어머니의 손맛 / 그리운 고향 냄새가 메주 한 덩어리 속에 / 지워지지 않는 향수로 피어오른다”「성냥갑 속의 태양」도 그렇다. 전깃불이 귀했던 시절, “언제나 머리 붉은 성냥 한 개비가 / 묵묵히 제 몸 사르며 어둠을 몰아냈다”고 시인은 회상한다.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는 낯선 풍경일 수 있지만, 신중년에게는 그렇지 않다. 아랫목, 호롱불, 장독대, 된장찌개,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오던 길?이것은 단순한 추억이 아니라 한 시대의 생활 모습이었다. 물건은 부족했지만 사람의 온기가 있었던 시절, 그 온기를 이 시집은 다시 꺼내 보여준다.5. 말하지 못했던 세월의 목소리?「자운영」이 작품을 읽으면 이 시집이 단순히 과거의 아름다운 추억만을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때 그 시절 아들 낳지 못해 / 시부모한테 구박받고 / 그 밭에 갔어 / 뒹굴면 아들 낳는다는 옛말 / 등에 묻은 꽃물 없어 / 딸만 낳고 안타까운 가슴으로 살아왔다”이것은 한 사람의 개인적인 사연처럼 보이지만, 그 시대를 살아온 많은 여성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결혼하면 시댁의 사람이 되어야 했고,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참아야 했던 세월이 어느 날 시가 되어 돌아왔다. 젊을 때는 말하지 못했던 것을 늦은 나이에 시로 말할 수 있게 된 것?이것이 이 시집의 중요한 의미다.6. 오래 산 부부의 물결?「부부의 대화」·「빈 의자와 새 지붕」평생 함께 살았지만 서로의 마음을 다 알 수는 없다. 가까운 사람이기에 오히려 말 한마디에 상처를 받는다. “다음은 둘의 의견차이다 / 옥신각신 투명의 순간들 / 그들은 대화를 이루지 못한다”그러나 막상 그 사람이 곁에 없으면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빈 의자와 새 지붕」에서 화자는 막내아들의 새집에 들어가 대견한 마음으로 웃다가도 “홀로 남겨진 당신 밥상이 아른거려 / 좋은 날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 당신의 빈자리 찬바람처럼 서글퍼”라며 돌아선다. 젊을 때는 함께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사는 관계였다면, 나이가 들어서는 서로의 존재 자체가 익숙하고 소중한 관계가 된다. 그래서 오래 산 부부에게 사랑은 거창한 말이 아니다. 밥을 함께 먹는 것, 아픈 곳을 물어보는 것, 말없이 옆에 앉아 있는 것?그 모든 것이 사랑의 다른 이름이다.7. 자식을 잘 떠나보내는 일자식이 잘 자라 자기 힘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다. 그러나 자식이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날 때 어머니의 마음에는 기쁨과 함께 빈자리가 생긴다. 자녀가 결혼하고 독립하면 부모의 역할도 조금씩 끝나간다. 그때 부모에게 필요한 것은 자식을 붙잡는 일이 아니라 잘 떠나보내는 일이다. 이 시집은 자식에 대한 사랑을 소유의 방식으로 말하지 않는다. 축복하고 바라보고, 때로는 그리워하면서 자신의 삶으로 돌아간다. 이것 역시 노년의 지혜다.8. 자연에게 삶을 배우다?단감·두부·오리·자연송「초록빛 여름내(단감)」에서 시인은 “비바람에 깎이고 추위에 얼어붙어도 / 기어이 달콤한 단감 키워내는 굳건함”을 바라보며 “내 삶도 깊고 단단하게 익어간다”고 말한다. 「두부」에서는 콩이 물에 불리고, 갈고, 눌리고, 잘리는 과정을 거쳐야 “비단처럼 고운 속살”이 되는 모습에서 사람의 삶을 겹쳐 본다.「오리」에서는 “겉으로는 언제나 의연하고 평온하지만 / 속으로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내는” 오리의 하루를 보며 “문득 내 지친 걸음도 가지런히 가다듬는다”고 적는다. 「오리·2」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거창한 날갯짓으로 높이 날지 않아도 / 서로의 곁을 지키며 둥글게 살아가는 법”을 노래한다. 「자연송」에서는 “산에 가면 / 꽃들의 노래가 / 들린다”고 말하며, 자연을 스승 삼는 시인의 태도를 분명히 드러낸다.젊을 때는 아직 덜 익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경험이 쌓이고 상처도 생기고 사람을 이해하는 마음도 생긴다. 그러면서 조금씩 익어간다. 이런 여유는 편안했던 시간보다 견뎌낸 시간에서 생기는 것인지도 모른다.9. 비움 앞에 선 시선?