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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모도어스, 팝 뮤직의 세계로
마음을 사로잡는 음악에 관하여, 보스턴 캡틴 핑거와 봄여름가을겨울 나의 후기 낭만주의 성향 스탠 게츠 그리고 노래를 진짜 잘한다는 것 세상 지루한 다큐멘터리와 스티비 원더 그로버 워싱턴 주니어 그리고 김현식 유재하가 궁금했던 것 마이클 부블레와 폴 앵카 음악적 미의 기준, 배리 매닐로우 유일한 헌사, 이반 린스 아카시아 아가씨와 사운드 디자인 스튜디오 테이크 6와 한경훈 샴푸의 요정 김광민과 함께 듣던 노래 커크 프랭클린, 합창의 힘 팝 역사상 가장 복잡한 곡과 차은주 저자의 말 노랫말들 |
Kio Chang,KiO 장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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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방 한 면에는 바이닐이 한가득 꽂혀 있었고, 자주 듣는 음반은 방바닥에 몇 장씩 널브러져 있었다. 그 학생은 퓨전 재즈 앨범 하나를 꺼내 이 곡을 들어보면 내가 좋아할 것 같다며 턴테이블에 음반을 올리고 바늘을 걸었다. 스피커로 흘러나온 연주곡은 첫 부분부터 내 맘을 끌어당겼다.
- 어느 날, 김현식이 노래를 들으면서 그 곡을 따라 부르는데, 내가 듣기에는 빌 위더스의 목소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음색과 창법이었다. 김현식은 음악 이론 교육을 전혀 받지 않았지만, 가요를 부르든 팝을 부르든, 자기만의 작품 해석 방식을 분명히 갖고 있었다. 모창이나 흉내 내는 수준이 아닌, 자기만의 가창 방식. - 첫 곡 [The Girl from Ipanema]. 브라질 대중음악을 미국과 전 세계에 알린 희대의 명곡이다. 순결한 느낌의, 기교가 전혀 없는 여성 보컬 아스트루드 지우베르투 Astrud Gilberto, 서정적인 재즈 선율의 테너 색소폰 스탠 게츠 Stan Getz, 간간이 하모니의 정곡을 찌르는 피아노 연주와 작곡의 안토니우 카를루스 조빙 Antonio Carlos Jobim, 기타와 보컬의 주앙 지우베르투 Joao Gilberto. 그들이 들려주는 절제되고 아름다운 앙상블! 피부가 곧바로 반응하는 낭만 가득하고 섬세한 하모니! - 나는 원래 가사보다 멜로디를 먼저 만드는 편이다. 그런데 그날 갑자기 중학교 때 단체 관람했던 영화 [라스트 콘서트]가 다시 떠올랐다. ‘서로 사랑하는데 헤어져야만 하는 역설적인 안타까움’이라는 장황한 주제로 가사를 쓰기 시작했다. 가사는 이렇게 시작된다. - 지구상의 수없이 많은 음악 중에서, 나를 건드리고 자극하고 끌어당기는 음악이 있다. 그 연결선을 잇는다는 것은, ‘나’의 음악 정체성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일인 것 같다. 훌륭한 뮤지션이라면 누구나 그런 과정을 거쳐 만든 자기만의 것이 있으니까. 직업으로 음악을 하지 않아도 마찬가지다. 내가 지금 좋아하는 음악, 어릴 때 푹 빠져 듣던 노래, 어떤 특정한 때와 기분, 감정일 때 줄곧 듣는 노래, 그 모든 시간과 감각이 나의 취향이 되고, 성격을 이룬다. 그것은 곧 삶의 여러 모습으로 드러나서 인생의 크고 작은 선택을 주도한다. 넓게 보면 그렇다는 얘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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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밤, 우리의 노래,
빛과소금 〈샴푸의 요정〉 〈조바심〉 〈그대에게 띄우는 편지〉 〈그대 떠난 뒤〉 〈오래된 친구〉… 새로운 사운드, 깊은 서정, 재즈의 자유로움으로 공허한 도시의 밤을 밝혀준 밴드, 빛과소금. 빛과소금은 한국 대중음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킨 팀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우리나라 퓨전 팝-재즈의 ‘빛’, 시티팝의 ‘시작’이라고도 합니다.하지만 ‘옛날 음악’에만 머무르는 수많은 노래와 달리 그들의 음악은 지금의 감성과 정서로 들어도 1초도 낡지 않는 세련됨으로 우리의 플레이리스트에 올라 있습니다. 그들의 노래를 사랑하는 뮤지션도 많아서, 그동안 이소라, 이승철, 김현철, 나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도시, 로꼬, 옥상달빛, 성시경, 데이브레이크, 임지성, 윤하, 네덜란드의 재즈 팝 싱어송라이터 바우터 하멜, 미국 가수 새리 매킨토시 등 수많은 동료, 후배 뮤지션이 재해석해 부르기도 했습니다. 한국 퓨전 팝-재즈의 ‘빛’, 빛과소금 장기호의 첫 음악 산문집빛과소금이 된 17곡의 플레이리스트 뮤지션의 뮤지션, 빛과소금의 리더이자 베이시스트 장기호가 처음으로 ‘음악’을 이야기합니다. 함께 노래를 만들고 연주했던 음악 친구 박성식, 한경훈, 김현식, 유재하, 봄여름가을겨울, 김광민과 밤을 지새우며 들은 음악들, 빛과소금이 된 노래들, 음악의 길로 들어서게 한 단 하나의 노래, 페스티벌에서 우연히 만난 천재 뮤지션까지, 17곡에 담긴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을 들려줍니다. 도시의 밤, 우리의 노래였던, 지금도 우리의 플레이리스트를 채우는 빛과소금의 음악 이야기.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음악 이야기만큼 재밌는 것도 없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