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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존재의 신비
탐구하는 인간 * 33 예사로 넘기지 못할 질문 / 질문과 해답을 동시에 내포하는 인생 위대하고도 비참한 인간 * 36 함께 살아가는 인간 /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 / 세상의 일부로 살아가는 인간 / 성장하는 자유 / 비참한 인간 조건 / 시간이라는 조건 진화하는 세상 * 42 나의 기원 / 우리의 기원 / 인간의 진화 / 우주의 진화 / 인간의 미래 한없는 갈망 * 48 나를 충족해 줄 만한 것이 있을까? 양심의 부름 * 54 무한자의 인식 * 56 이성의 길 / 전체적 인간관 이성에 대한 도전 * 58 타락한 존재 / 절대자와의 만남? 우리가 들은 소식 * 61 하느님의 말씀 / 당신을 위하여 우리를 만드셨나이다 제2부 그리스도에게로 가는 길 1. 다른 민족들의 길 * 69 원시종교 / 과거의 문화 / 힌두교 / 불교 / 중국의 우주관 / 이슬람교 / 휴머니즘과 마르크스주의 / 온 세상에 깃든 하느님의 영 2. 이스라엘의 길 * 82 하느님의 위업 83 유목: 기원전 1800-1200년경 / 정착: 기원전 1200-1000년 / 왕국: 기원전 1000-587년경 / 유배: 기원전 587-539년 / 유다교: 기원전 500년경 이래 하느님의 말씀 * 88 계시의 말씀 / 계약 / 이스라엘 역사와 말씀 / 첫 인류의 이야기 / 이스라엘의 고유한 현상들 / 가까이 계시는 하느님 구약성경 * 99 성경의 기원 / 문학 유형과 문자적 의미 / 문학 유형의 현대적 의의 / 구약성경의 책들 / 성경은 ‘신심서’가 아니다 / 도덕의식의 성장 / 주님의 영 / 성경은 성령의 저작이다 / 성경의 영적 의미 / 신앙생활의 여러 단계 제3부 사람의 아들 빛의 증인 * 127 복음 / 세례자 요한 / 다가온 하느님 나라 / 대림절 예수님의 탄생 * 134 예수님의 유년기 이야기 / 여인에게서 나시다 / 하느님에게서 나시다 / 마태오의 증언 / 루카의 증언 / 주님의 어머니 / 말씀이 육신이 되시다 / 하느님 존재의 형상 / 인류사에서 / 성탄 축일 / 공현 축일 / 처음으로 예루살렘에 가시다 / 나자렛의 소년 시절 / 두 번째로 예루살렘에 가시다 / 예수님의 의식 세례와 유혹 * 162 하느님 나라 * 167 카나의 혼인 잔치 / 큰 빛 / ‘하느님 나라’의 의미 / 예수님과 더불어 나타난 하느님 나라 / 비유 / 감추어진 하느님 나라의 비유들 / 행복선언 / 인간 차별 타파 / 하느님 나라의 기쁨 / 심판 / 역사 안에 성장하는 하느님 나라 / 교회는 예수님을 선포한다 표징 * 185 예언의 성취 / 기적의 본질 / 예수님의 기적과 그 특징 / 치유 / 구마 / 자연에 대한 기적 / 기적은 말씀에 봉사한다 / 신앙과 기적 / 표징 기도의 스승 * 195 기도와 사명 / 거룩한 변모 / 지상에서의 마지막 기도 / 아빠 / 신뢰와 항구함 / 성실, 정직, 경계 / 우리 죄를 용서하소서 / 기도의 응답 / 주님의 기도 / 주님의 기도의 독창성 아버지(성부)의 뜻 * 211 예수님의 유일한 원의 / 신앙 / 인간 존재의 핵심 / 신앙과 지능 / 불신앙 / 예수님과 율법 / 율법에 대한 충실성 / 가장 근본적인 법 / 심판과 보상 / 가장 큰 계명 / 너 자신처럼 / 사랑 / 해와 비처럼 메시아와 그의 공동체 * 231 새로운 백성 / ‘사도’들을 모으시다 / 파견 설교 / 공동체 설교 / 하늘에서 온 권위 / 목자들의 책임 / 베드로 / 주어진 교회 / 하느님 나라의 ‘성사’인 교회 이 사람이 누구인가? * 245 ‘예수님의 생애’에 관한 탐구 / 복음서는 일반적 ‘전기’가 아니다 / 그 시대에 속하면서도 그 시대와 구별되는 분 / 예수님의 권위 / 예수님의 칭호 부활로 향하는 길 * 261 예루살렘 / 고난의 길 / 사순절 예루살렘 입성과 체류 * 269 성지 주일 / 무서운 나날 최후의 만찬 * 273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다 / 배반 / 고별사 /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 성목요일 전례 의인의 죽음 * 283 올리브산에서 기도하시다 / 법정에서 증언하시다 / 십자가에 못 박히시다 / 십자가의 영광 / 성금요일 저승에 내려가시다 * 292 생명을 노래하는 시편들 / 죽은 이들의 세상: 성토요일의 신비 부활하여 우리와 함께 계시다 * 296 신앙의 모퉁잇돌 / 주간 첫날 아침 / 발현 / 볼 수 있는 발현과 볼 수 없는 현존 / 신앙을 통한 만남 부활절 * 307 부활 이콘 / 파스카 성야 전례 / 부활의 기쁨 / 부활 주일 아버지(성부) 오른편에 앉으시다 * 315 영광을 받으신 예수님 / 만물의 으뜸 / 영속하는 현존 돕는 이(성령)를 보내시다 * 321 성령을 약속하시다 / 성령을 주시다 / 성령의 일상적인 은사 / 성령의 특별한 은사 / 눈에 띄지 않는 성령 / 성령강림 전례와 그 밖의 전례주년 제4부 그리스도의 길 초대 교회 * 333 초창기의 기쁨 / 초창기의 어려움 / 초대 교회의 구약성경 / 복음서의 기원 / 바오로 / 예수님에 대한 가장 오래된 증언 / 영원한 기초인 성경 / 사제의 권위 / 부활하신 주님과의 일치 / 교회의 표상이신 마리아 / 목표를 향하여 나아가는 역사 교회의 역사 * 347 박해(311년 이전) / 사회와 통합된 교회(311년 이후) / 게르만 민족에 확장된 교회(400년 이후) / 동방 교회 / 암흑시대(10세기) / 새로운 발전 (11세기) / 동서의 분열(1054년) / 황금시대(12-13세기) / 종교재판 / 중세 후기(14-15세기) / 갈라진 길(16세기) / 범세계적 종교(근세) / 현대 교회 / 교회일치운동(에큐메니즘) / 수도 생활로 본 교회 역사 / 그리스도 이래 세상의 인간화로 본 교회 역사 / 하느님 백성으로 본 교회 역사 / 하느님 백성은 누구인가(교회의 의미) / 역사의 가장 깊은 차원 들음에서 오는 신앙, 회개 * 383 인간이 만들어 내지 않은 메시지 / 신앙의 관문 / 부모가 자녀의 신앙을 결정한다? 말씀과 더불어 물로 씻어 * 392 예비신자를 맞이함 / 세례 직전의 단계 / 세례 / 새로운 탄생 / 씻음 / 세례를 통하여 묻힘 / 변화된 삶을 사는 백성의 일원 / 세례 받지 않은 사람 / 유아 세례 / 세례 받지 않은 유아 / 세례는 그리스도인 삶 전체의 일부 인생의 상징들, 성사 * 408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 / 하느님을 드러내는 표징 / 표징의 단순성 / 표징과 실재 / 준성사 견진성사 * 414 견진성사의 전례 / 세례성사와의 관계 / 성령의 은혜 / 몇 가지 세부 사항 죄의 세력 * 418 죄와 구속의 공존 / 죄의 보편성 / 창세기 1-11장의 메시지 / 로마서 5장의 메시지 / 타락 이야기는 ‘기원’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메시지 / 죄가 어떻게 세상에 들어왔는가? / 죄와 불안전성 / 죄의 연대성 / 그리스도 앞에서의 주저 / 은총의 힘은 더욱 크다 / 여기서 신앙의 요소는 무엇인가? / 원죄로 세상이 변했는가? / 죄와 죽음, 용서와 생명 구속 * 433 공포와 비참 속에 사는 인간 / 힌두교와 불교 / 이슬람교 / 휴머니즘 / 마르크스주의 / 하느님 앞에 자유로운 인간 / 스스로 구원할 힘이 없는 인간 / 죄와 고통에 대한 투쟁 / 저의 머리를 들어 올려 주시는 분 / 예수님의 죽음에 의한 구속 / 요약 / 다른 교설의 열쇠이신 그리스도? / 비그리스도인에 의하여 복음화되는 그리스도교 / 선택 넘치는 생명 * 459 은총 / 어디서 은총을 볼 수 있는가? 