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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토끼 눈 할아버지
2. 글자 놀이 3. 누이야, 누이야 4. 정자에 남긴 약속 5. 돌 깎는 아이 6. 아바니믄 좀 엇더하시니잇고 7. 새끼 거북과 복 두꺼비 8. 석수장이 일터 9. 꼭 데리러 갈게 10. 그분은 누구실까? 11. 장운아, 가거라 12. 흙바닥 훈장 13. 돌에 피어나는 연꽃 14. 물 한 되에 약초 반 냥 15. 초정리 편지 작가의 말-어린이 친구들과 처음 만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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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마저 손목을 다쳐 가족을 책임지게 된 열두 살 장운은 누이 덕이와 품을 팔며 어렵게 살아간다. 어느 날 나무를 하러 산에 오른 장운은 눈병을 치료하러 초정리에 온 ‘토끼 눈 할아버지’를 만난다. 약수를 떠다 주면 쌀을 주겠다는 말에 할아버지를 찾아간 장운은 그에게서 이제껏 본 적 없는 새 글자를 배우기 시작한다. 글자를 익혀 누이 덕이와 편지를 주고받고 이웃에게도 가르쳐 주던 장운에게 뜻밖의 이별이 찾아온다. 어머니의 약값으로 진 빚 때문에 덕이가 양반집으로 떠나게 된 것이다.
홀로 남은 장운은 아버지에게 돌 다듬는 법을 배우며 석수 일에 마음을 붙인다. 작은 돌을 깎는 일에서 시작해 차츰 솜씨를 키워 가던 장운은 마침내 석수들을 따라 한양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연꽃 확을 만드는 어려운 일에 도전한다. 그리고 어느 날, 임금의 행렬 속에서 오래도록 그리워했던 뜻밖의 얼굴과 마주하게 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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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만 독자와 함께한 20년, 한국 역사동화 스테디셀러 『초정리 편지』
세종 대왕의 일화에서 한글 창제의 비밀을 건져 내다 제10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창작 부문 대상 수상작 『초정리 편지』가 출간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표지로 독자들을 만난다. 이 작품은 세종 대왕이 훈민정음 창제 이후 충청북도 청원군 초정 약수터를 찾아 눈병을 치료했다는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을 더해 역사동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열두 살 장운은 산에서 ‘토끼 눈 할아버지’를 만나 새 글자를 배우고, 누이가 보내온 편지를 읽고 답장을 쓰며 글자로 마음을 주고받는 기쁨을 알아 간다. 자신이 배운 글자를 이웃들에게 가르치는 한편 아버지에게 돌 다루는 법을 배우며 석수의 꿈도 키워 나간다. 『초정리 편지』는 ‘한글 창제’라는 커다란 역사적 사건을 어린이의 배움과 일, 성장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 낸다. 글을 몰라 자신의 뜻을 펼치기 어려웠던 평범한 사람들이 새 글자를 통해 마음을 전하고 삶의 가능성을 넓혀 가는 모습을 보여 주며 ‘백성을 이롭게 하는 글자’에 담긴 깊은 뜻을 오늘의 어린이에게까지 힘 있게 전한다. “이 작품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세종 대왕의 일화에서 건져 낸 역사적 상상력이 하층민의 삶으로 파고들어 한글 창제의 참된 뜻을 일과 생활 속에 새겨 넣은 점이다. 한글이 백성에게 얼마나 이로운지 전하는 상식적인 주제 같지만, 그것이 장인과 중인, 나아가 양반층 여성까지 포함하는 조선 시대 하위자의 삶과 결부되어 있어 정치 사회학적 의미까지 들어 올린다. 역사의식과 이야기의 재미가 함께 어우러진 역작이다.” _윤태규 원종찬(심사평에서) “새 글자로 편지를 주고받았단 말이지?” 누구나 읽고 쓰는 글자, 마음과 마음을 잇다 중국의 글인 한문을 진서(眞書)라고 부르던 양반들은 한글이 널리 쓰이는 일을 반대했다. 그에 반해 백성들은 글을 모른다는 이유로 불편을 겪고 억울한 일을 당하던 시절에서 벗어나리라는 희망을 품었다. 모두에게 편리한 글자를 만들고자 한 세종 대왕의 뜻은 『초정리 편지』 속 백성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돌이 단단하다.’ ‘나무가 푸르다.’ 등의 문장을 흙바닥에 쓰며 글자 놀이를 하는 아이들과 그들 곁으로 석수들이 하나둘 모여드는 장면은 나이와 신분,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배울 수 있는 한글의 가치를 생생하게 보여 준다. 세종에게 새 글자를 배운 장운은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자신의 마음을 글로 써서 전하고, 멀리 있는 사람의 안부를 물으며,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주변 사람들과 소통해 나간다. 장운은 할아버지가 남긴 편지를 살피며 과거를 추억하고, 누이가 보내온 편지를 주변 사람들에게 읽어 주며 그리움을 함께 나눈다. 『초정리 편지』는 글을 안다는 것이 문자를 읽고 쓰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이어지는 일이 될 수 있음을 따뜻하게 그려 낸다. “작은 돌 하나에도 다 제 기운이 있다.” 배우고 일하며 스스로 앞날을 만들어 가는 어린이들 새 글자를 배우는 일과 함께 장운을 성장시키는 또 하나의 힘은 ‘일’이다. 손목을 다친 아버지에게 돌 깎는 법을 배운 장운은 거친 돌을 하나씩 다듬으며 석수의 길에 눈을 뜬다. 돌을 만지면 울적한 기분이 나아지고, 자신의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일이 보람 있다는 것을 깨달은 장운은 좋은 기회를 얻어 한양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연꽃 확을 만들기 시작한 장운은 꽃잎을 한 점 한 점 새기는 까다로운 작업에도 판돌이 아저씨를 비롯한 어른들의 조언을 마음에 새기며 손에서 망치를 놓지 않는다. 공들여 다듬던 돌이 깨져 낙심한 장운이 세종과 재회하는 장면은 그의 성장을 압축해서 보여 준다. 세종은 깨진 부분을 가리키며 “물이 흘러나가는 자리”(204면)라고 말하고, 장운은 실패로 여겼던 틈에서 새로운 물길을 발견한다. 그리고 훌륭한 석수가 되겠다고 다짐하며 자신의 앞날을 더욱 또렷하게 그려 나간다. 약재를 공부해 의원이 되겠다는 장운의 친구 ‘난이’ 역시 장운처럼 주어진 삶에 머무르지 않고 자기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인물이다. 배우고 일하며 저마다의 미래를 꿈꾸는 두 어린이의 모습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깊은 울림을 준다. 이 책은 새 글자를 배우며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해 가는 어린이들의 성장을 함께 담아내며 오늘의 어린이들에게 스스로 꿈을 찾고 키워 갈 용기를 건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