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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2. 국가와 국경 2.1 주권의 개념 2.2 국경이 강화되면서 3. 국경 간 이동의 동인 3.1 정치적 요인 3.2 환경적 동인 3.3 경제적 동인 4. 국경 간 흐름의 관리 4.1 난민 신청자와 난민 4.2 한시적 이주노동자 4.3 자발적 경제 이주민 4.4 인신매매 피해자? 5. 수용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 5.1 외국인 하층 계급 5.2 타자화 과정 5.3 젠더 규범의 유지 6. 결론 참고문헌 감사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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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넘는 이동은 동남아시아를 규정하는 핵심적인 특징이다. 국경을 넘는 이동을 고려하지 않고서는 동남아시아 국가 간 외교 관계를 온전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 p.11 국경은 물리적·상징적 차원 모두에서 현대 국민국가를 규정하며, 영토국가와 초국경적 흐름을 잇는 연결 축으로 기능한다. --- p.15 국경을 넘는 이동은 세계 무역 체제와 불균등한 발전에서부터 정치적 혼란, 사회적 보수주의, 환경재난에 이르기까지 훨씬 더 폭넓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형성된 토대 위에서 이루어진다. --- p.39 국가가 국경을 넘는 사람들을 관리하는 방식은, 겉으로는 경제적 고려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본질적으로 매우 정치적인 성격을 지닌다. --- p.53 동남아시아는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국경을 넘는 이동에 의해 형성될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의 동남아시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경계 만들기의 실천과 국경을 넘는 이동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 p.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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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넘는 사람들을 통해 다시 읽는 동남아시아
동남아시아는 오래전부터 이동으로 형성되어 온 공간이다. 오늘날의 국경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사람들은 바다와 산악지대를 오가며 교역하고 정착했고, 그 움직임은 지역의 문화와 정체성, 경제와 정치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동남아시아, 국경을 넘는 이동의 정치》는 이러한 역사에서 출발해 국경을 고정된 영토의 경계가 아니라 국가가 주권을 행사하고 사람의 이동을 구분하고 관리하는 정치적 공간으로 바라본다. 식민지 이전의 단계적 주권에서 식민지기의 경계 획정, 독립 이후 강화된 국경 통제에 이르는 과정을 짚고, 정치적 불안과 분쟁, 경제적 격차, 환경 변화가 오늘날의 국경 간 이동을 어떻게 만들어 내는지 살펴본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국경을 넘는 이동이 동남아시아의 주변적 현상이 아니라 국가 간 관계와 개별 국가의 사회·정치를 이해하는 핵심 요소라는 점이다. 난민, 이주노동자, 인신매매 피해자를 가르는 경계 누구는 난민이 되고, 누구는 경제 이주민이 되며, 누구는 인신매매 피해자로 규정되는가. 저자는 난민 신청자와 난민, 한시적 이주노동자, 자발적 경제 이주민, 인신매매 피해자를 차례로 살피면서 이러한 구분이 현실에서는 생각만큼 명확하지 않음을 보여 준다. 정치적 박해를 피해 떠난 사람이 다른 나라에서 미등록 노동자가 될 수 있고, 경제적 기회를 찾아 이동한 사람이 그 과정에서 착취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결국 어떤 범주가 적용되느냐는 단순한 명칭의 문제가 아니다. 보호와 처벌, 체류와 구금, 송환 등 이동하는 사람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치적 문제다. 특히 인신매매를 둘러싼 논의를 통해 피해자를 ‘구조’하는 정책이 오히려 이동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작동하거나, 노동착취를 만들어 내는 구조적 조건을 가릴 가능성까지 짚어낸다. 국경을 넘은 뒤에도 계속되는 이동의 정치 분석은 국경에서 끝나지 않는다.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과 같은 주요 목적국에서 외국인 노동력은 경제적으로 필요한 존재인 동시에 사회적으로 타자화되는 집단이 된다. 저자는 이 과정에서 ‘외국인 하층 계급’이 형성되고, 이주민에 대한 타자화가 강화되며, 가사와 돌봄을 여성의 몫으로 보는 젠더 규범이 이주여성에게 이전되는 양상을 살핀다. 이처럼 이동의 정치는 누가 국경을 통과할 수 있는가를 넘어, 국경을 넘은 사람이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사회적 위치에 놓이는가의 문제로 이어진다. 난민과 노동자, 합법과 비합법, 자발성과 강제성이라는 경계를 넘나드는 사람들의 경험을 따라가다 보면 국가와 주권뿐 아니라 노동시장과 계급, 젠더와 사회가 서로 맞물려 작동하는 동남아시아의 또 다른 모습이 드러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