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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마구의 역사
투수의 생존을 위한 전쟁 그리고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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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0. 투수의 탄생
투수의 탄생
커브의 발명
19세기의 투수들

1. 데드볼 시대(1901-1919)-에드 월시의 스핏볼
죽은 공, 살아 있는 공
라디오볼의 전설
스핏볼

2. 라이브볼 시대(1920-1941)-칼 허벨의 스크루볼
도전과 응전
스크루볼

3. 통합 시대(1942-1960)-호이트 윌헬름의 너클볼
구원투수
너클볼
이퍼스

4. 확장 시대(1961-1976)-스티브 칼턴의 슬라이더
빈볼과 브러시백
알루미늄 배트
슬라이더

5. 프리에이전트 시대(1977-현재)-마이크 스콧의 스플리터
스마트 피칭
스플릿핑거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

저자 소개

저자 : 최정식
1990년부터 《스포츠서울》에서 25년째 체육기자로 일하고 있다. 야구기자로 국내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 일본프로야구를 취재했다. 체육부장으로 야구 데스크를 지냈고 지금은 선임기자로 취재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1998년 OB 투수 이광우가 집게와 가운뎃손가락 사이를 째는 수술을 받았다. 포크볼을 던지기 위해서였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포크볼로 유명했던 무라야마 미노루도 두 손가락 간격을 넓히려고 칼로 쨀 생각을 했지만 실천에 옮기지는 못했다. 김성근 감독은 자신이 맡은 팀의 선수들에게 이광우 이야기를 자주 했다. 살아남겠다는, 절실한 자세와 의식을 갖고 야구를 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는 것이었다. 무엇이 투수를 그토록 비장하게 만드는가. 그때, 언젠가 생존을 위한 투수들의 투쟁 이야기를 정리해 보겠다고 마음먹었다. 그 결심은 그다지 절실하지 못했던 것 같다. 한참 뒤인 지금에야 《마구의 역사》를 펴내게 됐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292g | 140*200*15mm
ISBN13
9788994194721

책 속으로

1934년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의 선발투수는 뉴욕 자이언츠의 에이스 칼 허벨이었다. 1회 초 허벨은 첫 두 타자에게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그다음부터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일대 사건이 벌어졌다. 베이브 루스를 시작으로 루 게릭, 지미 폭스, 알시먼스, 조 크로닌까지 다섯 명의 아메리칸리그 강타자들을 연속해서 삼진으로 잡아낸 것이다. 이들은 모두 나중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위대한 타자들이었지만 허벨의 공을 배트에 맞히지도 못했다. 허벨이 이 다섯 명을 상대하면서 세 번째 스트라이크를 잡을 때 던진 공은 모두 같았다. 스크루볼이었다. 루스는 4개 가운데 잇따라 들어온 3개의 스크루볼에 삼진을 당했고, 게릭은 풀카운트까지 갔지만 스크루볼에 잇따라 헛스윙한 뒤 물러났다. 그나마 폭스는 한 차례 파울팁으로 공을 건드리는 데는 성공했다. 2회에도 시먼스와 크로닌을 연속 삼진으로 아웃시킨 허벨은 빌 디키에게 단타를 허용하며 역사적인 탈삼진 쇼를 끝냈다.

--- p.87

한국 야구에 슬라이더를 처음 선보인 인물은 김영덕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는 1963년 일본프로야구 난카이 호크스에서 퇴단한 뒤 한국 실업야구에 스카우트됐다. 풀시즌제가 실시된 1964년 평균자책점 0.32를 기록하며 최우수 투수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1965년 최다승 투수, 1967년 방어율 최우수 투수, 1968년 최다승 투수에 오르는 등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첫해 기록한 한 시즌 평균자책점 0.32는 실업야구 사상 최고 기록이다. 1964년에는 퍼펙트게임, 1968년에는 노히트노런 기록을 세우며 명성을 날렸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기록이 7승에 그쳤지만 당시 일본 야구와의 수준 차가 컸던 만큼 당연한 일이었다.
그는 다양한 변화구와 뛰어난 제구력으로 타자들을 상대했는데 특히 슬라이더의 위력이 대단했다. 그러나 그는 나중에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슬라이더를 던진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역시 재일동포 출신으로 자신보다 먼저 한국 무대에서 활동한 신용균이 처음 던졌을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그렇다
면 왜 그가 최초의 슬라이더 투수로 알려졌을까? 당시 실업야구에서 활동한 재일동포 투수 김성근 한화 감독은 “그의 강한 슬라이더는 타자들이 도저히 못 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고 말했다.