신앙 * 463 무엇이 신앙이고 무엇이 신앙이 아닌가? / 신앙은 하나의 과업이다 / 신앙의 합리성 / 의심 / 의심의 극복 희망 * 475 인류에 대한 희망 / 인내 사랑 * 479 예수님의 메시지의 핵심 / 사랑하라, 그리고 원하는 바를 행하라 / 사랑의 규범 그리스도인의 기도 * 486 하느님 앞에 머물기 / 기도의 형태 / 시간 전례 / 개인 기도 / 언제나 더 크신 하느님 /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 어떤 기도도 우리 삶과 분리되지 않는다 / 여러 가지 기도 방법 / 묵상 기도 / 신비적 기도 / 시편 주일 * 508 성찬례의 날 / 휴식의 날 영원한 생명의 말씀 * 511 교회의 보전 / 개신교에서의 하느님 말씀 / 종파 / 모든 시대의 양식인 말씀 / 설교에 대한 교회의 관심 / 말씀과 공동체성 / 말씀 전례 성체성사 * 525 나를 기억하여 / 풍부한 의미 / 성찬 전례 / 기억을 위한 모임 / 감사 제로서 성찬례 / 공동체의 식사 / 내 피로 맺는 새 계약 / 의미는 여럿, 체험은 하나 / 표징 안에 현존하시는 예수님 / 전례주년 안에 현존하시는 예수님 / 성체 현존은 고립된 요소가 아니다 / 성체 현존의 지속 / 성체의 보존 / 거룩한 것과 속된 것 하느님 백성의 보편 사제직 * 547 하느님의 소유가 된 백성 / 무력함의 자각 / 봉사 / 현세의 임무 / 교회 안의 성덕 / 진리의 선포 / 비가톨릭 신자 / 관용 / 선교, 젊은 교회들 / 그리스도의 고난 성직자의 직무 사제직 * 561 봉사 / 사도들의 직무 / 직무의 계승 / 주님의 대리자 / 자기 생명을 바치는 목자 / 그리스도의 생명을 주는 목자 / 주교 / 주님의 사자 / 그리스도의 사제직, 하느님 백성의 보편 사제직, 사목자의 직무 사제직의 관계 / 사제와 부제 / 비가톨릭 교회들에서의 사목 직무 / 주교단과 무류성 / 진리와 그 역동성 / 베드로의 후계자를 통한 일치 / 신자들과의 협력 / 사제 성소 첫째 계명과 같은 둘째 계명 * 580 십계명의 기원 / 사회생활과 십계명 / 계명과 조화로운 양심 / 양심과 계명의 갈등 / 양심의 형성을 위한 개인의 노력 / 신앙의 신비인 이웃 사랑 / 이웃 안에 계시는 하느님 / 한계가 없는 사랑의 법 / 세상 안에 사는 교회 혼인과 가정 * 594 나와 가족 / 인간의 창조 / 사랑의 보금자리 / 성性 / 동성애 / 연애와 약혼 / 예기치 못한 상황 / 혼인의 역사 / 구약의 혼인 / 신약의 혼인 / 혼인성사 / 혼인의 공적 특성 / 민법상의 혼인 / 비가톨릭 신자의 혼인 / 혼인에 대한 교회법의 보호 / 혼혼 / 순결 / 사랑의 열매 / 가족계획 / 효도 / 사랑의 교육 / 성교육 / 자주성 교육 / 만년의 부부 복음적 권고 * 634 하늘 나라를 위한 독신 / 소유의 포기 / 순명 / 갈라지지 않는 마음 / 새 창조를 위한 자유 / 그리스도의 모범 / 신앙 / 독신 사제 / 다 같이 하느님 앞에 교회와 국가 * 645 충성 / 교회와 국가 사이의 긴장 / 서로 다른 임무 / 인류의 일치 생명 존중 * 651 살인해서는 안 된다 / 사형과 전쟁 노동 * 659 노동의 가치 / 노동의 멍에와 그 구속 지상의 재화 * 665 죄의 오염 / 재산 소유의 구속 / 공정한 분배 / 산성설교의 정신 / 우리의 손은 깨끗한가? / 도둑질 가난한 이들을 돕는 일 * 670 인권 /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부하기 / 얼마나 도울 것인가? / 생명을 주기 문화생활 * 676 여가생활 / 예술과 학문 / 학문과 예술의 독자적 가치 / 예수님과 문화 진리의 추구 * 681 대화, 좋은 말과 나쁜 말 / 성실 / 거짓말 / 점술 / 언론 / 신비는 수수께끼가 아니다 /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는다 죄 * 693 죄의 본성 / 악의 신비 / 죄의 경중 / 하느님을 외면하는 것 용서 * 701 손해의 보상 / 