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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그렇게 해 주십시오.
Chapter.1 반성문을 쓰다 눈부시게 아름답던 그날, 나는 죽었습니다. 수호천사를 만난 적이 있나요? 나를 만나는 일정은 미루지 않으려고요. 저는…… 술을…… 잘…… ‘후회’라는 족쇄를 부수는 중입니다. 이쯤했으면 된 거 아닐까, 하는 섣부름 Chapter.2 나와 마주하다 존재하고자 합니다. 지옥에 살 이유가 없습니다 진짜 센 건 따로 있더라고요. 사랑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만. 나이가 든다고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지요. Chapter.3 나를 넘어뜨린 나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겠습니다. 겁날 때 괜한 합장을 한번 해 봅니다. 쫄지 않고 씁니다. 완전! 사랑합니다!!! 사실 몹시 외롭고 대단히 그립습니다. Chapter.4 천천히 죽어가기 할 줄 몰라도 알게 되었습니다. 결혼하지 않은 INTJ로 산다는 건 말이죠. 물건에 대한 욕심이 아직도 남았습니다. 젊음이 그립지만, 늙음을 기대합니다. 그렇게 삶은 여전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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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 그것과 함께 나를 콕 짚어 얘기하는 것 같아 부끄럽게 만드는 표현을 보았다. 나는 전형적으로 ‘자존감은 낮고, 자존심만 센’ 부류의 사람이었다. 처음 그 표현을 보고, 나는 절대 아니라고 부정했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내가 그런 부류의 사람인 것을 인정해야 했다. 내가 방송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 사실 ‘여자 PD’(지금은 그 자체로 시대착오적인 단어가 되어 버렸지만)가 많지 않았다.
시작을 같이한 동료들도 잠과 식사와 건강을 포기해야 할 정도의 업무량과 턱없이 부족한 급여(내가 조연출 생활을 하던 2006년 당시 월급은 50만 원이었다. ‘수습 기간’이라는 이유를 들어 첫 3개월은 무려 30만 원이었다.)에 하나둘 나가떨어졌고, 결혼과 출산은 바로 은퇴로 이어졌다. 출연자를 제외하면 거의 남성으로만 이루어진 현장에 나갈 때면 항상 “쫄면 안 돼. 눈 부릅뜨고! 어깨 크게 벌리고!” 외치고 나갔다. 현장의 어떤 스태프보다 가장 큰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다짐하며 나갔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