--- p.152

컷 패스트볼은 패스트볼 또는 슬라이더의 변형이다. 포심 패스트볼보다 속도는 약간 떨어지지만 슬라이더처럼 옆으로 변화한다. 오른손 투수가 던질 경우 오른손 타자의 바깥쪽, 왼손 타자의 몸 쪽으로 움직인다. 변화의 폭이 작지만 타자가 스윙을 시작할 때 방향을 바꾸기 때문에 배트 중심에 맞히기 힘들다. 줄여서 커터라고도 부르는 이 공이 야구 사상 최고의 구종으로까지 꼽힌 것은 뉴욕 양키스의 ‘수호신’이었던 마리아노 리베라 덕분이다. 오른손 투수 리베라가 던진 커터가 왼손 타자들의 배트를 부러뜨릴 정도로 파괴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더욱 각광을 받게 됐다.
리베라가 커터를 익히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1997년의 어느 날 리베라는 같은 파나마 출신의 동료 투수 마리로 멘도사와 경기를 앞두고 캐치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던진 패스트볼이 조금씩 옆으로 꺾이는 움직임을 보였다. 멘도사가 어떻게 된 것인지 물었지만 이유를 모르기는 리베라 역시 마찬가지였다. 리베라는 이 새로운 공을 ‘신이 준 선물’이라고 했다(포수 조 지라디는 리베라가 이미 그 전해에 커터를 던졌다고 말했다).

--- p.178

출판사 리뷰

생존을 위한 투수들의 투쟁의 역사
그들의 피칭은 어떻게 전설이 되었는가


19세기 후반 미국에서 프로야구가 시작된 이래, 투수들은 타자와의 싸움에서 생존하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을 벌여왔다. “타격은 타이밍이고 피칭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행위다”라고 한 워렌 스판의 말처럼 야구에서 타자와 투수의 싸움은 숙명일 수밖에 없다. 사실 최초의 투수는 타자가 공을 칠 수 있도록 적절한 위치에 공을 던져주는 볼보이에 불과했다. 이후 야구 규칙이 추가되거나 삭제되고, 새롭게 수정되면서 야구는 ‘투수 싸움’이라는 말까지 생길 정도로 야구에서 투수의 역할이 크게 증대되었다. 이 책은 야구의 역사를 ‘마구’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중심으로 살펴보면서 생존을 위한 투수들의 싸움이 어떻게 진화해왔는지 살펴본다. 야구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메이저리그 야구사를 중심으로 살펴보되, 김일융과 스크루볼, 박철순과 너클볼, 김영덕과 슬라이더 등 해당 마구와 관련 있는 국내 스타의 이야기도 함께 실었다.

메이저리그 야구 역사에서 1901년부터 1919년까지를 ‘데드볼 시대’라고 부른다. 반발력이 적은 데드볼을 사용하고, 스핏볼과 같은 변칙 투구가 허용되던 전형적인 ‘투고타저’의 시대. 야구공에 침을 발라 회전에 변형을 일으켜 패스트볼이지만 브레이킹볼과 같은 효과를 내는 스핏볼. 에드 월시는 이 마구로 명성을 떨쳤다. 1920년부터 1941년까지는 ‘라이브볼 시대’다. 이전까지 사용했던 공인구를 반발력이 큰 ‘라이브볼’로 바꾸고, 마구로까지 불렸던 스핏볼(반칙 투구)이 공식적으로 금지되면서 ‘타고투저’의 시대가 도래했다. 여기에 베이브 루스라는 홈런왕이 등장하면서 투수들은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된다. 이 위기를 뚫고 나온 마구는 스크루볼. 홈플레이트 부근에서 급격하게 횡 방향으로 움직여 타자들이 공의 움직임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드는 이 마구는 ‘칼 대제(King Carl)’로 불리며 레전드 반열에 오른 칼 헤벨의 트레이드마크다. 1942년부터 1960년까지는 흑과 백으로 나뉘어 있던 야구가 인종적 통합을 이룬 ‘통합 시대’다. 이때 최초로 구원투수가 등장하게 되는데, 구원투수로는 처음으로 명예의 전당에 오른 호이트 윌헬름은 예측 불가한 마구로 불리는 ‘너클볼’ 덕분에 49세까지 선수 생활을 영위했다.

1961년부터 1976년까지는 확장 시대라 불린다. 라이브볼 시대와 통합 시대까지 16개였던 구단의 수는 확장 시대에 24개까지 늘어났다. 빠른 볼과 칼날 같은 슬라이더가 주 무기였던 스티브 칼턴이 이 시대를 주름잡았다. 1977년부터 현재까지는 프리에이전트 시대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마구는 변형 패스트볼인 스플릿 핑거 패스트볼(스플리터)과 컷 패스트볼(커터). 마이크 스콧은 스플리터를 장착하면서 1980년대 메이저리그를 주름잡는 전설이 되었고, 야구 사상 최고의 구종으로 손꼽히는 커터를 ‘우연히(?)’ 발견한 마리아노 리베라는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 투수라는 명성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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