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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 21세기, 중국의 자기인식은 가능한가
-‘제국성’과 ‘근대 극복론’의 유혹 1부 국가, 유학, 지식인 1장 현대 중국의 유학 부흥과 ‘문명제국’의 재구축 1. ‘권력-지식 복합체로서의 유학’인가, ‘비판담론으 로서의 유학’인가 2. ‘유학 비판’을 통한 ‘국민국가’ 건설 3. ‘유학긍정’을 통한 21세기 ‘문명제국’의 기획 4. 중국모델론과 유학담론 5. ‘비판담론으로서의 유학’의 재건을 위해 2장 중국의 유학담론과 복수의 공공성 1. 왜 ‘복수의 공공성’인가 2. 유학 불러오기에서의 정체성, 역사성, 윤리성 3. 권력과 소비사회 4. 타자성과 윤리성 5. 약자의 기입공간으로서의 ‘복수의 공공성’ 2부 문화적 보수주의, 정치적 보수주의, 그리고 유학 3장 1990년대 중국 신보수주의의 탄생과 유학의 재 조명 1. 중국의 보수와 진보,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2. 중국 신보수주의의 출현 배경과 성격 3. 중국 신보수주의의 연원과 특징 4. 신보수주의의 문화 구상과 유학의 재해석 5. 신보수주의가 구상하는 중국의 미래와 동아시아 4장 5.4 시기 신지식인 집단의 출현과 보수주의 1. 5.4 신문화운동과 보수주의의 논의 조건 2. 신문화운동과 5.4운동, 그리고 제1차 세계대전 3. 신지식인 집단의 출현과 신문화운동의 유가윤리 비판 4. 신문화운동에 대한 보수주의의 초기 대응 5. 5.4의 보수주의-근대 성찰의 가능성과 한계 3부 현대 중국의 민족주의와 그 아포리아 5장 현대 중국의 민족주의와 동아시아 인식 1. 현대 중국 민족주의의 아포리아 2. 1990년대 이후 중국 민족주의 담론의 발생 배경 3. 중국 민족주의 담론의 내용과 쟁점 4. 민족주의 담론 속의 동아시아 인식과 비판 5. 중국의 민족주의와 민주주의 6장 중국 근대 민족주의의 구조와 성격 1. 근대 중국 민족주의의 아포리아 2. 중국 민족주의의 구국적 성격-사회주의와 결합 한 정치민족주의 3. 중국 민족주의의 구망적 성격-보수주의와 결합 한 문화민족주의 4. 중국의 독자적 근대와 민족주의의 향방 4부중국의 소수민족 문제와 중화민족론 7장 중국의 주변 문제, 티베트를 보는 다른 눈 ―한족 출신 양심적 지식인 왕리슝과의 대담 1. ‘황화黃禍’를 예언하는 불복종의 작가정신 2. 일상화.대중화한 민족 갈등 3. 달라이 라마라는 ‘피안’ 4. 마음속의 경찰, 종교 5. 부메랑으로 돌아올 세속화정책 6. 중화민족, 제국의 영광과 꿈 7. 티베트를 보는 균형 잡힌 관점과 아시아적 전망 8장 현대 중국의 소수민족과 ‘국민화’ 이데올로기 1. 중화민족 개념-‘국민화’ 이데올로기 2. 민족담론과 소수민족의 시선 3. 중화민족의 외연 확장과 그 의미 4. 당대의 중화민족 해석-중화민족다원일체론 5. 다민족사회와 공존의 길 출전 / 참고문헌 / 찾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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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중국의 유학 부흥과 ‘문명제국’의 재구축
‘권력-지식 복합체로서의 유학’에서 ‘비판담론으로서의 유학’으로 오늘날 중국에서 유학은 근대사회로 이행한 이래 가장 번성한 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1990년대에 유학을 공식적으로 ‘인가’했으며, 2000년대에는 그것을 학제화하고 적극적으로 선양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유학담론의 활성화는 공자와 유학을 중국이라는 대국의 소프트파워의 근간으로 제시하고자 하는 정부와 지식인의 주도 아래 진행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지금 중국의 유학 부흥 현상은 국가의 ‘재발견’에 의한 것이다. 이 책은 중국 근현대 시기 유학의 존재 양상을 개혁개방 시기를 전후하여 살펴보고, 국가와 지식인이 유학을 어떤 방식으로 ‘동원’해왔는지를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위정자에게 공자와 유학은 국민 정서를 좌우할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상징인 만큼 현대 중국의 유학 부흥은 ‘문명중국’의 재구축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즉 개혁개방 이후의 경제성장이라는 토대 위에서 유학은 중국 정부가 구상하는 문명제국이라는 제국적 국민국가의 재구축 기획에 이데올로기적 근간이 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 중국의 유학 부흥 현상은 국가의 ‘선택’에 의한 것이며 여기에 지식인이 자발적, 반半자발적으로 협력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현대 중국의 유학을 ‘권력-지식 복합체로서의 유학’으로 파악하고, 이에 대항하여 ‘비판담론으로서의 유학’을 제시한다. 국가의 논리를 이론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는 중국 지식계의 현실을 비판하면서, ‘비판담론으로서의 유학’의 재건을 위해 사士 계층의 전통적인 역할에 주목하는 것이다. 과거 사 계층은 도덕적 자각의 담지자이자 천하질서의 개혁자임을 자임하고 거기에 공헌하는 것을 임무로 삼았다. 이러한 역할에 비추어, 현재의 지식인들도 “국가를 포함한 중국의 시장사회를 비판하는 공공담론으로 유학을 재구조화할 수 있다면 그 담론과 담론 행위가 이루어지는 공간은 저항과 개입, 그리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지식의 장場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제안이다. 