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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릴케의 로댕
원서
Auguste Rod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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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소개

책소개

목차

추천사

1부 삶, 이 놀라움 ― 젊은 여성 조각가에게, 파리, 1902년 12월
2부 자연의 힘 ― 강연, 1907년
덧붙이는 글_ 〈노동탑〉에 대하여

역자해설_ 『로댕론』과 릴케의 문학
로댕 연보
도판목록

저자 소개 2

저라이너 마리아 릴케

 

Rainer Maria Rilke

20세기의 위대한 시인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작가. 『두이노의 비가』, 『말테의 수기』 등 문학사에 남을 걸작을 내놓았다. 10대 초반이던 발튀스의 재능을 일찌감치 파악하고 화가의 길을 권했으며, 이후로도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1875년 프라하에서 미숙아로 태어났으며, 본명은 르네 카를 빌헬름 요한 요제프 마리아 릴케다. 부친은 군인이었으나 병으로 퇴역하여 철도회사에 근무하였다. 릴케의 어머니는 릴케의 이름을 프랑스식으로 르네Rene라 짓고, 여섯 살까지 딸처럼 키웠다. 양친은 성격의 차이로 해서 릴케가 9세 때 헤어지고 말았다. 열한 살에 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가지
20세기의 위대한 시인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작가. 『두이노의 비가』, 『말테의 수기』 등 문학사에 남을 걸작을 내놓았다. 10대 초반이던 발튀스의 재능을 일찌감치 파악하고 화가의 길을 권했으며, 이후로도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1875년 프라하에서 미숙아로 태어났으며, 본명은 르네 카를 빌헬름 요한 요제프 마리아 릴케다. 부친은 군인이었으나 병으로 퇴역하여 철도회사에 근무하였다. 릴케의 어머니는 릴케의 이름을 프랑스식으로 르네Rene라 짓고, 여섯 살까지 딸처럼 키웠다. 양친은 성격의 차이로 해서 릴케가 9세 때 헤어지고 말았다. 열한 살에 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가지만 적응하지 못한다. 이후 로베르트 무질의 첫 장편『생도 퇴를레스의 혼란』의 배경이 되는 육군고등사관학교로 옮기나 결국 자퇴한다. 1895년 프라하대학에 입학하고서 1896년 뮌헨으로 대학을 옮기는데, 뮌헨에서 릴케는 운명의 여인 루 살로메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평생 시인으로 살겠다고 결심한다.

살로메의 권유로 르네를 독일식 이름인 라이너로 바꿔 필명으로 사용한다. 1901년 조각가 클라라 베스트호프와 만나 결혼한다. 그녀가 로댕의 제자였으므로 그 자신도 로댕을 만나게 되어 예술적으로 깊은 영향을 받았다. 1902년 파리에서 로댕을 만나 그를 평생의 스승으로 삼는다. 클라라와 헤어진 릴케는 로마에 머무르며『말테의 수기』를 완성하였으며, 이후 1911년에 마리 폰 투른 운트 탁시스-호엔로에 후작 부인의 호의로 두이노 성에서 겨울을 보낸다. 이곳에서 바로 전 세계 시인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게 될 릴케 만년의 대작이며 10년이 걸려 완성할『두이노 비가』의 집필을 시작한다.

제1차세계대전이 끝나고 릴케는 스위스의 뮈조트 성에 머무는데, 이곳에서 그는 폴 발레리 등과 교유하며 여생을 보낸다. 발레리의 작품을 독어로 번역하고 또 직접 프랑스어로 시를 쓰던 시인은 1926년 백혈병으로 스위스의 발몽 요양소에서 죽는다.

역안상원

 
충북대학교 유럽문화연구소 연구원. 성균관대학교에서 릴케 시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성균관대학교와 충북대학교에서 독일문화, 북유럽신화, 미학과 예술사를 강의하고 있다. 『딸에게 들려주는 작은 철학』, 『릴케의 로댕』, 『로마네스크, 어떻게 이해할까』, 『고딕, 어떻게 이해할까』, 『로코코, 어떻게 이해할까』를 번역했으며, 공저로는 『문학도시를 사유하는 쾌감』, 『인문학과 인문교육』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8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18g | 128*188*16mm
ISBN13
9791192768403

책 속으로

명성을 얻기 전 로댕은 고독했다. 그리고 나서 찾아온 명성은 아마도 그를 더 고독하게 했을 것이다. 명성이란 결국 하나의 새로운 이름 주위로 몰려드는 모든 오해들의 총합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 p.11

여기에 하나의 과제가, 세계만큼 위대한 과제가 있었다. 그리고 이 과제 앞에 서서 그것을 본 사람은 먹을 것을 찾아 손을 더듬으면서 어둠 속에 있던 한 무명의 사내였다. 그는 완전히 홀로였으니, 만일 그가 정말로 몽상가였다면 그는 아름답고 깊은 꿈을 꾸었을 것이다.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꿈, 일생이 하루와 같이 흘러가버릴 수 있는 길고 긴 꿈들 중 하나를 꾸었을 것이다. 세브르의 공장에서 밥벌이를 하던 이 젊은이는 꿈이 손 안으로 솟아오른 몽상가였으며, 곧바로 이 꿈의 실현에 착수하였다. 그는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를 알고 있었으니, 그의 내부에 있던 고요가 그에게 현명한 길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 p.24

