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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나오는 사람들1. 어두운 생일날2.악연3. 희망과 기회4. 살인자의 권리5. 심연6. 재회7. 야누스의 얼굴8. 데이지를 위하여9. 결단10. 고통의 시간김정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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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억》은 2018년 초고 집필 이후 지속적인 각색을 거쳐 완성도를 높여 온 작품으로, 단순한 범죄 서사를 넘어 인간의 내면과 사회적 책임을 집요하게 탐구하는 심리 스릴러다.17년 전 생일날, 연쇄살인범에게 아버지를 잃은 어린 희주는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안은 채 정신과 의사로 성장한다. 반사회적 인격 장애와 범죄 심리에 집착하던 그녀에게 어느 날 한 수감자의 상담 치료 의뢰가 들어온다. 그는 다름 아닌 아버지를 살해한 사이코패스 장성철. 피해자이자 정신과 의사라는 이중적 위치에 선 희주는 객관성을 유지해야 하는 의사의 책임과 가해자를 향한 분노 사이에서 격렬한 심리적 혼란을 겪게 된다.작가는 가해자에 대한 자극적인 호기심이나 증오를 넘어, 피해자 유가족이 겪는 슬픔과 분노에 주목한다. 이를 위해 실제 심리학 자료와 사이코패스 연구를 바탕으로 인물과 서사를 정교하게 구축했다. 종교와 심리의 대비, 파편화된 ‘기억의 조각’을 형상화한 무대적 상상력, 영화처럼 속도감 있는 전개를 통해 무거운 주제를 역동적인 서사로 풀어낸다.《오랜 기억》은 관객에게 묻는다. “기억은 정말 치유될 수 있을까?”, “가해자의 사과는 피해자의 마음에 닿을 수 있을까, 아니면 그저 가해자의 안위를 위한 언어일 뿐일까?” 이 희곡은 방관자가 아닌 사유의 주체로서 관객과 독자를 인간 본성의 가장 어두운 깊이로 안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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