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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구성
머리말 _ 광고가 알려준 사랑법 제1부 뜨겁고도 아름다워라, 청춘의 사랑 장미에 취해 사랑을 고백하자│결혼 프러포즈를 공개적으로│범주의 수정과 수정의 범주│참-사랑은 보선 의 항해 연료│청년의 성과 사랑을 존중하자│다른 둘이 하나 되는 순간에│결혼 생활은 문명의 충돌이다│ 나를 믿고 오늘을 살아가자│사랑했으므로 행복하였네라 제2부 따스하고 아늑한 품속, 가족의 사랑 예신과 예랑에게 부모님이란│아버지의 기대와 아들의 반발│아버지에게 소홀했다는 자책│세상에 완벽한 엄마는 없다│자식들에게 엄마란 무엇인가│더러운 것도 아이에게 좋다│사랑은 몇 년 동안 유효할까│어 버이날에는 무엇을 어떻게│자식들이 쉬어갈 빈방 하나씩 제3부 작은 관심이 큰 기쁨으로, 이웃 사랑 사람보다 따듯한 봄은 없다│‘언제 한번’ 아닌 ‘지금 바로’│스승과 제자의 진정한 의미│택배 기사를 배려하 는 마음씨│밤을 지키는 등대 같은 사람│나쁜 말버릇은 그 자신이다│사랑해야만 바운스가 생긴다│어르 신과 벗이 된 인공지능│치매를 대신할 다른 명칭을 제4부 살맛나는 세상 만들기, 사회적 사랑 숭늉 맛과 같은 광화문글판│코로나 시기의 메멘토 모리│사랑이란 자신을 내주는 것│시대를 위로해 주는 시의 힘│같이 걸으며 같이 길을 찾자│노인 학대는 패륜적 범죄다│반려견 헌혈에 필요한 윤리│온 누리에 사랑을 나눠보자│지구촌 곳곳에 화해와 사랑 참고문헌 |
金昞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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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화훼협회는 2014년 2월 18일 프랑스 파리의 건물 외벽 곳곳에 특수 제작한 1500개의 ‘비상 꽃(emergency flowers)’ 상자를 설치했다. 에펠탑 주변과 샹젤리제 거리에 인접한 건물 외벽에는 더 많은 꽃 상자가 부착됐다. 장미 한 송이가 꽂혀 있는 빨간 상자의 앞면은 셀로판 유리를 덧댔는데, 급하 게 꽃이 필요한 사람이 쉽게 깨트려 장미를 꺼내갈 수 있게 했다. 옥외광고의 특성에 알맞게 카피는 짧 고 강력하다. “첫눈에 반한다면 유리를 깨십시오(In case of love at first sight. Break glass).” 밸런 타인데이에 어떤 사람을 처음 봤을 때 사랑의 감정을 느꼈다면 셀로판 유리를 깨고 장미꽃을 꺼내 가라 는 메시지였다. 일상생활의 접점에서 꽃 한 송이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기발한 상상력이다.