용서의 통로인 교회 / 고해성사 / 고해성사 형식의 변천사 / 고해성사의 빈도 / 고해성사의 전례 / 고백 / 보속 / 사죄 / 통회 제5부 완성으로 가는 길 종말 * 716 꺼지지 않는 희망 / 인생의 황혼 / 질병 / 병자성사 / 죽음 / 성경과 하느님의 권능 / 부활을 기다리는 죽은 이들 / 성인들의 통공 / 죽은 이 들의 정화 / 마지막 날의 부활 / 심판 / 영벌 / 새로운 창조 / 성경은 모두 하느님의 영원한 충실성을 증거한다 / 희망에 찬 인생 하느님 * 747 다가갈 수 없는 빛 속에 사시는 분 / 우리를 만드셨으니 / 하늘이 땅 위에 드높이 있듯이: 하느님의 초월성 / 이스라엘, 나의 아이: 하느님의 내재성 / 가장 순수한 진리 / 욥이 제기한 문제 / 당신께서 만드신 것을 하나도 혐오하지 않으십니다 /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 환란 가운데 내가 그와 함께 있으며 / 우리의 상상과 전혀 다른 분 / 살아 계신 하느님 / 만물이 그분 안에서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주제 찾기 * 771 성구 찾기 * 781 부록(교황 임명 추기경 위원회 성명서 수정 지침에 따른 본문 일부 수정) * 797 화란 새 교리서의 구조와 특징 * 8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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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우리는 복음 선포, 연역적, 하향식 교리 교육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항상 말씀을 삶에 적용하려고 했지, 삶에서 말씀을 찾는 것에는 서툴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너무나 사랑하셔서 직접 인간이 되셨고, 인간의 기쁨과 슬픔, 희망과 고통, 일과 휴식, 혼인과 가정 안에서도 활동하십니다. 화란 교리서는 우리 안에서 활동하시는 하느님을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제시합니다.
--- 「펴내는 말」 중에서 우리는 왜 존재하는가?’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 모든 세대, 모든 인간은 끊임없이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이 인생의 의미를 묻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존재의 의미를 묻는 데서 시작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리스도교의 관점을 배제한 신앙 이전의 문제에서 출발한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우리 그리스도인 역시 탐구하는 마음을 지닌 인간이라는 말이다. 우리는 신앙이 우리 존재에 관한 물음에 어떻게 대답하는지를 항상 설명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 또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 「탐구하는 인간」 중에서 하느님께서는 악을 그저 눈감아 주고 지나치시지 않는다. 악의 심각함을 아시고 악과 대적하신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고안해 낸 가장 참혹한 죽음의 형벌을 통하여 우리에게 당신이 구세주이심을 보여 주신다.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십자 형틀, 그 위에 매달려 있는 인간 안에서 하느님께서는 자신을 나타내신다. 