그는 처음으로 단테의 『신곡』을 읽었다. 그것은 일종의 계시였다. 그는 다른 종족의 고통당하는 육체들을 생생하게 보았고, 의상들이 모두 찢겨버린 한 세기를 계속해서 매일 보았고, 한 시인이 자기 시대에 대해 내린 위대하고도 잊을 수 없는 심판을 보았다. 거기 나타난 상들은 로댕의 정당함을 인정해주고 있었다. 그래서 니콜라스 3세의 발이 울었다는 대목을 읽었을 때 로댕은 벌써 알았던 것이다. 우는 발이 있다는 것을, 완전한 한 인간을 넘어서 울음은 어디에나 있다는 것을, 모든 땀구멍에서 솟아나는 엄청난 눈물이 있다는 것을.
--- p.33

이 진지하고 침착한 작업자, 소재를 구하러 다니지 않았고 자신의 무르익어가는 도구로 할 수 있는 것 외에 다른 성취를 원하지 않았던 그는 이런 도정을 따라 삶의 모든 드라마를 통해 갔다. 이제 그의 앞에는 심오한 사랑의 밤들, 어둡고 쾌락과 번민으로 가득한 넓은 세계가 열려 있었다. 이 세계에는 여전히 영웅적인 세계에서 그렇듯이 의복이 존재하지 않았으며 얼굴들은 지워졌고 육체들이 중요하였다. 그는 삶을 추구하는 한 사람으로서 백열하는 감각을 가지고 이 투쟁의 거대한 혼란 속으로 들어갔다.
--- p.66

그는 손을 허공 속에 펼치고, 새에게 자유를 주는 것처럼 무언가를 풀어놓아주고 있다. 그것은 이별이다. 불확실한 모든 것과의 이별, 아직 맛보지 못한 행복과의 이별, 이젠 그 기다림이 헛되이 되어버린 고뇌와의 이별, 어딘가에 살고 있고 어쩌면 언젠가 만나게 될 수도 있었을 사람들과의 이별, 내일과 모레의 모든 가능성들과의 이별, 그리고 그것은 또한, 멀리만 있을 것이라고, 길고 긴 시간의 끝에서 온화하게 조용히 만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저 죽음과의 이별이다.
--- p.118

언젠가 우리는 이 위대한 예술가를 그토록 위대하게 만든 것이 무엇이었는지, 그로 하여금 한 사람의 노동자가 되어 온 힘을 다해 도구의 낮고 거친 현존 속으로 완전히 몰입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게 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인식하게 될 것이다. 거기에는 삶에 대한 일종의 포기도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인내로써 결국 그는 삶을 얻었다. 세계가 그의 도구를 향해 다가왔기 때문이다.
--- p.135

그러나 누가 저 바깥, 작품의 바다에서 일어나는 사랑하는 연인들의 파도를 저지할 수 있겠습니까? 가차없이 결합된 이 형상들과 함께 운명들이, 감미롭고도 절망적인 이름들이 다가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것들은 사그라지는 광채처럼 떠나가고 맙니다. 그래서 우리는 남아 있는 바닥을 보게 됩니다. 우리는 남자들과 여자들을 봅니다. 다시 남자들과 여자들을, 계속해서 남자들과 여자들을 봅니다. 그리고 오래 바라보면 볼수록 그 내용도 점점 더 단순해져서, 결국 우리 눈앞에 남는 것은 사물입니다.
--- p.157

인내는 일하는 그 사람의 사랑 속에 있었으며, 사랑으로 인해 그의 인내는 끊임없이 새로워졌습니다. 그가 사랑하는 사람이었고 그 어느 것도 그에게 저항할 수 없었다는 사실이 아마도 이 대가의 비밀일 것입니다. 그의 요구는 그렇게 길고 열정적이고 꾸준했기 때문에, 모든 사물들이 그에게 굴복했습니다.
--- p.160

계속해서 선전포고되는 이런 전쟁을 예술가 쪽에서도 결국 받아들였으리란 것은 예상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이사람 저사람, 사람에 따라서는 불쾌감과 초조에 사로잡힐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럴 경우, 전장으로 나가는 예술가는 자신의 작업과는 완전히 떨어져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로댕의 승리는 바로, 작업 속에서 끈기 있게 버텨내면서, 파괴에 대해서 자연의 방식으로, 새로운 시작과 열 배의 결실로써 대답했다는 것에 있습니다.
--- p.183

