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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멈춰 있던 풍차가 돌아가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로스는 풍차 쪽으로 향해 가던 도중 누군가 자기에게 손을 흔드는 것을 보게 된다. 로스를 환상 세계로 이끈 이 소녀는 늑대에게 잡아먹힐 뻔했던 빨간 모자 아이로, 로스를 신데렐라라고 부르며 다짜고짜 동화 속 주인공들에게 데리고 간다. 그 때부터 로스의 반나절 동안의 환상 여행이 시작된다. 로스는 숲속에서 로스를 신데렐라로 여기는 헨젤과 그레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마녀를 만난다.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귀담아듣는 사람이 없다. 신데렐라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로스와 함께 신데렐라를 찾아 그림책 곳곳을 탐험해 나가다 보면 명작동화에서 보았던 낯익은 캐릭터들을 만나게 된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이야기 속에 직접 등장하는 캐릭터보다 그림 속에서만 슬며시 얼굴을 내밀고 있는 주변 캐릭터들이다. 바위 근처에서, 널따란 들판에서 로스를 지켜보고 있는 브레멘의 음악대, 일곱 마리 아기 염소, 개구리 왕자, 일곱 마리 까마귀들을 만날 수 있다. 뿐만 아니다. 로스가 걸어가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읽어 나가던 독자는 역방향으로도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로스가 풍차를 향해 한 걸음 내딛는 순간 로스와 반대 방향인 현실 세계로 걸음을 옮긴 검은 고양이는 작가의 치밀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독자는 검은 고양이로 인해 로스의 환상 세계 여행이 다음날에도 계속될 것임을 짐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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