이 책은 ‘권력-지식 복합체로서의 유학’에 기울어 있는 대다수 중국 지식인들을 향해 유학을 국가와 자본으로부터 분리시켜 이것들을 견제하고 비판함으로써 기득권을 제한하는 사회이념, 21세기적 대동사상의 재구성을 주장하고 있다. 지식계와 국가의 타협, 신보수주의의 출현과 국가주의적 이데올로기 1990년대에 출현해 주류 이데올로기로 부상한 중국의 신보수주의는 중국 공산당의 이데올로기로서 기능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책은 중국 신보수주의의 출현 배경과 성격, 유학과의 관계를 살펴보며, 이것이 지향하는 중국의 미래는 무엇인지를 묻는다. 개혁 개방이 시작된 1970년대 말부터 80년대까지는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려는 보수주의 세력이 자본주의로의 변화를 추진하는 등소평 세력을 경계했으며, 지식계도 대부분 보수를 지지했다. 그러나 1989년 천안문 사태를 거치고 1990년대에 자본주의적 개방이 강화되면서 지식계의 내부 분열이 진행되는 가운데 지식인들과 정부의 이데올로기가 타협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출현한 신보수주의는 중국의 전통을 부정하고 과학과 민주를 강조했던 계몽주의 사상에 대한 거부와 개혁에 대한 국가주의적 접근의 필요성을 재확인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것이다. 신보수주의는 구좌파의 전통적 보수주의와 ‘급진적 개혁가들’ 사이에서 중도를 지향하는 것을 의미했다. 유학 열풍과 민족주의 열풍의 상승 작용 속에서 주류로 부상한 중국 신보수주의는 현대화 추진 주체로서의 중국 공산당과 그 노선을 떠받치는 이데올로기로서, 국가주의적 색채를 띠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중국 내에서 무엇을 신보수주의로 보는가는 입장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정치적으로는 신권위주의, 경제적으로는 자유주의, 문화적으로는 전통주의의 입장”을 가리킨다. 일관된 사상 체계라기보다는 일종의 조합인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신보수주의의 성격에서 중국 사상계의 논제가 전통/현대, 중국/서양 같은 도식적 대립 구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회 모델 탐색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읽어낸다. 오늘날 중국은 자본주의 국가 중 문제가 가장 많은 나라 중의 하나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이것이 사회주의 30년, 개혁 개방 30년의 결과라는 점에서 이 책은 중국이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를 모두 대상화할 수 있는가를 묻는다. 저자가 보기에 중국은 자본주의에 대해서는 환상을 갖지 않을 수 있게 되었으나, 문혁의 트라우마가 살아 있는 상황에서 사회주의를 역사로 성찰하지 못하고 있다. 일원적 보수화로 치닫는 중국의 지식계가 내부적으로는 차별을 지양하고 민주를 실현하며 외부적으로는 미국식 자본주의의 폭력성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보다는 우려를 갖게 한다는 것이 저자의 비판이다. 중국 지식인들 또한 20세기에 인간 해방이라는 보편 가치를 추구했던 기억과 오늘날 인간의 존엄이 상실된 상황의 교차 속에서, 현재의 중국이 미래에 대한 경제적 계획만 있지 정치적, 문화적 이상이 없다는 비판을 포함해 다양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이러한 인식 위에서 저자는 이렇게 제안한다. “중국의 신보수주의가 중국을 세계의 대국으로서 자기 반열에 올려놓고 다른 나라의 환영을 받게 하기 위해서는 사회주의, 자본주의의 역사를 포함한 20세기 100년의 자기 역사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의 청사진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군사력과 경제력을 내용으로 하는 하드파워만이 아니라 21세기 미래의 가치를 제시할 수 있는 소프트파워를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소프트파워는 천하주의나 조공 체제의 안이한 재구성만으로는 획득될 수 없다. 유학을 염두에 두되 유학을 훌쩍 뛰어넘는 담대한 창신創新이 있어야 한다.” 추천사 “세계사적 문제로 부상한 중국 사상계의 지형도를 솜씨 있게 그려 주목받은 바 있는 저자가 이번에는 보수주의와 민족주의에 대한 노련한 안내자로 나선다. 그의 독법은, 주요 사상가들의 사유를 소개?해설하는 데 머물지 않고 사상사적 맥락에 위치시켜 상호 연관을 짚어내는 데서 돋보인다.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식인들이 서구의 근대 보편과 중국의 단일권력 사이에서 방황하게 되는 지적 곤혹을 돌파할 단서를 이 책은 열어준다. 중국 문명의 미래에 대한 낙관론과 비관론을 함께 넘어서려는 그의 냉철한 입장이 한국의 ‘비판적 중국학’의 계보에 터하기에 더욱더 미덥다. 대학 안의 중국철학 연구자로서는 드물게 논쟁의 길을 마다 않고 동시대 중국 사상가들의 작업에 치열하게 개입해온 그의 비평정신을 ‘사회인문학’적 가치의 전범으로 읽고 싶다.” _ 백영서(연세대학교 사학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