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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평행선 / 12 창원 국민 학교 / 13 국민 체조 / 15 국민 교육 헌장 / 18 2학년 4반 겨울 풍경화 / 19 감밤밤대추감밤 / 20 고무줄 놀이 / 22 급식빵 / 24 불주사 / 25 수학여행 / 26 운동회 / 27 채변봉투 / 28 조폭 영화가 좋은 이유 / 29 엠보씽 / 31 2부 삼주 헹님 / 34 김동호 / 36 품일 장군 / 38 김정일 / 40 천기누설 / 42 북면 길 / 44 華嚴가는 똥구루마 / 46 설 / 48 김밥 / 50 달고나 / 52 오뎅 / 54 종말론 / 55 통도사 / 57 꽃잎 / 58 3부 창원 생각 / 60 그 / 61 오빠 생각 / 62 혈구지도 / 6월야억사제 / 65 버릇 / 66 세월 / 68 유추 / 69 엄나무 / 71 宗婦歌 / 73 전입신고 / 74 달항아리 / 75 이무열 / 76 아홉수 / 77 4부 思慕曲 / 80 먼지 / 81 누이의 봉창으로 흐르는 / 83 황산벌에 뜨는 별 / 85 오늘은 언제나 말세 / 87 膿者天下之大本 / 89 아리랑 別曲 / 91 새야새야 / 93 갑돌이와 갑순이 / 95 보리밭 / 97 시냇물 / 99 山臺놀이 / 100 오하온 / 102 허영자 / 103 ■내 고향 창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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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선
촌시럽구로 국민 학교가 머꼬! 그런나? 하모, 우리는 54회 창원 초등 아이가! 나는 초등 학교 안 다녔는데? 아, 이 사람아 세월 따라 가야지! 창원 국민 학교 그렇게 지구가 도는 까닭 십리 산길 용강놈들 대를 잇는 심호흡에 해 뜨고 칙칙한 기차소리 역전 발통들 폭폭한 숨결에 해 졌느니 책 대신 흙 가방 도곗놈들 보릿물 화폭 보자기 소답놈들 딛고, 꺾은 풋내로 봄은 가고 갓 모르는 까꼴 동상동하 서상서하 중동북동 장돌뱅이들 삼삼오오 모여 잘라내다 실패한 달고나 바늘끝 너머로 가을 그리 영글었느니 천주산은 심 지구는 팽이 우리는 뱅뱅뱅 청룡 백호 주작 현무 지금도 지구가 돌아가는 이유 삼주 헹님 정월 대보름 달이 하늘 한복판에 딱 오르모 우리는 우우 늑대로 변했삣다 아이가 달 꾸실러 묵는다꼬 불놀이하다가 지불놀이 깡통 씩씩 돌리다가 어느 순간부턴지는 잘 모르지만 한두 놈씩 여기저기 모이서 우루루 절로 우리는 황산대첩을 준비하고 있었는기라 짚단에 불 부쳐 횃불 만들고 참나무 몽딩이, 긴 창 짧은 칼 휘두르고 불화살까지 날리며 나당 연합군같은 북동 동상 동하 서상 시키들 막아내던 황산벌 용사였던 기라 안 죽는 줄 알기에 용감했지 천하 무적 삼주 헹님이 있어 더 그랬지 눈 부리부리, 흉터 얼굴 보기만 해도 나자빠지는데 용감하고 악착같고 싸움 욕 잘 하기는 아무도 따를 놈이 없어 평소에는 아무도 아는 체 안 하던 우리지만 그날만은, 헹님은 첨부터 광개토대왕이었지 그의 뒤를 따라 다니면 신바람이 났지 다친 아이 하나 없이 늘 그렇게 전쟁은 끝났지 다음날 몇 놈이 등굣길목에 떠억하니 서서 하나씩 불러다가 떡을 먹였지 몇 대 먹으면 일 년이 무사했어 그런데 삼주 행님은 한 번도 보이지 않았어 날렵해서 그 틈을 빠져 나갔거나 이 동네 아이들이 무서워서 숨은 기 아이라 다른 아~들 학교 가는 그 시간 나무 하로 산으로 갔기 때문인기라 달고나 오래비 잘못 만난 우리 혜경이 달고나 하다 들켜 벌을 선다 오데서! 이런 기나 해 묵고! 오래비 큰소리 하느님 말씀, 두팔 번쩍든다 경사진 교문길 내려오면 신작로까지 이어진 가게나 왼쪽 중동시장길 즐비한 노점상 앞 줄줄이 둘러 앉은 어린 조각가들 설탕 녹여 소다 섞어 몇 번 휘저은 그 길이 세상임을 모르고 익힌 사전학습 남들 앞에선 내숭떨다가 아무도 없다고 부랴부랴 서두르다 시커멓게 국자 태워 내버리고선 다른 사람들 다 해도 우리 식구들은 그라모 안덴다꼬 애꿎은 혜경이만 다그쳤던 그 오래비 창원 생각 지금 창원은 신창원이다 쫄티 패션 하나로 세상을 주름 잡은 그이처럼 이따금씩 폭력은 평화다 반만년 질서를 불도저 하나로 밀어버린 창창한 저 들판 창원은 신창원이다 그 그 막걸리 생각나 막걸리를 마신다 그 김치 생각나 한 입 덥석 넣는다 그 모습 생각나 게트림을 했다 그 풍경 생각나 먼 하늘을 바라본다 그 용지미 논둑에 함께 살던 그 여치며 메뚜기며 거머리며 물뱀까지 그 애반터 골짝을 같이 머물던 그 수박이며 참외며 오이들까지 그 논밭을 오가던 소와 염소똥까지 그 풍경이 생각나 먼 하늘을 본다 그 모습이 생각나 게트림한다 그 김치가 생각나 한 입에 넣는다 그 막걸리 생각나 고시레를 한다 황산벌에 뜨는 별 눈 감으면 폐부 깊숙한 곳에서 벼 베는 소리 들린다 싸각 싸각 밑둥지 잘린 우리 사랑이 그 추웠던 황산벌 바람 속에서 감지 못할 눈 허옇게 뜨고 간 하늘 바라 모로 눕는 소리가 들린다 꿀수록 자꾸만 깊어지는 꿈길 따라 그대 찾아 나서면 항상 간이역으로 지나쳤던 그대 찾아 나서면 아무리 걸어도 제자리 걸음뿐인 발자욱에서 피어 나는 어둠 그 어둠으로 용서해야 할 별빛에 취해 짜박 짜박 귀가하는 누이의 그림자 시인의 말 이 땅 어디든 비슷했던 그 시절 그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다 이 시집을 병상에 누워 계신 어머니께 바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