--- pp.15~16 커피 믹스 봉지나 라면 스프 봉지에 콘돔을 넣어 판매한다면 청소년들이 여기저기 두리번거리지 않고 콘돔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질병관리본부의 캠페인 ‘시크릿 콘돔(secret condom)’ 편(2019)은 이런 질문에서 시작됐다. 콘돔은 맞지만 콘돔처럼 보이지 않는 비밀 콘돔을 만들자는 것. 질병관리본부는 협 력사와 함께 토마토케첩, 허니머스터드, 핫소스 형태인 ‘소스 3종 세트’ 콘돔을 비롯해 커피믹스, 핫초 코, 아이스티로 구성된 ‘탕비 3종 세트’ 콘돔을 제작했다. 이 밖에도 녹차나 라면스프 봉지에 담긴 콘돔 등 여러 가지 콘돔 시리즈를 선보였다. 광고가 시작되면 이영은 아나운서가 등장해 마치 뉴스를 전달하 듯 담담한 어조로 콘돔에 대해 설명한다. “토마토케첩, 머스터드, 핫소스. 갑자기 웬 소스냐고요? 소스가 아니라 콘돔입니다. --- p.42 KB금융그룹의 기업광고 ‘아버지’ 편(2015)에서는 몰래카메라에 비친 부자 관계를 섬세하게 묘사했 다. 광고가 시작되면 ‘영유아기 아동학습 발달 영향 분석 조사실’이라는 안내문이 붙은 실험실에서 아빠 들이 설문지를 받아들고 생각에 잠겨 있다. 광고 기획자는 아동의 학습 발달에 미치는 아빠의 역할을 조 사한다며, 40개월 미만의 자녀를 둔 젊은 아빠들을 실험에 참여시키고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 “아이의 자는 모습을 지켜본 적이 있으신가요?”, “아이에게 사랑한다고 마지막으로 말한 건 언제인가요?” 아빠들 은 이런 질문이 계속되자 빙그레 웃으며 질문에 응답한다. 마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빠들처럼 보인 다. 그러다가 화면이 바뀌면서 새 설문지가 그들 앞에 놓인다. “같은 질문에 대상만 바꿔서 다시 설문지를 드렸습니다.” 이런 자막 카피가 나오며 광고의 후반부가 이어진다. 앞서의 설문지와 똑같은 흐름이지 만 아이에서 아버지로 대상자만 바뀐 설문지를 앞에 놓고 아빠들은 난감해한다. 이제 아빠로서가 아닌 아들 입장에서 설문에 응답해야 했기 때문이다. 응답자들은 한숨만 쉬거나 설문지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아빠 입장에서 설문에 응답할 때와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설문 내용은 이렇다. “아버지에게 사랑한다고 마지막으로 말한 건 언제인가요?” --- pp.85~86 미국 뉴욕시의 노인부(Department for the Aging)에서는 2016년 4월에 노인 학대를 종식시키자는 광고 캠페인을 전개했다. 가족이 노인에게 자행한 강도, 구타, 위협, 방치 문제를 부각시킨 버스 광고와 지하철 광고였다. 첫 번째 ‘강탈’ 편에서는 할머니 한 분이 어이없다는 듯 허망한 표정을 짓고 있다. “딸 에게 강탈당함(Robbed by her daughter).” 카피를 읽다 보면 복면 쓴 강도도 아닌 친딸에게 강탈당한 할머니의 심정을 헤아리게 된다. 두 번째 ‘위협’ 편에서는 야윈 할아버지가 울음을 터트리려는 순간을 조 명했다. “아들에게 위협받음(Threatened by his son).” 아들에게 위협을 받을 때 느끼는 아버지의 심 정이 직설적인 카피에서 절절하게 묻어난다. …… 네 번째 ‘구타’ 편에 등장하는 할머니의 얼굴을 보면 피멍 자국이 한쪽 눈두덩을 다 덮을 정도로 가득하다. 삶의 의욕을 놓아버리고 실의에 빠진 듯 헛헛한 표정을 짓고 있다. “손자에게 구타당함(Beaten by her grandson).” …… 광고가 나가자 뉴욕시 노인부 에 걸려오는 311 전화 신고 건수가 23%나 증가했다고 한다. 신고를 접수한 뉴욕시 공무원들은 학대당 한 노인을 구하기 위해 즉각 현장으로 달려갔다. 광고 메시지와 공무원의 실행력이 맞아떨어져 기대 이 상의 성과를 거뒀다. 광고 슬로건은 가정에서 발생하는 노인 학대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 pp.224~226 1965년에 창립한 이후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이탈리아의 베네통(Benetton)에서는 광 고를 통해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 베네통의 화해 캠페인(2011)에서는 정치적으로 대 립해 온 지도자들이 키스하는 장면을 사진 합성으로 표현해 증오를 거두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 ‘중국 대 미국’ 편에서는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 주 석이 등장해 키스하는 장면을 활용했다. 당시 미국과 중국은 무역과 환율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었다. …… ‘바티칸 대 알 아즈하르’ 편은 교황 베네딕토(Benedictus) 16세와 카이로의 이슬람교 사원인 알- 아즈하르(al-Azhar)의 최고 종교지도자 아흐메드 모하메드 알타예브가 키스하는 장면이다. …… 베네 통은 분쟁이 아닌 화해 문화를 장려하고자 이 캠페인을 기획했겠지만, 광고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어느 선까지 허용해야 하는지 깊이 숙고하도록 했다. 비판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이 광고는 타인을 존중하는 기본 규칙을 어떻게 깨뜨릴 수 있는지 명백히 보여주는 사례다. 서로 대립각을 세우는 증오와 사랑 사이에서 균형을 추구하라는 캠페인 메시지가 아무리 타당하더라도, 타인을 존중하는 기본 규칙을 깨뜨린다면 윤리적으로도 심각한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 pp.245~2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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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는 어떻게 마케팅 수단이라는 본질적 기능을 넘어 공익적 기능을 수행하는가?
