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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와 오키나와
지역을 벗어나지 못한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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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펴내며 — 5
들어가며 — 9
제1장 폭주족 소년들과의 만남
1 히로시마에서 오키나와로 — 22
2 다쿠야와의 만남 — 37
3 경찰과 맞서다 — 48
제2장 지역 건설사
1 유타 무리와의 만남 — 66
2 오키구미라는 건설사 — 72
3 오키구미에서의 일 — 84
4 주말을 보내는 방법 — 110
5 오키구미를 그만두고 떠난 청년들 — 123
6 오키구미라는 장소와 선배·후배 — 150
제3장 성풍속점을 경영하다
1 세쿠캬바 ‘루안’과 마나 — 157
2 “무슨 일을 해서라도 스스로 벌어 살아라”―요스케의 생활사 — 160
3 풍속업의 세계로 — 168
4 상황을 읽는다는 것 — 178
5 풍속 경영에서 손을 떼다 — 191
6 성풍속점 경영과 고향 인맥 — 196
제4장 고향을 뒤로하고
1 고향을 뒤로하고 내지로―가쓰야의 생활사 — 202
2 비계공이 되다 — 207
3 와카와의 결혼 그리고 이혼 — 214
4 캬바쿠라 드나들기 — 220
5 고향 선배와 후배 — 229
6 객지벌이와 불법적인 일 — 234
7 비계공을 그만두고 내지로 — 243
제5장 아지트 동료 그리고 가족
1 가출에서 아지트까지―요시오의 생활사 — 250
2 “저, 부모 없어요”―요시야의 생활사 — 259
3 밤에서 낮으로―사키와 에미의 생활사 — 263
나가며 — 278
후기 — 282
보론 따까리로 살아가는 방식에서 배우다―그 후의 『양키와 오키나와』 — 288
1 따까리로 살아가기 — 290
2 따까리가 되어 수행한 참여관찰 — 296
3 필드로 — 309
해설 우치코시 마사유키라는 희망·기시 마사히코 — 312
추도 우치코시의 엉뚱한 이야기들·우에마 요코 — 324
초출일람
조사 실시 일람
생활사 인터뷰 실시 기록
참고문헌

저자 소개 2

저우치코시 마사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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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생. 사회학자. 수도대학도쿄 대학원 인문과학연구과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와코대학교 현대인간학부 전임강사와 특정비영리활동법인 사회이론·동태연구소 연구원 등을 역임했다. 히로시마와 오키나와에서 폭주족과 양키 청년들을 대상으로 참여관찰 조사를 이어갔으며, 『양키와 오키나와』로 제6회 오키나와서점대상 오키나와 부문 대상을 받았다. 공저로 『최강의 사회조사 입문』, 『지역에서 살아가기?오키나와적 공동성의 사회학』, 『〈생활―맥락〉 이해의 권유―타자와 함께 살아가는 일상을 위하여』 등이 있다. 2024년 12월 9일 별세했다.
일본 나라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화인류학을 공부하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 『폴리아모리: 새로운 사랑의 가능성』과 『오사카: 도시의 기억을 발굴하다』(이상 공역)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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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0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143*221*30mm
ISBN13
9791199322110

책 속으로

오키나와에서 만난 양키 다쿠야는 “일도 없고, 오키나와가 싫다. 여기 사람도 싫어”라고 내뱉듯 말했다. 오키나와에서 나고 자란 청년이 자기 고향을 거리낌 없이 싫다고 말하는 것을 처음 들었기에 나는 놀랐다. 그가 싫어하는 오키나와란 무엇일까. 애초에 그는 어떤 일을 하며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는 걸까. 물음표가 뭉게뭉게 생겨났다. 이 물음표들이 지금까지 10년 넘게 이어진 오키나와 조사의 출발점이다.
--- p.9

개인의 성격이나 인격, 혹은 ‘남자다움’을 강조하고 강요하는 주변의 압력만으로는 이들의 특성을 제대로 설명하기 어렵다. 나는 그들과 함께 지내면서 그들이 살아가는 지역사회의 구조가 이 모순과 의문에 강하게 연결됐다고 느꼈다. 그래서 후배나 여성에게 손을 대는 남자들뿐 아니라, 지역 네트워크 안에서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를 탐구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의 주제다.
--- p.16

다쿠야의 삶 속 풍경에는 리조트지의 폐건물과 열매를 맺지 못하는 망고가 있었고, 유이마루와는 거리가 먼 고향 선배와의 가혹한 관계가 있었다. 나는 그를 통해 오키나와답지 않은 듯한 이 풍경이 현재의 오키나와를 구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 p.47

