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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갈매기 비밀 리허설 갈매기 비밀 리허설 외전−상복 입은 여자, 그리고 갈매기 이대현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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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가 : 그만, 그만! 니나! 너무 퇴폐적이야. 순수해야 해! 너도 알잖아, 니나는 시골의 순수한 소녀야. 아직 때가 묻지 않은 소녀라고. 이 작품의 끝에 성공한 작가이자 유명 여배우의 애인 트리고린에게 순수를 유린당하는 캐릭터라고. 그러니 그렇게 연기하지 말고 순수하게 연기해. 바로 이 장면이 니나의 순수가 극적으로 표현되어야 하는 부분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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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를 어떻게 연기할 것인가?”
안톤 체호프의 명작 《갈매기》는 유독 여백이 많아 전 세계 배우와 연출가들에게 무궁무진한 해석 가능성을 열어 주는 동시에 딜레마를 선사한다. “트리고린이 니나를 유혹했는가?”, “4막에 니나는 왜 돌아오는가?”, “생활이 어려운데 왜 트레플료프 곁에 머물지 않는가?” 작가는 세대를 이어 작품을 향해 지속되어 온 이 질문들에 주목했다. 희곡 《갈매기 비밀 리허설》은 체호프의 《갈매기》를 메타 연극 기법으로 재구성한다. 체호프의 본래 의도와 정신을 깊이 있게 이해하려는 방향성을 견지하면서도, 무지와 무관심 속에서 놓쳤던 의미들을 무대 위로 끌어올린다. 책에는 그 외전인 〈상복 입은 여자, 그리고 갈매기〉가 함께 수록되었다. 본작인 〈갈매기 비밀 리허설〉은 하얀 옷을 입고 미래를 향해 꿈을 쟁취하려는 ‘니나’를 중심으로 연극적 도전을 그려 낸다. 한편 외전인 〈상복 입은 여자, 그리고 갈매기〉에서는 검은 옷을 입고 꿈을 포기한 채 무대 언저리에서 사건을 관찰하고 침묵하는 ‘마샤’의 시선이 극을 끌어간다. 하얀 옷의 니나와 검은 옷의 마샤, 쟁취하는 행동과 응시하는 침묵이라는 시각적·행동적 대립 구조는 체호프의 세계를 더욱 다채롭고 풍성하게 읽어 내도록 돕는다. 체호프를 사랑하는 연극인은 물론, 고전을 새롭게 읽고자 하는 모든 독자에게 깊은 통찰과 울림을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