제1부 ‘뜨겁고도 아름다워라, 청춘의 사랑’에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열정적으로 사랑에 빠지는 청춘 들의 뜨거운 사랑에 특별히 주목했다. 사랑 고백과 장미의 관계, 결혼 프러포즈를 공개적으로 하는 용기, 사랑의 범주를 수정해야 하는 이유, 참과 보선의 사랑에 필요한 항해 연료, 청년의 성과 사랑을 포용하 는 시선, 사랑의 밀착과 밀착된 사랑, 결혼 생활에서의 충돌과 사랑, 자신에 대한 믿음과 사랑, 사랑을 받는 것보다 사랑하는 것의 행복 같은 문제를 짚어보며 청춘의 뜨거운 사랑에 따스한 시선을 던졌다. 뜨 겁고도 아름다운 청춘의 사랑 문제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도 똑같이 젊어지고 있음을 점점 느끼게 될 것이다. 제2부 ‘따스하고 아늑한 품속, 가족의 사랑’에서는 가족 가치관이 점점 무너지고 있는 현실에서 가족간의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 살펴보고 가족 사랑의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신랑, 신부에게 부모의 의미,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아버지에 대한 자식의 자책감, 완벽한 엄마를 꿈꾸지 않기, 자식이 생각하 는 엄마의 정의, 아이에게 유익한 더러운 것, 사랑의 유효기간, 어버이날의 사랑, 자식에게 필요한 빈방 같은 현상을 소개하며 가족끼리 사랑하라고 강조했다. 따스하고 아늑한 품속 같은 가족의 사랑 문제를 읽다 보면 독자들께서도 가족을 사랑하는 방법을 저절로 깨닫게 될 것이다. 제3부 ‘작은 관심이 큰 기쁨으로, 이웃 사랑’에서는 자기 사랑에만 지나치게 치중하는 우리 시대의 행 태를 비판하며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했다. 봄보다 따듯한 마음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들, 막연한 약속보다 지금의 행동이 중요한 까닭, 스승과 제자의 바람직한 관계, 택배 기사를 배려하는 마음, 밤을 지키는 등대 같은 사람들, 나쁜 말버릇 고치기, 사랑의 바운스, 인공지능에 대한 기 대, 치매의 명칭 변경 같은 문제를 소환하며 이웃 사랑의 필요성을 부각시켰다. 작은 관심이 큰 기쁨으 로 돌아오는 이웃 사랑의 가치를 책갈피 사이사이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제4부 ‘살맛나는 세상 만들기, 사회적 사랑’에서는 가족 사랑과 이웃 사랑을 넘어 생활 공동체와 지구 촌 곳곳에 사랑을 베푸는 사회적 사랑의 가치를 설명했다. 광화문글판의 글맛, 메멘토 모리가 중요한 이유, 자신을 내주는 사랑의 개념, 시대를 위로하는 사랑의 메시지, 장애인을 배려하는 방법, 노인 학대의 심각성, 반려견 헌혈의 윤리적 쟁점, 온 누리에 베푸는 사랑, 지구촌의 화해와 사랑 같은 주제를 발굴해 모두가 사회적 사랑에 동참하기를 권고했다. 책을 읽다 보면 살맛 나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어째서 사 회에 대한 포괄적인 사랑이 그토록 중요한지 공감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