선배에게 지역 후배는 부려먹기 좋은 사람이었다. 현장뿐 아니라 심야와 주말에도 수시로 불러냈다. 무직이거나 마땅한 일자리가 없으면 더욱 그랬다. 그 과정에서 후배는 지역 인맥을 넓히고 기술도 배웠다. 그러나 동시에 지역이라는 굴레에 묶였다. 언제 불려도 달려갈 수 있도록 늘 동네 주변을 맴돌아야 했기 때문이다. (…) 이처럼 선후배 관계는 오키나와 하층 청년들의 노동과 생활을 떠받치는 기반이었다. 폭력을 동반해 삶 전체를 지배하는 가혹한 관계였지만, 이들의 주요 취업처인 건설회사에도 유리했다.
--- p.152

두 사람이 바라는 삶을 실현하는 데에는 각자가 품은 가족상이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사키에게는 지향해야 할 가족상이, 에미에게는 피해야 할 가족상이 있었다. 이는 어린 시절부터 겪은 수많은 경험이 두 사람의 몸에 깊이 새겨 놓은 기준이자 삶의 방향을 정하는 출발점이었다. 그 기준을 바탕으로 각자 자기만의 가족을 만들고자 했다.
--- pp.276-277

어떤 이유에서든 오키나와는 기지에 저항하며 유이마루, 곧 상호부조를 통해 함께 살아가는 섬으로 이야기되어왔다. 그러나 이러한 이상화는 오키나와에서 벌어지는 현실로부터 우리의 눈을 돌리게 했다. 오키나와 내부의 빈곤과 폭력, 배제와 분단은 상당 부분 오키나와전과 미군 점령, 일본 정부의 정책이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물론 이는 오키나와의 한 단면일 뿐이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현실이다. 그 현실 속으로 이토록 깊이 들어가 글을 쓴 사람은 거의 없었다.
--- p.321

출판사 리뷰

관광지와 저항의 상징 너머,사람들이 살아가는 오키나와

우리에게 오키나와는 흔히 두 개의 얼굴로 다가왔다. 푸른 바다와 느린 시간이 흐르는 휴양지, 또는 오키나와전과 미군기지의 상처를 품은 저항의 섬. 이러한 익숙한 표상 뒤에는 그동안 잘 보이지 않았던 오키나와 하층 청년들의 삶이 있다. 가족의 지원, 충분한 교육 기회, 안정적인 일자리 같은 생활 기반을 갖추지 못해 이른바 ‘보통’의 궤도 밖에 놓인 청년들이다. 이들의 일터는 건설 현장과 유흥업소, 오토바이 판매점, 도시락 가게 등으로 다양하지만, 노동과 생활은 대체로 불안정하다.

사회학자 우치코시 마사유키는 류큐대학 재학 시절 우연히 만난 양키 소년들을 잊지 못해 이후 오키나와 청년들의 삶을 본격적으로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는 폭주족의 아지트를 드나들고 형틀 해체 현장에서 함께 일했으며, 심야의 국도 58호에서 그들의 뒤를 따라 달렸다. 멀찍이 떨어져 관찰하는 연구자로 머물지 않고 그들의 ‘따까리’가 되어 일상과 노동, 관계 속으로 깊이 들어갔다. 저자는 심부름을 도맡으며 실수하고 놀림을 받으면서도 줄곧 곁을 지켰고, 함께 먹고 마시고 일하며 서서히 신뢰를 쌓아 갔다.

이처럼 오랜 시간 그들의 일상과 관계 속에 머문 저자는 밖에서는 쉽게 보이지 않는 지역 관계망의 작동 방식을 포착한다. 가족이나 학교가 충분한 울타리가 되어 주지 못한 청년들에게 지역의 선후배 관계는 일자리와 생활 기반을 제공하는 중요한 안전망이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폭력과 착취,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하는 굴레가 되기도 한다. 청년들은 지역에 기대어 버티지만 바로 그 지역에 붙들리기도 한다.

저자는 이 모순을 개인의 선택 탓으로만 돌리지 않는다. 대신 오키나와전과 미군 통치, 일본 복귀 이후에도 이어진 미군기지의 부담, 관광과 공공사업에 치우친 산업 구조와 취약한 고용 환경 속에서 이들의 선택 범위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살핀다.

그렇다고 저자는 이들을 피해자로만 그리거나 그들의 폭력과 불법 행위를 미화하지 않는다. 저자는 이들이 주어진 조건 속에서 살아갈 방도를 찾는 모습을 가감 없이 기록한다. 『양키와 오키나와』는 한 지역의 주변부 청년들에 관한 농밀한 기록인 동시에, 사람이 자신을 둘러싼 장소와 관계 안에서 어떻게 버티고 얽히며 삶의 자리를 만들어 가는지를 묻는 사회학적 탐구다.

이 책의 성취는 이들의 삶을 생생하게 기록한 데만 있지 않다. 상호부조의 공동체가 살아 있는 섬으로 이상화되어 온 오키나와의 이면을 드러내고, 그 안에서 되풀이되는 빈곤과 폭력, 배제를 역사와 구조 속에서 읽어 냈다는 데 있다. 『양키와 오키나와』는 그동안 우리가 오키나와를 말해 온 방식에 질문을 던지고, 나아가 타인의 삶에 다가가는 우리의 태도까지 되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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