십자가는 어둠 속에서 팔을 펴든 채 하느님의 심오한 신비를 가리키고 있는 신호대이다. 십자가야말로 하느님께서 당신 마음을 열어 제시해 주신 깊은 신비에 이르는 길이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제물과 하나가 되셨다는 바로 그 신비이다. --- 「우리가 들은 소식」 중에서 사랑에서 나온 선행도 모두가 기도임을 알고 있는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께서 이렇게 물러나 기도하셨다는 이야기를 읽고는 놀란다. 만일 우리가 하느님과의 대화를 등한히 하고 집안일이나 자선 활동에 ‘모든’ 시간을 소비한다면 얼마나 자신을 속이는 일인가. --- 「기도의 스승」 중에서 평화란 하느님의 일이다. 따라서 하느님의 은혜의 척도로만 깨달을 수 있다. 우리는 파스카 성야에 평화가 있는지 없는지를 자로 재어 볼 수는 없다. 하느님의 큰 일꾼들도 종종 큰 축일에 깊은 적막감을 체험하고, 내적 기쁨이 의심과 실망 아래 깊이 묻혀 있는 수가 있다. 그러나 성실하게 주님께 향하는 이들에게 큰 축일은 기쁨의 휴일이 되는 것이 보통이다. 어떻든 우리는 기쁨을 맛보기 위하여 파스카 성야의 전례에(혹은 성탄 밤 미사에) 참례해서는 안 된다. 그것이야 어떻게 되든 우리는 주님을 만나기 위하여 참례하는 것이다. 모든 것은 주님께서 알아서 하실 것이다. --- 「부활절」 중에서 겉으로 드러난 선함의 이면에는 각 사람의 죄와 은총의 역사가 담겨 있다. 배반(배교, 분열), 가혹함(전쟁, 종교재판, 불화), 추문, 무관심, 불신, 절망, 증오 등 무수한 인간의 죄악과 약점에 하느님께서는 거듭 은총으로 응답하셨다. 몇 번이고 성령의 은총을 새로이 주셨다. 이것이야말로 선의 역사의 진정한 차원이다. 이것이야말로 다른 무엇보다 깊이 감추어진 역사의 일면이다. 무수한 인생의 비밀이 무덤 속에 묻혀 있다. 오히려 하느님의 영원 안에 감추어져 있다. 그것은 죄의 권세의 역사요, 더욱 큰 은총의 힘의 역사이다. 인류의 대열에서 예수님과 같은 삶을 실천하려고 노력해 온 사람들에게 참으로 특기할 것이 있다면, 그들이 자신의 부족과 하느님의 영광을 사무치게 깨달았다는 사실이다. --- 「교회의 역사」 중에서 우리 방에 걸린 십자가는 우리가 하는 노동에 중대한 의미를 준다. 우리가 하는 일이 단조롭고 고되고 하찮고 가혹하더라도, 그리고 그 일이 우리가 추구하는 번영과 동료 관계와 사랑을 거의 가져다주지 못하더라도, 이 비천함과 고난 가운데 평화와 기쁨이 생겨날 수 있음을 십자가는 긍정한다. 가난하고 슬퍼하고 온유하고 박해받는 사람들이 지금도 미래에도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당신과 함께 기쁨을 거두리라고 주님께서 약속하셨기 때문이다. --- 「노동」 중에서 우리의 현세는 불완전하게 너무나 많은 사람을 보고 만나는 데 지쳐서 일일이 친밀한 접촉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는 현세에도 많은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선행을 하는 성숙한 마음을 갖춘 이들을 이미 분명히 보고 있다. 어떤 사람은 본당의 수많은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한 사람에게도 관심이 없는 수가 있다. 우리가 바라는 것처럼, 그리스도에게서 연역할 수 있는 것처럼, 새로운 창조에는 부질없는 수량과 이름 없는 군중을 초월하는 하나의 인류(하나의 인간성)가 있다. 이것은 하느님 자신의 사랑에 있어서 더없는 진실이다. 하느님께 숫자에 불과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 「종말」 중에서 하느님의 편재遍在는 우주 공간을 균일하게 채우는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의 사랑과 고통에 함께하시는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마태 18,20). 