로댕에 대해서는 오늘날 수많은 글들이 전해지고 또 새롭게 쓰이고 있다. 릴케가 쓴 『로댕론』은 그 가운데 작은 하나일 뿐이지만, 개별 조각품들을 독특하게 해석해내는 릴케의 탁월한 능력, 로댕 예술의 본질을 파악하고 전 작품을 그것으로 집중시키는 능력으로 인해 『로댕론』은 오늘날에도 로댕 연구목록에서 여전히 확실한 위치를 지키고 있다.
--- p.217

예술이 기존 현실에 대한 대립이듯이 예술가의 삶도 결국 시민적 삶과 불일치를 겪을 수밖에 없다. 릴케는 위대한 예술가들이 예술을 위해서 일상의 행복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식했으며, 그가 이상적으로 바라본 이 위대한 예술가들에는 로댕을 비롯하여 세잔과 톨스토이가 포함된다. 로댕과의 최초의 만남에서 이를 확인한 릴케는 9월 5일에 쓴 편지에서 삶(시민적 일상의 삶)과 예술이 양자택일의 문제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 p.221

릴케의 거듭되는 진술은 로댕의 위대한 예술이 그렇게 끊임없는 물리적 노력을 바탕으로 탄생한 것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릴케는 작업에 몰두하는 로댕을 보고 자신에게는 그러한 치열함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 번은 릴케가 파리의 새로운 생활에 적응해가는 가운데 엄습해오는 불안감을 로댕에게 호소한 적이 있었는데, 로댕은 “계속해서 일하십시오(Toujours trayailler)”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후 로댕의 이 한마디 대답은 릴케에게 삶의 원칙으로 깊이 각인되었다.

--- p.222

출판사 리뷰

위대한 조각가의 손끝에서 시인은 무엇을 보았는가
릴케가 기록한 로댕의 삶과 작품, 그 깊은 시선의 비밀

로댕의 작업실은 단지 흙과 석고, 대리석이 놓인 공간이 아니라 형태가 탄생하는 생명의 현장이었다. 릴케는 그곳에서 일상을 함께 보내며 로댕의 손이 사물의 본질을 더듬고 빛을 따라 면을 찾아가는 과정을 세밀하게 기록했다. 그에게 로댕의 손은 듣는 귀를 가진 손이었고, 릴케는 로댕의 삶을 경청했다.

『릴케의 로댕』은 릴케가 로댕의 작업을 관찰하며 느낀 위대함을 릴케 특유의 서정적인 문체로 풀어낸 사유의 기록이다. 로댕의 전기 집필을 의뢰받고 1902년 8월 28일 파리에 도착했을 때 릴케는 이 대도시에서 무명에 가까운 존재였다. 반면 62세의 로댕은 이미 오래 전부터 명성을 얻고 있던 조각의 대가였다. 위대한 조각가와 위대한 시인의 교류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해 말 릴케는 『로댕론(Auguste Rodin)』을 완성하였고 이 원고는 이듬해 3월말 ‘예술(Die Kunst)’ 시리즈 중 하나로 출간되었다. 이것이 이 책의 1부에 해당한다. 릴케는 1905년에 드레스덴과 프라하에서 로댕에 관한 강연을 하였는데 이 강연내용이 책의 2부로 수록되었다. 릴케의 행적이 포함된 로댕 연보가 담겨 있으며 릴케 전공자의 역자 해설은 릴케와 로댕을 이해하는 좋은 안내자가 된다.

두 예술가가 말하는 몰입과 사색의 미학

릴케가 로댕에게서 발견한 가장 큰 가르침은 ‘서두르지 않는 성실함’이었다. 로댕은 단 한 번의 끌질이 작품 전체의 생명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평생을 두고 형태를 완성해 나갔다. 실패와 시도가 끝없이 반복되는 과정 속에서 그는 결코 조급해하지 않았다. 릴케는 이러한 태도를 조각가만의 덕목이 아니라 모든 예술가에게 필요한 정신적 근육으로 보았다.

그러나 이 책은 예술가만을 위한 예술서가 아니다. 삶을 빚어가는 모든 사람을 위한 안내서다. 로댕이 남긴 작품과 릴케의 문장을 함께 읽다 보면 조각 하나하나가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무엇을 만들고 있는가? 그 형태를 완성하기 위해 어떤 시간을 견디고 있는가? 이 책은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한 시인이 예술가 곁에서 기록한 빛나는 여정이다.

예술가와 예술가의 만남이 만들어낸 특별한 기록

릴케와 로댕은 서로의 예술관을 비추는 거울이었고, 이 책은 그 거울 속에 비친 두 예술가의 초상화다. 릴케는 로댕을 관찰하면서 자신의 문학적 방법론을 새롭게 세웠고, 로댕은 릴케의 시선 속에서 자신의 작업이 어떻게 읽히는지를 새로이 발견했다. 서로 다른 장르의 예술가가 나눈 교감은 작품 해설을 넘어 예술이 예술을 키우는 방식을 보여준다. 독자는 페이지마다 흐르는 이 특별한 긴장을 따라가며, 예술가가 다른 예술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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