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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들어가는 글 1. 지나친 단순화―확신은 대개 무지에서 나온다 2. 체리피킹―과학은 골라 먹는 아이스크림이 아니다 3. 아첨과 깎아내리기―마술사는 양손으로 트릭을 쓴다 4. 악마 만들기―다 저 사람들 탓이다 5. 블로거에게 떠넘기기―인터넷은 넓고 미꾸라지는 많다 6. 조롱과 묵살―겨우, 애걔, 고작, 별것 아니네 7. 문자주의적 논리―야구공은 누가 던졌을까 8. 공적 가로채기―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받는다 9. 확실한 불확실성―두 손 놓고 있으라는 주문 10. 철 지난 정보 들먹이기―인간적으로 떠난 버스는 잊자 11. 정보의 와전―결국은 아무 말 대잔치 12. 순수한 날조―목소리가 큰 사람이 이긴다 결론 : 고의적인 침묵 |
Dave Levi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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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틀린 정보, 기만, 퇴행적 언행에 무릎 꿇지 않으려면 경계의 날을 세우는 수밖에 없다. 대통령이든 어느 정치가든 과학을 엉터리로 오용하는 모습이 보인다면 우리는 행정부의 반과학적 행태를 줄여야 한다는 바람을 국회에 알려야 한다. (...) 인류가 꾸준히 진보하려면 다 함께 일어나 반과학적 통치에 대항해야 한다. --- p.10
어쨌든 자기 입으로 자신이 과학자가 아니라고 말했는데 세부 내용에 오류가 좀 있다고 그를 탓할 수 있을까? 탓할 수 있다. 전문가가 아니라고 말해놓고 전문가인 양 행동하는 건 적절치 못하다. 이산화황을 둘러싼 논쟁은 1980년에 끝을 보지 못했다. 레이건 행정부는 이산화황 배출을 줄여서 결과적으로 산성비를 줄이려는 노력을 몇 년 동안 주저하고 미뤘다. ‘내가 과학자는 아니지만’은 정치가들이 즐겨 내뱉는 단골 멘트가 됐다. 특히 기후변화와 어떻게 싸울 것인지, 또는 싸울 것인지 말 것인지에 관한 논쟁에서 가장 자주 등장한다. 진짜 과학자들을 현실감각이 없거나 어리석은 인간으로 내몰려는 술책이자 촌스러운 사기행각이다. 정치인들은 이런 간단한 방법으로 발을 쏙 빼면서 과학에 관한 잘못된 정보들을 뿌려댄다. --- p.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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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정보만 취하는 ‘체리피킹’부터
‘철 지난 정보 들먹이기’까지 2016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텍사스주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는 많은 공화당 정치인들처럼 지구온난화를 믿지 않았다. 2015년 어느 인터뷰에서 크루즈는 “위성 데이터를 보면 17년 동안 뚜렷한 온난화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가 1998년을 꼭 집은 이유는 그해에 엘니뇨 현상이 이례적으로 심하게 나타나 전 세계 기온이 비정상적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그해와 최근을 비교하면 지구 기온에 큰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미국 국립해양대기국의 전체 데이터를 살펴보면 장기적으로 지구 기온이 상승했다는 사실이 명백하게 드러난다. 크루즈는 전형적인 ‘체리피킹’ 수법을 선보이며 자신의 정치 이념에 부합하는 정보만을 취하고 그에 반하는 모든 정보는 버렸다. 옛날이야기만 앵무새처럼 반복하며 공포를 확산시키는 경우도 있다. 바로 ‘철 지난 정보 들먹이기’ 수법이다. 2015년 미국 식약청은 유전자 변형(GMO) 연어인 아쿠어드밴티지 새먼의 식용을 허가했다. 알래스카주 상원의원 리사 머카우스키는 이를 반대하며 “생선이나 식품이라기보다는 차라리 과학실험이라 할 만한 유전자 조작 연어를 식용으로 허가한 식약청의 발표에 몹시 화가 난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으면 마치 식약청이 성급하고 무모한 결정을 내린 것 같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GMO 식품이 안전하다는 증거는 이미 수십 년간 쌓여왔고, 식약청은 유전자 조작 연어가 안전하다고 발표한 이후로도 5년 동안 반대의견들을 검토한 후 최종 승인을 내린 것이었다. 논란은 누가 종식시키는가? 정치인가, 과학인가? ‘대안적 사실’ 시대에 꼭 필요한 안내서 정치인들의 수법은 이밖에도 다양하다. 고작 초파리 연구에 100만 달러나 썼다면서 기초과학 연구 보조금을 줄이려고 한 랜드 폴 의원(조롱과 묵살), 지구온난화는 조작됐고 그 근거가 인터넷에 있다고 책임을 떠넘긴 게리 파머 의원(블로거에게 떠넘기기), 비과학적인 백신 반대 운동 때문에 되살아난 홍역이 외국인 탓이라고 뒤집어씌운 모 브룩스 의원(악마 만들기) 등등. 이 모든 논란은 정치가 아니라 과학이 종식시킬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사안에 관해서 이미 과학의 판결이 나와 있다. 지구온난화라는 현실을 초래한 것은 인간이고, GMO는 안전하며, 초파리는 인간 유전자를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중세시대 유럽인들은 기상이변과 전염병이 마녀의 짓이라고 죄 없는 여성들을 화형대에 올렸지만, 오늘날 마녀사냥이 없는 이유는 정부가 이를 금지했기 때문이 아니라 기상이변과 전염병을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실제 삶에 영향을 끼치면서도 정치인들이 “내가 과학자는 아니지만”이라는 면죄부로 가짜 과학을 퍼트린다면, 우리도 이제는 쉽게 속아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