따뜻하고 인간적이며 다정하지만, 죽음만큼 강한 충만한 사랑으로, 하느님의 참 계시는 드러났다. 우리가 하느님 신비가 얼마나 높고 깊은지 탐구하려고 더욱 열심히 노력하는 동안, 하느님은 평범한 기쁨과 고통이 함께 있는 일상생활에서 우리를 당신의 현존으로 인도하셨다. 하느님은 무슨 그림이나 조각상이나 관념 안에 계시는 분이 아니다. 우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 안에 자신을 구체적으로 나타내며 말씀하신다. ‘내가 여기 있다.’ 이 세상의 작은 이들 안에 자신을 감추시고 ‘여기서 나를 찾으라’ 하신다. 하느님과 함께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완성된 것이란 아무것도 없음을 발견한다. 언제나 새로운 출발이 있고 날마다 새로운 동이 튼다. 우리가 가는 길에 복음이 제시해 주는 생명의 말씀과 생명의 상징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바는 이러하다. 즉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우리 주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똑같이 힘을 다하여 이웃을 우리 자신과 같이 사랑해야 한다. --- 「하느님」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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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바티칸 공의회 직후인 1966년 네덜란드 주교회의는 공의회에서 천명한 쇄신에 충실히 응답하려는 시도로 교리서 한 권을 펴냈다. De Nieuwe Katechismus, 곧 ‘새 교리서’였다. 우리나라에서는 1971년 광주가톨릭대학교에서 이 책을 옮겨 『가톨릭 신앙 입문: 화란 새 교리서』라는 이름으로 출간했다. 교리서가 표방한 새로움은 신앙 내용의 새로움이 아니라 접근법과 관점의 새로움이었다. 시대에 따라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생활양식이 변하듯, 새 교리서는 그리스도교 신앙을 우리 시대에 알맞게 소개하고 당대의 문제와 요구에 답하려 노력했다.
새 교리서는 네덜란드 주교회의의 인준을 받기 전부터 여러 나라 출판사에서 문의가 쇄도하며 각광을 받았지만, 출간 즉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몇몇 내용이 교회 가르침과 다르게 오해될 소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문제 삼아 교리서 유포를 금지해 달라는 요청까지 나오자, 교황청은 추기경 위원회를 구성해 이 문제를 토론했다. 위원회는 1968년 12월 성명서를 내고 네덜란드 주교회의에 10가지 주제에 수정을 요청했다. 주교회의는 위원회의 수정 권고와 그 내용을 부록으로 첨부해 1969년 교리서를 다시 펴냈고, 한국어판은 이를 옮긴 것이다. 역자는 교리교육을 전공한 교육학 박사로서 이 교리서의 절판을 무척 안타까워했다. 또한 당시 광주가톨릭대학교 교수 신부들과 신학생들이 참여한 초판 번역이 충실하고 훌륭했기에 수정 증보판을 내기로 했다. 『성경』과 공의회 문헌, 전례문 등은 근래의 것으로 바꿨고, 틀린 부분은 바로잡았다. 초판 번역을 존중하되, 지금 독자가 이해하기에 난해하거나 예스러운 표현은 원문을 참고해 오늘날 언어로 고쳤다. 친절한 교리서에 목말랐던 이들은 이 책을 통해 우리 존재와 인생 안에서 구체적으로 현존하고 활동하시는 하느님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