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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사군자 국화 화법과 화론 우리나라 묵국화의 역사 고전과 국화 대나무 화법과 화론 우리나라 묵죽화의 역사 고전과 대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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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군자 중에서 국화를 가장 마지막에 배우는 이유는 묵란, 묵죽, 묵매에서 운필과 기초적인 먹색의 조율 방법을 익혔기 때문이다. 또한 묵란, 묵죽, 묵매는 점과 선으로 구성되지만, 묵국은 점과 선 외에 면이 더 들어가고 모필이 지닌 모든 성질을 이용해서 그려야 하기 때문이다.
--- p.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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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죽화는 서예의 네 가지 서체를 이용하여 그린다. 줄기는 해서를 쓰듯이 긋고, 마디의 삐침은 예서와 같이 하고, 가지는 초서를 쓰듯이 하며, 잎의 가지런함은 행서를 쓰듯이 긋는다. 어느 때부터인가 옛 그림과 실제 자연(대나무)과 비교하는 눈이 생기면서 좋은 그림이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 p.1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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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삶의 정신을 담은 사군자
한국인에게 사군자만큼 친근한 화목은 없을 것입니다. 초등학교 수업 시간에 정성스럽게 난을 치기도 하고, 집집마다 사군자 그림이 걸려 있기도 합니다. 비록 현대인의 삶은 자연과 멀리 떨어져 있지만, 난을 정성스럽게 키우고 가을이면 국화의 은은한 향기를 동경합니다. 이렇듯 사군자가 우리 삶 속에 밀접하게 들어와 사랑 받는 이유는 그 속에 인간이 추구해야 할 정신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눈 속에 핀 매화, 선비처럼 고결한 난초, 가을 찬 이슬 속에서도 붉은 빛을 더하는 국화, 바람에 휘어져도 부러지지는 않는 풍죽에 담긴 정절, 절개, 극기의 정신은 자연 속에서 소신 있게 살고자 한 동양인 그리고 한국인의 심성입니다. 옛 사람들은 이 네 가지 화목을 즐겨 그리며 그 속에 담긴 깊은 뜻을 흠모하여 자신을 되돌아보고 따르고자 하였으나, 언제부턴가 우리는 그 뜻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동양화를 공부하는 학생들조차 사군자에 대한 심도 있는 공부나 창작을 하기보다는 사군자를 한 학기 지나가며 배우는 통과의례쯤으로 생각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화가 문봉선이 직접 사생한 사군자 이에 저자는 한 사람의 한국화가이자 강단에 선 교수로서 중국과 일본의 것과 다른 독자적인 우리 사군자의 모습을 화폭에 담고자 하였습니다. 옛 화보를 답습하거나 기법에 얽매이지 않고 식물에 대한 정확한 사생을 통해서 새로운 사군자의 모습을 담으려 애썼습니다. 15년간 우리나라 곳곳을 돌아다니며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의 정확한 모습을 화첩에 사생했는데, 매화는 전남 승주 선암사의 고매와 섬진강변 매원의 매화를, 난초는 안면도와 제주도 등에서 사생한 난을 실제 자연 속에 모습에 충실하게 표현했습니다. 국화는 민가에서 주로 사생한 것을 그렸으며 대나무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잘 자라는 시누대와 구례, 하동 섬진강변의 왕대 두 종류로 나눠 그렸습니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그 과정에서 얻은 귀중한 산물이라 하겠습니다. 중국의 기법을 소개한 책이 아닌 전문성과 저자의 생생한 체험을 담은 책이 거의 없는 실정에서, 이 책은 전통을 계승하여 시대에 맞는 사군자를 재창조해낸 젊은 화가의 노력에 생생한 육성을 더해 공부하는 학생에게나 사군자를 배우는 사람에게 바른 교본이자 지침서가 될 것입니다. 사군자를 더욱 빛나게 하는 화제 이 책의 또 하나의 장점은 화제의 소개입니다.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방법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서화일체에서 나오는 문자향과 서권기를 강조했습니다.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에 대해 퇴계 이황 등이 쓴한시와 안민영 등이 쓴 시조를 가려 뽑아 소개했으며, 그 화제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보고 그림에 어울리는 화제를 찾아보며 그림 실력뿐만 아니라, 그 그림에 담긴 뜻까지 음미하도록 하였습니다. 또 화법과 함께 추사 김정희, 양주팔괴 중 한 사람인 정섭 등의 화론을 묶어 소개하며 그림 그리는 법만큼이나 이론과 논평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딱딱한 이론의 틀에 갇히기 보다는 현장감각에서 나온 쉬운 화법과 그림 그리기에 직접 도움이 되는 화론, 한시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사군자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매란국죽 각 화목의 역사를 간략하게 실어 깊이 있는 공부를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쉽게 만나는 사군자 4가지 화목을 매화ㆍ난초(1권), 국화ㆍ대나무(2권)로 나누어 묶어 야외 사생을 나갈 때도 부담 없이 소지할 수 있으며, 네 화목 모두 그리기 부담스러운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화목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해하기 쉬운 짤막한 화법에 그 화법의 특징을 소개한 저자가 그린 매란국죽의 다양한 모습을 하나씩 담아 이해를 도왔고, 고전과 함께 그림을 편집하여 고전의 읽는 맛을 더했습니다. 화법을 숙지하며 하나씩 차근차근 그림을 응용하여 따라 그려보고, 화론과 화제에 대한 이해를 넓혀간다면 사군자를 배우고 정신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