「완벽한 비움 그 너머」“비어 있기에 세상의 모든 바람이 스쳐 가고 / 비어 있기에 따뜻한 햇살을 완전히 품는다”젊을 때는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 돈을 벌고 집을 마련하고 자녀를 키우며 많은 것을 소유하려 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내가 무엇을 더 가져야 할까”보다 “이제 무엇을 내려놓아야 할까”가 중요해진다. 원망도, 지나간 일도 내려놓아야 한다. 다만 잊으라는 뜻은 아니다. 기억하되 미련에 얽매이지 않는 것, 용서하되 다시 상처받지 않는 것, 추억은 간직하되 과거 속에서 살지는 않는 것?그것이 이 시집이 말하는 비움에 가깝다.10. 거울 앞에서, 그림자의 날개 아래서「거울」에서 시인은 위태롭게 서 있는 나무와 자신을 겹쳐 보며 이렇게 말한다. “그냥 이대로 스치는 것이 좋겠네 / 무서운 인연 / 서로 모른 척 지나는 것이 좋겠네”. 이 담담함은 체념이 아니라 오래 살아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거리감이다. 「그림자의 날개」에서는 “안과 밖이 하나 되어 우주를 향한 발걸음”을 말하며, 삶과 죽음, 밤과 낮 사이의 경계를 침묵으로 건너는 존재들을 그린다. 이런 작품들에서 시인은 두려움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응시하는 힘을 보여준다.11. 떠남을 생각하며 오늘을 산다「영혼이 떠나면」에서는 한 노인의 죽음을 바라보며 사람이 마지막 순간에 겪는 모습을 그린다. 「떠남이라는」에서는 많은 밤과 많은 일을 지나온 인생을 돌아보며 “누구나 하는 일들 / 어차피라는 단어에 매달려 / 떠나가는 길”이라 적는다. 여든다섯이라는 나이에서 떠남을 생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시인은 죽음을 두려움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멋있게 살라고」에서는 “꽃은 한번 피었다 지는 삶이니 / 웃으며 살라고 / 나무는 덧없는 생이니 / 욕심을 비우라고” 노래한다. 거창한 철학이 아니라 오래 살아본 사람이 내린 소박한 결론이다. 이왕 사는 것 너무 미워하지 말고, 너무 욕심내지 말고, 남은 날은 조금 더 웃으며 살자는 것이다.12. 포기가 아니라 출발?「위대한 출발」·「내가 가는 길」·「설악산 대청봉」시인은 자신이 지나온 길을 돌아본다. 가파른 길도, 숨이 찬 순간도, 비바람을 맞은 날도 있었다. 그러나 그 길을 모두 걸어왔기에 이제는 자신의 삶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설악산 대청봉에 올라 시인은 이렇게 외친다.“순간 눈물이 스쳤다 / 힘들었노라! 아름다웠노라! 해냈노라!”이것은 단순히 산을 정복했다는 뜻이 아니라 “나는 내 인생을 여기까지 살아냈다”는 자기 확인에 가깝다. 「내가 가는 길」은 이 확인을 조용한 다짐으로 이어받는다. “채우기보다 비워내는 아득한 마음으로 / 남은 길도 눈부신 햇살 가득 안고 / 환한 미소 지으며 걸어가 보련다.” 우리는 자꾸 지나간 삶을 후회한다. 그러나 이미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이제 필요한 것은 후회가 아니라 인정이다. “그래, 나도 참 애썼다”는 그 한마디를 자기 자신에게 건네는 일이다.맺는말?당신의 꽃도 아직 지지 않았다『늦게 피는 꽃은 오래 빛난다』는 한 사람의 여든다섯 해를 담은 시집이다. 그러나 이 시집을 다 읽고 나면 시인의 나이는 중요하지 않게 된다. 그 안에 우리의 삶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도 어머니가 있었고, 고향이 있었고, 힘든 노동의 시간이 있었고, 사랑과 다툼이 있었고, 자식 때문에 웃고 울었던 날이 있었다. 우리 마음에도 아직 말하지 못한 이야기가 남아 있다.힘들었던 시간도 내 것이고, 행복했던 시간도 내 것이며, 후회되는 일도 사랑했던 기억도 모두 내 삶의 일부다. 지나온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서 조금씩 마음을 비우고, 그리고 남은 오늘을 바라보는 것?이것이 이 시집이 신중년에게 건네는 가장 큰 위로다. 우리는 모두 완벽하게 살지 못했다. 누구나 후회가 있고, 미안한 사람이 있고,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우리의 삶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그러니 이제 이렇게 말해도 좋겠다.“당신도 참 많이 살아왔지요. 많이 힘들었지요. 잘 견뎠습니다.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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